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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일요일

대한민국의 재봉건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3일자 기사 '대한민국의 재봉건화'를 퍼왔습니다.
[김광원 칼럼]

박근혜정부의 인사난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래밭에서 찾아낸 진주”라고 말한 장관후보자가 자격미달이라는 여야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야의원들의 질문에 “잘 모른다” “장관이 되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대답, TV코미디의 소재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 정부의 장차관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탈세, 부동산투기, 불법전입 등의 사례는 이미 식상할 정도가 됐다. 무기브로커 국방장관 후보자와 재벌이익을 대변하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나오는가 하면 미국신문 기고를 통해 한국사회를 비난한 장관 후보자도 있다. 그뿐인가. 5.16이 군사정변이라는 역사적 사실마저 외면하는 장관들이 줄을 이었다. 코미디 장관후보자가 나온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정작 놀랄 일은 청와대의 태도다. 박 대통령 자신이 문제점에 대한 성찰은커녕 국정에 대한 발목잡기라는 인식을 보여왔다. 며칠 전 인사낙마 사태와 관련, “대통령의 사과는 검토된 바 없다”는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 하루 만인 3월30일 주말 오후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초짜리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것도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두 문장이 전부였다.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인사검증 체계를 강화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과인지 불만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CBS노컷뉴스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지 않았다면 그럴 수 없는 ‘사과 아닌 사과’라고 할 수 있다. 사과의 주체나 형식 그리고 내용에 이르기까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증의 책임소재나 향후 문책의 여부조차 사과문에 들어가 있지 않다. 인사의 공공성이 무시된 결과다. 이러한 현상이 박 대통령의 임기 내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고질적 사태가 단순히 인사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이명박정부 시절 전범을 보였다. 권력의 사유화라는 지적은 그 한 자락에 불과하다. 그 다른 한 자락은 시장의 원리로 포장된 부(富)의 편재다. 더구나 권력과 부의 거래는 동전의 양면과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권력과 부는 사회를 움직이는 두 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공공성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내세워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 그는 인사마저 ‘시립한 신하’들과 ‘재테크 달인’들로 채우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또 미디어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새정부 출범 후 20여일을 허송하는 결기를 보였다. 결국 모든 뉴미디어 관련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하는데 성공했다. 방송정책에 관한 내용에 관해서는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받도록 했으나 이는 현재 방통위의 구성상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이명박정부 시절 불법적으로 처리된 종편허가와 맥을 같이한다.

이는 한마디로 공론장의 구조변화를 위한 본격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SO(유선방송사업자)와 위성방송 및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이 온통 미래부 관할로 넘어간다. 이는 대대적 규제완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지상파 방송까지 대기업에 종속되는 결과를 빚을 공산이 크다. 이는 권력과 자본의 미디어산업 지배이자 방송장악의 결정판에 다름 아니다.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와 같은 현상을 ‘공론장의 재봉건화’로 규정한다. 그는 저서 ‘공론장의 구조변동’에서 공론장의 역사적 변화에 주목했다. 한마디로 공론장 역할의 약화에 따라 공공영역의 재봉건화가 이루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언론이야말로 이 공론장을 좌지우지하는 지렛대다. 그 공론장이 봉건화되고 있다면 그 사회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미디어산업으로 재편된 이념시장의 독점이야말로 박근혜정부의 노림수라고 할 만하다. 권력자와 대기업만이 이 이념시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그들의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다. 그들은 만사를 경제 살리기에 연동시킴으로써 정책우선 순위를 바꿀 수 있고, 각종 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국민을 침묵케 할 수도 있다.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행정부의 독주로 가는 길목이다. 입법부를 ‘통법부’로 격하시키고 사법부를 길들여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권력독점이 과거와 같은 강압적 방법은 아니다. 모든 것이  교묘하고 합법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항상 여론을 앞세워 공론장의 질서를 강조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할 것임에 틀림없다. 조중동과 종편 등 거대 언론기업과 미디어산업 재편으로 태어날 괴물기업의 위험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까닭이다. 가장 위험하고 명백한 권력통합 중의 하나가 미디어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언론인)
김광원·언론인 | kwkim48@naver.com 

2013년 4월 8일 월요일

청와대 '몰라요 진숙' 임명 강행?…새누리 부글부글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07일자 기사 '청와대 '몰라요 진숙' 임명 강행?…새누리 부글부글'을 퍼왔습니다.

'마지막 장관 후보'까지 논란…"모래밭 속 모래" 윤진숙을 어쩌나


박근혜 대통령의 '부실 인사'로 인한 새누리당의 고민이 마지막 장관 후보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청문회에서 불성실한 태도와 전문성 부족으로 '백지진숙'이란 별명까지 붙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후보자다. 청와대가 임명 강행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대놓고 반대는 못하지만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마지막 장관 후보'까지 인사 파행
새 정부 출범 뒤에도 한 달 이상을 끌어온 장관 인선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윤진숙 후보자만 임명되면 모두 완료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문제다.

도덕성과 관련한 의혹이 적어 비교적 무난하게 검증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윤진숙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인사 참사의 결정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 부처의 초대 장관이라고 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전문성과 청문회 내내 이어진 불성실한 태도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이 재산 등 도덕성 문제가 아닌 '역량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다. 이미 박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 7명이 줄줄이 낙마했고, '대독 사과'이긴 했지만 청와대가 사과문까지 발표한 마당에 추가 낙마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윤 후보자의 지명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여성 할당'의 성격이 강했던데다, 다른 후보를 물색하기엔 해양수산부의 업무 공백이 너무 크다는 고민도 있다.

그러나 윤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박 대통령의 인사 파행 논란 역시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윤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모래밭에서 찾은 친주"라고 치켜세웠지만, 청문회를 계기로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가 아니라 그냥 모래"(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민주, '지명 철회' 압박…새누리 "고민되네"
민주통합당은 지명 철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현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인사' 잘못을 더는 시인할 수 없다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겨냥해서도 "더욱 심각한 것은 대통령의 독단을 바로잡아야할 새누리당이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점"이라며 "집권 여당이자 국회 제1당인 새누리당이 자격 미달, 함양 미달인 장관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못하는 것은 비겁하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속내도 복잡하다. 이미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적격론'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적격'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임명을 반대하자니 청와대와 여당의 충돌로 비칠 수 있고, 그렇다고 찬성하자니 "이번에도 참아주기엔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이미 누리꾼 사이에서 윤 후보자의 청문회 동영상이 돌며 '백지 진숙', '몰라요 진숙'이라는 별명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임명에 동의할 경우 여론의 역풍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자격 미달 김병관 임명 강행으로 ‘청문회 무력화’하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0일자 기사 '자격 미달 김병관 임명 강행으로 ‘청문회 무력화’하나'를 퍼왔습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그의 장관 취임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 검증 과정에서 허다한 하자가 발견됐지만 박 대통령은 “매우 위중한 안보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의 임명을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인사청문회가 무슨 소용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후보자에겐 청문회 과정에서 30가지가 넘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국회 검증대에 선 고위공직자 중 그처럼 많은 의혹이 제기된 인물은 흔치 않다. 부동산 투기와 다운계약서 작성, 위장전입, 증여세 미납, 무기 중개업체 근무 등 의혹도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사실로 확인됐다. 도덕성으로는 자격 미달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김 후보자는 “청렴하게 살았다” “(장관을 사퇴할 만큼) 잘못한 게 없다”고 답변했다. 부동산 투기에 “딱 2개 성공했다”는 등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인식을 드러냈다. 

쏟아진 의혹으로 인사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이튿날인 9일 오전 3시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김 후보자를 위해 여당 의원들에게 청탁용 질문지를 나눠주며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후보자 임명 여부는 단순히 장관 1명의 문제가 아니다. 박 대통령의 인사 전체가 이 사안으로 시험대에 올라 있다. 군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인물로는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도 지난 8일 국군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국가가 아무리 강한 무기가 있어도 진정 나라를 지키는 것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들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임명은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역행할 수 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김 후보자 임명에 법적 문제는 없다”며 “시기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임명설이 나온다.

김 후보자 임명 여부는 박 대통령의 인사를 평가하는 시금석이다. 쓰고 싶은 사람은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불통 리더십’을 각인시킬 수 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청문회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된다, 안된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문회를 통과의례로 여기고 국회를 무시하는 인식이다. 박 대통령의 선택에 정국의 순항 여부가 달려 있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2013년 3월 1일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 ‘의혹백화점’ 김병관 임명 강행?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2-28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령, ‘의혹백화점’ 김병관 임명 강행?'을 퍼왔습니다.
여권서도 '신중론' 제기…민주 “임명 강행, 국민 질타 못 피해”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자료사진)ⓒ뉴시스

'의혹백화점'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거센 용퇴 압박에 직면해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기약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현재 20가지 정도다. 무기중개업체인 유비엠텍 비상근 고문으로 있으면서 K2 전차 파워팩(엔진+변속기) 수입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단골 메뉴인 편법증여 및 증여세 탈루, 위장전입 등이 이미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다음 날인 3월 27일 계룡대 골프장을 이용한 것을 비롯해 정부가 정한 애도기간(2010년 4월 25일~29일) 중에도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1985년 9사단 포병대대장 근무 시절 군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대 인근 땅 투기를 통해 80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도 '용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 나면 문제 사안들이 하나씩 줄지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더 이상 새 정부에 부담주지 말고 하루 빨리 자진사퇴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사자들은 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용퇴해서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의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국방부 장관 하시려는 분이 무기중개상에 재직을 했다고 하는 것은 저도 선뜻 수긍하기 어렵고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인사청문회, 날짜도 안 잡혀 무산 가능성새누리 "청문회서 시시비비 가리자" VS 민주 "대통령에게도 상처만 남길 것"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아직 날짜조차 잡히지 않았다. 애당초 여야는 오는 3월 6일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가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나오자 민주통합당은 청문회 개최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일단 청문회는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 후보자의 의혹들에 대해 "사실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청문회를 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시비를 가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반면 국방위 소속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국민적인 평가가 이미 내려진 상황에서는 김 후보자가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새 정부 정상적인 출범이나 국가 안보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인사청문회는 김 내정자는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상처만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지명 철회 의사 없어…여권 일각선 '신중론' 제기, 민주 "국민 질타 피할 수 없어"

이처럼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인사청문회 무산과 박 대통령의 단독 임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접수됐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지 20일 안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데, 만약 무산될 경우 박 대통령은 최장 10일의 추가 시한을 두고 절차를 밟은 뒤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할 당시 김 후보자와 동행했다. 사실상 지명 철회 뜻이 없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현재로서도 이 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줄줄이 나오고,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국민적인 평가가 부적격 후보라고 나 있는 분을 단독으로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적인 비판, 질타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선택을 박근혜 대통령이 출범 초기에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도 임명 강행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에서 "향후 의회 정치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초석을 놓는 일이라 생각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매우 신중하게 제고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제언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에 도착해 브리핑실에서 자료를 보는 동안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박당선인 뒤로 지나가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2012년 8월 14일 화요일

[사설] 현병철 임명 강행은 엠비 임기 말 ‘몽니’


이글은한겨레신문 2012-08-13일자 사설 '[사설] 현병철 임명 강행은 엠비 임기 말 ‘몽니’'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재임명을 강행했다. 일부에서 연임설이 흘러나올 때까지도 설마설마했으나 역시 ‘불통’ 대통령의 고집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현 위원장에 대해 여야는 물론 국내외 인권단체들까지 모두 나서 연임은 안 된다고 해왔음에도 이를 간단히 걷어차 버린 것이다.특히 새누리당이 김영우 대변인을 통해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연임 반대 의사를 전했음에도 결국 이를 무시해버린 것은 사실상 임기 말 대통령의 오기 내지 몽니에 가깝다. 최근에는 현 위원장이 임명했던 김옥신 전 사무총장마저 현병철 인권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정도로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 오로지 이 대통령과 청와대만 귀를 닫고 있었던 셈이다. 막무가내 정치, 일방통행 정치의 전형이다.현 위원장이 연임되긴 했으나, 국내외에서 인권위의 위상 추락은 물론이거니와 내부적으로 조직 운영조차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국제앰네스티가 그의 연임을 우려하는 성명을 낸 바 있는데다 인권위 직원의 90%가 반대 의견과 함께 광고까지 낼 정도면 조직이 정상적으로 역할을 하는 건 힘들다고 봐야 한다. 지금보다 더 심각한 ‘식물인권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지금의 인권위는 독립성을 거론하는 것조차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인권위의 이라크 파병 반대 입장 표명 뒤 노 대통령이 “인권위는 그런 일 하라고 만든 기구”라는 말로 논란을 잠재웠던 일화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가 돼버렸다. 정부기구의 불법사찰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인권위원장이 대통령실장을 만나 조율했다는 언론 보도는 인권위의 현주소를 잘 드러내주는 단적인 사례다.이 대통령은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감옥에 들어간 뒤 잠시 반성 모드를 유지하는 듯하더니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대외 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독도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 간단치 않은 가운데 이번에 다시 인권위원장까지 재임명을 강행한 것은 뒷감당조차 어려운 ‘패착’임이 분명해 보인다.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아쉬움이 있다”며 “현 위원장이 인권 수호에 더욱 매진해 비판적 여론을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고 밝혔지만 과연 그런 논평 한 줄로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그 많은 문제를 덮고 그냥 넘어갔다가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당장 대선을 치러야 할 박근혜 의원뿐 아니라 당에도 여권의 저열한 인권의식을 드러내주는 사례로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MB, 현병철 인권위원장 임명 '강행'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13일자 기사 'MB, 현병철 인권위원장 임명 '강행''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야기된 현병철 인권위원장 내정자를 임명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자로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했다”면서 “그동안 여기저기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이 현 위원장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제기된 의혹이라도 업무수행에 큰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논문 표절, 아들 병역비리 의혹 등이 제기돼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앞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여의도연구소 자체 조사결과 83%가 현병철 연임에 반대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현병철 연임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하고 청와대 측에 이같은 당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2012년 7월 20일 금요일

청와대, 현병철 임명 강행 태세…새누리당 이혜훈, “임명 강행 이해 못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9일자 기사 '청와대, 현병철 임명 강행 태세…새누리당 이혜훈, “임명 강행 이해 못해”'를 퍼왔습니다.
인권단체, 청와대 찾아가 현병철 연임 반대 의견 전달

청와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인권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연임을 즉각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국내 및 국제사회 성명들을 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찾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제 모든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청와대는 “직무수행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며 연임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현병철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인선기준은 ‘논문표절’, ‘부동산투기’, ‘정권충성’이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인권 무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을 즉각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 7월 19일 청와대 부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현병철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미디어스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해 인권위원을 사퇴한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약칭 민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표절’, ‘부동산투기’, ‘아들 병역기피’ 등이 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연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주영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강행한다면 레임덕을 재촉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국민에 맞서서 자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후보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지도력을 상실한 마당에 더 이상 험한 꼴 보이지 말고 스스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용산참사 유족 김영덕 씨는 “인사청문회에서 현병철 위원장은 뻔뻔한 거짓말만 했다”며 “용산참사 사건과 관련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는데 ‘독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회의를 폐회시킨 장본인이 누구냐”며 성토를 이어갔다. 그는 “인권위원장은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에 아부하는 인권위원장은 필요없다”며 “그런 인권위원장은 국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조백기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대외협력부위원장은 “현병철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북한인권을 열심히 했다”며 “하지만 그 일례로 설치된 북한인권침해센터는 법적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백기 대외협력부위원장은 “북한인권침해에 대한 사례조사는 이미 통일부 산하 연구소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실행되고 있고 미 국무부에서도 이를 참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법적 근거에도 없는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 교수는 “현병철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일부의견’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제가 알기로 한 국가의 기관장에 대해 국내 및 국제사회가 취임 때부터 끊임없이 반대했던 것은 현 위원장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현 후보는 더 이상 국제망신을 자초하지 말고 물러나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찾아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국내 및 국제 인권단체들의 성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친박 이혜훈, “청와대가 현병철 지명 철회 않기로 한 결정은 이해하기 어려워”
한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병철 위원장의 과거 3년간의 행적이 인권위원장으로서 적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청와대가 지명을 철회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