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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8일 금요일

기준 어긴 보설계 ‘안전 흔들’…준설에만 매년 3000억 들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17일자 기사 '기준 어긴 보설계 ‘안전 흔들’…준설에만 매년 3000억 들판'을 퍼왔습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부실


설계부터 시공까지, 4대강의 총체적 부실은 예견된 결과였다. 감사원의 17일 감사 결과를 보면,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15개에서 설계 부실이 확인됐다. 턴키 방식의 시공 과정에서는 이미 대규모 입찰비리가 드러난 바 있다.감사원은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보의 설계 부실을 가장 크게 지적했다. 4대강 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공되는 대규모 물막이 시설물(높이 4~12m)이었다. 빠른 물살을 견디기 위해 충분히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공사를 담당한 건설업체들은 기준에 따르지 않고 보 설계기준을 제멋대로 바꿨다. 건설업체는 강폭이 수백m에 이르는 4대강에 물막이보를 설치하면서, 높이 4m 미만 소규모 물막이보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그 결과는 보의 안전성 저하였다. 물살의 흐름은 줄어들지 않았고, 물높이가 적절히 유지되지 않아 보에 균열이 생기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결국 4대강 전 구간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15곳에서 ‘안전도 저하’ 판정이 나왔다. 이포보를 제외한 15개 보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됐다. 합천·창녕보의 경우는 그 넓이가 3800㎡에 달했다. 또 바닥이 파이는 세굴현상 역시 최대 20m까지(창녕·함안보) 두루 나타났다.

지난해 11월19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열린 ‘4대강 보 붕괴 시작’ 기자회견에서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칠곡보 수중촬영 동영상을 보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백m 강에 겨우 4m 높이 물막이보
바닥보호공 유실에 세굴 최대 20m
물높이 예측 잘못해 수문도 위험
국토부 부실 알고도 땜질 처방만

더구나 국토해양부는 이런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근본적 해결책 없이 땜질 처방만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보호공 유실 등 피해가 확인된 뒤에도 국토해양부는 막연히 바닥보호공만 확장하는 등 임시방편의 보수만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의 이철재 정책위원은 “그동안 학계와 시민사회 진영, 야권이 지속적으로 4대강 보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토해양부는 단 한번도 성실한 검증에 나선 적이 없었다. 전국 곳곳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폭탄을 만들어 둔 셈인데, 이제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 전가되게 생겼다”고 말했다.보에 설치된 수문에서도 이상이 발견됐다. 설계 당시 예상 물높이와 실제 물높이가 달라 수문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칠곡보·구미보·낙단보 등은 하류의 물높이가 높아 안전성 저하로 수문을 열고 닫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이다. 또 수문을 열고 닫을 때 나타나는 진동 현상이 고도의 수압에 증폭될 수 있는 가능성은 설계 당시 검토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 진동에 의한 영향을 아예 검토하지 않았다.감사원은 국토해양부에 이런 결함을 조속히 시정하도록 통보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관동대 박창근 교수(토목공학)는 “2011년 1차 감사 당시 예견됐던 문제를 당시에는 묵인했기 때문에, 결국 4대강 사업은 마무리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4대강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수자원공사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고 차후 보완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goloke@hani.co.kr

2012년 6월 9일 토요일

4대강범대위 등, 공정위와 담합 건설사 고발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08일자 기사 '4대강범대위 등, 공정위와 담합 건설사 고발'을 퍼왔습니다.
" 계약, 설계, 시공 등 모든 것이 부실사업"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4대강범대위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연 '공정위 직무유기 및 4대강 공사 담합건설사 경매입찰 방해죄 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 범국민복원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 등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4대강 담합 건설사를 직무유기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범대위는 8일 오전11시 서울 서초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위는 담합 행위로 국민의 혈세를 착복한 건설사를 고발하지 않고 직무유기를 했다"며 "4대강 담합 건설사는 건설기본법을 위반했으며, 공정 거래를 저해해 경매입찰방해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담합은 규모나 위반행위자, 사업의 내용 및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그 위반의 정도가 명백하고 중대해 필수적 고발 범죄에 해당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 및 시정명령 내지 경고조치만 내려 직무를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고소장을 통해 4대강 사업이 22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 담합에 관여한 건설사가 국내 건설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건설사라는 점, 4대강 사업 관련 공사 전반에 대해 입찰 전부터 가담하고 조직적으로 담합해 죄질이 나쁘고 중한 점등을 들어 공정거래법 제71조 2항의 필수적 고발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공정위는 담합 건설사들이 공정거래법 제19조 1항 3호 등에 위반한다고 판단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이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에 해당하며 이 경우 공정거래위는 공정거래법 71조에 의해 위 건설사들을 마땅히 고발조치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발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직무유기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4대강 담합 건설사들은 건설기본법을 위반함과 동시에 담합으로 공정 거래를 저해한 측면에서 경매입찰방해죄가 성립된다"고 내세웠다. 

" 4대강 사업이 계약, 설계, 시공 등 모든 것이 부실사업"...'빙산의 일각' 주장

이날 자리에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이시재 공동대표는 "4대강 사업을 왜 했는지 이제 분명해졌다"며 "건설업자들이 돈 벌려고 한 일이라는 것이 공정위의 조사로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소리를 높였다.

4대강조사위원회 소속 김영희 변호사는 "담합업체는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부과된 과징금은 천억원 정도로 굉장히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다"며 "공정위는 필수적으로 고발권을 행사 해야 하는데도 안하고 있어 공정위가 왜 존재하는가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는 "입찰관련 담합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4대강 사업이 계약, 설계, 시공 등 모든 것이 부실사업"이라며 "담합건설사는 4대강 사업이 가진 잘못된 부분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은 "과징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에 들어간 22조원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명백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19대 국회에서 4대강을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내 국민세금으로 배불리는 토목공사는 종식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4대강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공정위는 지난 5일 4대강 1차 턴키공사 15개 구간을 나눠먹기식으로 담합한 8개 건설사에 과징금 1천115억4천6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업체별로 부과한 과징금은 대림산업이 225억4천800만 원, 현대건설 220억1천200만 원, GS건설 198억2천300만 원, SK건설 178억5천300만 원, 삼성물산 103억8천400만원, 현대산업개발 50억4천700만원, 대우건설 96억9700만원, 포스코건설 41억7천700만원 이다.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4대강범대위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연 '공정위 직무유기 및 4대강 공사 담합건설사 경매입찰 방해죄 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4대강범대위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연 '공정위 직무유기 및 4대강 공사 담합건설사 경매입찰 방해죄 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피켓을 든 채 공정위를 규탄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4대강범대위와 4대강조사위원회가 연 '공정위 직무유기 및 4대강 공사 담합건설사 경매입찰 방해죄 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사설]설계 오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2-19일자 사설 '[사설]설계 오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해야'를 퍼왔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가 현재의 설계대로라면 정부가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복합형 항구에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자유롭게 운항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검증위가 지난주 총리실에 제출한 기술검증 결과 보고서에서 사실상 설계상의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보고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운항 난도가 높아지는 것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공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검증위 스스로 보고서 내용을 평가절하하도록 유도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행태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보고서의 결론은 두 가지다. 보고서는 현재의 설계가 항만의 입·출항 한계풍속, 크루즈 선박의 횡풍압 면적, 선박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항로법선 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설계를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항만구조물 재배치 등을 반영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전자를 무시하고 후자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 사고는 조금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는다. 지난달 이탈리아 근해에서 일어난 대형 크루즈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건이 좋은 예다. 설계상 위험요소가 명백하게 존재하는데도 이를 애써 못 본 체하면서 공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행위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강정마을에서는 정부의 기지 건설공사 강행에 맞서 연일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그제는 카약을 타고 해상 시위를 벌이던 문규현 신부 등 14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자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보고서의 내용이 알려진 이후 ‘평화의 섬’ 제주도를 감도는 긴장과 분노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계속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인다면 충돌은 앞으로 격화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정부는 2014년 말까지 계획대로 1단계 공사를 완료하려면 공사 강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추진되는 공사가 제대로 진척될 리 없다. 법원이 지난해 8월 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한 이후 정부는 공사장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공사 진척도는 미미하다. 정부도 잘 알다시피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검증위를 동원해 설계에 오류가 없다고 강변하지만 정부의 그러한 행위는 오히려 정부와 검증위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제점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정부가 공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여론만 악화시킬 뿐이다.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제주해군기지 설계 오류.. 강정마을 새 국면 맞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7일자 기사 '제주해군기지 설계 오류.. 강정마을 새 국면 맞나'를 퍼왔습니다.

ⓒ뉴시스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에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기술검증위원회 결과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검증위 결과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에 설계 오류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술검증위, 제주 해군기지 설계 오류 지적

제주도는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가 4차례의 회의를 거쳐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기술검증 결과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기술검증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설계대로 기지를 지을 경우 해군이 약속한 15만t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검증위가 설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내용은 항만의 입.출항 한계풍속(최대 풍속), 크루즈 선박의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면적, 선박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항로 법선 등이다.

검증위는 보고서에서 "해군기지의 항만설계 최대 풍속은 '해상안전진단 시행지침'에 따라 초속 14m으로 하는 것이 적정하나 초속 7.7m로 설계됐다"며 초속 14m를 적용해 선박이 항만에 접안했다 출항하는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크루즈선의 횡풍압 면적도 설계보고서에 나와있는 8천584㎡가 아니라 15만t급 크루즈선이 실제로 받는 횡풍압 면적인 1만3천223.8㎡를 적용해 선박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는 해군이 선박 시뮬레이션을 할 때 실제로 적용했다고 주장하는 1만2천515.8㎡보다도 압력 수치가 높다.

또 항만 입구의 항로 굴곡부 중심선의 곡률 반경과 항로 폭을 고려할 때 여객선이 항만에 입.출항하기에 적정하지 않다며 항로 법선을 설계기준에 맞도록 현재 77도인 교각 회전 각도인 교각(交角)을 완화하도록 권고했다. 

검증위는 현재 설계 조건에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의 운항난이도를 검토해보니 15만t급 크루즈 여객선이 서방파제를 입.출항할 때 운항난이도(기준 1~7등급)가 각각 7, 6등급으로 최고 난이도에 해당돼 여객선이 자유롭게 입.출항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증위는 설계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전면 재설계를 선택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겨놨다. 검증위는 현재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의 통항 안전성과 접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그럼에도 검증위 보고서는 제주도 '민.군 복합형 민항시설 검증 태스크포스'가 지난해 9월 제기한 해군기지 설계 문제점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은 그동안 설계에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검증위 보고서에 따라 설계를 재검토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제주 강정마을.시민단체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하라"

제주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범대위 등은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위 결과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총리실 주관 기술검증위 보고서는 해군기지 설계가 문제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해군과 제주도정, 총리실, 청와대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공작하지 말고 당당히 국민 앞에 설계상의 오류를 인정하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제기된 문제점을 기준으로 다시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시 기술검증위를 개최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검증 결과에 따라 해군에게 공유수면매립권 취소의지를 전면으로 내세워 강력한 항의를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검증위의 검토결과는 제주 해군기지 설계가 풍속값, 횡풍압면적,선박시물레이션 운항난이도 등에서 모두 문제가 있고 이 때문에 15만톤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이 어렵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며 "현재 설계대로 추진되는 해군기지 건설 공사는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전국대책회의는 검증위가 설계 오류에도 전면 재설계를 건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설계 오류를 회피하여 공사 강행의 길을 열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더이상 꼼수를 부리지 말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4대강’ 크기는 댐인데 설계는 보 ‘모래성’…보강도 땜질만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1-27일자 기사 '‘4대강’ 크기는 댐인데 설계는 보 ‘모래성’…보강도 땜질만'을 퍼왔습니다.
암반 위 건설 안해 모래 유실되면 '두 동강'
물 속에 콘크리트 붓거나 자갈망태 넣기만 

얼마 전 생명의 강 연구단에서 4대강 사업현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보가 두 동강 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요.

발표의 핵심내용은 '4대강 보'는 진짜 '보'였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규모로는 국제대댐협회에서 규정하는 대형 댐에 해당하지만 '보'로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발표자료를 통해 "4대강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보 본체가 암반 위에 건설되지 않았고 물이 보 본체 아랫 부분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수벽을 설치하였다."며 4대강의 보들이 '보'의 설계기준으로 건설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고 있다는 걸 뜻하는데요. 경악할 만한 일입니다.



▲일반적인 보의 설계도. 물은 왼쪽에서 흘러와 오른쪽으로 넘어간다. 보 본체와 상하류의 보호공, 아래의 차수공 등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림=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구미보 월류부 표준단면도. 일반적인 보의 설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생명의강연구단 발표자료, 국토해양부

실제 설계도를 보면 1~2m 내외의 일반적인 보의 설계도와 높이가 11m인 구미보의 설계도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박 교수는 특히 이 보가 암반 위에 직접 건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2번과 3번 부분에 해당하는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유실되더라도 암반위에 직접 건설되었다면 댐 하부가 유실될 걱정이 없지만, 암반 위에 짓는 대신 4번에 해당하는 차수공만 설치했다면 댐 하부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모래가 유실된 뒤에는 댐 스스로의 무게에 못이겨 아래로 꺼져버리는, 즉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4대강 중 특히 낙동강은 모래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유실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역에 따라 강 바닥에 20m 이상의 모래가 쌓여 있다고 합니다. 이는 창원에 강변여과수를 활용한 정수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합니다. 강변여과수를 통해 취수하기 위해서는 '25~50m 깊이에 물이 원활히 순환할 수 있는 자갈과 모래층이 발달한 지질구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 기초공사 모습. 암반이 나올 때까지 굴착하고 틈새에는 차수재를 투입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발표자료는 기존 댐 설계의 예로 양양 양수발전소에 지어진 댐을 들고 있습니다. 이 댐은 기초공사에서 흙과 풍화토를 모두 걷어낸 뒤 노출된 암반을 물로 깨끗이 씻고 균열된 암반에는 차수재를 투입한 후 그 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여 댐을 올렸다고 합니다.

물이 댐 하부로 흘러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보와 달리 댐은 엄청난 수압을 받기 때문에 댐 어디로도 물이 흘러나와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 암반 위에 직접 건설하면 댐 하부가 깎여나갈 가능성도 줄어드는 것입니다.

문제는 연구단의 조사 결과 구미보, 칠곡보, 세종보 등에서 물받이공이 유실된 것입니다. 암반 위에 건설하지 않았다면 물받이공이라도 단단하게 설치하여 댐하부가 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했어야 했는데 물받이공 조차 단 한번의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 것입니다.

그래서 완공을 올해 6월로 또 다시 늦춰가며 '특수 콘크리트'를 직접 물 속에 붓는 등 부랴부랴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지금이라도 땜질식 공사를 중지하고 가물막이를 다시 설치하여 보의 안정성을 정밀 재검토하고 그에 합당한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정고령보 보강공사 현장. 긴 시트파일(H빔 같은)을 강 속으로 박고 있다. 이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물받이공이 유실됐음을 의미한다. 보 본체 아래 모래의 유실방지 목적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달성보 보강공사 현장. 보 아래 쪽으로 돌망태를 던져 넣고 있다. 저 형태의 돌망태는 4대강 지천 곳곳에 하상유지공 용도로 쓰인 적이 있으나 대부분 쉽게 유실이 됐다. 사진=생명의강 연구단 발표자료.

▲금강 유구천의 보. 보 아랫 부분이 역행침식으로 유실되며 내려앉았다. 4대강 보들이 만약 이처럼 내려앉는다면? 사진=채색.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곳들이 상당히 부실해 보입니다. 공사를 처음 진행할 때처럼 물을 뺀 뒤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에 보강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물을 빼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달성보 현장에서는 자갈을 채워넣은 돌망태를 물 속으로 던져넣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보여드린 사진의 2번 내지는 3번 부분(물받이공 또는 바닥보호공)을 보강하는 것인데요. 저 돌망태는 작은 하천에서도 쉽게 유실됐습니다. 낙동강처럼 큰 강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강정 고령보 현장은 시트파일(H빔 같은)을 박아넣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연구단이 현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하상보호공 유실방지'로 설명했다고 했으나 연구단의 견해로는 '댐 본체 밑으로 유출되는 모래차단'이 주 목적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시트파일을 박는 위치상 하상유지공보다는 보 본체의 끝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이곳에서는 수중으로 직접 콘크리트를 붓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각종 해명자료를 내고 있으나 대부분 못미더운 것뿐입니다.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단순히 '문제가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강 연구단이 제안한 대로 정부쪽 전문가와 민간쪽 전문가들이 함께 4대강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김성만(채색)/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생태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