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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성희롱 고은태가 드러낸 고종석 민낯


이글은 노컷뉴스 2013-03-21일자 기사 '성희롱 고은태가 드러낸 고종석 민낯'을 퍼왔습니다.
고종석, '고은태 성희롱 사건' 물타기 시도하다 거센 역풍

21일 온라인은 온종일 이른바 '고은태 성희롱 사건'으로 뜨거웠다.

'중부대 고은태(50) 교수가 20대 여성과 카카오톡을 하면서 "벗은 사진을 보내라"고 음란한 요구를 하는 등 성희롱을 자행했다'는 게 사건 개요다.

고명한 인권운동가이자 진보 지식인으로 알려진 인사가 일으키고, 시인하고, 사과한, 추잡한 성희롱 사건이었기에 충격파가 엄청났다.

사건을 접한 이들의 실망과 분노, 허탈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실망과 분노, 허탈감을 더욱 증폭시킨 이가 있었다.

작가로도 불리고, 언론인으로도 불리지만, 지난해 9월 돌연 절필을 선언한 이후 주로 트위터상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종석(54) 씨다.

역시 진보 지식인으로 명망이 높은 고종석 씨는 21일 전혀 뜻밖의 방식으로 이번 성희롱 사건에 개입해 논란을 가열시켰다.


성희롱 사건 피해 여성의 과거 트윗을 들춰 이를 리트윗한 것이다.

고 씨는 자신의 리트윗을 다음과 같이 예고했다.

"지금부터 상당히 혐오스러운 트윗들을 리트윗하겠다. 새벽의 그 여자분 트윗이다. 그분 비난할 생각 추호도 없다. 다 일종의 드립이니까. 다만,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상상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다. 확실한 것은 G가 가해자이고 이 여자분이 피해자다!"

'그 여자분'은 고 씨가 스스로 밝혔듯이 피해자이고, 'G'는 고은태 교수를 말한다.

그리고 고 씨는 피해 여성의 과거 트윗들을 리트윗했다. 

고 씨가 리트윗한 피해 여성의 과거 트윗은 이미 고 씨가 '혐오스럽다'고 규정한 대로 하나같이 피해자의 평판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내용이었다.


리트윗을 마친 고 씨는 또 다음과 같이 밝혔다.

"뭐, 이 정도만 하겠다. 더 발랄한 드립도 많다(이하 생략)"

고 씨의 리트윗은 여지없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흔하게 나타나는 '폭력적이고 천박한' 반응으로 읽혔다.

'피해자가 그럴 만한 여지를 보였으니 성희롱을 당한 것 아니냐'는….

고 씨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트위터에 쏟아졌다.

"고 씨가 또 다른 고 씨에게 성희롱 피해를 겪은 여성에게 '2차 가해'를 하며 사건을 물타기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고 씨는 자신의 리트윗 행위가 "충분히 비난받을 만하다"며 "리트윗된 글들을 읽은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고 씨는 지인과 트윗에서도 "내가 G의 사건에 (스스로) 말려들어 어리석은 짓을 한 듯"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고 씨의 트윗은 그의 반성에 진심이 깃든 것인지를 의심케 했다.


고 씨는 피해자 과거 트윗을 리트윗한 목적이 "이 사건의 피해자가 강인하고 리버럴하며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라고 강변했다.

2차 가해 비난에는 "자꾸 2차 가해 어쩌구 하시는 분들은 제 판단력을 의심해 봐라"고 뻗댔다. 

고 씨는 '리트윗을 지우라'는 요구도 "그리고 리트윗을 지우라니. 트윗은 '공개된' 일기장이다. 좀더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고 씨는 이내 완고함을 거두고 "피해자가 자신의 트윗이 리트윗된 걸 불쾌하게 여긴다셔서"라며 마치 시혜를 베풀듯 리트윗을 지웠다.

피해자 리트윗만 지운 게 아니다.

고 씨는 "피해자가 강인하고 리버럴하며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그리고 "좀더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이라는 자신의 뻔뻔한 리트윗도 함께 삭제했다.

그리고 고 씨는 (자신을 비난하는 데 대한) "관용의 시간은 끝났다. 지금부터 들어오는 욕설멘션 작성자는 블락이다"라며 '별일 없었다'는 듯 다시 트윗 삼매경에 푹 빠진 모습이다.

CBS 이희진 기자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고종석 칼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0일자 기사 '[고종석 칼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를 퍼왔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과오를
손톱만큼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긍정하는 딸이기에…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극보수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든 민주통합당과 안철수를 아우른 중도세력이 정권을 되찾아오든, 민중 생활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의 기대와 환호 속에서 태어난 노무현 정권 아래서 사회양극화가 되레 심해졌다는 사실은 이런 예측을 슬며시 정당화한다. 남북관계가 더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고, 외교가 미국에 더 종속적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새로운 새누리당 정권이라 해서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를 지금보다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고, 유권자들의 자연스런 민족주의 감정을 거스르려 작정하지 않는 한 지금보다 더 친미적인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려울 테다. 다만 중도세력이 집권하면 이명박 정권이 크게 훼손한 시민적 정치적 자유를 제자리에 되돌려놓으리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이런 예측을 바탕에 두고, 좌파 정치권 한켠에서는 정권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계급투쟁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한다. 한정된 정치적 도덕적 열정을 정권교체 같은 허깨비에 쏟을 게 아니라, 민중 생활 개선을 위해 쓰자는 얘기다. 일리가 없지 않다. 나 역시 지난번 대선 땐 그런 생각으로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다르다. 왜? 새누리당 후보로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가 박근혜이기 때문이다. 왜 박근혜는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과 다른가? 그가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이다. 낡아빠진, 위헌적인 연좌제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 박근혜가 아버지의 모든 것을 긍정하는 딸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과오를 손톱만큼도 인정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불법으로 빼앗아 지금 그가 움켜쥐고 있는 엄청난 재산을 본디 주인에게 되돌려줄 생각도, 나라에 헌납할 생각도 없다. 따라서 박근혜와 박정희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박정희는 누구인가? 온 겨레가 일본 제국주의의 강압적 식민통치에 신음하고 있던 시절,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를 졸업하고 일본 관동군 장교로 복무했던 사람이다. 그는 일본의 괴뢰국가 만주국의 ‘국군’에 들어가기 위해 “만주국과 조국(일본-인용자)을 위해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하겠다’”는 혈서를 쓴 사람이다. 그가 관동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조선인 항일투사들에게 총 한 발 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민족을 배신한 사람이다. 민족반역자라는 말도 걸맞지 않을지 모른다. 스스로 썼듯, 그의 조국은 일본이었으니까.
박정희는 누구인가? 해방 뒤 좌익 세상이 이내 올 듯하자, 군대 안의 남로당 세포들을 거느리고 대한민국의 전복을 꾀하던 사람이다. 그 일이 발각돼 군법회의에서 제게 사형이 구형되자, 군 수사당국에 동료들을 모조리 밀고하고 제 한 목숨 건진 사람이다. 동료들을 배신한 거야 박정희의 개인윤리 문제니 그렇다 치자.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군부 내 남로당 프락치로 암약하며 제 새로운 조국을, 대한민국을 배신했다는 사실이다. 요즘 ‘종북’, ‘종북’ 하지만, 박정희야말로 원조 정통 종북이다.
박정희는 누구인가? 학생과 시민들의 피로 이룩한 저 빛나는 제2공화국을 군사반란으로 무너뜨리고 18년간 이 나라를 철권으로 옥죄었던 사람이다. 그 시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애매하게 빨갱이로 몰려서 죽고 다치고 갇히고 망가졌다. 그 당사자들과 유족들은 지금도 따돌림과 가위눌림 속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시민들이 누려야 할 복지는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정신적 복지가 외려 더 소중할 때도 있다. 그 정신적 복지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 긍지일 테다. 민족을 배신하고 조국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의 딸이, 더구나 아버지가 한 짓은 뭐든 잘한 일이라고 우겨대는 딸이 공화국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시민들의 긍지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밥 세끼 입에 들어간다고 공동체의 긍지를 포기한다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를 게 뭔가? 그것이 박근혜가 다음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이유들 가운데 하나다.

고종석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