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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0일 일요일

"인력퇴출프로그램 중단, 노사교섭 시작 이마트에서 일하는 게 자랑이 됐으면..."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10일자 기사 '"인력퇴출프로그램 중단, 노사교섭 시작 이마트에서 일하는 게 자랑이 됐으면..."'을 퍼왔습니다.
['헌법 위의 이마트' 그 후 ①] 전수찬 이마트 노동조합 위원장 인터뷰

이마트가 하도급 직원 1만 789명 정규직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회적 과제가 남아 있다. 이마트에는 여전히 두 명의 해고노동자가 있고 노조도 아직은 불안하다. 또 이마트만이 아닌 신세계 그룹, 나아가 서비스유통업계 전반에 노동의 문제가 확인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헌법 위의 이마트' 연속보도 이후 나타난 변화들을 조명하며 남은 과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편집자말]

▲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회사를 해하려는 노조는 없다, 같이 상생하자는 것"이라며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법에서 주어진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한다면 회사발전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유성호

"1만 명 정규직화는 정말 잘 된 일이죠.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전화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그게 됐다고 모든 게 해결 된 건 아니잖아요. 불법을 저지른 더 큰 문제가 남아 있는데, 거기에는 언론은 관심이 없더라고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하도급 직원 1만 명 정규직화 발표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발표가 있었던 지난 4일 많은 언론이 이 소식을 전했지만 처음 문제가 됐던 직원사찰이나 노조탄압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기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정규직화가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적발에 따른 것이지만 대부분 매체는 이마트 측이 발표한 자료를 그대로 기사화 했다. (관련기사 : 이마트 1만 명 정규직 전환... 노조 해고자는?) 

이마트의 이번 발표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따졌을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불법행위에 눈감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마트의 직원 사찰과 노조탄압, 불법파견 문제가 폭로된 이후 약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수사가 진행됐고 이마트가 정규직 전환 발표를 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의 말처럼 상황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오마이뉴스)는 '헌법 위의 이마트' 연속보도 이후를 조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번 사태의 직접 당사자인 전 위원장을 만났다. 

작년에 쫓겨난 노조위원장... 이제는 단체교섭까지

전 위원장은 소위 문제(MJ) 사원으로 찍혀 사찰 수준의 감시를 받았다. 인천에 살면서 일하던 그가 아무 연고도 없던 광주광역시로 발령이 났고, 결국 해고까지 당했다. '노조를 만들면 징계한다'는 회사의 노조대응방침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이마트의 불법적인 노조탄압 행위를 온몸으로 받은 사람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두 달 사이의 변화는 그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는 듯했다. 

지난 5일 이마트 노사는 정식으로 첫 번째 단체교섭을 실시했다. 문득 지난해 12월 노동조합 설립을 알리기 위해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도중 물리력을 동원한 직원들에게 쫓겨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떠올랐다.(관련기사 : 신세계 이마트 "노조 1인시위 충돌 일으켜라") 그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인터뷰 내내 전 위원장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엇보다 노조를 인정하는 회사의 태도와 해고자 복직 문제를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회사를 해하려는 노조는 없다, 같이 상생하자는 것"이라며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법이 인정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한다면 회사발전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려 여기까지 오게 된 경향이 없지 않다"며 "회사는 이번 사태를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스스로 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 이마트 다닌다'고 말하는 게 자랑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전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회사와 교섭상황은 어떤가."지난 5일 첫 번째 정식 교섭을 실시했다. 노조 쪽에서 기본협약안을 사전에 제시했고 답변을 달라고 했는데 형식적인 수준에서 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고자들의 복직이다. 교섭주체 3명 중 2명이 해고자다. 우선 복직이 되고 교섭을 진행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 오는 15일까지 복직과 관련해 회사에서 답변을 주기로 했다."

- 단체교섭 협상에 들어갔다면, 이마트 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한 것 아닌가?"노조를 인정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당하게 해고된 사람들의 복직이 이뤄져야 그 진정성이 있는 거다. 노조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노조를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그 속내는 잘 모르겠다. 정식으로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단체협약을 맺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일단은 회사가 정상화되는 기초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해고자 복직이 1만 명 정규직 전환보다 어려울까?"

▲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이마트 외 거리에 나온 노동자들을 걱정하며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영진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며 "경영진이 생각을 고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 최근 회사에서 하도급 직원 1만789명을 정규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 됐다고,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분들의 고용이 안정됐다는 부분은 참 잘된 일이다. 회사에서도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1만 명 정규직화도 했는데 해고자들 복직시키고 노조를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명확한 부당해고였음이 다 드러났다. 복직을 시키면 그걸 다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부담감 때문에 발표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노조를 인정하면서도 뒤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데, 1만 명 정규직화는 노조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나?"정식 교섭 하루 전에 정규직화 발표가 있었다. 만약 회사가 1만 명 정규직화 발표와 함께 해고자 복직과 무노조 경영 철회를 발표 했으면 아마 공대위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 문제들은 이제 노사가 교섭상황에서 풀어갈 수 있는 것들이다."(이마트의 하도급 정규직화 발표 이후 장하나 민주통합당 위원과 이마트 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협력사원과 판매전문사원 역시 불법파견으로 약 2만3000명의 인원을 추가로 정규직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동조합 설립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임에도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마트에 노조를 만든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회사에 여러 문제점이 있어서 지난 2008년부터 문제제기를 했다. 문제제기 한 내용이 노사협의를 통해 원만히 이뤄졌다면 노조를 만들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 문제제기가 법을 넘어서는 게 아니다. 단지 법에 명시된 내용을 준수하라는 거다. 자신들은 무노조 경영이라고 하면서 문제제기를 전혀 받아주지 않으니 노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노조를 만들었지만 회사는 또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번에 회사의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불법적인 행위들이 공개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까지 하게됐지만, 상황에 떠밀려온 경향이 없지 않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스스로 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회사를 해하려는 노조는 없다. 같이 잘 살자는 거다."

"인력퇴출프로그램 중단됐다, 노조에 힘 실어줘야 한다"

▲ 이마트 본사 압수수색 마친 노동청 직원들 직원사찰, 노조탄압 등 불법행위와 관련해서 지난달 7일 오전 서울지방노동청 조사팀 직원들이 서울 성수동 신세계그룹 이마트 본사에서 10시간동안 압수수색을 벌인 뒤 오후 7시 압수물이 담긴 상자 8개를 들고 나오고 있다. ⓒ 권우성

- 노조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도 조금 달라졌을 텐데.  "세 명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저 사람들이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 같다. 또 회사의 무노조 경영에서 노조가 버텨낼 수 있는지 지켜보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불법적인 사찰과 노조 탄압이 공개되고 1만 명 정규직화 발표까지 나오니까 다른 반응이 오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이 깨지는 줄 알았는데 바위가 깨질 때도 있구나'라는 얘기도 들었다. 많이들 고마워하시고 해고된 상태에서 활동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표하신다."

- 조합원은 얼마나 늘었나? 앞으로 조합 활동 계획은?"조합원은 꾸준히 느는 상태다. 이번에 만여 명이 정규직 전환되면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늘었다. 그분들의 근무 배치나 업무 강도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 그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노조를 지켜만 보지 말고 가입해서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 매장에서 일하는 전문직 사원뿐 아니라 관리직 사원들도 조합 대상자다. 그쪽은 노조에 대해 훨씬 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앞으로는 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회사가 그동안 매년 진행해온 인력퇴출프로그램 SOS가 작년 하반기부터 멈춰있는 상태다. 2013년에도 상당수가 퇴출될 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관리직과 전문직까지 포함돼 있다. SOS가 멈추고 난 이후 관리직 사원들 사이에서도 노조가 있어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오히려 2012년에 대상자였으나 퇴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번 정기진급시기에 대부분 진급했다. 관리자들도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 그럼에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회사가 어려워질 거라는 반론이 항상 따라다닌다. "노조는 노동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키는 곳이다. 법에 보장돼 있지 않은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법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이번에 임금책정부분에도 문제가 있어 진정을 냈다. 회사가 문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신이 있다. 그러면 정규직들의 임금부분도 일정 부분 개선이 될 것 같다. 이마트는 작년에도 성장한 회사다. 법을 지키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나. 그걸로 회사가 어렵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조를 인정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회사라면 이미지도 좋아지고 로열티도 높아진다. 그런 부분을 직원들과 회사 모두 인식했으면 좋겠다."

"국민들 관심에 놀랐다... 경영진들 생각 바꿔야"

▲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불법적 직원 사찰과 노조탄압과 관련해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 임원들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 복직이 된다면 노조위원장으로서 어떤 회사가 되길 희망하나."회사의 이직율을 보면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자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신세계 이마트 다녀'라고 말하는 게 자랑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깨끗하고, 직원들의 복리후생도 좋고, 사회공헌도 열심히 하는 그런 좋은 회사를 다녀서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 지난 1월부터 이마트 사태가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일정부분 문제가 해결되는 국면을 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업장의 많은 노동자는 거리에 나와 있다. 노동문제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언론이나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회사 경영진이다.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영진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지금 문제가 되는 현대자동차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경영진이 따르지 않고 있다. 경영진만 결정하면 단기간에 손쉽게 해결될 문제다. 경영진들은 마치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치적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에도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건 경영진들이다.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 그룹도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과 경영진이 생각을 고치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 1월 15일 (오마이뉴스)의 첫보도를 시작으로 두 달 가까운 시간동안 이마트 사태가 진행돼왔다. 국민적 관심도 높았고, 검찰 수사를 비롯해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들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노웅래, 장하나 의원을 비롯해 이마트 공대위에 참여한 단체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마트 문제에 같이 공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게 노력해주셨다. 기사가 나가고 보니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렸다. 국민들의 그런 관심을 보면서도 놀랐다. 1만 명이 정규직이 됐지만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남은 검찰 수사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인 노조법위반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마땅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최지용(endofwinter)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이마트, 상시 해고 프로그램 'SOS' 운영 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회사에서 아웃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21일자 기사 '이마트, 상시 해고 프로그램 'SOS' 운영 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회사에서 아웃'을 퍼왔습니다.
[헌법 위의 이마트 ⑩] 계획·명단·결과 등 내부 문건 확보... 사실상 불법 정리해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최근 유통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의 인사·노무 관련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사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이마트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이런 문제의식으로 집중기획 '헌법 위의 이마트'를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말] 

▲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마트의 SOS 관련 문건들. 이마트는 두 번 진급이 누락된 사원들 가운데 세 번째 누락이 예상되는 사원들 명단을 작성해 사실상 해고 작업을 실시했다. 이마트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을 'SOS 대상자'라고 불렀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자료에는 SOS 계획은 물론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명단과 추진 결과까지 있다. ⓒ 오마이뉴스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인력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퇴출자 명단을 작성해 불법적인 인력퇴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는 두 번 진급이 누락된 사원들 가운데 세 번째 누락이 예상되는 사원들 명단을 작성해 사실상 해고 작업을 실시했다. 이마트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을 'SOS 대상자'라고 불렀다.

SOS(Strategic Outplacement Service·전략적 전직 서비스)라는 용어로만 보면 진급이 안 된 직원을 다른 직장으로 전직시킨다는 의미지만, 대상자 대부분은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0~2011년 2년간 SOS 대상에 올라 회사를 떠난 사원이 92명에 달한다. 2012년에도 수십 명이 대상자에 올랐다.

이마트는 SOS를 대졸자 이상 관리직 가운데 수석·부장·과장·대리·주임 등 임원급 이하 직급 사원들에게만 적용해오다가 2012년부터는 수산·축산·조리 등 매장에서 일하는 전문직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마트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자료에는 SOS 계획은 물론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명단과 추진 결과까지 있다.

이는 흑자를 내는 사업장에서 실시할 수 없는 정리해고가 다른 이름으로 위장해 시행된 것으로, 사실상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이에 대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법원은 이마트의 SOS와 비슷한 KT의 인력퇴출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8일 항소심에서 부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마트 측은 SOS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불법적인 요소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도를 마련할 당시 노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불법적인 요소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SOS는 무엇인가] 두 번 진급 누락자 가운데 세 번째 누락 예상자

▲ 이마트 인사팀이 작성한 '2010년 중점 추진업무' 보고서 중 SOS 관련 부분. 이 문서는 SOS 프로그램이 회사 차원에서 주요하게 추진됐음을 보여준다. ⓒ 오마이뉴스

2011년 2월에 작성된 '생산지향적 조직을 지속유지하기 위한 이마트 부문 퇴직관리 개선'을 보면 이마트는 세 번째 진급 누락이 예상되는 SOS 대상자들을 ▲ 계속근무 ▲ 계약직 활용 ▲ 명예퇴직 ▲ 권고사직 대상으로 분류한다. '계속근무'와 '계약직 활용'은 어느 정도 고용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렇지가 않다. SOS 대상자로 선정되면 어떻게든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계속 근무'의 형태는 수석(G) 직급에만 해당한다. 전 계층으로 적용하게 되면 "활용가치, 선별의 공정성 문제, 조직 역동성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이마트 측의 생각이다. 또한 '계속 근무'라고 해도 단 1년만 근무를 연장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계약직 전환이나 권고사직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문건에는 나와 있다.

'계약직 활용'도 마찬가지다. '전문기술 보유 인력으로 트레이너 활용이 가능한' 과장직급(S) 이상만 해당하는 이 방법은 일단 '퇴직 후 계약직 전환'이 이뤄진다. 운영기준에 보면 계약기간은 1년 단위, 최대 2년이다. 역시 2년 이상 계약하게 될 경우 정년 보장의 의무가 생기기 때문이다. 계약직으로 전환된 SOS 대상자들은 이전 연봉의 70%를 받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명예퇴직'과 '권고사직'뿐이다. 실제로 2011년 SOS 대상자 가운데 '계속근무'나 '계약직 활용'의 형태로 근무를 계속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당시 대상자 42명은 전원 회사를 떠났다는 결과 보고가 다수 문건에서 확인됐다(부장급 이상 6명 전직, 나머지 36명 명예퇴직).

[언제부터, 왜 시행했나] 2004년부터 실시... 2010년부터 본격 가동

▲ 2011년에 이마트에서 작성된 SOS 예상자 명단. 이 명단은 최종이 아닌 예상자 명단으로서, 이 가운데 42명이 최종 SOS 대상자에 올랐고, 그들은 전원 퇴사했다. ⓒ 오마이뉴스

이마트 내부자료에 따르면 진급정년에 의한 퇴출은 200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9년까지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47명이 해당됐다. 2004년에 1명, 2005년 9명, 2006년 2명, 2007년 12명, 2008년 9명, 2009년 14명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달랐다. 그해에만 50명이 대상자로 선정돼 50명 모두 퇴직했다. 뒤이어 2011년에는 42명이 회사를 나갔고, 2012년에도 수십 명이 대상자에 오른 것이 확인됐다. 내부 문건의 계획대로라면 올해에도 40여 명이, 2015년까지 매년 30~50명가량이 SOS 명단에 올라갈 전망이다.

2010년 SOS 인원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그해 1월 작성된 이마트 인사팀의 '2010년 중점 추진업무' 문건에 잘 드러나 있다. 인사팀은 지난 2004년부터 전체 예산의 인사비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지적하며 인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마트는 2008년 79명, 2009년 137명의 진급누락자가 발생했고 2010년에는 198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며 인력 적체 해소 계획을 세웠다. SOS 전면 확대는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삼진아웃 퇴사 자체가 불법

SOS를 요약하면 회사의 계획과 방침에 따른 권고사직(명예퇴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SOS는 법적으로 해고에 해당한다. 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직원이 사직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것이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사측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한 것이라면 해고다.

권영국 변호사는 "해고의 정당한 이유는 사회통념상 고용계약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직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와 부득이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 뿐"이라며 "설령 이마트 취업규칙에 진급누락에 따른 퇴직 조항이 있어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해고의 조건인 '사회통념상 고용계약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여야만 법적으로 정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직급 정년 직원에 대한 삼진아웃 퇴사조치는 그것 자체로도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불법"이라며 "SOS는 사실상 정리해고와 같은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적인 구조조정"이라며 "회사가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직원들을 옛날 머슴 부리 듯 한다, 직원들을 사찰하고 노조설립을 탄압해 온 맥락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마트 "일정 조직 갖춘 대다수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경영활동"

이마트 측은 SOS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불법성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사적체 현상 해소, 조직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하여 일정 조직을 갖춘 대다수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경영활동에 해당한다"며 "퇴직 대상자로 분류된 임직원들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해고처분을 시행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지금도 불이익 없이 기존 보직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며 "당사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 명예퇴직, 희망퇴직, 권고사직의 형태로 근로관계를 종료했으며,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 프로그램 및 재취업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마트 외부 모습. ⓒ 남소연

최지용(endofwinter)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퇴출위기' 성폭행미수논란 김형태, KBS기자들에게 SOS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2일자 기사 ''퇴출위기' 성폭행미수논란 김형태, KBS기자들에게 SOS'를 퍼왔습니다.
이준석의 '탈당' 요구 직후 '해명성' 단체 문자메시지 보내

12일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이 '성폭행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KBS 출신인 김 당선자가 KBS 기자들에게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 김형태 당선자가 KBS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KBS 공채 6기 기자 출신으로서 뉴욕 특파원, 시청자국장 등을 역임한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경북 포항시 남구ㆍ울릉군)는 죽은 친동생의 부인인 최아무개씨를 2002년 성폭행하려 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아무개씨는 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의 형인 김형태 후보가 2002년 5월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상경을 요청했고,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나 알몸으로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2002년 당시 김 당선자는 KBS에 재직 중이었다. 이에 대해 김형태 당선자는 8일, 9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한 뒤 최씨 등을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김형태 당선자가 2004년 최씨 큰아들과의 통화에서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한 것은 인정한다"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12일 오후 MBN '뉴스 M'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획득했지만, 그 과반 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부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해야 한다"며 직접 김형태 당선자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김 당선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김형태 당선자는 이준석 비대위원의 '탈당' 요구 발언이 나온 직후인 12일 오후 7시경, KBS 기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며 짜깁기 편집한 것으로 사법기관에 즉각 고소함으로써 현재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며 "사실여부는 곧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태 당선자는 "차점자와 더블스코어 차로 당선됐음에도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안타깝다"며 "저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기자는 "2004년에 퇴사한 사람이 기자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황당하다"며 "녹음파일까지 공개된 마당에 궁색하게 변명하는 모습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