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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4일 수요일

김종인·이상돈의 ‘튀는 입’…박근혜 약점메워 중간층 잡아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03일자 기사 '김종인·이상돈의 ‘튀는 입’…박근혜 약점메워 중간층 잡아라'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맨오른쪽)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원(가운데)의 발언을 듣고 있다. 맨왼쪽은 이상돈 비대위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의 ‘그림자’ 용인술
 거침없는 ‘MB 때리기’로
현 정권과 차별화 나서
기존 친박 견제효과도
‘위험 피하기 용인술’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김종인·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을 앞세운 ‘그림자’ 용인술을 쓰고 있다. 자기주장이 강한 두 사람의 ‘선제적 도발’을 통해 자신에게 올 위험은 최소화하고 이미지 변신 효과는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3일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맹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고,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의견 표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 자체를 부정하는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정부의 고속전철(KTX) 민영화나 인천공항 지분 매각 시도에 관해서도 “이 정권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하던 일이나 마무리하고 조용히 정권을 넘겨줄 준비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박 의원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정책 메시지 분야의 중책을 맡는다.전날엔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 ‘경제민주화를 왜곡하는 사람’이라며 박 의원의 측근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을 공격했다. 친박 주변에선 김·이 두 전 비대위원을 중용하는 것이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의원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말이 나온다. 외부 세력인 두 사람을 통해 기존 친박 세력에 대한 견제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선 박 의원이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와 중간층 확보라는 대선 숙제를 푸는 데 두 사람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박 의원으로선 두 사람을 내세우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며 “보수 쪽으로 치우친 자신의 이미지를 중간으로 가져와 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데다, 흥행 실패가 우려되는 당내 경선 대신 친박 내부논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특히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층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구실을 할 수 있다”며 “박 의원으로선 외연 확대를 위해 어느 정도 내부의 시끄러움은 감수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친박 관계자는 “김·이 두 전직 비대위원은 모두 말려도 거침없이 말을 하는 성격”이라며 “박 전 위원장이 이들에게 캠프 중책을 맡기는 것은 그런 용도나 구실을 기대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당사자들도 이런 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와의 통화에서 “(정부 비판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미 지난 비대위 기간 동안 이들을 앞세운 ‘그림자’ 정치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친이 공천 배제 논란, 경제민주화 논란을 주도했고,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시하지 않거나 중재자적 이미지를 쌓고도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하지만 박 의원의 용인술은 지나치게 ‘위험회피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 친박 관계자는 “박 의원은 본인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은 절대 먼저 지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측근들이 ‘미리 알아서’ 추진해 ‘일이 이만큼 됐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잘못되면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런 용인술을 두고 일부에선 “박 의원이 고마움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3월 23일 금요일

새누리 “한명숙 고마워” 필요할때마다 ‘자충수’


아글은 한겨레신문 2012-03-22일자 기사 '새누리 “한명숙 고마워” 필요할때마다 ‘자충수’'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22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동 산본시장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도의원 후보 등과 함께 전 가게에 들러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야권 자중지란에 ‘희색’ ‘MB때리기’ 나설 필요도 없다는 분위기 
새누리당은 4·11 총선 전략의 큰 줄기로 ‘과거와의 단절’, 그리고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다. 여론조사 조작에 따른 후보단일화 난맥상에 휩싸인 야권과 비교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야권이 제기하는 ‘이명박근혜 정권 심판론’에는 “자기 잘못도 바로잡지 못하는 야당, 말 바꾸는 야당은 그럴 자격 없다”는 ‘야당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2일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며 과거와는 다른 쪽으로 정강·정책을 대폭 수정하고, 공천 과정에서도 문제 인물이 발견되는 즉시 시정하는 등 변화와 쇄신에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 펼침막에도 ‘변화’를 강조하는 문구를 내걸었다. 진보 쪽의 구호인 ‘변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야권에 대해서는 ‘혼란’, ‘불안’한 정치 세력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새누리당은 ‘미래’를 바라보고 가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야당심판론’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한-미 에프티에이(FTA) 폐기를 주장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자기들의 과거를 부정하고 약속을 뒤집는 세력에게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야권의 잇따른 ‘사고’들이 정권 심판론의 위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은 최근의 자충수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야권 난맥상을 두고 “어쩌면 우리가 꼭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를 쳐주는지… 정말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고마울 따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때문인지 현재로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엠비 때리기’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위적인 차별화에 부정적이라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