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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6일 일요일

안철수 광주행 '물' 먹은 언론사들 기사는 '입맛'대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5일자 기사 '안철수 광주행 '물' 먹은 언론사들 기사는 '입맛'대로'를 퍼왔습니다.안철수 참배 사진 언론사 요청에 따라 배포했는데 정치적 계산 깔렸다?


지난 14일 오전 주요 언론사는 한바탕 난리를 치뤘다. 대선 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안철수 원장이 광주 국립 5. 18 묘지를 비공개로 전격 방문한 ‘빅뉴스’가 터졌는데 소위 '물'을 먹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방문은 5. 18 민주묘지 관리소는 물론 수사 당국도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부쳐진 행보였다.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 특히 5. 18 민주묘지 참배는 야권 인사들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거나 역할을 맡았을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의식으로 인식돼 있어 이날 안 원장의 광주행은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올만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원장의 행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속보 뉴스를 자랑하는 통신사까지도 '물'을 먹으면서 14일 한때 주요 언론사 데스크에서는 불호령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날 보도는 뉴시스가 단독으로 취재해 일보를 터뜨리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주요 언론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뉴시스는 단독 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방문은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면서 안 원장이 묘역을 참배한 직후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유일하게 현장에서 취재한 뉴시스 기자도 안 원장 측으로부터 취재 자제를 요청받을 정도로 이날 행보는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안 원장 수행원은 기자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 개인적인 방문이고 비공개이다. 사진은 여기까지만 찍었으면 한다'며 취재 자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단독 보도 이후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 기자들의 전화가 안철수 원장 측으로 빗발쳤다. 안철수 원장 측은 뜻하지 않게 관련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언론 매체의 폭발하는 항의에 결국 안 원장의 묘역 참배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제공했다. 문제는 안철수 원장의 행보와 묘역 참배 사진이 과정이 뜻하지 않게 언론에 공개됐는데도 언론 매체들이 이 같은 과정을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는 안 원장의 5. 18묘지 참배 행보에 대해 "대선 출마에 대한 마지막 다짐과 함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껴안기’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경선 막바지에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타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문재인 의원에게 맞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특히 "안 원장이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이날은 묘역 참배 사진을 언론사에 배포한 것도 다분히 정치적이다"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사들의 요청에 따라 안 원장의 참배 사진을 배포했을 뿐인데 안 원장 측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묘역 참배 후 사진을 제공했다는 것이 동아일보의 주장이다. 안철수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으로 발전돼서 사진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며 "(뉴시스 단독 보도 이후)다른 언론사가 서비스를 원하는 요청이 많아서 불가피하게 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원장 측은 또한 언론 매체 담당 기자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불가피하게 사진을 제공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 일정이 뜻하지 않게 한 매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고 언론사들의 요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공개했는데 마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식으로 보도돼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15일자 조선일보 (가리고 막고 '소통' 하겠다는 安)이라는 제하의 기사도 안 원장에 대해 의도적으로 불통의 이미지를 설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묘역관리 직원의 제보로 일부 언론사 취재진이 뒤늦게 묘역에 도착, 안 원장이 묘역을 걸어 나오는 장면을 찍으려 했다. 그러자 일부 경호원이 사진을 찍지 말라면서 손으로 카메라를 막았다"면서 안 원장 측 수행원이 '비공개 일정'이라며 카메라 촬영을 손으로 제지하는 모습이 담긴 뉴시스 제공 사진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안 원장이 그동안 보여온 소통방식을 놓고도 '불통(不通)'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그동안 강조해온 '소통'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유일하게 취재를 했던 뉴시스 측의 설명은 조선일보 보도와 사실관계가 다르다. 안 원장의 참배 모습을 단독 취재한 뉴시스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추모관으로 이동하는 중에 안 원장 측이 이날 행사가 개인적인 일정이라며 추모관을 둘러보는 모습에 대해서는 취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고 추모관에서 나오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한 수행원이 촬영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곧바로 수행원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고 이후 사진 촬영에는 큰 제지를 하지 않았다. 취재를 마친 이후에도 안철수 원장 측은 유선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왔는데 갑자기 나타나 당황스러웠다. 언론 취재를 막은 것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촬영을 일부러 막은 것이 아니었다. 안 원장이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악수까지 하고 사진까지 찍었다"면서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양해를 해달라고 한 것이 팩트다. 기자분들께 관련 내용을 전송했고, 그 시점에 기사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8월 14일 화요일

레임덕 피하려 독도에 이명박 이름 새긴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4일자 기사 '레임덕 피하려 독도에 이명박 이름 새긴다?'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치적 계산이 부른 외교적 손실’, ‘다음 정부에 정치적 부담 줬다’ 비판 쏟아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그 후폭풍을 두고 ‘기본적인 외교관행 깨트렸다’, ‘정치적 계산이 부른 외교적 손실’, ‘다음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줬다’, ‘국면 전환용’, ‘레임덕 타개하려 쓴 충격요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마지막 카드’이지만 주무부처 외교통상부와 의견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반면 중앙일보와 세계일보는 1면 머리기사부터 2~4면을 모두 올림픽 소식으로 채웠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면 사진기사와 2~3면을 스포츠로 구성했다.

독도논쟁(?) 2라운드가 뜨겁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는 진실공방이 오갔다. 문 고문 측은 11일 지난 2004년 공개된 ‘미국 국무부 대화 비망록’을 제시했다. 이 비망록에는 1965년 5월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딘 러스크 당시 미 국무장관의 대화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수교 협상에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화나게 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독도문제…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는 달랐다. 조선일보는 캠프 간 공방만 릴레이로 전달했으나 한겨레는 문재인 고문이 ‘판정승’했다고 봤다.

다음은 13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대통령 독도 방문, 분쟁지역화 역풍 불러)
국민일보 (이 대통령, 8·15 경축사 위안부 등 정면 거론한다)
동아일보 (한여름밤의 꿈처럼… 대한민국이 행복했다)
서울신문 (50대 대기업 44% “정년연장 시행·검토”)
세계일보 (투혼의 코리아 ‘런던 신화’)
조선일보 (방파제·과학기자 독도에 안 만든다)
중앙일보 (대한민국 스포츠, 벽을 넘어 중심으로)
한겨레 (청와대 “8·15 경축사에 새로운 대일 메시지 없을 것”)
한국일보 (일, 독도 분쟁지역 노골화)

MB 독도방문, 분재지역 역풍 불러와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이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튿날인 11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등 분쟁지역 전담부서 설치를 추진하고 관련부처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외상의 발표가 있던 날 일본 우익단체 회원은 히로시마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에 벽돌을 던져 유리문을 깨트렸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한·일·대만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생수를 뿌리기까지 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1면 (대통령 독도 방문, 분쟁지역화 역풍 불러))

경향신문은 2면 (한·일 외교일정 줄줄이 연기… 노다 방문도 무산 가능성)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여파로 한·일 간 주요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경제 관련 정부 간 회담 등의 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부른 외교적 손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후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의 움직임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언급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거론하며 “독도의 국제사법재판소행은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지 않지만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독도의 분쟁 지역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파장이 동북아 전체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독도가 북방영토,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문제에 이어 동아시아의 주요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부상한 파급 효과는 단순히 한·일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댜오위다오, 쿠릴열도 때문에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밖에도 필리핀·미국과 중국은 스카보로 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경향은 “그 복잡한 판에 한국이 뛰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8월 13일자 1면

한국일보는 3면 (MB 독도방문, 日에 빌미만 줬나)에서 “마지막 카드를 너무 쉽게 꺼내 든 측면이 있다”는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카드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향후 독도 영유권 문제가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적 고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오히려 일본이 역공으로 나올 수 있는 빌미만 제공했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일본은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고 끊임없이 주장하면서도 실제 정부가 이와 관련된 행동에 나선 적은 드물다”면서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국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나서기에는 여러모로 명분이 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일본은 2006년 독도 근해 해양탐사 계획을 포기했고 일본 우익단체도 독도 방문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다. 1965년 수교 이후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도 논의된 적이 없다.

한국일보는 “하지만 통수권자의 독도 방문이라는 초강수로 이 같은 묵계가 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며 “일본 정부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한국을 압박하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생긴 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면 전환용” “국제정세 모르는 얘기” “다음 정권에 부담” 혹평 이어져

한겨레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진창수 세종연 일 연구센터장,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의 평가를 크게 실었다. 한겨레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그 후폭풍을 두고 ‘기본적인 외교관행 깨트렸다’, ‘정치적 계산이 부른 외교적 손실’, ‘다음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줬다’, ‘국면 전환용’, ‘레임덕 타개하려 쓴 충격요법’이라는 비판을 소개했다. (기사링크: 한겨레 4면 (“외교적 관점서 냉정함 잃은 MB…되레 ‘분쟁지역’ 만들어”))

▲ 한겨레 13일자 4면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독도방문이 국내 정치 국면 전환용이라고 봤다. 문 교수는 “대통령이나 측근들은 현재의 레임덕이 지속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한 충격 요법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이어 “서로 우호적인 나라 사이에서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은 깜짝쇼 같은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기본적인 외교 관행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이 대통령이 일본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까지 맺으려던 사람인데, 아마도 일본 정부의 태도에 실망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전 대통령의 북방도서 방문을 벤치마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건 국제정세와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북방 4개 섬은 일본과 러시아 간 이미 분쟁지역임을 양쪽 모두 인정하는 지역인데 독도의 경우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송 전 장관은 “시민단체가 가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규탄하는 주장을 펼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대통령이 독도를 찾아감으로써 스스로 우리 영토인 독도를 북방 도서와 같은 상태의 분쟁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창수 세종연 일 연구센터장은 “독도 방문은 최종적인 카드의 성격이 있다”면서 “그런데 모기 보고 소 잡는 칼을 빼든 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기도 의문”이라면서 “임기 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일으켜서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으로 한국 내 반일감정이 세진 상황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일본에 해결을 기대했으나 일본이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한-일 우호관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일본을 때려서 손해 볼 것은 없다는 판단 아래, 임기말에 정권 지지율을 부양하는 카드로 쓴 듯하다”고 봤다. 

기미야 교수는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카드를 꺼냈는데, 한국이 응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본의 목적은 ‘한국이 국제 사법재판소의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국제 사회의 여론에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언론 지면에는 걱정만 있지 비판은 없다

보수언론은 이날 말이 아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독도방문 후폭풍에 대해 기사를 내보냈지만 사설을 낸 곳은 조선일보뿐이다. 그러나 비판이 아닌 훈수를 두는 정도다.

조선일보는 사설 (대통령 독도 방문, 의연하게 ‘후폭풍’ 대처해야)에서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라는 해묵은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독도를 국제적인 분쟁(紛爭) 지역으로 만들려는 자기들의 전략에 어떻게든 끼워 맞춰 활용해보려는 속셈일 것”이라면서 “일본의 노림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냉정하게 대응하면서도 국제사회에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도록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분쟁 비판 이어지는데 독도에 이름남기겠다는 MB

한편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마지막 카드’이지만 주무부처 외교통상부와 의견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청와대가 결정한 것으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이미 일이 일어난 뒤 외교부와 상의했는지 안 했는지 따지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교장관은 미리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청와대가 외교부 실무부서와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한국일보는 “외교라인의 판단이 대통령 결정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놓고 정부 부처간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광복절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쓴 ‘독도 수호 표지석’이 세워진다. 중앙일보는 5면 (MB 서명 새긴 ‘독도 표지석’ 세운다)에서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수호 표지석’이 세워진다”면서 12일 경상북도가 밝힌 행사 계획을 전했다.

▲ 경향신문 8월 13일자 2면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표지석은 높이 1m 20㎝이고, 이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 글씨가 포함됐다. 앞면에는 ‘독도’라는 큰 글자, 뒷면에는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다. 왼쪽 면에는 ‘대통령 이명박’ ‘이천일십이년 여름’이라는 내용도 새겼다. 표지석은 독도 동도의 국기게양대 쪽에 세워질 계획이다.

중앙일보는 “표지석 건립 요청은 한 달 전쯤 받아들여져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가 최근 경북도에 전달됐다”면서 “경상북도는 그때부터 표지석 제작에 착수했으나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독도논쟁(?) 2라운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사이에서 일어났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는 달랐다. 조선일보는 캠프 간 공방만 릴레이로 전달했으나 한겨레는 문재인 고문이 ‘판정승’했다고 봤다. (기사링크: 조선일보 (문재인측 “박정희, 독도폭파 발언” 박근혜측 “외교문서 따르면 日이 말한 것”)

▲ 조선일보 8월 13일자 5면

문재인 고문 측은 10일부터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박근혜 의원 쪽에서 “외교 문서에 따르면 독도 폭파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급기야 문 고문 측은 11일 지난 2004년 공개된 ‘미국 국무부 대화 비망록’을 제시했다. 이 비망록에는 1965년 5월 27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딘 러스크 당시 미 국무장관의 대화내용이 담겨 있다. 문 고문 측은 “수교 협상에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화나게 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독도문제…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12일 박근혜 의원 측은 2005년 외교부가 공개한 한일 외교 기록을 공개하며 재차 반박했다. 이 문서는 1965년 한일 협정 체결 과정을 기록했는데 이에 따르면 이세키 유지로 일본 외무성 아세아국장은 1962년 9월 예비회의에서 “독도는 무가치한 섬… 크기는 (도쿄의) 히비야공원 정도인데 폭발이라도 해서 없애버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다.

▲ 한겨레 13일자 4면

이 공방을 두고 한겨레는 문재인 고문이 박근혜 의원에게 판정승했다고 봤다. 한겨레 4면 (‘박정희 독도폭파 발언’ 진위 공방 / 문재인, 박근혜에 판정승)에서 10일 박근혜 의원 측에서 “문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와 거짓말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고문 측이 문서를 공개했고, 박 의원 측은 이 문건이 허위라는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MBC 신뢰도 4위로 추락

(기사수정. 오후 3시 10분. 기사작성 과정 중 지난해 조사결과와 올해 결과를 혼동해 내용 전달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시사저널이 지난 12일에 공개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MBC 신뢰도는 KBS 한겨레 경향신문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3위였던 MBC는 올해 한겨레, 경향신문에 밀렸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조사에서도 MBC는 3위(30.7%)다. KBS가 56.1%로 압도적인 1위고, 2위는 조선일보(45.0%)다. 4~6위는 각각 네이버 중앙일보 한겨레다. 특히 한겨레는 지난해 9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순위는 조선일보가 22.5%로 1위고, 한겨레(21.9%)와 네이버(21.2%)가 뒤를 이었다. 4위는 KBS(18.6%), 5위는 경향신문(15.1%)다.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2005년 이후 8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됐다. 손석희 교수는 45.5%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7.4%),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5.4%)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시사저널이 지난달 18~27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고,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경제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가 각 분야별로 100명씩 참여했다. 이번 결과는 8월 13일에 발행된 시사저널 1191호 커버스토리에 실렸다.

동아일보 8월11일자 1면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