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유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유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5월 3일 금요일

한국일보 기자들, “장재구 회장 출근 저지·파업 불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02일자 기사 '한국일보 기자들, “장재구 회장 출근 저지·파업 불사”'를 퍼왔습니다.
인사 전면 거부, 퇴진 촉구…제작거부는 일단 유보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상원)가 1일 단행된 사측의 인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장재구 회장을 비판하는 편집국 기자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편집국 간부 등 비조합원을 포함한 편집국 구성원 등 150여명은 이날 오전 편집국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해 인사 명령을 거부하고 기존 명령체계에 따라 지면을 제작하기로 결의했다. 
 
한국일보 62, 64, 66, 66.5, 67, 68, 69, 70, 71기 기자들은 2일 잇따라 성명을 내 장재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62기 기자들은 “우리는 한 줌 양심도, 한 톨 상식도 없는 장재구를 온 몸으로 거부한다. 10년간 분을 삭이며, 돌이켜보면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 인사에게 일말의 기대를 품고 용서했던 그 수많은 나날의 인내를 이제 접는다”고 밝혔다.
▲ 5월2일 오후, 한국일보 편집국에 각 기수별 기자들의 성명서가 붙어 있다. ⓒ허완 기자


64기 기자들도 “지난 10여년 간 회장은 배가 어디로 갈지, 선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식량과 항해에 필요한 연료가 있는지 걱정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식량을 빼돌리고, 배를 뜯어 연료로 쓰며 우리의 생존을 위협해왔다”며 “출근 저지 투쟁,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회장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66기, 66.5기 기자들은 “장재구 회장은 상식을 가진 기자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인사를 했다”고 비판하며 편집국 인사를 거부하는 한편, 장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명분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되지 않았다. 단지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보호막을 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규정한 것이다.

(관련기사: [한국일보 노조, 장재구 회장 배임 혐의로 고발])
 
67기 기자들은 “몇 달째 밀린 취재비와 출장비, 미지급 임금 등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자실비도 제때 납부하지 못해 기자단에서 쫓겨날 위기마저 처했다”며 “회장은 더 이상 노조원들을 조롱하며 기약 없는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 5월2일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비상총회 모습. (출처: 한국일보 공식 트위터)


68기 기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명백한 보복인사”이자 “노노갈등을 부추겨 회장직을 유지하려는 회장의 구차한 꼼수이자 발악”이라며 인사 철회 및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인사 대상에 오른 선배들도 인사 거부 대열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각각의 기자들이 한 마디씩 보탠 성명서를 낸 69기의 송옥진 기자는 “기자들이 원고료 독촉에 시달리고 사비로 출장을 다닙니다. 운짱 형님들 편집국 행정직원들 월급 밀린다는 하소연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라며 “장재구 회장 1인 때문에 언제까지 수백 명의 한국일보 구성원들이 이리 힘들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70기 기자들은 “젊은 기자들은 회사가 겨우 몇 만원의 기자실비를 못 내 출입처에서 모욕을 당한다. 출장비 통신료는 고사하고 월급이 나올지 매달 걱정한다”며 “회장은 보복인사를 거두고 당장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 보복인사를 고수하면 우리는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내 기수인 71기 기자들은 “한국일보를 바닥 직전까지 추락시킨 장 회장은 당장 과욕을 버리고 경영권을 내놓아야 한다”며 “더불어 위태로운 회사의 사태를 관망하고 인사에 동참하는 선배 기자들 또한 정당한 변혁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회장의 불법 인사를 거부한다'는 비대위의 성명이 게재된 5월2일자 한국일보 1면. ⓒ허완 기자


한편 이날 비상총회 결과, 이영성 편집국장을 비롯한 간부 및 기자들은 1일자 인사 명령을 거부하고, 기존 체제에 따라 지면을 제작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1일 편집국장에 임명된 하종오 사회부장을 비롯해 승진 발령된 간부들의 편집국 진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의 공식 트위터(@hankookilbo)는 이날 자사 기사를 트윗하는 대신, 비상총회 소식과 비대위의 인사 거부 소식 등을 보도한 기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영성 편집국장은 이날 신문 1면에 비대위의 성명서가 게재된 것에 대해 “1면에 성명서를 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후배들이 가져 왔기에, 좋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내가 ‘이행’한 거라고 보면 된다”며 “사주의 뜻을 따르는 게 아니라 회사 미래를 걱정하는 기자들과 구성원들의 뜻을 따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3년 2월 8일 금요일

원전 유보 한다더니… 토지 보상 작업 착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3-02-07일자 기사 '원전 유보 한다더니… 토지 보상 작업 착수'를 퍼왔습니다.

ㆍ한수원, 삼척·영덕 예정지 2곳 대상 입찰 공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2곳의 원전 예정지에 대한 토지 보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 보상은 원전 건설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다. 정부는 최근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원전 건설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28일 삼척 대진원전과 영덕 천지원전 예정 지역에 대한 지적 현황 측량, 지장물(공공사업 시행 예정지 내의 건물이나 각종 시설) 실태 조사 등 용역 입찰을 공고하고, 오는 15일 이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측량 및 지장물 조사 사업비는 10억원 규모이며, 조사기간은 10개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지 보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삼척과 영덕 지역이 원전 예정지로 고시돼 토지 매수 청구가 들어오면 곧바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기간 중에도 매수를 원하는 토지 소유주가 있으면 해당 토지에 대해 우선 조사를 실시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한수원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당시 지식경제부는 “(원전 건설 여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민 정서를 감안해 올해 상반기 중 새 정부가 수립할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원전관리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됐으므로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원전은 다른 에너지원이 확보된다는 전제 아래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수원은 사업 여부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0억원의 돈을 들여 토지 조사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건설계획이 취소될 경우 이를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한수원의 신규 원전 건설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새 정부가 결정한다고 하는데, 안 된다고 보지 않고 별로 걱정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척시와 영덕군에 지급할 6000억원의 원전 주변 지역 지원금 중 260억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해 놓은 상태다. 

유보 입장을 밝힌 지경부도 한수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전을 짓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되기 전에도 준비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에 원전 건설이 취소된다 하더라도 토지 조사 비용이나 보상비는 불가피한 매몰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신규 원전을 유보한다고 했으면 준비 작업도 중단하는 게 이치에 맞다”면서 “지경부의 원전 건설 ‘유보’ 발표는 정치적 수사나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게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9월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동막리 일원 317만8292㎡에 15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4기 이상을,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축산면·경정리 일대 324만2332㎡에 150만㎾급 원자로 4기 이상을 건설하기로 하고 원전 예정지역으로 고시했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