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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7일 화요일

한국일보 기자들, 편집국장 해임철회 결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6일자 기사 '한국일보 기자들, 편집국장 해임철회 결의'를 퍼왔습니다.

찬반투표…93% 동의 가결
사쪽 “임면투표 대상 아냐”
당분간 교착상태 이어질듯


지난주 갑작스런 편집국장 해임에 ‘편집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나선 (한국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이 투표를 통해 ‘해임 철회’를 결의했다. 그러나 사쪽은 표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당분간 장재구 회장 쪽과 편집국의 입장이 맞서는 교착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는 6일, 나흘간 편집국에서 진행된 이영성 편집국장 해임 찬반 투표에서 93.2%가 반대표를 던져 ‘편집국장 해임 철회’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노사는 사주가 임의대로 편집국장을 바꾸는 일을 막으려고 지난해 ‘임명된 지 1년 이내에 편집국장을 해임할 경우 편집국 재적인원 3분의 2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의 편집규약을 맺은 바 있다. 노조는 “인사 대상자들을 제외한 재적인원 177명 가운데 165명이 해임 철회에 찬성했으므로 편집국장 해임은 철회됐다”고 밝혔다.

개표 뒤 이영성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표결 결과는 한국일보의 기자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며 “나 자신은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불법적이고 부당한 인사 조처가 원상회복될 때까지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투표 결과를 회사 쪽에 전달하며 “부당·불법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장재구 회장은 경영 파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반면 사쪽의 한 관계자는 “이 국장은 임기 1년이 지났을 뿐 아니라 그가 취임한 뒤에야 편집규약이 만들어졌으므로 임면 철회 투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쪽은 지난 1일 경질된 이 국장은 지난해 5월1일 발령받았기 때문에 해임 찬반 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노조와 기자들은 그가 임명 동의 투표를 거쳐 지난해 5월10일 취임했으므로 투표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쪽은 또 신임 편집국장 임명 때 노조에 5일 전에 통보한다는 협약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조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예외적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사쪽은 또 새 편집국장의 임명 동의 투표를 실시해야 하지만 “역시 이런 예외적인 상황에선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쪽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장 회장 쪽과, 인사 철회와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 및 편집국의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29일 노조가 장 회장을 서울 중학동 사옥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2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발한 뒤 이영성 편집국장을 창간 60주년 기획단장으로 발령내고 하종오 편집국장을 새로 임명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2013년 5월 3일 금요일

한국일보 기자들, “장재구 회장 출근 저지·파업 불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02일자 기사 '한국일보 기자들, “장재구 회장 출근 저지·파업 불사”'를 퍼왔습니다.
인사 전면 거부, 퇴진 촉구…제작거부는 일단 유보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상원)가 1일 단행된 사측의 인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장재구 회장을 비판하는 편집국 기자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편집국 간부 등 비조합원을 포함한 편집국 구성원 등 150여명은 이날 오전 편집국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해 인사 명령을 거부하고 기존 명령체계에 따라 지면을 제작하기로 결의했다. 
 
한국일보 62, 64, 66, 66.5, 67, 68, 69, 70, 71기 기자들은 2일 잇따라 성명을 내 장재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62기 기자들은 “우리는 한 줌 양심도, 한 톨 상식도 없는 장재구를 온 몸으로 거부한다. 10년간 분을 삭이며, 돌이켜보면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 인사에게 일말의 기대를 품고 용서했던 그 수많은 나날의 인내를 이제 접는다”고 밝혔다.
▲ 5월2일 오후, 한국일보 편집국에 각 기수별 기자들의 성명서가 붙어 있다. ⓒ허완 기자


64기 기자들도 “지난 10여년 간 회장은 배가 어디로 갈지, 선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식량과 항해에 필요한 연료가 있는지 걱정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식량을 빼돌리고, 배를 뜯어 연료로 쓰며 우리의 생존을 위협해왔다”며 “출근 저지 투쟁,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회장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66기, 66.5기 기자들은 “장재구 회장은 상식을 가진 기자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인사를 했다”고 비판하며 편집국 인사를 거부하는 한편, 장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명분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되지 않았다. 단지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보호막을 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규정한 것이다.

(관련기사: [한국일보 노조, 장재구 회장 배임 혐의로 고발])
 
67기 기자들은 “몇 달째 밀린 취재비와 출장비, 미지급 임금 등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자실비도 제때 납부하지 못해 기자단에서 쫓겨날 위기마저 처했다”며 “회장은 더 이상 노조원들을 조롱하며 기약 없는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 5월2일 한국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비상총회 모습. (출처: 한국일보 공식 트위터)


68기 기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명백한 보복인사”이자 “노노갈등을 부추겨 회장직을 유지하려는 회장의 구차한 꼼수이자 발악”이라며 인사 철회 및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인사 대상에 오른 선배들도 인사 거부 대열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각각의 기자들이 한 마디씩 보탠 성명서를 낸 69기의 송옥진 기자는 “기자들이 원고료 독촉에 시달리고 사비로 출장을 다닙니다. 운짱 형님들 편집국 행정직원들 월급 밀린다는 하소연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라며 “장재구 회장 1인 때문에 언제까지 수백 명의 한국일보 구성원들이 이리 힘들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70기 기자들은 “젊은 기자들은 회사가 겨우 몇 만원의 기자실비를 못 내 출입처에서 모욕을 당한다. 출장비 통신료는 고사하고 월급이 나올지 매달 걱정한다”며 “회장은 보복인사를 거두고 당장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 보복인사를 고수하면 우리는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내 기수인 71기 기자들은 “한국일보를 바닥 직전까지 추락시킨 장 회장은 당장 과욕을 버리고 경영권을 내놓아야 한다”며 “더불어 위태로운 회사의 사태를 관망하고 인사에 동참하는 선배 기자들 또한 정당한 변혁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회장의 불법 인사를 거부한다'는 비대위의 성명이 게재된 5월2일자 한국일보 1면. ⓒ허완 기자


한편 이날 비상총회 결과, 이영성 편집국장을 비롯한 간부 및 기자들은 1일자 인사 명령을 거부하고, 기존 체제에 따라 지면을 제작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1일 편집국장에 임명된 하종오 사회부장을 비롯해 승진 발령된 간부들의 편집국 진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의 공식 트위터(@hankookilbo)는 이날 자사 기사를 트윗하는 대신, 비상총회 소식과 비대위의 인사 거부 소식 등을 보도한 기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영성 편집국장은 이날 신문 1면에 비대위의 성명서가 게재된 것에 대해 “1면에 성명서를 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후배들이 가져 왔기에, 좋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내가 ‘이행’한 거라고 보면 된다”며 “사주의 뜻을 따르는 게 아니라 회사 미래를 걱정하는 기자들과 구성원들의 뜻을 따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