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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6일 목요일

한국일보, '인사불응' 이영성 편집국장 형사고발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6일자 기사 '한국일보, '인사불응' 이영성 편집국장 형사고발'을 퍼왔습니다.
업무방해 혐의…노사 갈등 수위 더 높아질듯

한국일보 사측이 이영성 편집국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편집국장직에서 해임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장직을 맡아 지면을 제작하고 있으며 편집국장실을 무단점거했다는 이유에서다.

▲ 이영성 편집국장이 6일 오후 편집국 비상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제공)

16일 한국일보 사측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국장이) 편집국장직에서 해임됐음에도 불구하고 편집국장실을 무단점거 하고 있어서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에 형사고발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은 회사측이 단행한 1일 간부급 인사에 대해 '장재구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바람막이 인사'라며 2일 인사거부를 결의했으며, 16일까지 15일째 인사 이전 체제대로 지면을 제작해 오고 있다. 이영성 국장 역시 편집국 총의에 따라 기존대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
최근 한국일보 노사가 인사사태를 두고 교섭을 벌이고 14일로 예정됐던 이영성 국장에 대한 인사위원회도 연기되면서 사태해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으나, 15일 곧바로 회사측이 이영성 국장을 대기발령시키고 22일 인사위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통보하면서 교섭도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일보 사측이 이영성 국장을 형사고발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사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관계자는 16일 "원래 14일 오후에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는데, 오전에 (이영성 국장이) 회장-부회장-사장 앞에서 사과하면서 이제 노조일에 참여안하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징계위를 연기했었는데 계속 편집국장실을 무단점거하고 있다"며 "저희는 고발을 취하할 의사도 있었는데 계속 무단점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성 편집국장은 회사측이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황당해 했다. 이영성 국장은 1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측이 인사위원회를 유보하겠다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해서 만난 것일 뿐이다. 경과를 설명하고, 만약 회사가 노조와 타협을 한다면 그날로 바로 휴가를 가겠다고 했을 뿐"이라며 "(회사가) 그런식으로 이야기했다면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형사고발 건에 대해서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 회사가 이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겉으로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뒤로 형사고발을 하는 것은 명분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노조나 비대위에서 결정한 바를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주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부위원장 역시 형사고발 조치에 대해 "회사 측의 겉과 속이 달랐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옥외집회 개최 등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측이 임명한 하종오 신임 편집국장이 편집국 기자들이 만든 15일자 1면 단독 기사 (박 대통령 광고업계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공정위 납품가 후려치기조사 착수)를 인쇄전에 경제면으로 빼고, 대신 (육-공군 방송무기 알력) 기사를 배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면으로 빠진 단독기사가 삼성계열사인 제일기획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측이 삼성 눈치를 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일기획 측에서 기사를 내려달라는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라, 회사 측에서 먼저 삼성 눈치를 보고 '알아서' 1면에서 제외시켰다는 얘기다.
노조 측은 16일 "최근 부당인사 사태 이후 사측에 동조해 왔던 모 부장(하종오 편집국장)이 5월 14일 밤 11시 편집국 밖 모처에서 정체불명의 편집자(또는 오퍼레이터)를 대동하고 해당 지면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상적인 신문제작 절차 과정을 무시한 초법적인 행태이며, 편집권 독립을 규정한 한국일보 편집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이자, 한국일보의 공정한 보도를 믿고 구독하는 독자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장재구 회장 고발과 이어진 사측의 불법, 부당 인사에 대한 거부 등 현재 한국일보 기자들이 벌이고 있는 투쟁의 연속선상에 있다. 사측의 5월 15일자 지면 농단은 한국일보 노조와 기자들의 이번 싸움이 만약 패배로 끝난다면 한국일보 지면이 어떻게 망가질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 문책과 함께 최종 책임자인 박진열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일보 사측 관계자는 16일 "현재 편집국장은 하종오 국장이다. 당연히 편집국장이 1면을 바꿀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측은 따로 입장을 내어 "현재 한국일보 제작과정은 회사의 (정당한) 인사발령에 따르지 않은 일부 간부와 노조원들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인사명령거부와 비정상적인 신문제작과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5일자 1면기사 교체는 이런 상황에서 신문 발행인이 비정상적인 신문제작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6월 5일 화요일

MBC, 기각 2주만에 노조 집행부 구속영장 재신청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05일자 기사 'MBC, 기각 2주만에 노조 집행부 구속영장 재신청'을 퍼왔습니다.
구속영장 기각된지 2주만에 전격 신청…노조 “김재철 여론악화 막기 위한 꼼수”

서울 영등포 경찰서가 5일 MBC 노동조합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이용마 홍보국장, 강지웅 사무처장, 김민식 부위원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법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영장을 기각한지 16일만이다.
영등포 경찰서 관계자는 "구속영장 재신청 이유는 지난 21일 구속 영장 기각시 법원에서 노조 사태 해결 노력 등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수사 검토가 마무리돼서 신청하게 됐다"며 "금일 중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곧바로 오는 7~8일 영장실질심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고착화된 파업 국면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MBC 노조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유는 피의자들이 파업 사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MBC 노동조합은 구속영장 기각이 이뤄진지 불과 2주 만에 구속영장을 재신청한 것에 대해 노조 활동을 원천봉쇄시키려는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영장 기각 이후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중징계와 대규모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사측의 일련의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 수사 당국의 '탄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C 노조는 또한 "지난주 금요일 노조는 사측에 대화를 공식 요청했고, 사측 역시 이를 받아들인 상태여서 경찰의 구속영장 재신청은 어렵게 시작되려던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구속영장 재신청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비난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성격도 크다는 것이 MBC 노조의 판단이다.
MBC 노조는 "경찰이 이처럼 무리하게 노조 집행부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 한 것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꼼수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 촉구 서명운동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 21일 밤 10시경 MBC노조 집행부 다섯 명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반면, 세차례 고발을 통한 김재철 사장에 대한 수사는 현재까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김 사장과 J씨에 대한 20억원 특혜 지원과 아파트 공동 구매 의혹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로 고발했다.
MBC 노조는 "서울 영등포 경찰서가 지금 당장 구속영장을 신청할 대상은 노조 집행부가 아니라 속속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 김재철 사장이라며 "이것만이 넉 달째 계속되고 있는 MBC 파업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옳은 길"이라고 밝혔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