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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대선 전날 날치기 임명? 언론재단에 무슨 일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7일자 기사 '대선 전날 날치기 임명? 언론재단에 무슨 일이'를 퍼왔습니다.
연합뉴스 불공정보도 책임자 김성수씨 상임이사로…노조 출근저지투쟁 나서

이명박 정부에서 연합뉴스 불공정보도 책임자로 지목된 김성수 전 연합뉴스 편집상무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이사회에 의해 언론재단 상임이사(경영본부장)로 추천·임명돼 논란이다.
김성수 전 상무는 2009년 8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연합뉴스 편집상무로 있으며 △무릎 꿇은 이명박 대통령 조찬기도회 사진의 지연 발행 △이명박 정부 3주년 특집기사 공정성 논란 △한진중공업사태 희망버스 기사 편향 논란 △MB 내곡동사저 보도 편향 논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일방 기사 논란 등의 중심에 있던 보도총책임자다.
김성수 전 상무는 연합뉴스 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이 본격화되던 지난 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연합뉴스 노조는 “의혹제기는 소홀하고 청와대와 정부 해명은 지나쳤다”며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김성수씨가 편집상무로 있던 시절의 연합뉴스 기자들은 노보에서 “천안함 사건은 침몰 원인과 여러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 의심마저 괴담이나 유언비어로 치부하려는 윗선의 시선이 느껴졌다. 찬반 논란이 첨예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취재 지시에 따라 (누리꾼 현혹하는 4대강 유언비어 눈살) 등의 기사를 작성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성수 연합뉴스 전 편집상무.

연합뉴스의 한 중견기자는 “김성수 상무가 과거 굵직한 사안에 대해 기사를 지시한 적이 있다”고 지적한 뒤 “상상 이상으로 권위주의적이며 업무처리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도 심각한 폐해를 불러일으킬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불공정보도 최전선에 있던 김씨가 언론진흥과 저널리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공익 기관인 재단의 상임이사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역할을 수행하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외이사들에게 추천 거부를 요청했다.
이에 9명의 이사회 인사 중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3명이 이번 선임 건에 우려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18일 김성수씨를 상임이사로 추천했다. 김 씨의 첫 출근은 오는 28일(금)이며, 노조는 출근저지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언론재단 경영본부장 자리는 연합뉴스를 망친 언론장악 부역자에게 가당찮은 자리”라고 비판한 뒤 “재단에게 필요한 일은 지난 5년에 대한 반성이지 부적격자를 불러들여 재단을 총체적 부실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언론재단은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심사위원들이 신임 이사의 언론계 경력과 학력·인품 등을 충분히 고려해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임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언론재단은 “심사는 언론계 경력과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기본으로 엄격한 절차를 밟았다”고 밝힌 뒤 “신임이사에 대한 여러 지적을 반면교사 삼아 재단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절반 이상이 언론재단 내부 인사여서 현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대근 언론재단 노조위원장은 “노조와 이사진 내부에서 반대 의사가 있었지만 경영진은 이사회 장소를 옮겨가면서까지 선임을 날치기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8월 23일 목요일

언론 신뢰 추락, 이 시대 기자는 누구인가?


이글은 대자보 2012-08-22일자 기사 '언론 신뢰 추락, 이 시대 기자는 누구인가?'를 퍼왔습니다.
언론재단 50주년 기념 '이 시대 기자 누구인가' 세미나 열려, 기자상 모색

▲ 언론진흥재단 50년 기념 언론기자 세미나 © 김철관

“한국 기자의 과반수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특정 이념과 정파를 대변하는 편향적 보도’이다. 절반에 가까운 기자가 소속 언론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고, 언론의 사명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분위기다. 정치·경제 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으며, 광고주의 영향력에 취약한 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월간(신문과방송) 500호를 기념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신문과 방송, 통신, 인터넷 등 기자 667명을 대상으로 ‘2012기자 의식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배정근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세미나에서 밝혔다. 

20일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이 시대 기자는 누구인가’ 세미나에서 ‘2012년 기자의식조사 결과 및 기자 의식변화 분석’을 통해 배 교수는 “기자생활을 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취재보도 환경변화에 따른 업무량 증가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부족에 따른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 채용 환경과 직업 환경의 변화’를 발제한 송상근 (동아일보) 교육복지부장은 “최근 공채에서 나타난 변화는 대학생 인턴과정을 거친 지원자를 수습기자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남자와 여자의 합격자의 숫자가 비슷하거나 여자의 합격자가 더 많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세미나 © 김철관

또 ‘근대 형성과정에서 한국 기자의 정체성 변화’를 발제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1세기 한국의 기자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받는 기자를 어떻게 키우고 지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미디어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하는 영역에 대한 전문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 부터의 독립”이라고 말했다. 

이규연 JTBC 보도국장은 ‘디지털시대의 기자상’이란 발제를 통해 “기자는 미디어 수용자와 늘 함께 하면서도 아마추어여선 안 된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기자는 시민·기술 개방형 전문 저널리스트이여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취재 보도 방식의 변화와 현장 기자의 역할’을 발제한 김규원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는 “기자는 먼저 자본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면서 “선출되지 않는 관료집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5년차 기자가 바라본 기자의 정체성’을 발제한 채민기 (조선일보) 대중문화부 기자는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면 기자로 기억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 모른다”면서 “지금 미디어 환경은 언론과 기자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 참석자 © 김철관

‘새로운 시대를 맞은 한국 기자들의 과제’에 대해 기조발제를 한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는 “현재 한국 언론 전반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고, 독자의 언론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현재 기자(언론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통찰력과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저녁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사와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정진석 외대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사와 (신문과방송) 500호 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철관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한국 기자들 “MB정부 들어 기사 쓰기 힘들어졌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0일자 기사 '한국 기자들 “MB정부 들어 기사 쓰기 힘들어졌다”'를 퍼왔습니다.
언론재단 기자 667명 설문 결과, 직업 만족도 100점 만점에 63점

한국 기자들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들어 기사를 쓸 때 정치권력의 제약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들의 평균 업무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기자로서의 직업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3점이었다. 월간 500호 발행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일간 신문사와 통신사, 방송사, 인터넷 언론사 기자 667명을 대상으로 ‘기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국 언론의 현 주소는 암담했다. 기자들은 ‘언론의 역할과 기능 수행’ 평가에서 5점 만점에 2.8점을 줬다. 이는 보통(3점) 이하 수준이다. 보도 공정성 평가에서는 ‘전혀 공정하지 않다’와 ‘별로 공정하지 않다’ 응답의 합이 47.8%로 나타났다. 언론자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답은 35.8%, 자유롭다는 답은 32.7%를 기록했다. 언론자유 척도평가는 지상파 3사가 2.6으로 가장 낮았으며, 지역방송이 3.2로 가장 높았다. 

기자들은 언론의 신뢰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편향적 보도’(50.1%)를 꼽았다. ‘권력에 대한 감시 및 비판 소홀’(19.8%), ‘회사 이익만 생각하는 자사이기주의’(12.3%), ‘선정주의적 보도’(10.5%)가 뒤를 이었다. 선정적 보도 문제를 높게 지적한 곳은 경제신문(21.8%)과 인터넷 언론(17.5%)이었으며, 편향적 보도에 대한 지적은 종합일간지 및 통신(56.1%)에서, 권력 비판 소홀에 대한 평가는 지상파3사(37.8%)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을 꼽는 문항(총 3가지 선택)에서는 광고주라는 응답이 65.3%로 가장 많았고, 정부와 정치권력(65.2%)이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사장·사주(48.8%), 보도국 간부(41.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와 정치권력을 언론자유 제약 요인으로 지목한 비율이 대폭 높아진 점에 눈에 띄었다. 해당 수치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4.3%, 2007년 23.3%를 기록했으나 이명박 정부 임기인 2009년 56.7%로 오른 뒤 이번에 65.2%로 상승했다. 매체별로는 지상파 3사의 응답비율이 83.9%로 제일 높았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반복된 논란이었던 ‘언론장악’이 기자들, 특히 KBS, MBC 등 지상파 기자들에게 체감으로 다가왔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정보방송학과)는 “지상파 3사 기자들이 자사가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권력에 취약하며 내부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KBS·MBC의 경우 공정방송파업 과정에서 설문이 이뤄져 이 같은 불만이 더 명확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언론인으로서 직업만족도 추이. ⓒ신문과방송

언론의 자유가 약화된 가운데 현직 기자들의 노동강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이 1주일에 평균 작성하는 기사는 스트레이트(단신포함) 13.4건, 기획·해설기사 2.9건, 사설·칼럼·논평은 0.5건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 건수는 2009년 10.7건보다 약 2.7건 늘어났으며 이 수치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기자의 업무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온라인매체 기자의 1주일 평균 기사 작성 건수(20.9)는 오프라인매체 기자의 기사 작성 건수(11.7)에 비해 훨씬 많았다. 부서별로는 경제·산업부 기자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언론인으로서의 직업만족도는 100점으로 환산을 때 63점을 기록했다. 1993년부터 조사된 언론인의 직업만족도는 1997년 54점으로 가장 낮았고, 2003년에 68점으로 가장 높았다. 기자 생활이 힘든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취재환경 변화에 따른 업무량 증가 △자기 계발 시간 부족 △개인 신념과 회사 편집 방향의 불일치가 순서대로 꼽혔다. 기자들이 느끼는 체감 정년은 평균 53.7세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남성이 77.1%, 여성이 22.9%를 기록했다. 평균 연령은 40.6세였고 평균 경력은 14.1년이었다. 진급하기까지 국장은 평균 22.1년, 부장은 18년, 차장은 15.1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전공은 어문학(22.8%), 신문방송학(19.7%), 사회학/사학(13.9%) 순이었다. 기자의 직업의식조사는 1989년 이후 2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