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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목요일

부동산 대책이 제기하는 진보정당의 필요성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7일자 기사 '부동산 대책이 제기하는 진보정당의 필요성'을퍼왔습니다.
[기자수첩] 정부 부동산대책의 공범자가 된 '민주당'
봄이 오기는 온 모양이다. 길을 걷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점심을 먹은 후 산책에선 심지어 땀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길가의 나무에 제법 꽃도 피었다. 서울의 살풍경, 쌩쌩 달리는 자동차 바람에 꽃나무는 파르르 떤다.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시인 도종환은 꽃은 흔들리며 핀다고 했던가. 흔들리는 꽃나무의 뒤 배경은 높게 선 콘크리트 아파트. 콘크리트와 꽃잎의 조화, 이것이 서울의 봄 풍경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일정 정도의 합의를 이뤘다고 한다. 애초 정부는 면적 85㎡ 이하이면서 9억원 이하 기존 주택을 매입한 사람에 대해 양도세 면제 혜택을 주기로 하였는데 민주통합당 측에서 가격기준을 6억원 이하로 하되 면적과 가격 둘 중 하나의 기준만 충족시키면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취득세의 경우 면적기준을 없애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이 ‘전용면적 85㎡는 지방 차별’이라는 불만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의장 권한대행과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2차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구체적인 내용을 따지기 시작하면 복잡하니 언론의 평가를 보자. 여·야의 합의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 합의로 최대 100만 가구가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용인, 고양. 김포시의 중대형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보도와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 등도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는 보도도 있다. 정부 대책이 처음 나왔을 때 ‘불충분한 조치’라며 볼멘소리가 나왔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특히 강남구 부동산 전문가들의 경우 여·야 합의의 구체적 내용이 보도되기 전까지 그야말로 가슴을 졸였다는 후문이다. 강남3구의 아파트들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그야말로 중핵으로 전체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는 곳들이다. 부동산 대책의 혜택을 이들이 입을 수 있느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민주통합당 측이 ‘9억원 이하 85㎡’ 기준을 ‘6억원 이하 85㎡’로 바꾸자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접한 강남구 부동산 전문가들은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이 문구만 놓고 보면 양도세 면제 혜택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마법은 9억원을 6억원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and를 or로 바꾸는 데에서 그 효과가 드러났다. 정부안의 양도세 면제 기준 ‘9억원 이하 그리고 85㎡’였지만 민주통합당이 ‘6억원 이하 또는 85㎡’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남구 부동산 전문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강남구 부동산의 뜨거운 감자인 개포주공재건축단지, 은마아파트,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면세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야합의를 보도한 동아일보의 17일자 보도.


민주통합당의 인사들은 그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두 가지 입장을 보여 왔다. 첫 번째는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부의 대책이 ‘강남 살리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4월 3일 정성호 수석대변인 명의로 낸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강남 살리기 낡은 패러다임’ 제하의 논평은 이런 두 가지 입장을 모두 담고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입장이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주장은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책의 효용을 부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주장하자는 것이다. 반대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강남에만 집중된다는 입장은 대책의 효과를 강북과 수도권 일부로까지 넓히는 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전경. ⓒ뉴스1


앞서 설명한 여·야의 합의는 후자의 입장에 치중된 것이다. 이 합의로 좀 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면세 혜택을 받아 더 많은 주택을 사고팔며 이득을 남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해놓기는 민망했는지 민주통합당은 전월세상한제 등의 세입자 권익보호 장치 등이 포함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도 합의했다. 이는 앞서의 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전자의 입장에 치중된 것이기는 하나 근본적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고, 향후의 합의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당의 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모습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민주통합당의 일부 인사들은 대선 패배 이후 좌클릭을 해서 졌다는 식의 문제제기를 하며 중도개혁주의 노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차례 중도개혁주의 노선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12년 총선에서 문제가 됐던 한미FTA 반대 및 재협상 입장에 일정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공개적으로 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찌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밥 한 끼 같이 먹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임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런 상황의 방증이라고 평가할 만 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런 내부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부동산 대책을 통한 경기부양 자체에 반대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정부 대책을 그대로 인정하자니 어떤 진보적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딜레마가 이런 상황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이 자신들의 노선을 좌우로 바꾸는 것이야 그들의 자유이니 외부에서 뭐라고 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종의 비판적 평가는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주통합당이 2012년 선거에서 (그들의 표현을 빌자면) ‘좌클릭’을 감행한 결과 민주통합당의 좌측에 있던 진보정당들은 ‘야권연대’를 주요 전술로 채택하고 됐고, 그들끼리의 의견대립으로 인해 파탄일로를 걷게 됐다. 진보정당들의 멸망(?)은 그들 자신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중도부터 진보까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성과를 독점하려고 한 민주통합당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는 슬로건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현실에서 탈피해야 하는 당위를 매우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방식을 통해서는 이런 슬로건은 그야말로 슬로건에 그칠 뿐이며 현실에서 부동산은 그저 buy-sell-buy로 이어지는 투기의 대상이 될 뿐이다. 민주통합당이 슬로건을 무엇이라고 내세우든 이제 정부 부동산대책에 대한 합의로 인해 이 체제의 공범자가 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정부안을 걷어 차버려 국회에서 날치기 등이 반복되는 상황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실적 한계를 넘지 못하는 보수정당에 끊임없이 이상적 비전을 제시하고 서민의 요구를 정치적 힘으로 만들어 내 이를 무시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진보정당의 역할이다. 민주통합당은 보수정당이 될 것인지 진보정당이 될 것인지를 하루 빨리 선택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현실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스스로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만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결단을 내려야 남은 소수의 진보정치 세력도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다. 진보의 겨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김민하 기자  |  acidkiss@gmail.com

2013년 4월 3일 수요일

용인 하우스푸어 "파격 부동산 대책 나와도 탈출구 없다"


이글은 이데일리 2013-04-03일자 기사 '용인 하우스푸어 "파격 부동산 대책 나와도 탈출구 없다"'를 퍼왔습니다.
4·1대책 양도세 면제, 85㎡·9억원 이하로 제한
용인지역 중대형 7만7000여가구 혜택 제외
최대 수혜 강남3구 중소형과의 역차별 논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을 ‘85㎡·9억원 이하 주택’으로 규정하면서 지방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과 신규 물량은 물론 역대 최초로 1가구1주택자(한시적 2주택 포함)가 소유한 기존 주택까지 양도세 면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하우스푸어’ 보유 주택의 매도를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우스푸어가 몰려있는 1기 신도시와 용인 등 수도권 일대 중대형 아파트는 집값이 9억원 이하라도 85㎡이하 면적 규정에 걸려 혜택에서 제외된다. 반면 압구정·반포·잠실지구 등 강남3구의 85㎡·9억원 이하 아파트는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표적 하우스푸어 밀집지역인 경기 용인의 경우 전체 아파트 21만 8415가구 중 9억원 이상 물량은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 3분의 1이 넘는 7만 7220가구에 달한다. 특히, 수지구는 용인지역 중대형의 60%가 몰려있어 9만 4362가구 중 85㎡초과 물량이 절반에 육박하는 4만 3776가구나 된다.

▲용인지역 및 수지구 아파트 현황. 자료:부동산114(단위:만 가구)


단지 전체가 9억원 이하지만 면적은 85㎡를 초과해 양도세 혜택을 못 받는 곳도 부지기수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꽃메마을 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시세가 4억 3000만~5억 6000만원으로 총 347가구 중 9억원 이상 가구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러나 전용면적은 101~134㎡로 모두 85㎡를 초과한다.

430가구 규모의 성복동 ‘푸른마을푸르지오’도 집값이 4억 7000만~6억 5000만원선이지만 전용면적은 118~171㎡로 전체 물량이 85㎡초과다.

방경혜 반도호박공인(죽전동) 대표는 “용인은 중대형의 매매 부진과 가격하락으로 고통받는 지역인데 85㎡이하로 면적을 제한한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원래도 거래가 잘 되는 중소형에 양도세 면제까지 더하면 결국 선호도 높은 강남권의 9억원 이하 중소형만 덕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9억원·85㎡이하인 강남권 아파트를 살펴보면 용인의 역차별은 더욱 뚜렷해진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3차’ 전용 82㎡는 올 1월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기준 8억 5500만~8억 8000만원에 팔렸다. 또 송파구 잠실동의 대단지 아파트인 ‘잠실 엘스’와 ‘리센츠’의 전용 84㎡는 평균 아파트 값이 8억 6500만~8억 9000만원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 역시 현 시세가 8억 3500만원선이다.

최고의 입지 조건을 자랑하는 강남권 85㎡이하 아파트들은 용인 중대형 아파트보다 가격은 최고 2배 이상 비싸지만 양도세 면제란 날개까지 달게 된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 주택의 양도세 면제가 하우스푸어 대책의 일환이라면 9억원 이하 중대형도 혜택을 받아야 효과가 있다”며 “대상을 1가구 1주택자가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으로 한정한만큼 면적 제한은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료:부동산114


양희동 기자 eastsun@

‘빚내서 집사라’는 게 서민주거 안정 대책?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4-03일자 기사 '‘빚내서 집사라’는 게 서민주거 안정 대책?'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정부 부동산 대책...서민주거대책은 부족, 토건세력 위한 부양책은 부작용 우려


박근혜 정부가 1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을 내놨으나, 정부 대책은 토건세력을 위한 인위적 부양책으로 서민 주거복지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 공급물량을 축소하겠다면서 공급물량을 늘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겠다거나, 하우스 푸어 가구 채무조정을 하겠다면서 추가적 하우스 푸어 양산 가능성이 있는 '빚내서' 집 사도록 하는 금융 정책을 내놓는 등 정책도 엇박자여서 향후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세금 깎아주고 저리로 대출 왕창해 줄 테니 집 장만 하라?...턱없이 높은 집값과 서민의 구매력 저하는 외면

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표한 대책의 주요 내용은 주택공급물량을 축소하고, 세제 감면·금융 지원 등으로 주택 구입 수요를 자극해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연말까지 취득세를 면제하고, 올해 연말까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도 완화해 주겠다고 밝혔다. 

세금도 깎아주고 저금리로 대출도 충분하게 해 줄테니 이번 기회에 집을 장만해 보라고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을 한꺼번에 유혹하는 셈이다. 이같은 정부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민 등 실수요자 입장에서 시장을 보지 않고 공급자인 건설업계나 부동산업계의 입장에서 시장 정상화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은 블로그 글에서 "지금은 집값이 너무 높아 주택 가격이 더 빠져야 하는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부동산 부양책을 써봐야 부동산 시장의 가격조절 압력 때문에 그 효과가 오래 가지도 못하고 부동산 시장의 조정 기간만 길어지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경실련도 논평을 통해 "주택 거래가 감소하거나 침체된 원인은 지난 10년간 정상가격의 2,3배로 터무니없이 부푼 집값 거품과 최근 거품과, 거품 붕괴로 늘어가는 하우스 푸어가 되지 않기 위해 실수요자조차 주택 구입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지원을 할 테니 빚 내서 집을 사라'는 대책을 내놓은 정부를 비판했다. 

즉, 부동산 거래 위축은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높은 집값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정부 대책은 집값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문제는 무주택 서민이 주택을 구매하기에는 집값이 턱없이 비싼 반면, 무주택 서민의 구매력은 현저히 떨어져있다는 것이 원인이라는 점을 정부가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자 시각서 부양책 내놓아...정책끼리 일관성 없이 충돌하기도

건설업자와 부동산업자의 시각에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서민주거 안정 대책'으로포장하다보니 정책은 일관성이 없고 앞 뒤가 맞지 않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하우스푸어 가구 지원을 위해 하우스푸어 가구 채무조정,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 등을 대책으로 내놓으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DTI, LTV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는 것은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한편에서는 빚내서 집을 사라는 것으로, 하우스푸어를 양산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대인 소장은 "이번 대책 가운데서도 제일 악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DTI, LTV 규제를 풀어준 것"이라며 "이들에게 빚을 왕창 내게 해줄테니 떨어지는 부동산 시장을 받쳐줄 제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대책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추가 입법 등의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각 상임위와 여야6인협의체에서 관련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성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부자들을 위한 사실상의 감세정책으로, 중장기적 기조변화 없이 단기적 처방에 머무른 것이기 때문에 이는 몽환적 부양책에 불과하다"라며 "예결위 추경심의 과정에서도 관련 법규나 세수의 문제들을 엄밀히 타산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2013년 4월 2일 화요일

박근혜 정부 첫 부동산 대책은 '투기 조장' 정책?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01일자 기사 '박근혜 정부 첫 부동산 대책은 '투기 조장' 정책?'을 퍼왔습니다.
실효성도 논란…"유효 수요 부족해 효과 없을 것"

박근혜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이자 관계부처가 합작한 대형 정책인 이른바 '4.1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왔다. 취득세와 양도세를 조건부, 한시적으로 감면하고 무주택자 주택구입자금 대출 수준을 낮춰준다는 게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주택 매입 수요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실상 투기 수요 상승에 초점을 맞춰, 주거 복지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나쁜 경기상황을 고려한다손 치더라도,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결국 '주택 사라'에 초점

1일 정부가 발표한 대책의 세부 내역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미 예견된 대로 주택 매매 관련 세금 감면이다. 간단히 말해 '부분적 감세'다.

정부는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가구가 6억 원, 85제곱미터(㎡) 이하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경우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DTI와 LTV 완화 카드는 정부가 뽑지 않으리라고 봤다. 부분적으로나마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대책이다.

또 올해 연말까지 구입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양도세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도 폐지키로 했다.

세금 감면과 더불어 분할상환 대출의 만기를 30년까지 연장한 대출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부분적으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도 해제하기로 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과 주택법은 개정해 공급 확대를 유도키로 했다.

주택 매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카드는 사실상 모두 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정부와 정책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사실상의 '투기 조장' 정책이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 "토건세력과 투기세력에 온갖 특혜를 제공해 투기를 유도, 거품을 지탱하려는 내용"이라며 "(이전 정부에 이어) 또다시 젊은 층과 무주택자들이 빚을 얻어 집을 사도록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도 "현 시점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수요 진작 대책은 모두 내놓았다. 투기 수요를 다시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DTI, LTV까지 완화하기로 한 건 지나친 수준이다. 정상화되는 주택 시장을 다시 과열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효성이 없으리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기업 소장은 "현재 주택 시장 침체의 근본 원인은 유효 수요자의 소득이 높은 주택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며 "인위적으로 투기 수요를 올린다 한들,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도 정부가 자영업자와 젊은 층을 대상으로 DTI 완화 대책을 내놨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민간임대시장을 기업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도 구체화됐다.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일으켜 주택 임대 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를 위해 관련 세제를 깎아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이 중 민간주택이면서도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등의 공공성 규제를 따르는 업주에게는 재산세를 공공임대주택 수준으로 깎아주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증세 필요한 시기에 감세?

나아가 이번 대책이 결과적으로 지방세수 부족으로 이어져, 미래 세대의 부담을 늘리게 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지방세 세수 결손에 따른 국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재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결국 정부가 하반기에는 국채 발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취득세는 지방세이지만, 취득세를 인하하면 자연히 중앙 정부가 깎아준 세금만큼을 지방 정부에 메워주게 된다.

이 경우, 당장 부동산 보유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된다는 비판이 커질 공산이 크다. 전 교수는 "이번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은 현재 부동산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대책은 결과적으로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미래세대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세의 비중을 축소하고 보유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보유자에게서 세금을 더 걷는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거래 활성화의 필요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에 따른 세수 부족분은 보유세 강화로 메워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2009년 현재 국내 부동산 관련 세금 중 국내총생산(GDP)에서 보유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0.82%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초 분양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은 지난 선거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냈던 공약을 박근혜 정부가 받아들이는 모양새"라며 부분적으로 실효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도세 한시 면제에 대해서는 "실제로 (수요 증가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심리적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수준의 정책"이라며 별다른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 교수 역시 "증세를 해야 한다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과세를 오히려 줄이겠다는 그림"이 됐다며 "결국 (감세로 인한) 증세를 위해서는 소득세를 더 걷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에서는 보유세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4.1 부동산 대책이 뼈대를 드러냈다. 실효성이 부족하리라는 전망과 함께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시스

세금 들여 하우스푸어 집 사줘야 하나

이번 '4.1 대책'의 골자는 크게 주택 매매 활성화와 하우스푸어·렌트푸어 지원, 그리고 주거 복지 정책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하우스푸어·렌트푸어 대책의 경우 대출 상환 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단기 대출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등의 금융 정책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일부 대책의 경우 무리하게 집을 산 주택자를 국민 세금을 들여 지원한다는 도덕적 해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크게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주택담보대출을 매입하는 방안과 임대주택을 LH가 매입하는 부분이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캠코의 부실자산 매입과 별개로, 임대주택을 리츠에 매각하는 방안은 이번 4.1 대책에서 구체화됐다. 주택 소유자가 도저히 대출금을 갚기 어렵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경우, 이를 리츠에 매각해 5년간 월세 형태로 거주하게 한 후, 재매입하는 방식이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한 대출채권에 대해 은행 금리 수준의 이자를 납입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사실상 아무런 차이도 없다"며 "더욱이 자기 집 지분 일부를 캠코에 내놓겠다고 나설 집주인이 몇 명이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정책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소유자가 다시 매입하지 않은 주택은 리츠가 시장에 매각하며, 이때도 매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LH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경우 공사인 LH가 나서서 개인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사용하는 모양새라,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거 복지 강화의 핵심은 공공분양주택 공급을 기존 연 7만 호에서 2만 호 수준으로 줄이고, 대신 '행복주택'이라 명명한 공공임대주택을 연 11만 호 공급하겠다는 게 골자다. 공공임대주택의 건축 후보지는 도시 외곽이 아니라 도심 안의 철도부지나 유휴 국·공유지 등이다. 지난 대선 기간 논란이 된, 철도 위로 아파트가 건축되는 등의 방식이 도입된다.

정부는 행복주택 공급물량의 80%를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주거취약 계층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주택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고, 생애주기별 주거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주거 복지 정책도 추가로 밝혔다.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도 구체화됐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자기 집을 담보로 대출받고, 그 이자는 세입자가 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기식 의원은 "정부가 보증을 선다고 자신의 집을 담보로 전세보증금을 대신 대출받을 집주인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정부의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이 "모두 실효성도, 현실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대안으로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 인하를 유도해 토건업자들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거래 관련 세금 등에서 발생하는 세금 탈루를 막아 대규모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여당과 야당이 논의해 주거복지기본특별법안 등 그동안 성장 논리와 경제 논리에 휘둘려 보장되지 못한 주거 기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공공의 주거 복지 특별 대책을 마련해 주거 불안을 완전하게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희 기자 

2013년 3월 8일 금요일

朴정부 첫 부동산대책 ‘빅카드’ 없다

이글은 파이낸셜뉴스 2013-03-07일자 기사 '朴정부 첫 부동산대책 ‘빅카드’ 없다'를 퍼왔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야당 부자감세 반대장벽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주무부처인 국토부 반대
TV 완화 등 금융규제는 새 금융위장 후보가 반대



이르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새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을 앞두고 막상 시장활성화를 위해 꺼내들 '빅 카드'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규제를 비롯해 굵직한 부동산 핵심규제 완화는 발표 전부터 야당이나 관련부처의 반대로 손발이 묶여 있어서다. 주거복지 강화와 부동산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새 정부 정책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핵심규제, 야당반대·부처장벽

7일 주택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는 부자감세혜택 등을 이유로 야당 반발이 거세 대책에 포함시켜도 난항이 예상된다.

재건축 시장 활성화를 위한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여전히 안전문제로 반대하고 있는 등 국회 동의가 필요한 부동산 핵심규제들은 하나같이 야당이나 관련부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시장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아도 규제완화 발표→반대 직면→도입 무산이 반복된 MB정부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 시장 혼란만 자초할 것으로 보여 정권 초반 정책신뢰성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마나한 대책으로 자칫 전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어 현실성 있는 시장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은 것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금융규제 완화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아 보인다.

얼마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주무부처인 재정부와 사전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규제완화에 대한 난맥상으로 새 정부가 준비 중인 종합부동산대책은 시장활성화보다는 주거복지 강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LTV 완화 등 숨통 터줘야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굵직한 방안들은 대부분 야당 장벽에 막혀 있어 새 정부가 현실적으로 마땅히 내놓을 만한 게 없다"며 "새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은 시장활성화보다는 행복주택 등 주거복지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근 재건축 시장 반등 등 시장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회 문턱을 넘지 않아도 되는 방안들로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우스푸어 구제책과 연계한 LTV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우스푸어들이 집값 하락으로 기존 이자부담에 원금상환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시장 회복 때까지 LTV를 높여 숨통을 터주자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취득세 등 미세한 세율조정은 법개정과 국회동의 절차가 필요한 현 시스템보다는 시행령 등으로 가능토록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적 판단사항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끼어드는 것을 막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