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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못믿을 어린이집… 중국산 먹여놓고 “유기농이니 식대 더 내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27일자 기사 '못믿을 어린이집…  중국산 먹여놓고 “유기농이니 식대 더 내라”'를 퍼왔습니다.

경찰, 강동·송파 어린이집 아동학대·횡령 무더기 적발
쌀·김치 원산지 위조하고, 업체선 리베이트 챙겨

서울 송파경찰서가 아동학대와 횡령 등의 혐의를 두고 수사중인 민간 어린이집들은 ‘어린이를 학대하기 위한 시설’로 봐도 될 정도였다. ‘어린이들을 돈으로 보고 장사를 해왔다’고 해도 반박하기가 어려워 보인다.대표적인 사례는 서울 강동구·송파구 등에 어린이집 3곳을 운영하고 있는 정아무개(49)씨의 경우다. 정씨는 아이들의 먹거리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 정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는 청과물 시장에서 팔리는 배추에서 떨어져나온 시래기를 싸게 사들여 아이들에게 먹였다. 다량으로 사들인 시래기 운반도 아이들에게 시켰다. 수업중인 아이들에게 시래기를 비롯한 식자재를 1층부터 4층 조리실까지 나르도록 했다.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정씨는 “아이들이 좋아한다”거나 “운동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미국산 쌀이나 중국산 김치는 원산지 표시를 국내산으로 위조했고, 더 나아가 학부모들에게 유기농이라고 속여 매달 최고 6만원까지 ‘유기농비’를 추가로 받아내기까지 했다. 정씨는 비싼 재료를 쓴 것처럼 납품업체에 매달 500만원을 내고는, 이 중 350여만원을 돌려받아 횡령했다. 경찰은 “정씨가 3년간 횡령한 7억3000여만원 중 1억여원이 식자재 리베이트를 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20여곳의 어린이집은 하루에 1ℓ짜리 우유 2개를 80여명의 아이들에게 나눠 먹였다. 그러고도 정상적으로 배식한 것처럼 속여 월 50만~90만원씩 떼어먹었다.세금으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빼돌리기도 했다. 남편이나 딸, 친척 등을 거짓으로 보육교사로 등록해 보조금을 받거나, 고용하지 않은 운전기사나 보육도우미를 채용한 것처럼 속여 돈을 타내기도 했다. 또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아동을 원생으로 등록시켜 국고보조금을 받아냈다.음악·도예·체육 등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부모들에게서 받는 특별활동비도 빈번히 횡령했다. 어린이집은 부모들에게 특별활동비를 받고 특별활동 교육을 위탁한 업체에 전액을 지급했다는 증빙서류를 남긴 뒤 차명계좌 등으로 60~70%에 이르는 돈을 돌려받았다. 그 대신 어린이집에서는 주 2회 1시간씩 해야 하는 특별활동을 주 1회 20분~1시간씩만 진행했다.다수의 어린이집 원장들은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공금을 쓰고 나서 보육교사와 회식했다고 영수증을 처리하거나, 보육교사에게 명절 선물을 준다며 수백만원의 지출결의서를 작성한 뒤 공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사비, 교구 구입비 등을 부풀려 차액을 챙긴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어린이집 교사도 무더기로 입건됐다. 보육교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ㄱ보육교사원장 안아무개(50)씨는 1인당 200만~320만원을 받고 1년에 975시간에 이르는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노아무개(41)씨 등 16명에게 허위로 보육교사 수료증을 발급해줬다. 전 ㅅ대 교수이자 현직 목사인 김아무개(63)씨는 대학 제자인 어린이집 원장들과 안씨를 연결해주며 허위 수료증 발급을 알선하기도 했다.경찰 조사 결과, 보육교사원장 안씨는 주말반 강의를 개설하지도 않고 허위로 수료증을 발급해 왔다. 그러나 보육교사 자격증 발급을 맡은 한국보육진흥원은 자격증을 발급해줬고, 보건복지부는 위탁교육까지 맡겨 보육교사 양성제도의 허점이 드러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의사 검은 돈, 진짜 원인은 정부·제약 회사 탓?


이글은 프레시안 2013-02-04일자 기사 '의사 검은 돈, 진짜 원인은 정부·제약 회사 탓?'을 퍼왔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리베이트 안 받겠다. 하지만…"

의료계가 뒤늦게 리베이트 단절을 선언하고 나섰으나, 정작 리베이트 제공자와 수수자를 모두 처벌하는 쌍벌 제도를 놓고는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의료계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의약품 리베이트는 제약 회사가 의약품·의료 기기의 판매를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요양 기관(병·의원, 약국 등)에 금전, 노무, 편익, 향응 등을 제공하는 일련의 행위를 뜻한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전문 의약품은 대부분 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선택한다. 이 때문에 의약품 선택권을 가진 요양 기관 종사자(의사·약사 등)와 의약품 판매자인 제약 회사 간 갑을 관계가 형성되며 의약업계에 전 방위적인 로비 행태가 관행으로 굳어져 왔다. (☞관련 기사 : 국민 건강 좀먹는 1조 원 검은 돈, 이젠 그만!)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은 의사의 권리지만, 그 선택에 대한 대가는 의사의 권리가 아니다"라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특정 약품을 대가로 의사 개인이 직·간접적으로 제공받는 금품을 부당한 의약품 리베이트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들은 "리베이트 쌍벌 제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리베이트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는 몇 가지 이유를 언급하겠다"며 정부와 제약 회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약값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그동안 제약 회사를 보호하고 연구 개발에 투자하라는 명분으로 약값을 높게 유지했다"며 "이 때문에 제약 회사는 의약품 리베이트 자금을 형성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낮은 의료 수가 정책으로 경영난을 겪는 의사 중 일부가 리베이트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 회사도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이들은 "복제 약 판매 중심의 국내 제약 회사들이 리베이트 영업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약 회사는 향후 의·약사들에 대한 일체의 의약품 리베이트 공세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리베이트 쌍벌 제도 법령을 개선해 악의적인 리베이트 수수자와 선량한 피해자를 구분하고, 약제비(약값+조제료)를 적정 수준으로 낮춰 의사들의 진료 행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의료계, 제약 산업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의·산·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 입구. ⓒ연합뉴스

/남빛나라 기자 

2012년 6월 4일 월요일

MBC노조 "김재철이 비자금 조성 직접 지시"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04일자 기사 'MBC노조 "김재철이 비자금 조성 직접 지시"'를 퍼왔습니다.
김 사장이 의혹 부인하자 '관계자 증언' 폭로

MBC노조가 4일 김재철 사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전면부인하자, 관계자들의 익명 증언을 토대로 김 사장이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했다고 추가 폭로하며 재차 공세를 폈다.

MBC 특보는 이날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재철은 청주MBC 사장으로 부임하고 몇 달이 지난 2008년 봄, 비자금 조성을 관련 부서에 직접 지시했다"며 "자신이 따온 협찬비의 3~5%를 판매 활동비, 이른바 ‘리베이트’로 받아 자신이 챙겨 쓸 수 있도록 하라는 낯 뜨거운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MBC는 사장이 협찬을 따와도 판매활동비를 따로 지급하지 않아왔다.

특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담당부서가 난색을 표하자 “울산MBC에서도 했는데 왜 안 되느냐”며 담당 부서의 의견을 묵살한 뒤 “울산MBC에서는 이렇게 했다”며 구체적 수법까지 알려주며 비자금 차명계좌 개설을 밀어붙였다. 

결국 청주MBC의 담당 부서는 울산MBC에 비자금 조성 수법을 알아본 뒤 울산MBC에서와 똑같은 수법으로 비자금이 입금될 차명 계좌를 만들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재철은 “울산에서도 0000부장(직책 명)이 만들었으니 여기서도 당신 이름으로 차명 계좌를 만드시오”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김재철의 지시에 따라 결국 청주MBC 역시 0000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차명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를 입출금 담당 부서가 관리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필요할 때마다 입출금 담당 부서가 관리한 차명 계좌에서 현금을 빼오도록 지시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주로 50만 원 이하 단위로 돈을 빼내 썼다. 하지만 그 내역을 살펴보면 회사 돈을 자신의 쌈지 돈처럼 빼내 쓴 점이 두드러진다. 세법 제한을 받는 10만 원 이상의 경조사비용에다 골프 접대 시 제공할 상품권 구매용이 상당수였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김재철 사장 혼자 썼으며 다른 사람은 건드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 사장의 이런 비자금 조성과 관리는 중대한 불법이다. 회사 ‘수익’으로 잡혔어야 할 ‘사장 리베이트’가 0000부장 명의로 된 차명 계좌의 ‘지출’로 나갔다는 점에서 횡령 혐의가 있다"며 "김 사장을 위해 차명 계좌의 명의인이 된 0000부장은 자기 소득도 아닌 돈에 소득세를 내야 했고 이 때문에 그의 소득세를 다시 회사에서 보전해주는 회계부정과 세법 위반 등 불법이 계속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명 통장을 관리했던 담당자는 이와 관련, “있어서는 안 되는 불법”이라면서 “국세청이 알게 된다면 큰일 날 돈”이라는 말로 비리의 심각성을 확인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