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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원세훈, 직원을 개인 집사처럼 여겨”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3-25일자 기사 '“원세훈, 직원을 개인 집사처럼 여겨”'를 퍼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국가정보원 앞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전교조를 ‘종북세력’, ‘내부의 적’으로 표현하며 악의적인 여론조작을 하고 간부들에게 전교조 조합원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했다”며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와 개혁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원 전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정원장 재임 4년동안 ‘사조직화’ 위상 추락
박원순 소송·대선 댓글 등 정치논란 중심에

‘도피성 출국’을 계획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은 4년 재임 기간 동안 국정원을 ‘사조직화’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정보업무가 아닌 대통령 치적 홍보에 치중해, 국정원의 본래 기능을 망가뜨리고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 북 발표때까지 몰라 망신

원 전 원장이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공공의식’마저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 2011년 8월 벌어졌던 ‘도곡동 관저’ 사건([한겨레] 2011년 8월19일치 2면)이다. 원 전 원장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관저 대신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 18층 건물 한층(248평)을 개조해 가족과 함께 살아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국정원은 당시 “해당 건물은 관저가 아니라 안가다. 내곡동 관저 수리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용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원 전 원장 부부는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외진 곳에 있었던 내곡동 관저보다 스포츠센터와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많은 도곡동에 살고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이 ‘보안’보다 개인적인 ‘편의’를 택한 셈이다. 이밖에도 국정원 안팎에서는 ‘원 전 원장이 직원들을 개인 집사처럼 여겼다’는 불만들이 표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원 전 원장이 이런 불만을 잠재운 방식은 ‘공포 정치’였다. 해임과 징계로 조직을 다스린 것이다. 원 전 원장 재임시절 직원 징계가 소송으로 이어진 사례는 최소 12건에 이른다. 현재까지 국정원은 이중 2건을 승소하고, 2건을 패소했다.하지만 국정원은 징계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와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해직된 직원들의 복귀를 막았다. 국정원 간부였던 황규환씨는 2007년 12월26일 해임당했다. 2007년 이스라엘 참사관으로 나가있던 황씨는 공관 전세금과 보수비용 등 2000만원 상당의 돈을 전임 직원이 횡령한 사실을 국정원에 신고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를 전임 직원과 황씨간 개인 분쟁이라며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소송을 벌이던 황씨를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해임했다.

징계소송 12건…패소해도 복직 막아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

법원은 황씨의 손을 들어줬다. 2010년 7월6일 “황씨에 대한 징계가 무효다”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이다. 국정원은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하지만 황씨는 여전히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이 황씨에 대해 해임이 아닌 ‘의원면직’(자진퇴직)으로 인사명령을 새로 낸 것이다. 황씨 사건을 맡았던 장유식 변호사는 “법원에서도 징계가 잘못됐다고 최종 판결을 했다면 사과하고 복직을 시키는 것이 공공기관의 최소한의 양식이다. 하지만 국정원은 끝까지 다른 꼬투리를 잡아 황씨의 복직을 막았다“고 비판했다.이처럼 ‘정보기관을 사조직처럼 활용하고 징계로 조직을 다스렸다’는 비판이 큰 탓에 국정원 내부에서도 원 전 원장에 대한 동정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직 국정원 직원은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지만 원 전 원장이 조직을 잘못 운영해온 것은 맞다. 처벌받아야 한다는 여론에 수긍할 만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MB정부 ‘또’ 대북정보 무능 드러나...발사 하루 전 “로켓 해체”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2-12일자 기사 'MB정부 ‘또’ 대북정보 무능 드러나...발사 하루 전 “로켓 해체”'를 퍼왔습니다.
“김정일 사망도 북한TV 보고 알더니”...국회 국방위 ‘대북 정보력 부재’ 질타

ⓒ뉴시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정부가 12일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혀 낌새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와 군이 정보 파악에 실패하면서 지난 번 '노크 귀순'에 이어 안보 무능, 대북 정보능력 무능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발사 전 날 "로켓 일부 해체 징후 포착"...북 로켓 성공적 발사

정부와 군 당국의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로켓 발사 불과 하루 전인 11일 언론에 "동창리 발사대에서 로켓의 일부를 해체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다수 언론이 이 정부 관계자의 분석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탑에 '北 1·2·3단 로켓 모두 분리해 수리'라고 비중 있게 보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수리를 위해 발사대에서 조립 중이던 미사일의 1·2·3단 로켓을 모두 떼어내 발사장 내에 있는 조립동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사대 가림막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수리를 위해 분리했다던 로켓은 하루만인 12일 오전 9시51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3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이날 오전 11시20분 장거리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도 북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발사체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체했다던 로켓이 하루만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한국 정부의 정보 분석 능력이 한심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국방부는 할 말이 없게 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의 로켓 발사 직후 브리핑에서 "(어제 해체 얘기에 대해) 우리는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며 "우리는 그냥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제 오후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가림막 철거나 차량 이동이 포착됐느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김정일 사망 때도 북한 TV보고 알더니",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긴급 소집 국회 국방위에서도 "이명박 정부 대북 정보능력 부재" 질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체해서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1면 톱으로 보도하지 않았느냐"라며 "위성으로 담배갑 크기만 한 것도 식별하는 시대에 건물 20층 높이 로켓이 분리됐는지 그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지난번에 김정일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다가, 이틀 지나서야 북한 TV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게 이명박 정부 아닌가"라며 "이게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다수 국방위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보능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어제만 해도 미사일이 해체 중이라고 모든 언론이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오늘 갑자기 발사 사실이 발표돼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막대한 예산으로 교수들 이메일이나 열어보고 하면서 민간정보는 귀신이지만 대북정보는 등신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