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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일요일

개콘 서수민은 왜 박근혜를 만나러 갔을까


이글은미디어스 2013-04-20일자 기사 '개콘 서수민은 왜 박근혜를 만나러 갔을까'를 퍼왔습니다.
‘창조경제’ 업무보고 발언…대선직후 정태호 발언으로 갈등 “정권홍보 활용 우려”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가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개콘의 성공비법을 설파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개월 전 개콘의 한 코너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했다가 행정지도까지 받았던 개콘으로서는 그 담당 연출자가 풍자 대상인 대통령과 만나 ‘창조경제’를 위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을 낳는다.
청와대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서 PD의 발언을 재가공하는 등 홍보에 적극 활용에 나섰다. 이를 두고 KBS 내부에서는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이 같은 서 PD의 행보가 자칫 권력의 홍보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서수민 PD는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해 ‘창조경제’의 한 사례로 자신의 개콘 성공비결 경험담을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발표했다.
서수민 PD는 “개콘 시스템의 장점은 바로 실패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언제든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개경쟁시스템”라며 “(개그맨) 최효종씨는 두 달동안 거의 20개 코너를 갖고 도전했고 실패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애정남’이라는 빅히트 코너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수민 KBS PD 이치열 기자 truth710@


청와대 블로그는 19일 오후 이 같은 서 PD의 발언 내용을 통대로 전날 업무보고를 소개했다(‘개콘’ 서수민PD 발언을 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는 ‘실패’를 강조한 서 PD의 발언을 박 대통령의 철학과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3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 때 “실패하면 그걸로 재기불능이 되는 풍토는 안 된다”고 했던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미래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환경에서는 절대로 창조경제가 꽃 피울 수 없다”고 시종일관된 철학을 언급했다고 설파했다. 청와대는 “벤처에 대한 관심과 '실패'에 대한 철학을 일관되게 언급해 온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마침 이날 업무보고 현장에는 개그콘서트 서수민 PD가 참석해 ‘개콘’이 14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바로 ‘실패해도 되는 시스템’을 언급했다”고 썼다.
KBS 새노조의 한 중견 조합원은 19일 서 PD의 박 대통령 업무보고 참석에 대해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자칫 정권을 홍보하는 자리일 수 있는데, 오히려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달리 해석할 여지를 낳았다는 점에서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수민 PD가 제작하고 있는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개그캔 정태호씨는 대선 직후 방송된 개콘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제발 코메디는 하지마.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라고 말했다가 박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서 PD는 당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개콘에서도 해오던 수준의 정치풍자인데, 이 정도 말도 못하는가”라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정권 말 정치풍자 보다 (새 권력이 들어선) 지금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었다.
결국 개콘의 이 코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라는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23일 밤 방송된 KBS <개크콘서트> 정태호씨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와 개콘 또는 서수민 PD와는 그다지 친밀한 관계일 수 없으리라 예상됐다. 그런데 서 PD가 직접 ‘창조경제’ 주창자인 박 대통령 앞에서 부처업무보고를 도와준  것이다.

서 PD가 청와대로 가게 된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의뢰해 섭외가 성사돼 가능해졌다.
권현준 미래창조부 기획총괄과장은 19일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성 쪽으로 고민하다가 자유로운 발상을 많이 하는 개콘이나 무한도전이 어떨까 해서 논의하다가 개콘의 서 PD를 선택하게 됐다”며 “방통위 쪽과 논의해보니 가능하겠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엄지원 미래부 기획총괄과 사무관도 “창의적 콘텐츠가 어떤 게 있나 고민하다가 개콘, 무도, 뽀로로를 거론하다 개콘으로 선정해 방통위에 섭외를 부탁했다”며 “방통위에서 ‘섭외가 가능할 것같다’고 해서 서 PD가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인사가 서 PD에게 직접 연결한 것이 아니라 KBS 임원 또는 간부를 통해 섭외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업무보고를 받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박태호 KBS 예능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부 쪽에서 장성환 콘텐츠)본부장한테 연락이 온 것 같다”며 “회의에서 장 본부장이 말씀하셔서 (가게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환 KBS 콘텐츠본부장은 “(미래부든 방통위든) 정부의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수민 KBS 개그콘서트 PD는 19일과 20일 여러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업무보고 참석경위와 견해를 구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4월 6일 금요일

KBS PD들 "자식 같은 프로그램 놓고 파업 참여한 이유는…"


이글은 2012-04-04일지 기사 'KBS PD들 "자식 같은 프로그램 놓고 파업 참여한 이유는…"'을 퍼왔습니다.
파업 최장기 기록 깬 KBS 새노조 PD들, 기자간담회 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노조) 소속 PD조합원들이 "자식과 같은" 프로그램을 내팽개치고 파업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제작 차질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파업의 당위성을 힘 줘 말했다.

(개그콘서트)를 제작하는 서수민 PD와 (1박2일)의 최재형 PD, (불후의 명곡)의 고민구 PD, (승승장구)의 박지영 PD(이상 예능국)를 비롯해 (소비자고발)의 권혁만 선임 PD, (추적60분)의 김영선 PD(이상 다큐멘터리국), (내일은 푸른하늘)의 박천기 PD, (데니의 뮤직쇼)의 강요한 PD(이상 라디오국)는 4일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파업이 필요한 이유를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파업 30일째를 맞고 있는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 김현석)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PD중심 파업투쟁 장기화에 의한 성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소비자고발 권형만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합원으로서 할 일 한다"

예능국 PD 중에서는 파업초기인 지난달 초 일찌감치 파업 대열에 합류한 서수민 PD는 "웃음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가 연출을 맡지 못하다 보니, 먼저 시청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조금만 참아주시고 '저 사람들이 무슨 말 하는지' 조금만 귀 기울여 주시면 이 싸움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 PD는 "제가 조합원으로서 해야 할 바를 위해 파업하는 것처럼, 개그맨들은 계속 웃음을 보여드리는 게 그들의 할 바"라며 "이번 파업이 '개콘'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고 저는 조합원의 한 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자와 PD 대부분이 노동조합원인 MBC와 달리, KBS는 새노조 조합원이 전체 5000여 명 직원 중 약 1000여 명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술직 노동자와 제작진 일부는 KBS노동조합 소속(약 3000여 명)이다. 이 때문에 결방사태가 속출하는 MBC와 달리 KBS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박지영 PD가 파업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불참한 (승승장구)는 김진홍 부장이 대신 연출을 맡았고, (안녕하세요) 역시 이예지 PD 대신 박중민 예능부국장(EP)이 제작에 참여했다. 서 PD가 불참한 (개그콘서트)도 예전 이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김영식 CP가 연출을 맡아 차질 없이 방송 중이며 (불후의 명곡)도 부장급 PD들이 제작일선에 참여했다.

다만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제작진 다수가 파업에 참여했으며, 이에 따라 6일과 7일로 예정된 녹화가 취소됐다. 지난 1일 (1박 2일)은 스페셜 편으로 대체됐다. 파업으로 인한 결방은 없다는 게 KBS의 공식 입장이다.

최재형 PD는 이에 대해 "지난 주 방송은 우리 팀에서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 PD 두 명이 제작해 어렵게 방송됐다"며 "일단 남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PD는 "조합원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예능' 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파업에 늦게 참여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일단 죄송하다. (파업에서 승리하면) 다시 돌아가 전보다 더 열심히 방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연출하던 프로그램이 의도와 달리 제작되는 걸 지켜보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강요한 PD는 "제3자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듣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생각보다 프로그램에 큰 차질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지영 PD도 "새끼처럼 사랑하는 프로그램에서 분리돼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의 상황이 정상 방송이냐 파행이냐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방송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사례 더 알려졌으면…"


▲파업 30일째를 맞고 있는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 김현석)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PD중심 파업투쟁 장기화에 의한 성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1박2일 최재형 PD가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노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결방 사례가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요한 PD는 "어떻게든 저희 파업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며 "우리 목적이 달성되는 날까지 동료들과 함께 있다가, 목적을 달성한 후 금의환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두 PD는 파업의 정당성을 힘줘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선 PD는 "(추적60분)은 파업을 시작한 후 세 차례 결방됐는데 이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해한진중공업 사태를 취재할 때 (그곳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싸움이 보도되지 않아 힘들어 하셨는데, 이제 저희가 그런 입장이 됐다. 저희가 왜 싸우는 지 더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김 PD는 "우리의 파업은 기본을 바로잡기 위한, 상식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라며 "다음 주가 총선인데 취재를 하지 못해 저희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보다 신명나게 취재할 수 있는 날을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여한 PD 중에서는 가장 고참급 PD인 권혁만 PD(공채 17기, 1990년 입사)는 "1990년 2월 입사한 후 곧바로 파업이 터졌는데, 딱 23년 만에 다시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저희는 노조원 신분으로서 노조가 지향하고 노조가 결정하는 것에 따르는 게 아주 기본적인 행동"이라고 파업 참여 이유를 밝혔다.

권 PD는 "'공정방송 쟁취'라는 새노조의 파업 목적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비상식과 상식의 싸움, 참과 거짓의 싸움, 정의와 비정의의 싸움이다.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천기 PD도 "저는 파업에 참여하면서 후배들에게 '낙화가 될지언정 사쿠라는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지난 2010년 7월의 최장기 파업 기록(29일)을 깨고 파업 30일째를 맞은 KBS 새노조는 같은 날 오후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파업 각오를 다졌다. 전남 해안,부산에서 출발한 '리셋원정대'도 KBS에 도착해 조합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홍기호 KBS 새노조 부위원장은 "여러모로 저희에게 매우 뜻 깊은 날"이라고 장기화되는 파업의 의미를 다졌다. KBS 새노조와 마찬가지로 MBC 노조도 일찌감치 최장기 파업기록을 경신했다.



/이대희 기자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강용석 의원 개그콘서트 출연 확정적?


이글은 데일리안 2011-11-20일자 기사 '강용석 의원 개그콘서트 출연 확정적?'을 퍼왔습니다.
 '최효종 피고소'로 국민적 관심 폭발 '소질' 충분


◇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고소해 더 유명해진 KBS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코너. ⓒKBS
한때 방송 프로는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경찰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그렸다. 경찰관들이 좋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장면을 묘사하면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논리때문이었다.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이는 경찰 모욕죄에 해당한다.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다루면 이번에는 기독교 신도들이 몰려와서 항의했다, 특정교회를 지칭하지 않아도 말이다. 강용석 의원의 논리 대로라면 교회 모욕죄에 해당한다. 강용석 의원의 논리에 따른다면 도올 김용옥은 모욕죄로 피고소인이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특정 직업군이나 기관에 대한 모욕죄는 성립하기 힘들다. 더구나 픽션의 창작 영역이라면 예술과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 해석과 재구성이 용인되는 방송개그에서도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국회의원에 대해 풍자를 했다고 모욕죄로 고소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폭소를 금할수 없는 것이었다. 그 주인공은 강용석 의원이었고, 자질은 충분해 보였다. 원래 개그를 하면 심각해야 하는데 혼자 심각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민들은 웃음을 터트릴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실소, 어이없는 웃음이었다.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기막힌 행태다. 다른 직업군보다 더욱 더 모욕죄가 성립할 수 없다. 어디 아나운서와 비교할 수 있을까.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 모욕 발언에 대한 대항 논리로 최효종의 국회의원 비판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자신의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고분분투는 눈물겹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의도라면 그것 또한 타당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망각한 억지논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걸 정말 견강부회라고 한다. 

그의 고소는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은 나라의 세금을 받는 공인에 대한 비판이다. 이 대통령도 국민의 마당쇠가 되겠다고 한 바가 있다. 그것은 국민이 선출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더욱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시민, 국민의 마당쇠다. 그러나 온전한 마당쇠는 아니다. 정치적 권력과 제도적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력의 마당쇠는 국민의 견제와 채찍질이 필요하다. 그것은 법적 제도적으로도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문화적 차원에서 우회적으로도 이루어진다. 그것이 풍자다. 

또한 국민의 제도적 대표자인 국회의원은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가질 때 다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국회의원은 일개 개인적인 자존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적 존재로 사소한 지적이나 의견에도 일단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존재론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 

시사풍자 코미디는 바로 문화적 차원에서 공적인 존재인 국회의원을 소재로 삼을 수 있다. 공무원과 경찰, 사법 기관을 풍자할 수 있는 것은 시민과 국민의 정서에 기반할 때이다. 더구나 최효종이 다룬 풍자는 결국 일개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대리적 반영이다.부패한 양반들도 판소리나 별신굿에서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허용했다. 이건 조선시대만도 못한 것이 고소행위다. 이런 사실을 알고 했을 너무나 뻔한 노이즈를 일으키기 위한 주목에 불과하다. 절대 권력은 절대부패하고 비판이 없는 국회의원도 절대부패하는 정서를 말하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의 행태와 처신이 올바르다면 아마도 시청자들이 고소해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그 해당코너에 찬사를 보냈다. 

아나운서에 대한 성적인 루머를 말한 것과 국회의원의 정치 행태에 대한 풍자가 같이 묶일 수 없다. 아나운서는 공적 대표자가 아니라 일반 직업인이다. 만약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면 강용석 의원도 풍자의 대상이 될 수있어야 건강한 사회이고 방송이다. 대통령에 대한 풍자가 가능한 것이 정상이라면 강용석 의원은 문제가 안된다. 대개 아나운서와 달리 국회의원 풍자는 없는 팩트들이 아니라 언론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때문에 형법상의 모욕죄로 다스릴 수 없다. 더구나 개그프로가 아닌가. 강용석의원은 공인으로 여러 기자-언론매체 앞에 아나운서에 관한 야담을 사실을 넘어 진실로 이야기했고, 최효종은 국회의원 행태를 사실에 기반한 우스개로 이야기했다. 개그와 르뽀는 다르다. 절대 권력자에 대한 비판적 풍자와 약자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성적 격하의 직접적 발언이 같을 수 없다. 더구나 최효종은 국회의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줄만한 사적인 팩트를 다루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강용석 의원과 같이 개그맨들의 정치풍자를 고소하게 된다면 이후에 풍자개그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고소를 당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참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최효종의 개그 영업을 방해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 프로그램 향수권을 가로막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러한 국민의 시청자 주권까지 해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게 되는 상황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국민의 대표 자격이 있는 지 의심스럽다. 고소할 힘이 있다면 정치와 국회를 어떻게 올바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그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