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윤창중-청와대 간 진실공방 번져...성추문도 모자라 진흙탕 공방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5-11일자 기사 '윤창중-청와대 간 진실공방 번져...성추문도 모자라 진흙탕 공방'을 퍼왔습니다.
윤창중 “이남기 수석이 지시했다” VS 이남기 “지시 안했다…본질과 다른 얘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당시 여자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승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반격에 나섰다. 그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국면은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쟁점은 이남기 수석의 귀국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는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을 일단 귀국시키고 사건 은폐 및 무마를 시도했느냐는 의혹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는 사건이 발생한 지 40여 시간, 최초 언론보도가 나간 지 2시간여 만인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미국 현지시간 9일 오후 1시 40분)에 윤 전 대변인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여기에 당초 박 대통령 귀국 후에 발표될 예정이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청와대의 '은폐 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 열고 "이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 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떠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이 수석은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 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귀국을 종용했다. 이에 윤 전 대변인은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고, 이 수석은 "1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 놨으니까 윌러드 호텔에서 핸드캐리어를 받아서 나가라"라고 지시했다. 

이는 이 수석이 전날 "(윤 전 대변인은) 서울로 간다는 얘기를 저한테 하지 않았다. 전광삼 행정관과 논의 후 혼자 결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남기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에 이 수석도 오후에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윤 전 대변인과 만났던 당시 박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연설에 들어가기 직전이라 경황이 없던 상황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정황상 100%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귀국하는 게 좋겠다거나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비행기를 예약해 놨으니 짐을 받아 나가라'고 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이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이 수석에게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책임질 상황이 있다면 저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앞서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성추행 얘기를 듣고 나서 (윤 전 대변인에게) 청와대 행정관들하고 얘기를 좀 하라고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든지 안 가든지 본인이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귀국 지시' 주장을 부인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어떻게 비행기를 타고 갔는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보냈냐, 안 보냈냐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본질은 (윤 전 대변인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창중 귀국 지시' 의혹이 불거진 이남기 수석에 대해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남기 수석이 윤창중 전 대변인에게 국내도피를 지시했다는 증언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성추행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부자격 고위공직자의 부적절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정권에 대한 심각한 국민적 문제제기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은 도피 책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수석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엄중 조사해야 할 것이며, 사건의 진상을 청와대가 직접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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