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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재벌 뇌물 의혹 ‘한국문화재단’, 박근혜의 선거캠프?


이글은민중의소리일자기사 '재벌 뇌물 의혹 ‘한국문화재단’, 박근혜의 선거캠프?'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후보 32년간 이사장 재직...총선 전후 장학금 집중지원, 재단 운영비도 5~6배 지출

서울 강남구 신사동 5**번지. 

최근 해산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문화재단'이 사무실로 쓰던 빌딩의 주소다. 이 재단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재단이 갑작스럽게 해산한 것을 두고 '제2의 정수장학회'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월 초 한국문화재단 사무실이 있던 신사동 6층짜리 빌딩을 찾았다. 1층 로비 안내 간판에는 1층부터 6층까지 입주해 있는 업체명이 적혀 있었다. 유독 5층만 공란으로 남아있었는데, 5층이 한국문화재단이 사무실로 쓰던 곳으로, 이곳은 육영수 기념사업회의 사무실로도 알려져 있다. 즉, 한국문화재단과 육영수 기념사업회가 한 사무실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5층 사무실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사무실 앞 어느 곳에도 이 곳이 어떤 곳이라는 표시가 돼 있지 않았고, '신문사절'이라는 글귀만 적혀 있었다. 빌딩 경비실 직원은 "사람이 나오지 않은지 꽤 됐다"며 "대선 때문에 그런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중의소리 한국문화재단이 육영수사업회가 사무실을 같이 쓰던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사무실 앞에는 아무런 안내표시 하나 없었다.

"한국문화재단은 정경유착의 뇌물"
 박근혜 후보 지역구 대구에 장학금 편중...선거 있는 해에 집중 지원, 선거때는 재단 운영비도 5~6배 늘어

정수장학회는 "강탈한 재산으로 '장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한국문화재단은 "정경유착의 뇌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박정희 정권 시절 라면사업으로 성공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1979년 3월 자본금 6억원으로 설립한 명덕문화재단의 후신이다. 설립 이듬해인 1980년부터 32년동안 박근혜 후보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지난 10월 21일 '군사정권에 의한 재산권 침해의 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김경협 의원 등은 "삼양식품 전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10만 달러 차관 가운데 절반을 불하받아 라면사업을 성공한 후, 특혜 보답 차원에서 재단을 만들어 박근혜 후보에게 넘긴, 정경유착의 뇌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재단은 정수장학회와 달리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박 후보가 한국문화재단을 선거에 활용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2011년 12월 기준 한국문화재단의 총자산은 13억3700만원이었다. 이중 금융자산이 10억9000만원으로, 한국문화재단은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수입으로 장학사업을 해왔다. 

2011년 금융자산 10억9000만원에 대한 이자수입은 7천300만원이었다. 2011년에는 고등학생 15명에게 2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운영비로 1800만원을 추가 지출하고, 이자수입 중에서 2천700만원을 잉여금으로 남겼다. 

2010년에도 사업 양태는 비슷했다. 총자산은 13억900만원으로, 이중 금융자산이 10억6천만원이었다.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수입 7천700만원으로 고등학생 15명에게 2천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재단 운영비로 1천400만원을 지출하고, 3천700만원의 잉여금을 남겼다. 

국세청 공시시스템에서는 2007년 결산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 총선이 있었던 2008년과 총선 한해 전인 2007년에는 장학금 지급액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총선이 있었던 2008년에는 이자수입 7천만원으로 고등학생 31명에게 5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생수와 장학금이 2009년에 비해 두 배나 많다. 총선 한 해 전인 2007년에도 이자수입 5천700만원 중에서 장학금으로 4천600만원을 지출했다. 특이한 것은 2007년과 2008년에는 재단 운영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재단 운영비로 2007년에는 6천700만원을, 2008년에는 8천500만원을 지출했다. 

평소 이 재단의 운영비는 2천만원을 넘지 않았다. 2010년에는 1천400만원, 2011년 1천800만원을 재단 운영비로 지출했다. 총선 직전 해와 총선이 있던 해에 재단 운영비가 평소의 5~6배 늘어난 것은 선거와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총선 시기에 급격하게 늘어난 운영비가 박 후보의 선거자금 등으로 사용됐다면, 한국문화재단은 그야말로 박 후보의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문화재단 해산 직전 이사였던 박 후보의 측근 최외출 영남대 교수에게 전화를 했으나 통화를 할 수 없었다. 

한국문화재단이 박근혜 후보를 위한 속 보이는 장학사업을 해 온 것은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1998년 이후 대구 지역, 특히 박 후보의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장학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김경협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문화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715명 중 438명(61%)가 대구시 재학생이다. 특히, 박 후보의 지역구인 달성군 재학생 비중도 206명으로 28%나 된다. 

민주당은 "뇌물법인으로 박 후보 선거구에 장학금을 편중지급 하는 방법으로 선거에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재단 해산 후 13억 자산 육영수사업회에 증여도 논란

한국문화재단은 지난 6월 법인을 해산하고 자산 13억원을 육영수사업회에 증여했다. 정수장학회 "강탈" 논란에 이어 대선을 앞두고 "재벌 뇌물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속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벌 뇌물 의혹이 불거지면 정수장학회와 마찬가지로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될 수 있고, 재단 자산의 사회환원 요구까지 이어질 게 뻔 하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재단을 해산하고 재단의 자산은 육영수사업회(이사장 박근혜)에 증여했다는 것이다. 

한때 문화재단은 재벌의 편법적인 재산상속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문화재단에 재산을 넘기면 증여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창업주가 지분을 생전에 재단 소유로 기증한 뒤, 이사진을 자녀들로 채움으로써 창업주가 사망한 뒤에도 2세들이 증여세를 내지 않고 문화재단을 통해 직접 그룹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재벌 그룹 중 삼성이 문화재단을 통해 재산을 상속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국문화재단은 박근혜 후보가 32년간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선거 때는 박 후보의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의 이사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현 박근혜 국민행복캠프 기획조정특보), 변환철 국가미래연구원 회원 등 박 후보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었다. 재단을 해산하고 자산 13억원을 육영수사업회에 증여한 것도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장학재단인지, 제2의 선거캠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꼬집었다.

정웅재, 김대현 기자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새마을학’ 창시자, 최외출 특보를 주목하라


이글은 시사IN 2012-11-07일자 기사 '‘새마을학’ 창시자, 최외출 특보를 주목하라'를 퍼왔습니다.
최외출 박근혜 캠프 기획조정특보가 주목받는다. 최필립·이진숙 회동이 폭로된 후 그가 정수장학회와 8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문화재단 청산 절차도 마무리했다. 조용히 움직이는 실세다.

요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 캠프의 최외출 기획조정특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박 후보와 관련된 민감한 현안에 그의 이름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위해서 만난 것이 언론에 폭로되어 이슈가 된 후 최 특보가 정수장학회 측과 8차례에 걸쳐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주일 뒤 다시 최 특보의 이름이 언론에 나왔다. 박 후보가 32년째 이사장을 맡고 있던 한국문화재단이 지난 6월 말 해산했는데 청산 절차를 마무리한 사람이 최 특보라는 것이었다. 최 특보는 한국문화재단 이사였다. 한국문화재단은 청산 뒤 남은 자산 13억원을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넘겼는데, 최 특보는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뉴시스 최외출 특보(위)는 영남대에 ‘새마을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새마을학’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기자가 최 특보를 주목한 것은 한 달 전이었다. 추석 직전인 9월25일 박 후보가 소설가 이외수씨를 만나러 갔을 때 이를 사전에 조율한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애초 박 후보 방문에 부정적이었던 이외수씨는 최 특보를 만난 뒤 박 후보를 만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최 특보를 만난 뒤 생각을 바꿔 박 후보를 만난 이씨는 “최외출 특보는 나와 코드가 통했다. 외딴집에서 태어나서 이름이 외출이라고 했다. 가난이 바탕이 된 삶의 치열성이 나와 닮아있었다. 달변은 아니었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정치적 성향은 없어 보였고 정치에 뜻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라고 그를 평했다. 

후보 비서실에서 최 특보는 정호성 비서관과 함께 박 후보의 각종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 등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그를 한 캠프 관계자는 ‘천종산삼’에 비유했다. 단 한 번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자연 야생삼을 가리키는 이 말처럼 정치권과 연계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박 후보에게 조언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가정교사 5인방 중 한 명

1977년 영남대에 경상북도 ‘새마을장학생 1기(4년 전액 장학금)’로 입학한 최 특보는 1978년 박 후보를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가 정계 입문한 뒤로 그는 줄곧 뒤에서 박 후보를 도왔다. 1998년 달성군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 그리고 2007년 대선 경선 때까지 늘 옆에서 도왔다. 안종범 의원,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박 후보의 가정교사 5인방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해 정책 수립을 도왔다.   

박 후보와의 인연은 영남대에서도 이어진다. 2009년 교육과학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영남대 구재단을 복귀시킨 이후 기획조정실장과 대외협력부총장을 역임한 그는 노석균 교수와 함께 학내 대표적인 ‘박근혜 측근 인사’로 꼽혔다. 

한국새마을학회 초대회장, 글로벌 새마을포럼 회장,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원장을 거친 그는 ‘새마을학’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새마을 운동가는 정당 가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김문수 후보 측에서 ‘당원이 아닌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규 위반’이라며 그를 공격하기도 했다.

고재열 기자  |  scoop@sisain.co.kr

한국문화재단은 ‘제2의 정수장학회’?


이글은 시사IN 2012-11-06일자 기사 '한국문화재단은 ‘제2의 정수장학회’?'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32년째 이사장을 맡은 한국문화재단이 해산했다. 그동안 속 보이는’ 장학사업으로 입길에 오르내렸던 이 재단을 해산한 이유는 제2의 정수장학회’ 불씨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느 번호로 전화하셨나요?” “34××-××××번요.” 그랬더니 곧바로 “어느 사무실을 찾으세요”라고 되묻는다.

한국문화재단 취재차 전화했다가 경험한 일이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재단이 한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는 게 발단이었다. 두 단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ㅅ빌딩 5층을 함께 썼다. 한국문화재단 해산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고 메모를 남겼더니, 이번엔 박근혜 캠프의 공보위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시사IN 이명익 한국문화재단이 있던 빌딩의 알림판. 5층 사무실 이름이 비어 있다.

박근혜 후보가 1980년부터 32년째 이사장을 맡고 있어, 야당으로부터 ‘제2의 정수장학회’로 지목된 한국문화재단이 해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재단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6월25일 이사회 결의로 해산했고, 지난 9월10일 해산 등기를 마쳤다. 청산인은 한국문화재단 이사였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현재 박근혜 캠프의 기획조정특보이다. 


자산 13억원은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한국문화재단은 1979년 3월 삼양식품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이 인재 양성과 학술·문화 진흥, 국제 학술·문화 교류 등을 목적으로 자본금 6억원으로 만든 ‘명덕문화재단’의 후신이다. 명덕문화재단 설립 이듬해 1980년 7월 전중윤 회장 등 삼양식품 관계자 전원이 물러나고 대신 박근혜 후보가 이사장에 올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삼양식품 전 회장이  미국에서 들여온 10만 달러 차관 가운데 절반을 불하받아 라면사업으로 성공한 특혜 보답 차원에서 재단법인을 만들어 박 후보에게 넘긴, 정경유착성 뇌물”이라고 공격했다. 

한국문화재단은 재단법인 형태로 정수장학회처럼 장학사업을 주로 한다. 하지만 그동안 ‘속 보이는’ 장학사업으로 입길에 오르내렸다. 민주통합당 김경협 의원실이 확보한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문화재단의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대구 지역 학생이 61%나 되었다. 또 박 후보 선거구인 (대구) 달성군 학생이 전체의 28%에 이르렀다. 지역 편중은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1998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졌다. 1997년 장학생 수혜자는 서울(75명), 경기(6명), 인천(1명), 경북(1명) 등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되었다. 이때만 해도 대구 지역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1998년부터 대구 지역, 특히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장학생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1998년 대구가 0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45명 가운데 20명이 달성군 학생이었다.  

ⓒ뉴시스 민주통합당 최민희, 김경협, 전병헌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수장학회, 한국문화재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청산 당시 자산 총액이 13억여 원. 국세청에서 확인한 공익법인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총자산이 13억3000만원으로, 청산 과정에서 자산 13억여 원은 한 사무실을 쓰는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 넘겼다. 

청산인 최외출 교수는 “감독기관의 허락을 받아 (통합)업무 처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캠프 쪽 또 다른 관계자는 “명덕문화재단은 육영수 여사 모교인 배화여고 학생들을 후원하다가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았다. 한국문화재단이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모두 장학사업이 목표인 만큼 한 곳으로 통합한 것이지 청산을 한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제2의 정수장학회’ 불씨를 미리 끄기 위해 서둘러 해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고제규 기자  |  unjusa@sisain.co.kr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박근혜 한국문화재단 해산, 자산 13억원은 어디로?


이글은 시사IN 2012-10-23일자 기사 '박근혜 한국문화재단 해산, 자산 13억원은 어디로?'를 퍼왔습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이관 확인

2신 : 13억원 자산,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이관

한국문화재단이 청산하면서 남은 자산 13억여 원을 박근혜 후보가 역시 이사장으로 있는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넘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육영재단 이사 출신인 백기승 박근혜 캠프 공보위원은 "한국문화재단이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나 모두 장학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지난 6월 청산과정에서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문화재단 자산을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로 넘겼다"라고 말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재단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ㅅ빌딩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 자료에 보면 사무실 전화번호도 같다. 전화를 걸어보니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직원은 "어느 번호로 전화를 했느냐? 어떤 사무실을 찾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근혜 후보가 맡고 있고, 한국문화재단 청산인을 맡았던 최외출 교수가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1신 : 박근혜 한국문화재단 해산, 자산 13억원은 어디로?

박근혜 후보가 32년째 이사장을 맡고 있던 한국문화재단이 최근 해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재단법인 등기부등본에 나온 걸로 보면, 지난 6월25일 이사회 결의로 해산했고, 지난 9월10일 해산 등기를 마쳤다. 청산인은 한국문화재단 이사였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현재 박근혜 캠프의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1979년 3월 삼양식품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이 인재 양성과 학술·문화 진흥, 국제 학술·문화 교류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덕문화재단’의 후신이다. 명덕문화재단 설립 이듬해 1980년 7월 전중윤 회장 등 삼양식품 관계자 전원이 물러나고 대신 박근혜 후보가 이사장에 올랐다.  사실상 박 후보의 사조직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시사IN 이명익 박근혜 후보가 10월21일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역대 이사진도 이른 바 ‘박근혜 인맥’으로 채워졌다. 청산 당시 이사 면모만 보더라도, 청산인이자 이사였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는 이른바 ‘박근혜 스터디 그룹’으로 불리는 5인방 가운데 한명이었다. 또 다른 이사인 변환철 중앙대 교수는 박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을 지냈다. 경북대 총장을 지낸 김달웅 이사는 친박근혜 성향 교수 모임인 ‘바른사회하나로연구원’ 상임대표와 ‘대구 경북 미래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9월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문화재단의 장학금 수혜자를 보면, 대구가 61%에 이르렀다. 또 박 후보 선거구인 (대구) 달성군이 전체의 28%에 이를 정도로 특정 지역 편중 정도가 심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후보측이 재단을 부랴부랴 청산한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문화재단은 유일하게 박후보가 청산할 때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던 재단이다.   

한국문화재단은 자산 총액이 13억원에 달한다. 국세청에서 확인한 공익법인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총 자산이 13억원으로 지난해 고등학생 15명에게 장학금 2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신고했다. 임차 보증금 1억8000만원을 포함해 청산 과정에서 13억원의 자산이 어디로 갔는지 해명을 듣기 위해 청산인인 최외출 교수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가에서는 이 돈이 또다른 박후보 관련 사업으로 옮아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한국문화재단이 청산을 결의한 지난 6월 시점도 눈에 띈다. 두달 뒤 박근혜 후보의 또다른 아킬레스건인 서향희 변호사가 만든 컨설팅 회사 피에스앤피도 8월28일 주주총회 결의로 해산을 결정했다. 피애스앤피는 2008년 4월 자본금 30억 원을 들여 세운 경영컨실팅 회사이다. 서향희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남편 박지만 EG 회장이 이사, 서 변호사의 동생 서현우씨가 이사, 여동생 서미희씨가 감사를 맡아 가족회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제규 김은지 기자  |  unjusa@sisain.co.kr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장물재벌’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19일자 기사 '‘장물재벌’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면…'을 퍼왔습니다.
[기고] 정수장학회·한국문화재단·영남학원·육영재단 4대 장물 내려놓아야

아버지가 도적질한 장물을 팔아서 그 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한 선거공작 자금으로 쓰겠다고 한다. 어디 아프리카나 남미쯤의 저개발국가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언필칭 G20 의장국을 지낸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해야 될 것 아니오”라고 했다지? “정치적 임팩트가 굉장히 큰 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던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지는 못할지언정, 한 점 양심은 지니고 살아야하거늘! 원래 장물아비들은 컴컴한 골방을 좋아한다. 누가 엿들을 새라 조심조심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린다. 장물은 빼앗을 때나 처분할 때나 떳떳치 못하기 때문일 터. 박정희 대통령의 장물 중 하나인 정수장학회 지분을 처분하려는 과정 역시 이를 꼭 닮았다. 자신 소유도 아닌 물건을 주인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몰래 팔아버리려는 짓거리가 장물아비의 행태 그대로다.


불법으로 취득한 장물을 불법으로 처분하려는 음모가 들통 났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등 3인이 밀실에 모였다.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지분(전체 주식의 30%) 및 부산일보사 주식(100%) 매각과 그 활용 방안을 논의 하는 자리였다. 제 분수도 모르는 이들이 위험한 도박판을 벌이려 했던 것이다.

경북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정수대전’에서 테이프 컷팅을 하는 박근혜 후보와 정수문화예술원 신재학 이사장(가운데),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최민희 의원실

공영방송인 MBC의 지분을 팔기 위해서는 국민들과 MBC 구성원들, 그리고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뜻을 물어야 한다. 부산일보사의 지분 정리 역시 부산일보 구성원들과 원 주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최필립이나 이진숙, 김재철 MBC 사장 등 아무런 권한도 없는 객들이 허무맹랑한 사기극을 벌이려 한 꼴이다. 하긴 장물아비들의 안중에는 법 따위야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겠지만….
죄의 근원은 불의한 장물들이다. 박정희는 18년 철권통치 기간 동안 정수장학회 뿐 아니라 한국문화재단과 영남학원, 육영재단 등 덩어리 큰 장물들을 챙겼다. 이들 4대 장물을 합치면 현재 공시가격 기준으로도 조 단위를 훌쩍 넘어선다고 한다. 지금 박정희 장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물론 박근혜다. 이를테면 박근혜는 계열사들을 여럿 거느린 ‘장물재벌 회장’인 셈이다. ‘장물재벌’ 박근혜가 거느린 계열사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알짜배기는 역시 정수장학회다.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경향신문사 부지 2385㎡, 은행예금 200억여 원 등을 소유한 알토란같은 재단이다. 5·16 쿠데타 직후 박정희가 부산기업인 고 김지태로부터 강제로 빼앗은 장물이다. 김지태 유족들이 줄기차게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강탈한 재산임을 인정하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박근혜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11억3720만 원을 받았다. 상근도 하지 않으면서 많을 땐 2억 원 이상의 연봉을 챙겼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장물은 한국문화재단이다. 박근혜는 1980년 7월 이후 지금까지 32년 째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1979년 3월 삼양식품 창업자 전중윤 명예회장에 의해 ‘명덕문화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이듬해인 1980년 7월 전중윤 회장을 포함한 삼양식품 관계자 전원이 물러나고 대신 박근혜 후보를 이사장에 앉혔다. 박근혜가 사실상 재단을 상납 받았다는 게 세간의 해석이다. 이사진들이 하나같이 박근혜의 측근들로 구성된 걸 보면 이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 장물인 영남재단은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삼성의 소유였던 대구대는 사카린 밀수사건 무마용으로, 경주 최부자집 소유였던 청구대는 회계비리 및 본관신축공사 붕괴사고 무마용으로 박정희에게 헌납된다. 그 장물을 상속받은 박근혜는 지금도 영남재단의 이사진 7명 중 4명의 임명권을 행사하면서 실질적인 소유주 노릇을 하고 있다.
지저분한 장물을 처분하다보면 반드시 지저분한 싸움이 벌어지게 마련. 서울 한 복판인 광진구 능동에 대지 10만3267㎡(3만여 평), 연건평 1만7176㎡(5200여 평)를 차지하고 있는 육영재단은 ‘30년 장물전쟁’을 촉발시켰다. 그 경영권을 둘러싸고 박근혜와 동생인 박근령, 박지만 등 세 남매와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 등이 뒤엉켜 법정 소송 등 추한 싸움판을 벌여온 것이다. 국민들의 세금과 성금으로 키운 육영재단을 놓고 왜 박정희의 자식들이 서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지….
박근혜가 챙긴 것이 어디 장물뿐인가. 박근혜는 1979년 10·26 직후 청와대 금고에서 나왔다는 현찰 6억 원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부터 받아 챙겼고, 1981년엔 신기수 당시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성북동 집을 공짜로 받았으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삼성동 집을 무슨 돈으로 샀는지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박근혜의 재산은 대부분 아버지의 장물과 그 부하들이 챙겨준 떳떳치 못한 재물들뿐이다.
‘장물재벌’ 박근혜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다. 새누리 정권 재창출에 혈안이 된 박근혜의 측근과 지지자들은 장물 중 일부를 팔아 선거운동용 공작정치를 벌이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런 사태의 전개만으로도 어이상실이거늘 박근혜의 반응은 더 가관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걸 가지고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저래라 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사회에서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가 관여할 일도 간섭할 일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유체이탈 화법’의 정수다. 이사장을 포함한 다섯 명 이사진 전원이 자신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는 정수장학회가 어떻게 자신과 무관하달 수 있는가. 정수장학회 이사진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두터우면 자신이 직접 간여하지 않아도 이사회에서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을까.
심지어 전과 14범도 대통령이 되는 나라다. ‘장물재벌’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국민은 두 번 속지 않는다. 적어도 다음 대통령만큼은 유체이탈 화법과 거짓말, 꼼수, 말 바꾸기에 능한 인물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직하고, 진솔하고, 선한 인물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다.
길은 있다. 그 길을 택할 용기와 양심이 부족할 뿐이다. 정녕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장물들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라. 마침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박근혜가 새로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단다. 또 다시 꼼수 혹은 임기응변식 처방, 정치공학적 접근 방식을 택한다면 아예 나서지 않는 편이 낫다. 정수장학회 뿐 아니라 한국문화재단과 영남학원, 육영재단 등 4대 장물들을 모두 내려놓아라. 정수장학회처럼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이 아니라 명목과 실질 모두 내놓아야 한다.
마음도, 곳간도, 모두 비우고 국민들 앞에 서라. 그리고는 겸허히 그 심판을 기다리시라.

박상주·언론인| media@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