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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KBS와 잠적한 외주사, 출연료 떼먹은 사기꾼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6일자 기사 '"KBS와 잠적한 외주사, 출연료 떼먹은 사기꾼들"'을 퍼왔습니다.
한연노, KBS 외주실태 '조목조목' 지적…KBS "'생떼'에 불과"

12일부터 'KBS 촬영거부'에 돌입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은 KBS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이미 전액 지급했으며,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외주사의 책임"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KBS가 선정한 외주사는 모두 부도 처리되거나 유령회사가 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 1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촬영거부투쟁 출정식 참가자들이 출정식을 마치고 KBS본관 앞으로 이동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한연노는 출연거부 5일째인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외주제작이 연기자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방송사와 외주사가 계약을 하면서 (그로 인해 벌어지는) 잘못된 제작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연기자들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며 KBS 외주제작의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한연노는 "KBS가 중간 하청업체를 통해 제작비 단가를 절반 이하로 낮추고, 미지급 문제를 외주사에 떠넘기는 수법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방송사는 외주제작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의무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막대한 광고료 수입을 독식하는데 반해, 연기자들은 출연료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최소한의 재정능력이나 제작경험, 기술인력, 대표의 경영마인드 등을 검토조차 않고 (외주사에) 편성을 준다.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5개 외주사 모두 드라마를 만든 경력이 전혀 없는 신생기업이었고, 출연료를 떼먹고 모두 부도 처리됐거나 도망가 버렸다"며 "KBS의 외주제작 실태를 보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수준을 넘어 파렴치함의 극한을 치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주장하는 미지급 출연료 규모 (2012년 10월 10일 현재까지)

"KBS, 외주제작 허점 이용해 덤핑계약하며 단물만 빼먹어"

또, 한연노는 KBS가 외주제작 계약을 하면서 다른 분야와 달리 유독 '미술' 부분은 'KBS아트비전'에 직접 비용을 지급하면서 자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연노 미술비는 외주사와 계약한 대로 제작비 안에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미술비를 지급하면 안 된다. 그런데 KBS는 미술비만큼은 외주사와 어떻게 계약을 하더라도 자회사인 'KBS아트비전'에 직접 지급하고 있다"며 "자기들은 세트 사용료 떼일 걱정에 (미술비 만큼은) 직접 지급하는 꼼수를 두면서, 출연료는 외주사에게 물어보라 하니 민낯의 두께가 보통은 넘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KBS가 연기자들에게 직접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편당 제작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덤핑계약을 했으니 거기서 미술비, 출연료를 떼고 나면 외주사에 내려보낼 돈이 없는 것"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굳이 제작을 하겠다고 나서는 외주사들이 있다면, 막바지까지 버티다 출연료 떼먹고 스태프 인건비 떼먹고 도망가 버리는 사기꾼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부실 외주사들과 KBS야말로 서로 짜고 출연료를 떼먹는 천하의 사기꾼들"이라며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는 덤핑계약으로 외주사와 연기자의 고혈을 짜낸 죄상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그들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연노는 "연기자들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무대 뒤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스태프들의 피와 땀을 수탈하며 오로지 제 잇속을 위해 권력의 칼을 휘둘러온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 아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집단에 다름 아니다"며 "방송콘텐츠 시장을 왜곡하고, 외주제작의 허점을 이용해 덤핑계약에 출연료 떼먹기를 일삼는 자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라고 밝혔다.

KBS "우리는 법적 책임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1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기자와 KBS가 직접 계약을 맺은 게 아니기 때문에, 미지급 출연료는 KBS가 해결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연노가 출연료를 청구해야 할 대상이 따로 있는데 KBS한테 출연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법률적으로 보면 '생떼'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만약 KBS가 법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며 "연기자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회사를 통해 외주사에 출연료를 지급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배재성 실장은 'KBS가 선정한 외주사 5곳은 모두 잠적해 버리지 않았나?'라는 지적에 "잠적했다면 수사기관에 맡겨서 (외주사 대표를 찾은 다음에) 그 외주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기본적으로 다 한 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이 안 된다면 KBS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게 맞다"며 "한연노가 '출연료 미지급'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정한다면, KBS도 법적 책임은 없지만 공생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도와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실장은 "'출연료 미지급'이라고 표현하면서 KBS가 마치 임금을 착취한 것처럼 해놓고 돈 달라고, 협상하자고 하면 이야기가 되겠느냐"며 "한연노가 KBS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허울 뿐인 '미지급' 명분을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노조 파업 때문에 정아율 자살? 출연료 지급 늦지 않았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15일자 기사 '노조 파업 때문에 정아율 자살? 출연료 지급 늦지 않았다?'를 퍼왔습니다.
"통상 15~10일, 제작 관행 문제지만 파업 엮는 건 억지"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 중인 신인탤런트 정아율씨가 돌연 숨진(자살로 추정) 것과 관련해 ‘KBS 새노조의 파업 여파로 출연계약과 출연료 지급이 늦어져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른바 파업책임론이 제기돼 제작진이 반발하고 있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첫 방송 이후 한 달에서 한 달 반 이후 지급되는 출연료 지급 관례에 비춰 많이 늦어진 것이 아니라며 이를 파업과 엮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아율 자살의 파업 책임론을 가장 먼저 거론한 스포츠조선은 고 정씨의 빈소를 방문해 정씨의 측근과 소속사 관계자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지난 14일 출고한 기사에서 유족들이 우울증으로 접근하는 경찰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정씨의 경제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스포츠조선은 “빈소에서 만난 고인의 측근들은 ‘정아율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며 “고 정아율은 최근까지 KBS2 아침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황선희의 친구 역으로 출연했고, 그에 앞서 2편의 CF를 찍었다. 하지만 KBS 새노조 파업의 여파로 출연계약이 미뤄져 드라마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았고, CF의 경우도 방송 2~3개월 후에 출연료가 지급되는 업계 관행상 아직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여러 스포츠신문 뿐 아니라 일부 일간지에서도 보도됐다. 경향신문은 15일자 (촉망 받던 신인 여배우 자살로 내몬 ‘연예계 관행’)에서 광고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었지만 방송사 파업 여파로 계약서조차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했던 고 정아율씨

이밖에도 “‘사랑아 사랑아’말고는 다른 활동이 없었던 정아율은 최근 KBS 새 노조의 파업으로 출연 계약이 계속 미뤄지면서 출연표를 제때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헤럴드생생뉴스·동아닷컴 등)의 보도가 잇달았다.
이를 두고 스타급 연예인을 제외한 연기자에 대한 출연료 지연 지급관행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안인희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국장은 15일 “방송사와 연기자노조의 단협 상에는 ‘방송된지 10일 이내에 지급되도록 돼있지만, 지연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며 “정아율씨가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나서지는 못하지만 출연료 지연지급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내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양재원 민원실장은 “단협에는 방송뒤 1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돼있지만, 통상 자체 제작일 경우 조금 지연되더라도 방송시작 15~20일이면 지급하고 있고, 외주제작일 경우 한 달에서 두 달 말까지 지급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출연료 지연 지급 자체가 갖는 본질적인 문제점과 달리 95일간 이어져온 KBS의 새노조 파업이 자살로 이르게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재원 연기자 노조 민원실장은 “출연료 지급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문제가 있지만 KBS 새노조의 파업 때문에 자살했다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제작진을 비롯해 드라마 PD들도 정씨 자살을 새노조 파업 여파로 연결짓는 것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의 책임자인 김성근 CP(책임프로듀서)는 “통상 출연자와 계약을 체결하면 방송에 나간 시점부터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만에 출연료를 지급한다”며 “정씨의 경우 첫방이 아닌 일주일 정도 지난 뒤부터 출연하기 시작해서 최근까지 모두 15차례 방송에 나온 상태여서 지급이 많이 늦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CP는 “출연료 계약이 이뤄졌다 해도 이번주나 다음주가 돼서야 출연료가 지급된다”며 “현재 다른 출연자의 (출연료 지급에 대한) 서류작업중이며, 계약이 안된 연기자와는 다음 주 쯤에 완료되거나 한 주 정도 늦어질 수 있다. 출연료가 지급된 이들은 대부분 단역들”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여파로 출연료지급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김 CP는 “파업 때문에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가 그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씨 뿐 아니라 유족에게도 가슴이 아프다. 조만간 정씨의 출연료는 절차대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새노조 드라마 중앙위원인 김정민 PD는 “정씨 자살 문제를 파업에 연결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규 KBS 드라마 PD도 “파업 때문에 생활고 시달릴 정도로 출연료가 늦어져 자살했다는 것은 너무나 말이 안되는 억지같다”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니냐”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