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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2일 금요일

삼성·현대차 딸들 이번엔 중소 광고시장 ‘싹쓸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1일자 기사 '삼성·현대차 딸들 이번엔 중소 광고시장 ‘싹쓸이’'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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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이서현·이노션 정성이, 독립 광고부서 조직
‘1업종 1사’ 불문율 깨고 경쟁·중소업체 광고까지 넘봐 
영세업체, 매출부진 ‘허덕’…“대기업 입찰제한 제도 필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계열사 광고를 독식하는 것도 모자라, 이른바 ‘별동대’를 만들어 경쟁업체는 물론 중소 광고까지 싹쓸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의 별동대는, 기업비밀 누설을 막기 위해 업종당 한 기업의 광고만을 맡는 ‘1업종 1사 불문율’마저 깨뜨리고 있다.21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2007년 ‘더사우스컴퍼니’를 세웠다. 이노션은 지난해 ‘더캠페인랩’을 만들었다. 두 별동대는 본사와 별개의 독립 사무실을 쓴다. 더사우스컴퍼니는 서울 이태원동의 제일기획 대신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인근에, 더캠페인랩은 서울 역삼동 이노션 사무실 인근에 사무실이 있다.이들은 조직상 하나의 부서이지만, 영업은 독립 법인처럼 하고 있다. ㄱ기업은 올해 초 더사우스컴퍼니로부터 광고 입찰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기업 관계자는 “더사우스컴퍼니 관계자가 찾아와 ‘사무실도 강남에 있고 제일기획과 분리돼 있어 기업 비밀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ㄱ기업의 경쟁업체인 ㄴ기업의 광고를 맡고 있지만, 더사우스컴퍼니는 별도 조직이어서 별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노션 역시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의 광고를 독식해와 다른 금융권 광고를 따내지 못했지만, 더캠페인랩을 통해 경쟁업체 광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국내 광고 시장은 독립 광고회사들이 성장하기 힘든 구조다. 최근 한국광고협회가 발표한 ‘2011년 광고회사 취급액 현황’을 보면 20위 안에 토종 독립 광고업체는 찾을 수 없다. 10위권에서는 8곳이 대기업 소속이고, 나머지는 외국계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를 싹쓸이하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행태를 두고 할 말을 잃고 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서로 1위라고 다투면서 광고를 싹쓸이해 독립 광고업체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게다가 별동대는 중소 광고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광고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시엠(CM)전략연구소 경원식 소장은 “과거에는 제일기획 같은 큰 기업들은 1년 광고 집행 금액이 50억원 이하짜리는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그보다 훨씬 낮은 금액의 입찰에도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 광고회사를 살리려면 일정 금액의 광고 입찰에는 대기업들이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두 회사가 매출 늘리기에 혈안인 배경에는 ‘재벌 3세 딸’들의 경쟁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제일기획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부사장이, 이노션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고문이 일한다. 한 광고 전문가는 “두 회사 모두 재벌 3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제일기획은 3세 경쟁 속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매출을 늘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비상장 기업인 이노션도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이 향후 상장시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매출을 늘리는 데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제일기획 관계자는 “더사우스컴퍼니가 (광고 집행 금액이) 작은 광고를 맡고 있지만, 에쓰오일 등 큰 광고도 맡고 있다”며 “자유분방한 아이디어를 위해 만든 조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노션 쪽은 “기존 1∼4본부 외에 아이디어 중심으로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밝혔다. 또 별도의 사무실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본사 건물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한편 제일기획이 지난달 독립 광고회사 ‘프로그’를 인수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다른 광고업계 관계자는 “제일기획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광고를 맡아 광고주들이 섭섭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달래려고 아예 독립 회사를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 권오성 기자 ljh9242@hani.co.kr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끝없는 ‘4대강 비리’ 업체 탓 하는 국토부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7일자 기시사 '끝없는 ‘4대강 비리’ 업체 탓 하는 국토부'를 퍼왔습니다.
ㆍ뇌물 준 건설사 입찰 제한 발표… 공무원 금품 요구 근절엔 침묵

정부는 최근 4대강 공사현장의 금품 비리에 대해 “뇌물을 준 건설업체는 관급공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그러나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공사를 못하게 해놓고 건설업체만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뇌물을 건넨 업체가 수주할 수 없도록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입찰참가 제한기간을 3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경북 칠곡보 공사현장의 금품 비리는 공무원들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것이 핵심이다. 

검찰 조사 결과 국토부 공무원들은 시공사들이 공사 중간상황을 점검받거나 공사대금을 지급받는 과정에 확인서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악용해 시공사에 수시로 금품을 뜯어냈다.

이번에 적발된 국토부 공무원들은 공사 중간점검이나 휴가, 명절 때 수시로 돈을 요구했고 공사 하자를 약점 잡아 건설사를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직원들에게 밉보이면 공사 진행이 안되고 다음번 수주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돈을 달라고 요구해놓고 업체에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공무원들의 4대강 공사현장 금품 비리는 칠곡보뿐 아니라 전국에 만연돼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기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가 결탁해 설계 변경을 여러 번 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비리와 관련, 3~4건의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감사원은 지난 14일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다음달 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자 금품·향응을 받은 직원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징계 이상 처분을 받으면 3년간 성과급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의 청렴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칠곡보 사건에서 보듯 비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1590여건에 이르는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권과 관급공사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어 비리에 항상 노출돼 있다.

신영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은 “지난해 국토부 직원들의 제주도 연찬회 향응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금품 비리는 조직적이고 관행화돼 있다”면서 “뇌물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에게 보다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강화된 청렴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에 추가 대책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속된 직원들은 법원 판결이 나오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교육과 감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징용배상 외면’ 미쓰비시, 올해 한국서 수천억대 수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28일자 기사 '‘징용배상 외면’ 미쓰비시, 올해 한국서 수천억대 수주'를 퍼왔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
율촌 등 발전소4곳 가스터빈 공급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 효과 없어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당한 한국인 피해자들의 배상 요구를 외면해온 미쓰비시중공업이 올해 한국에서 수천억원대의 발전소 설비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쓰비시중공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 거둔 사업이익의 압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한국전력 산하의 주요 발전회사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확인한 결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올해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서부발전 등이 발주한 발전소 4곳에 가스터빈(M501 J형) 10기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4곳의 발전소는 율촌발전소(2기), 신울산발전소(2기), 평택복합화력발전소(2기), 동두천발전소(4기)로 모두 95만~190만㎾급의 대규모 발전소들이다. 이 가운데 평택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서부발전은 지난 1월 미쓰비시중공업과 마루베니상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4342억원에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와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8월 마련한 ‘일제 전범기업 입찰 제한 조처’가 한국 시장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수주 활동을 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국회와 재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 조달협정상 개방 대상 공공기관이 아닌 중앙부처 7곳과 전국 기초자치단체, 263개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사업에서 일제 전범기업의 입찰 자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으나, 지침 수준인데다 그나마 한국전력 등을 제외했다. 한 발전회사 관계자는 “국제 입찰인데다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것이어서 특정업체(미쓰비시중공업)의 참여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국언(44)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재정부에서 해당 기관에 전범기업 입찰 제한 관련 협조공문을 보낸 뒤 참고자료로 삼으라는 정도로는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일제의 과거사 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힌 뒤 니시마쓰건설이 백기를 든 것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 정부도 전범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니시마쓰건설은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한 중국인 징용 피해자 543명에게 개별 협상을 통해 2009~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약 47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니시마쓰건설은 같은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과 함께 강제노동을 한 한국인 110명에겐 단 한푼의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대법원 판결에 따른 파기 환송심에서 배상 또는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확정판결이 내려진 뒤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에서 수주한 공사대금이나 이익에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이끈 최봉태 변호사는 “공사대금이 있다면 지급을 못하도록 할 수 있고, 채권에 대해서는 추심 명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이승준 김정필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