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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7일 수요일

적자 눈덩이 의정부 경전철, 파산도 쉽지 않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7일자 기사 '적자 눈덩이 의정부 경전철, 파산도 쉽지 않네'를 퍼왔습니다.
[이슈 브리핑] 수요예측 17% 수준, 수익 보전 조건 못 미쳐… 파산하면 전액 지자체가 배상 조건

1.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 유해를 정밀 감식한 결과 외부 가격에 의한 두개골 함몰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현대사에 기록될 사건인데 조선일보는 이 사건을 11면에 단신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10면, 동아는 14면에 처박다시피했고요. 한겨레는 2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큰 돌 등에 오른쪽 귀 뒷부분을 가격당해 즉사한 뒤 추락해 엉덩이 뼈가 골절된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바위 등에 긁힌 상처가 전혀 없고 어깨 등에 손상이 없고 내부출혈 흔적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1975년 8월, 장 선생이 경기 포천 약사봉 산행에 나섰다가 높이 14.7m, 경사 75도인 계곡에서 미끄러져 숨졌다고 발표했죠.

1-1. 왜 이제서야 정밀 검사를 하게 된 건가요.

= 이승만·박정희 독재에 맞섰던 대표적인 재야 운동가였죠. 잡지 사상계를 창간해 이승만 독재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고 박정희 장기집권을 반대했습니다. 죽기 직전에는 유신헌법 개헌을 요구했고요. 그런데 지난해 8월 고인의 묘소 뒤편 석축이 무너져서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골이 공개됐습니다. 두개골 함몰 자국도 이때 확인됐고요. 이번 감식결과는 정부합동 기구가 아닌 민간기구에서 나온 거라서 의미가 다릅니다. 

1-2. 타살의 징후가 명확한데, 책임자 처벌이 가능할까요. 

= 2004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에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장 선생을 위해분자로 분류해 상시 감시를 했습니다. 사망 일주일 전에 동향 관찰을 지시하기도 했고요. 사고현장에 도착해서는 경찰에게 “안 본 것에 대해 쓸데없는 말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중앙정보부가 어떻게든 개입을 했을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 MBC 김재철 사장이 결국 해임됐네요.

= “MBC를 망쳐놓은 주역, 눈물의 퇴장”이라는 한겨레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지분 70%를 갖고 있는데 어제 9명의 이사들이 표결 5명이 해임에 찬성했습니다. 9명 이사들 가운데 6명이 정부와 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허락 또는 교감이 있었을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에 끌려가서 조인트를 까이고 와서 좌파 대청소를 했다는 사람인데, 결국 박근혜 대통령도 이런 말 많은 사람을 비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 후임 사장이 누가 오느냐가 관심인데요.

= 김재철 못지 않게 비판을 받고 있는 권재홍 앵커와 김재철의 입이라고 불리는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등이 거론됩니다. 황희만 전 부사장과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등도 거론되고요. 앵커 출신의 최명길 MBC 유럽지사장 이야기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친박계 중진 이경재 전 의원을 앉힌 걸로 봐서 노골적으로 측근 인사를 내려보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3.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하죠.

= 1호 전투근무태세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북한군의 가장 높은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의미합니다. 1호 전투근무태세라는 말은 사용된 전례가 없는데요. 1호라는 수식어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직접 지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21일에는 북한 관영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이 공습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4. 어제 또 전산망 마비 사태가 있었죠? 

= 오전 11시 반, YTN 본사와 계열사 홈페이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시스템 장애로 마비됐습니다. 내부 시스템 장애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일부 서버가 재부팅되거나 자료가 삭제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40분, 경기도와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통합전산센터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등도 마비됐다가 1시간 20여 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대전통합전산센터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는데 보수 성향 언론들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5. 4·24 재보선 대진표가 확정됐네요.

= 새누리당이 부산 영도에 출마할 후보로 친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공천했습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하는 서울 노원병에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내세우기로 했고요. 허 전 청장은 최근 성접대 동영상 연루 의혹이 있었는데요. 공천심사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 전 청장은 “만일 제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면 할복자살하겠다”고 부인했죠. 결국 노원병은 무소속,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이 가져갈 게 확실시 되는데 결과가 너무 뻔해서 흥행 요소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식물정당이 된 민주통합당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습니다. 

6. 세꼬시가 아니라 뼈째회? 이건 무슨 말인가요. 

= 한글 순화운동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이 뼈까지 썰어 먹는 생선회죠. ‘세꼬시’를 ‘뼈째회’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솔푸드(soul food)’는 ‘위안음식’으로, 스마트폰은 ‘똑똑 전화’로, 킬힐은 ‘까치발 구두’로, 어쩐지 입에 잘 붙지 않죠? 리얼 버라이어티는 ‘생생예능’, 팔로어는 ‘딸림벗’, 퀵서비스는 ‘늘찬배달’, 러브샷은 ‘사랑건배’ 등. “순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너무 생경해서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국립국어원이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순화한 단어만 2만3000여개라는데 거의 안 쓰고 있죠.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바꾼 건 그나마 좀 쓰이는데요. 

7. 학과 돌려막기를 하는 학교들이 있다는데요.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무슨 이야기인가요.

= 지방 대학 정원을 못 채우니까 편법으로, 인기 학과에 입학한 것처럼 해놓고 다른 학과에 올려놓은 대학이 적발됐습니다. 사회복지학과가 인기라는데 정원 100명이 넘게 몰리자 이 학생들을 보건의료행정학과나 호텔조리학과 같은 미달된 학과로 돌려서 정원을 채운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학교 정원을 채워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는 줄 알았는데 호텔조리학과 학생이 돼 있는 상황이죠. 

8. 억만장자 보고서라는 게 있네요. 

= 하나은행 자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15만6000명이라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0.3%.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 국내 개인금융자산의 18%에 이른다는 겁니다. 자산배분비율은 부동산이 45%, 금융자산이 55%라고 하고요. 매월 3911만원을 벌고, 831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조사비로 한 달에 평균 72만원을 지출한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연금과 사회보험에 월 183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식료품 및 음료 지출에 152만원, 의류 및 잡화에 125만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9. 0~2세 양육비,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데. 어제 지급하기로 한 첫날 지급이 안 됐다고요.

= 집에서 키우는 0~2세 아이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했죠. 이번 달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가정도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양육수당을 지급게 되는데요. 0세는 20만원, 1세는 15만원, 2세는 10만원씩입니다. 3월부터 시행된다고 홍보하고 2월까지 지역주민센터를 통해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정작 25일 지급이 안 된 겁니다. 예산도 아직 책정이 안 됐고 애초에 예측 조사도 없었다는 겁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인데요. 보건복지부 관계자 이야기로는 “25일 지급이 원칙인데 안 되면 추가지급 하도록 하고, 그럼에도 지급이 안 되면 다음 달에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이 턱없이 적은 이용자와 운행중단 등으로 달마다 20억원씩 적자가 쌓이면서 개통 9개월 만에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요?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의정부경전철, 결국 개통 9개월 만에 파산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면 왜 위기를 맞았는지 설명이 빠져있습니다. 왜 민자사업마다 이 모양일까, 맥쿼리가 손대는 사업은 다 잘 되는데 말이죠. 지난해 7월 개통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5200명이라고 하죠. 당초 교통수요 예측치 8만9589명의 17% 수준입니다. 환승혜택도 없고, 운행중단 사고도 많았습니다. 달마다 20억원씩 적자가 쌓인다고 하는데 이런 상태라면 파산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10-1. 민간 사업자가 엄살을 떨고 있는 건 아닌가요.

= 지하철 9호선과 차이를 보면 될 텐데요. 맥쿼리는 최소수입보장률이 연 8.9%. 너무 높게 잡아서 문제가 됐는데, 의정부 경전철 같은 경우는 애초에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식회사 의정부경전철이 30년 동안 관리·운영한 다음 기부채납하는 민간투자제안방식(BTO)으로 건설됐는데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체결해서 예측 수요의 50∼80%가 이용할 경우 시가 적자를 보전해 주고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보전을 하지 않게 돼 있습니다. 

10-2. 그런데 17% 수준 밖에 안 되니까, 적자 보전을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 문제는 이 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 원금을 물어주기로 돼 있다는 겁니다. 펑펑 쓰고 올 연말이면 3100억원이 될 텐데요. 파산보다는 살리는 게 낫다는 계산인데, 그래서 환승할인 혜택을 주자는 이야기다 나옵니다. 환승할인 역시 공짜는 아니죠. 핵심은 지방자치단체가 손실보전을 해줄 것을 믿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왔다는 겁니다. 사업 타당성 검토도 실패했고요. 애초에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계약을 맺었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지하철 9호선과 차이는 애초에 지하철 9호선은 강남의 노른자위 상권을 연계하는 알짜배기 노선이고 의정부 경전철은 교통 소외지역에 건설하는 공공적 성격이 크죠. 공공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민자 사업의 한계도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녹슨 경전철...역에는 무시무시한 경고 "민자사업으로 용인의 미래 빼앗겼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3일자 기사 '녹슨 경전철...역에는 무시무시한 경고"민자사업으로 용인의 미래 빼앗겼다"'를 퍼왔습니다.
민자사업의 폐해 보여주는 용인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 삭제해야"


▲ 2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용인경전철 시청·용인대역사 입구에 '무단 출입을 엄금한다'는 경고문이 내걸려있다. ⓒ 선대식
"민자사업에 용인의 미래를 빼앗겼습니다."

20일 낮 용인시의회 이희수 의원(민주통합당)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뱉었다. 시의회에서는 용인행정타운 앞 중부대로를 가로지르는 용인경전철 시청·용인대역사와 고가철로가 한눈에 들어왔다.

공사는 2010년 7월 마무리됐지만, 경전철은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수요예측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항을 통한 '혈세 퍼주기' 비판으로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사업자인 용인경전철주식회사와 맺은 협약에 따르면, 30년 동안 재정지원 규모만 3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용인시는 지난해 3월, 협약을 해지했다.

용인경전철 운영 인력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고, 처인구 삼가동 차량기지의 문은 굳게 닫혔다. 이용객으로 붐벼야 할 각 역사 입구에는 '무단 침입을 엄금한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내걸렸다. 

실패한 경전철 사업은 용인시와 시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사업자에 대한 손해배상금을 마련하느라 용인시는 재정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용인경전철㈜와 새로운 협약을 맺기로 했지만, 막대한 재정지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용인시의회 용인경전철조사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이희수 의원은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용인경전철 사업은 민자사업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운임 인상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비롯한 많은 민자사업의 '어두운 미래'이기도 하다. 이희수 의원은 "민자사업은 시민이 아닌 사업자 이익을 위한 사업이고, 그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사사업자 간의 유착이 발생한다"며 "이를 철저히 파헤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수용예측과 막대한 지원금... '혈세 퍼주기'로 전락한 민자사업

용인경전철 사업은 1995년 8월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시작됐다. 자연농원(현 에버랜드)과 한국민속촌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용인시장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경전철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외환위기로 교통 인프라에 대한 재정투입 여력이 부족했던 정부도 민자사업을 장려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2004년 7월 용인시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자회사인 BTIH와 건설사 등이 주도하는 용인경전철㈜와 협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용인경전철㈜가 총사업비 1조127억 원 중 6354억 원을 부담하고 30년간 운영을 맡기로 했다. 협약에는 '혈세 퍼주기'로 이어질 문제의 조항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과도한 수요예측과 이에 따른 최소운영수입보장 조항이다.

교통수요가 많아야 지자체는 사업 추진 명분을 얻고 정부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민자사업자에게는 돈 벌 기회다. 용인시와 용인경전철㈜는 2011년 하루 평균 이용객을 16만1000명으로 내다봤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보고서를 기초로 했다. 하지만 사업 중단 뒤 2011년 1월 경기개발연구원의 검증 결과, 하루 평균 예상 이용객은 3만2400명에 불과했다.

수요예측이 5배가량 '뻥튀기'된 셈이다. 이는 교통연구원과 봄바디어의 유착으로 인한 것이었다. 검찰은 지난 5일 용인경전철 사업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봄바디어는 연구원들에게 매년 명절 선물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이들과의 사적인 접촉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뻥튀기 수요예측은 곧 사업의 막대한 적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용인경전철㈜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다. 최소운영수입보장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정위기에 직면한 용인시... "시장 등 공무원과 업체 유착이 문제"

▲ 20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용인경전철 차량기지에서는 방치된 자재들이 녹슬고 있다. ⓒ 선대식

최소운영수입보장이란 민자사업자의 실제 수입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최소 수입을 보장해주는 장치다. 교통수요가 부풀려질수록 실제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만큼, 막대한 재정 손실로 이어진다. 용인경전철㈜는 예상 수입의 90%(이후 협약 변경으로 79.9%로 낮아짐)를 최소 수입으로 보장받았다. 투자수익률은 8.86%였다.

유례 없이 높은 보장 수준이었다. 협약을 맺기 전인 2004년 3월 당시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가 90%의 최소운영수입보장률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무시했다. 또한 지방자치법을 어겨가며 이를 시의회에 상정하지 않았다. 당시 시의원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희수 의원은 "당시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와 함께, 이정문 당시 용인시장과 민자사업자간의 유착 때문에 터무니없는 협약이 체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이정문 전 시장은 용인경전철㈜에 유리한 협약을 체결해주는 대가로, 동생과 측근의 회사가 하도급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한 혐의로 구속됐다.

2010년 7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막대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부실공사 논란까지 이어지자, 용인시와 용인경전철㈜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결국 협약이 해지됐다. 용인경전철㈜는 2011년 1월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국제중재법원은 같은 해 10월 1단계 배상금만 5159억 원이라고 판정했다.

결국 용인시의회는 지난 19일 배상금 마련을 위해 5153억 원의 지방채 발행 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용인시 지방채 총발행액은 1789억 원에서 694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39.8%로, 재정위기 단계(채무비율 40%)를 가까스로 면했다. 하지만 교육환경개선사업비 30% 삭감 등 긴축 재정으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막대한 혈세낭비 우려...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용인시는 내년 4월을 목표로 용인경전철 정상화에 나섰다. 19일 용인시는 최소운영수입보장 조항을 폐지하는 조건으로 용인경전철㈜와 다시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사업비가 수입을 초과할 경우에만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30년간 1조6000억 원을 아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용인경전철㈜에 지원해야할 금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용인경전철의 실패는 운임 인상 논란을 겪고 있는 서울지하철 9호선(1단계)과 빼닮았다. 2005년 5월 이명박 시장이 이끌던 서울시는 민자사업자에게 8.9%의 수익률과 최대 90%의 운영수입을 보장했다. 9호선 역시 과도한 수요예측으로 인해 실제 수입이 예상 수입보다 낮아, 서울시는 2009년 개통 이후 매년 142억~323억 원을 민자사업자에 지원하고 있다.

이희수 의원은 "최근 논란이 벌어진 서울지하철 9호선을 보면 용인경전철의 실패가 떠올라 안타깝다"며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최소운영수입보장 조항을 삭제하고, 사업자 변경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장 치적 쌓기와 민간사업자 수익 수단으로 전락하고 결국 막대한 혈세 낭비를 초래하는 민자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