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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4일 토요일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사회부장 등 징계시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3일자 기사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사회부장 등 징계시도'를 퍼왔습니다.
이명관 사장, 신문 인쇄 직전 '정치부장' 직책 빼고 7~8일엔 징계위

부산일보 사측이 정수장학회 비판 기사를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을 국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에 관여해온 이상민 사회부장 등에 대한 징계위원회도 개최하기로 해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부산일보의 노사 대립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7월 13일자로 업무가 정지된 이정호 편집국장(왼쪽)이 이호진 노조위원장(오른쪽)과 함께 부산일보 사옥 앞의 '열린 편집국'에 앉아있는 모습. ⓒ언론노조

부산일보 사측은 지난달 28일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에 관여해온 이상민 사회부장, 송대성 정치부장, 이병국 편집부장 등을 교체하는 인사안을 발표했다. 이에, 부산일보 편집국 부장ㆍ팀장단은 즉각 인사 거부를 결의하고 인사 대상자들도 기존 직책으로 신문 제작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이 2일자 지면에서 송대성 정치부장의 칼럼에 대해 '정치부장'이라는 직책을 뺄 것을 지시하면서 다시 한번 부산일보 편집국이 발칵 뒤집혔다. 당초 송대성 부장의 데스크 칼럼에는 '정치부장'이라는 직책이 명시돼 있었으나, 인쇄 직전 이명관 사장의 지시에 따라 초판 신문에서 '정치부장' 직책이 빠진 것이다.
부산일보 노조는 "지면 제작을 총괄하는 편집국에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인쇄직전 지면에 가위질을 한 초유의 사례"라며 3일 오전 편집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한 뒤 이명관 사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3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회 개최 직후 편집국 기자들은 물론이고 부장, 팀장들까지 함께 이명관 사장을 항의방문 했으나 사장은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6일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노조는 오는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 2일 부산일보 사측은 이상민 사회부장, 송대성 정치부장, 이병국 편집부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사회부장, 송대성 정치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7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으며 이병국 편집부장의 징계위는 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부산일보 노조는 7~8일 양일간 열리는 징계위원회를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무력화 시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9일자 기사 '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 무력화 시도'를 퍼왔습니다.
이정호 국장 직무정지 이어 이상민 사회부장 문화부 발령… 노조 “총력 투쟁”, 사측"편향성이 문제"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구성한 이상민 사회부장을 문화부로 발령하는 등 부장급 인사를 단행해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고 편집국을 분열시키는 표적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은 지난 27일 사회·정치·편집부장 등 부장급 인사 이동을 통보하고 이튿날 이를 단행했다. 이상민 사회부장을 문화부 선임기자로 발령했고 박찬주 국제부 팀장(부장대우)이 이 자리를 맡았다. 송대성 정치부장은 국제부장으로 옮겼고 송승은 경제부 차장이 정치부장이 됐다. 이병국 편집부장은 편집위원이 됐고 김기수 편집1팀장이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무력화하고 장학회 관련 기사를 사전에 봉쇄하려는 표적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법원의 이정호 편집국장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판결 이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이상민 사회부장은 지난해부터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운영해 온 취재팀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이정호 국장의 대기발령과 직무정지는 물론 이상민 부장의 인사위원회 회부 이유 중 하나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 게재였다. 지난 11일 이 국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부산일보는 이상민 부장에 대한 징계를 다시 추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 때문에 지난해 11월 30일 윤전기를 멈추고 신문 발행을 중단한 적도 있다.

부산일보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는 이번 인사가 “편집권 독립의 틀을 부쉈다”고 비판하며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30일자 특보에서 이번 인사가 편집국장이나 국장 대행의 인사 제청도 없이 진행된 점을 들어 “88년 파업과 편집국장 추천제 쟁취 이후 24년 동안 편집권 독립의 핵심 장치로 기능해왔던 인사권 독립이 수습기자 출신 사장 지명자에 의해 허물어질 위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이명관 사장이 지난 1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사태의 조기 수습을 약속하고 내려온 뒤 무리수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인사가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으려는 표적인사라는 것.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활동한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과 26일까지 연재한 한홍구 교수의 ‘정수장학회를 말한다’를 거론하며 “(경영진이)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고, 편집국 내 분열을 만들어 편집권 독립의 초점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의도는 이명관 사장이 인사조치에 앞서 사내 공지사항에 올린 글에서도 드러난다. 노조 특보와 조선 총무국장에 따르면 이 사장은 27일 사내 누리집에 “더 이상 지면이 정치 편향성 지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편향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많은 독자들이 부산일보를 외면하고 있으며, 그 파장은 절독에 이어 광고, 사업 등 영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이라고 했다.

조선 총무국장은 통화에서 “이정호 국장 가처분 결정이 나왔을 때 편집국 정비 차원에서 곧바로 (인사를 단행)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정수장학회 기사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노조의 비판에 대해 “노조는 항상 (정수장학회와 관련지어) 얘기해왔다”면서 “(이명관 사장은)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절독 상태가 심하고 광고와 사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부산일보 26일자 4면. 부산일보는 지난해 11월 특별취재팀을 꾸려 정수장학회 문제를 취재해왔다. 취재팀은 지난 2월 장학회 관련 기획기사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7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정수장학회를 말한다>를 연재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펜을 든 용팔이들, 기자가 깡패인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25일자 기사 '“펜을 든 용팔이들, 기자가 깡패인가”'를 퍼왔습니다.
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지상중계 1, "사회부가 주워오고, 경제부가 엿바꿔먹고"

“기자들은 제왕적 권력을 지닌 사주, 즉 보스의 명령에 절대 복종할 수밖에 없고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채 칼 혹은 몽둥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상하게 만들 수 있는 펜을 마구 휘두른다. 펜을 든 용팔이인 셈이다. 수시로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돈을 뜯어내는 어깨 역할도 해야 한다. 조폭 세계에서 주먹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거나 돈이다. 언론계에서 펜을 움직이는 것 역시 사주권력이거나 돈이다.” 

25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에서 열린 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저널리즘의 후퇴와 공론장 붕괴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가 쏟아졌다. 박상주 전 문화일보 기자(서울시교육청 비서실장)는 “사주권력과 돈의 입김 아래서 우리 언론은 공공 지식의 전달자로서 공신력을 가파르게 상실하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은 이미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기자는 “공공의 적은 공공의 손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부 사건팀은 조를 짜서 나와바리(구역)를 관리하고 경쟁조직과 전쟁 때문에 늘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신참들은 하루 3~4시간 밖에 못 자면서 나와바리를 관리하는 등 혹독한 견습과정을 거친다. 정치부 기자들은 중견급 건달과 같다. 손에 피를 묻히는 일 없이 정장 차림으로 폼나게 국회와 청와대, 통일부 등을 출입하면서 조직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일을 한다. 이때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정계 입문을 하는 이들도 있다. 


경제·산업부 기자들은 조직의 자금줄이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을 출입하면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산업부 기자들은 광고와 협찬 수익을 거둘 기획물을 구상한다. 이들은 정부기관과 대기업 관계자들과 안면을 이용해 광고 및 판매를 유치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이밀면서 광고를 뜯어내기도 한다. 박 전 기자는 “‘조폭 언론’이란 표현이 대한민국 언론의 특성을 대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의 자기검열은 일상화돼있다. 기자들은 상황판단 능력이 우수한 집단이다. 경제산업부에서 기사의 뉴스밸류 판단은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안 되는 것인가’다. 이게 ‘대한민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안 되는 것인가’로 포장된다. ‘기업=대한민국 경제’라는 도식에 빠져있다. 기업윤리나 서민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은 부차적인 문제다. 기업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다.” 

박 전 기자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론이 밥 먹여주냐, 진실이 월급 주냐, 우선 살고보자, 기자들이 이런 걸 느끼게 됐다”면서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문제 앞에서 정론직필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박 전 기자는 “친기업적인 논조를 비판하는 내부 지적들이 가뭄에 콩 나듯 제기되기도 했지만 내부 자성의 목소리는 배부른 자들의 투쟁이라는 핀잔에 묻히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박 전 기자는 “경영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조선일보가 ‘할 말을 하는 신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건 한국 언론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할 말을 하는 당연한 걸 자랑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부분의 신문이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박 전 기자는 “독자를 위한 뉴스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보는 뉴스 위주로 편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사회부장은 ‘갑’이고 경제산업부장은 ‘을’이라고 한다. 사회부장은 끊임없이 기업을 조지는 기사를 준비하고 경제산업부장은 빨아주는 기사를 준비하는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한다. 기업의 불법·탈법 사실에 대한 확인 취재는 언젠가부터 다음과 같은 신호를 전달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신문이 당신 기업의 잘못을 폭로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러니 빨리 조치를 취해라.’ 사회부는 주워오고 경제산업부는 엿 바꿔먹고, 속칭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박 전 기자는 “초기엔 편집국 간부들이 광고·판매국에 지원사격을 부탁받는 정도였고 연차가 낮은 기자들에게 영업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편집국 기자들이 직접 광고와 판매 영업 일선에 나서는 상황이 됐다. “설과 추석, 창간특집 등 광고 대목을 봐야 하는 시기엔 경제부장이나 산업부장들은 아예 전화통을 붙들고 산다”는 이야기다. 광고·판매국을 없애도 문제될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편집국 부장들은 매주 사장이 주재하는 마케팅 및 판매회의에 참석한다. 사장 주재회의에서 닦달을 받은 부장들은 부 회의 시간에 부원들의 광고 및 판매 실적을 채근한다. 개인별 광고·판매 실적을 적은 집계 표를 놓고 하나하나 따진다. 많은 신문사들이 기자의 광고·판매 실적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회사 기여도란 명목으로 각종 포상이나 인사고과 등을 반영한다. 생존을 위한 채찍과 당근에 공공지식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박 전 기자는 “그러나 시민들이 펜을 든 용팔이들을 몸으로 막아서기 시작했다”면서 “독자는 더 이상 언론의 일방적 계도대상이 아니며 언론이 깔아놓은 허위의식을 간파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기자는 “엉터리 품질의 공공지식을 강매하는 조폭 언론, 공공의 적이 된 언론은 공공의 손에 의해 버림받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