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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발암물질 논란’ 미국산 쌀, 국내판매 잠정 중단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4일자 기사 '‘발암물질 논란’ 미국산 쌀, 국내판매 잠정 중단'을 퍼왔습니다.

미 소비자단체 “장립종 쌀에 비소
”정부 “수입된 건 중립종…일단 판금”

미국산 쌀에서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는 미국 소비자단체의 보고에 따라, 우리 정부가 미국산 쌀의 수입 입찰과 국내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문제의 미국산 쌀이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농식품부의 김응본 식량정책과장은 24일 “인디애나와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부지역의 ‘장립종’ 쌀에서 비소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 쌀은 생산지와 품종이 전혀 다른 캘리포니아의 ‘중립종’ 쌀”이라면서 “국내에 들어온 미국 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안전성 여부가 충분히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미국 쌀의 수입 입찰과 국내 판매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앞서 미국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는 60개 이상의 쌀과 쌀가공식품을 조사한 결과 켈로그의 ‘라이스 크리스피’와 거버의 유아용 이유식 등에서 무기 비소가 두루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의회와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 소속 로사 들로로(코네티컷), 프랭크 펄론(뉴저지), 니타 로웨이(뉴욕) 의원은 쌀과 쌀로 만든 가공식품의 최대 비소 함유량 기준을 식품의약국(FDA)이 규정하도록 하는 법안(RICE Act)을 지난 21일 발의했다. 쌀의 비소 검출 기준을 설정한 나라는 유럽연합,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중국, 인도, 싱가포르 6개국이다. 우리나라는 비소 검출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지난해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산 쌀은 전체 쌀 수입량의 30% 수준인 10만1490t에 이르렀다. 그 중 밥쌀용이 3만2062t이고 나머지는 가공용이었다. 재고물량은 8만1000t이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1995년부터 해마다 2만t씩 물량을 늘려 쌀을 의무수입하고 있다. 2014년의 전체 쌀 의무수입물량은 40만t에 이른다.

김현대 선임기자, 워싱턴/박현 기자 koala5@hani.co.kr

2012년 4월 7일 토요일

'비소' 먹은 미국닭, 한국 밥상에 오르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06일자 기사 '가금류, 기업형 사육, 미국산 닭고기, 비소'를 퍼왔습니다.
크리스토브 칼럼니스트, '우모분' 조사 결과 발표

▲ 뉴욕 타임즈의 4월 4일자 니콜라스 크리스토브의 칼럼 ⓒ 뉴욕타임즈
4일 의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브는 미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닭들이 사료를 통해 카페인은 물론 타이레놀과 베네드릴(Benadryl:미국의 유명 알러지약 상표)의 주요 성분과 금지된 항생물질, 심지어 비소 등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 기고한 칼럼 '우리가 먹는 닭고기에 비소가?(Arsenic in Our Chicken?)'에 최근 발표된 두 편의 학술논문 결과를 소개하며 "비소가 감염을 줄이고 고기에 먹음직스러운 핑크빛을 돌게 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가금류에 먹여지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 칼럼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 논문을 쓴 존스 홉킨스 타학 키브 나츠만이 "우리가 발견한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건강에 즉각적으로 우려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식용하는 동물들에게 이러한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존스 홉킨스 대학과 아리조나 주립대 등은 에 조류 폐기물의 일종인 우모분(feather meal: 가금류의 깃털을 고압에서 가열처리하여 건조, 분쇄하는 것: 기자 주)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금류 깃털에는 가금류가 섭취했거나 노출된 화학물질의 잔해가 쌓여있고, 그 깃털로 만든 우모분은 다시 가금류의 사료로 쓰인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모분에선 가금류 생산에 사용이 금지된 싸이프로(Cipro)라는 항생제가 빈번하게 발견됐다. 싸이프로가 이렇게 금지가 되는 이유는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일명 '수퍼벅(Superbugs)'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감염 학회(Infections Disease Society of America)에 따르면 매년 항생제 내성균(일명 수퍼벅)으로 사망하는 미국인들이 에이즈로 사망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으로 타났다.

또 조사한 우모분의 3분의 1에서 베네드릴의 주요 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거의 모든 우모분에서는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진통을 가라앉히는데 쓰이는 아세타미노펜이 검출됐다. 또한 중국에서 수입된 우모분에서는 미국에서 우울증 치료제로 유명한 프로젝(Prozac)의 주요 성분이 발견됐다.

크리스토브에 따르면 닭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육질이 질겨지고 성장이 더뎌 빨리 도축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가금류 생산업체들은 베네드릴리나 타이레놀, 그리고 프로젝 등을 사용하라고 추천한다고 한다. 아울러 우모분에서 카페인도 다수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닭이 깨어있는 시간을 늘려 빨리 살을 찌우기 위해서라고 크리스토브는 설명했다. 이 부분에서 크리스토브는 카페인으로 잠을 못 잔 닭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베네드릴이 필요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는 지난 2월 에 발표됐는데, 여기서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우모분에서는 비소가 발견됐다. 크리스토브는 2011년 업계 통계 수치로 환산할 경우, 미국에서 소비되는 구이용 닭고기의 90%가 이에 해당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닭 생산 농가에서는 자신들이 이용하는 사료에 어떤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모른다고 한다. 거대 식품 회사에서 사육자들에게 특정 사료를 먹이라고 주문하고 사육자들은 사료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두 개의 연구 결과는 고기 자체가 아닌 깃털만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므로 실제 우리가 섭취하는 닭고기에 어떤 화학물질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두 연구에 모두 참여했던 나츠만 박사는 "식품과 동물에 대한 연구를 오래 해왔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할 수록 나는 유기농 쪽으로 끌린다,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브는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결과는 공장형 농업의 함정을 강조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농장은 가망이 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이었지만, 그렇다고 가축에게 약물을 정기적으로 주지 않았다. 만약 우리 집 닭들이 예민해졌다면, 그것은 아마도 여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한 번도 베네드릴로 해결하려했던 적이 없다. 공장형 농업 모델이 어떤 면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점에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도록 값싼 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염증을 치료하는데 더 많은 의료비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3월 15일,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미국 가금류 업계 문제는 미국 안에서만 머물지 않게 됐다. 지난 3월 19일, 유에스에이 가금 및 계산 수출 협회, 미국 양계 협회, 미국 칠면조 연합 등은 일제히 한미FTA의 비준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미국의 양계업계는 3월 15일에 발효된 한미FTA를 강력히 지지하며, 미 무역 대표부와 미 농림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은 약 1억4300만 달러의 가금류 및 달걀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바 있고, FTA의 발효로 가금류는 매년 두 배씩 달걀은 세 배씩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FTA에 따르면 닭다리의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20%의 관세율이 없어질 것이고 닭 가슴살과 날개는 12년 안에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7년 안에 냉동 칠면조 고기에 부과됐던 18%의 관세와 달걀 제품에 매겨졌던 27%의 관세도 12년 안에 없어질 전망이다.

이유경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정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장서 1급 발암물질 발견" 첫 인정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06일자 기사 '정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장서 1급 발암물질 발견" 첫 인정'을 퍼왔습니다.
"직접 쓰지 않더라도 화학작용으로 부산물 발생 가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에서 백혈병을 비롯한 희귀병에 걸린 노동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반도체 공장에서 벤젠 등 발암물질이 부산물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발암물질이 화학작용에 따른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간 삼성전자, 하이닉스, 페어차일드코리아 등 국내 반도체 공장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 사업장 정밀 작업환경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방사선, 비소 등이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방사선, 비소를 모두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 반올림에 따르면 1990~2000년대 초반까지 노후화된 반도체 공장 수동설비에서 일했다가 백혈병 등 희귀병에 걸렸다는 제보자는 140여 명에 달한다. 사진은 현대화된 반도체공장. ⓒ뉴시스

연구 결과, 벤젠은 웨이퍼 가공라인과 반도체 조립라인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가공라인 불검출~0.00038ppm, 조립라인 0.00010~0.00990ppm)했다. 포름알데히드 또한 가공라인(0.001~0.004ppm)과 조립라인(0.002~0.015ppm)에서 검출됐다. 전리방사선은 웨이퍼 가공라인과 반도체 조립라인에서 측정(0.011~0.015m㏜/yr)됐다.

특히 폐암 유발인자로 알려진 비소는 웨이퍼 가공라인의 이온주입공정(임플란트)에서 부산물로 발생하고 노출기준(0.01mg/㎥)을 초과(0.001~0.061mg/㎥)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비소는 이온 주입공정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에게 노출 위험이 높았다.

박정선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로 공장 외부가 아니라 공장 내부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각 사업장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질 외에) 발암물질이 부산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 간과했을 수도 있다"는 의의를 밝혔다.

반도체 작업 환경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부산물을 포함해 수백~수천 가지가 넘는다. 이번 연구는 그 중 특히 위험한 물질 수십 가지만을 상대로 측정한 결과여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서 활동하는 이종란 노무사는 "반도체공장 설비가 현대화된 이후인 최근에도 반도체 조립라인과 웨이퍼 가공라인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백혈병 등에 걸린 노동자는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노후화된 수동라인에서 일한 만큼, 측정된 것보다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측정된 노출량은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극미량이어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노무사는 "노동부가 제기한 기준치는 관리 기준치일 뿐"이라며 "발암물질에는 역치가 없기 때문에 노출허용 기준 미만에서도 충분히 희귀병이 발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08년 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위험도를 알아보기 위한 집단 역학조사의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반도체 공장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혈액암인 비호지킨림프종이 발병할 확률이 여성 전체보다 2.67배, 생산직노동자보다 2.66배, 조립공장보다는 5.16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반도체 업체에서 발생한 백혈병 사례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작업환경관리 및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처럼 미량이라 하더라도 발암성 물질이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근로자 보건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선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보고서가 완성되는 2월 말 이후에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