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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화요일

부산항운노조 수천만원씩 받고 승진·취업 장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14일자 기사 '부산항운노조 수천만원씩 받고 승진·취업 장사'를 퍼왔습니다.

ㆍ2005년 이어 또 적발… 간부 6명이 6억여원 챙겨

승진과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은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이 수사기관에 또 적발됐다. 2005년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항운노조의 자정선언이 있었으나 1인당 최고 2000만원이었던 ‘취업장사’는 5000만원대로 액수가 커지는 등 부패의 정도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14일 “정년 연장을 해준다”며 조합원들한테 돈을 받거나 “취업을 시켜준다”며 구직자들로부터 6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사기)로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장 우모씨(55)와 제2항업지부 반장 배모씨(46) 등 2명을 구속했다. 부산신항만지부장 송모씨(45) 등 간부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구속된 우씨 등은 2010년 5월 정년퇴직 예정자인 김모씨(61) 등 2명에게서 정년 3년 연장을 대가로 5500만원을, 조합원 최모씨(45) 등으로부터는 조장 승진을 보장하면서 7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0년 10월 항운노조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최모씨(44)에게서 1200만원을 받는 등 11명한테 모두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항만지부장 송씨는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일용직 근로자들로부터 속칭 ‘동원비’ 명목으로 매일 1만원씩 모두 7800만원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우씨 자택에서 고급시계와 황금열쇠, 수표 등 1억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다. 1400만원짜리 고급시계는 조합원 김모씨가 우씨에게 승진청탁용으로 전달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취업난을 이용해 채용을 미끼로 돈을 받은 노조 간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에게 돈을 준 조합원 15명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출석 통보를 받은 조합원에게 조합 차원에서 ‘잠수타라(잠적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항운노조 간부들이 자정을 외치면서도 ‘취업장사’와 ‘승진장사’를 하는 것은 조합 간부들의 인사권을 제약하거나 견제할 기구가 없고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검찰의 대대적인 취업비리 수사 이후 2006년 1월 대국민 사과와 자정결의를 했으나 이후에도 거의 매년 노조 간부들이 검경에 구속되는 등 취업비리가 계속되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2012년 11월 2일 금요일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 미끼 전도지 돌린 교회


이글은 뉴스엔조이(NEWSNJOY) 2012-11-01일자 기사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 미끼 전도지 돌린 교회'를 퍼왔습니다.
사진·직업 등 게재…누리꾼 비난에 사과문 공지, "예수님과 소개팅하라는 의도"

▲ 서울 노원구에 있는 삼일교회가 남녀 청년 교인 사진을 이용하여 소개팅 콘셉트의 전도지를 만들어 누리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전도지는 남녀용으로 제작됐다. (삼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에 있는 한 교회가 남녀 청년 교인의 사진을 이용하여 소개팅을 주선하는 식의 전도지를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삼일교회가 제작한 전도지에는 '여자 친구 있어? 소개팅 해 볼래?'라는 제목 아래 18명의 여성 프로필 사진과 함께 직업·나이·이름 등의 신상이 적혀 있다. 사진 위에는 '어떤 스타일이 좋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마치 교회에 오면 이성을 소개해 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 교회는 같은 콘셉트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자 친구 있어? 소개팅 해 볼래?'라는 전도지도 제작했다.

▲ 전도지에는 18명의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신상이 적혀 있다. (삼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의 전도지는 10월 31일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며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누리꾼들은 "예수가 마담뚜로 환생했군", "교회라면 복음이나 사랑, 인류애로 전도해야지 소개팅으로 전도라니 말이나 됩니까", "교회가 여신도를 소개팅 미끼로 선교하다니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등의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한 기독교인은 "이건 복음이 아니라, 교회를 키우기 위한 욕망을 복음으로 둔갑해서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며 십자가의 진리가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현실에 탄식했다.

▲ 삼일교회 측은 "전도지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 공지를 올렸다. (삼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교회 측은 "전도지와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사과문은 "이 시대 다양한 사람과 스타일이 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이 최고의 만남이라는 것인데 의도 전달의 명확성이 부족했음을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도지 제작을 담당한 청년부 담당 목사도 와 통화에서 "예수님이야말로 최고의 스타일이다. 예수님과 소개팅을 하라는 의도였다"며 전도지의 본래 의도가 담긴 뒷면이 잘린 채 일부만 알려진 것에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전도지에 사진이 실린 청년에게는 동의를 얻어서 제작한 것이라며 "반대하는 사람은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회가 왜곡된 방식의 전도로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감리교회인 금란교회가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에게 냄비와 드라이어를 선물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돌려 물의를 일으켰다. (관련 기사 : "예수가 냄비 얻어 가라고 십자가에 달린 줄 알아?")
한편, 삼일교회의 전도 논란을 두고 한 언론이 "서울의 유명 교회에서 제작한 교회 홍보 브로셔"라고 보도하여 많은 사람이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삼일교회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 언론은 현재 "서울의 한 교회"로 기사를 수정한 상태다.

정재원 (jlovej77)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사설]정규직 미끼로 비정규직 여성 농락한 공직 사회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12일자 사설 '[사설]정규직 미끼로 비정규직 여성 농락한 공직 사회'를 퍼왔습니다.

초·중학교 자녀 2명을 둔 전업주부 ㄱ씨는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해 3월 어렵게 공공기관의 일자리를 얻었다. 서울시내 한 구청의 계약직 주차 단속요원이 된 것이다. ㄱ씨는 구청이 공공기관인 만큼 처우가 좋을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믿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금방 허물어졌다. 1년마다 재계약해야 하는 계약직이라 신분부터 불안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때마침 같은 부서 남자 직원이 다가와 수차례에 걸쳐 “인사권을 가진 사람을 통해 정규직으로 만들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 남자 직원은 1년 연장 계약 등을 언급하며 금품도 강요했다. 구청에서 힘깨나 쓰는 다른 직원들도 ㄱ씨에게 접근해 정규직화를 구실로 돈과 성상납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ㄱ씨는 구청 직원들에게 농락만 당했다는 생각에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해당 구청 관계자들과 감사원, 서울시, 행정안전부, 국가인권위원회에 냈다. 그러나 진정 결과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구청 감사실에서는 아예 진정 자체를 무시했다. 서울시 감사실도 구 감사실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 조사를 나온 시 감사실에서는 “우리 같은 관공서에서는 증거 없이 진정서를 넣으면 한계가 있다. 경찰에 고소를 하라”고 말했다. 또 “나이도 있으신데 이런 사람들에게 당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구청이나 서울시가 하찮은 여성 비정규직 한 명의 하소연쯤으로 여기면서 철저히 깔아뭉갰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조만간 사직 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말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1년 가까이 진정이 거듭됐는데 도대체 뭐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사건이 유야무야될 때를 기다리며 진정서 처리를 미루고 있었던 것인가.

ㄱ씨는 “내가 쓰레기가 됐다는 느낌 말고 남은 게 없다”면서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누구나 그런 심정에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는커녕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검경이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ㄱ씨의 인권을 농락한 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해당 구청장뿐 아니라 박원순 시장도 ㄱ씨의 진정에 소홀히 대처한 데 대해 사과하고 사후대책을 세워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진짜 ‘나쁜 언론’은 [사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6-26일자 사설 '진짜 ‘나쁜 언론’은 [사설]'을 퍼왔습니다.

지난해 광고주협회가 ‘나쁜 언론’ 5곳을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들 언론사들은 기사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광고를 요구하거나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를 게재한 뒤 광고를 받는 조건으로 기사 삭제를 제안하는 등의 뒷거래를 일삼아 왔다. 그동안 기업들이 얼마나 시달렸을지 짐작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광고를 미끼 또는 무기로 언론을 길들이려 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물론 나쁜 언론은 있다.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는 건 공공연하면서도 오래된 음습한 관행이다. 광고주의 압력을 무시할 수 있는 언론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공짜 광고도 없다. 광고효과가 거의 없는 신문들에 광고를 주는 건 언젠가 언론을 구슬리거나 압박할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한 보험 성격이기도 하고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정적인 기사를 자제하도록 하는 일상화된 거래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언론이 광고주와 거래를 한다. 광고주협회가 뽑은 ‘나쁜 언론’은 그 가운데서도 유독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향력 있는 큰 언론사들은 건드리지 못하고 잔챙이만 솎아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큰 언론사들은 좀 더 신사적으로 훨씬 더 큰 거래를 한다. 큰 언론사들과는 타협을 계속하면서 작은 언론사들에게는 몽둥이를 들었던 셈이다. 그 광고주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나쁜 언론’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보수 성향 신문들이 연일 ‘사이비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를 숙주로 삼아 사이비 언론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는 섬뜩하고 직설적인 비판까지 서슴지 않는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허접쓰레기 같은 사이비 언론의 협박에 굴하지 말고 사이비 언론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며 광고주들을 추동하기도 했다. 군소 인터넷 신문들의 목줄을 졸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참에 아예 포털 제휴 언론사를 대폭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포털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박도 가시화됐다. 항의 차원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단체로 탈퇴할 거라는 소문도 나돈다. 한 마디로 근본 없는 인터넷 신문들과 N분의 1로 묶이기 싫다는 투정이다. 지저분한 인터넷 신문들을 싸그리 정리하고 나면 광고와 트래픽, 과거의 영향력과 헤게모니를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편성채널을 낙점 받은 이 신문사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주주들을 끌어 모으느라 기업들에게 어떤 직간접적인 협박을 했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두 개만 돼도 살아남기 어렵다던 종편을 네 개나 선정했으니 이들을 먹여 살리느라 기업들은 허리가 휘다 못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종편 신문사들이 사이비 언론을 퇴출 시켜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건 조직 폭력배가 동네에서 얼쩡거리는 생계형 양아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현실적으로 ‘나쁜 언론’ 퇴출은 쉽지 않거나 불가능하다. 정치권력이든 자본권력이든 언론의 정당한 비판을 억압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허위·왜곡 보도에는 반론과 정정으로 맞서면서 부당한 거래를 차단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다. 타협이 더 큰 부정을 부른다. ‘나쁜 언론’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영향력이 크든 작든 언론을 광고로 길들이는 추악한 관행을 뿌리 뽑는 게 우선이다. 

진짜 ‘나쁜 언론’은 권력에 기생하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이다. ‘사이비 언론’도 큰 문제지만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진짜 ‘사이비 언론’, 진짜 ‘나쁜 언론’의 실체를 바로 봐야 한다.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과 공론장 회복도 절박한 과제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못지않게 포털의 공공성과 네트워크 중립성을 함께 논의해야 할 때다. 그게 ‘나쁜 언론’을 대체할 ‘바른 언론’을 키우는 근본적인 해법이다. 

미디어오늘 | media@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