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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5일 토요일

경남도, 진주의료원 환자 강제 퇴원시키려다 무산


이글은 프레시안 2013-05-24일자 기사 '경남도, 진주의료원 환자 강제 퇴원시키려다 무산'을 퍼왔습니다.
"단 한 명의 환자가 남아도 진료 계속하겠다"더니…

단 한 명의 환자가 남아도 진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온 경남도가 23일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자 한 명을 강제 퇴원시키려다 가족들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경상남도 파견 공무원과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보건소 직원들이 총출동해 남아 있는 환자 3명 중 1명인 송 모(83) 할머니를 강제 퇴원시키려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송 할머니의 담당의는 23일 오후 2시 40분께 보호자 동의 없이 퇴원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도청 파견 직원은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퇴원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했다. 1시간 20분 뒤 진주의료원에 도착한 경남도 공무원 등 7명은 환자 짐을 꺼내며 환자를 강제로 퇴원시키려고 했다. 구급차까지 대기시킨 상태였다.

이에 송 할머니의 아들과 딸들은 뒤늦게 퇴원 시도를 전해 듣고 달려와 도청 직원에게 항의했고, "폐업되기 전까지는 퇴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환자(의 건강 상태)가 괜찮으니 집에 가라"고 말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보호자를 의료원장실로 데리고 가서 퇴원을 종용했지만, 보호자의 거부 끝에 환자를 퇴원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고 사태는 마무리됐다.

송 할머니는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진주의료원에 2년 10개월째 입원하고 있다. 치매와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으며 최근 치매 증세가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지난 2월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하면서 "휴·폐업 여부와 관계없이 단 한 명의 환자가 남아도 진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송 할머니의 보호자는 매일 퇴원을 종용하는 전화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기 위해 환자들을 철거 대상으로 삼아 쫓아내는 만행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힘없고 아픈 환자들의 강제 퇴원을 총지휘하고 있는 홍준표 도지사는 지금이라도 강제 퇴원당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조속히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해 정상 진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주의료원 노조 측이 잔류 환자 3명을 폐업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잔류 환자는 모두 노조원 간호사의 가족이거나 민주노총 소속 다른 연대의 가족"이라며 "특히 송 모 환자의 경우, 주말엔 자녀 집으로 무단 외출을 다니기도 하면서 의사의 퇴원 명령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간호사 등 보호자는 설사 노조원으로서 폐업 저지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하더라도 고령의 부모의 건강을 생각하여 빠른 시일 안에 전원해 안전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환자 가운데 두 분은 진주의료원 조합원이 보호자이고, 송 할머니의 보호자는 일반 시민"이라며 "세 분 모두 경남도가 지난 2월 폐업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1년 이상 장기 입원한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나 정책실장은 "조합원으로 연결 지을 문제가 아니다. 조합원이든 아니든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고, 조합원이면 자기 가족이 아플 때 당연히 자기가 다니는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겠느냐"며 "환자를 볼모로 잡는다고 매도하고 뒷조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윤나영 기자

2012년 8월 4일 토요일

공천헌금에 경선 깨질판…박근혜 ‘이중의 위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03일자 기사 '공천헌금에 경선 깨질판…박근혜 ‘이중의 위기’'를 퍼왔습니다.

공천헌금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이 3일 오후 부산지검에 자진출두,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뉴시스】

비박주자들, 황우여 사퇴 거부에 경선 ‘보이콧’
방송토론 무산…경선 포기 가능성도 내비쳐

“현기환이 아니라 박근혜의 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3일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인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가 대선 본선을 겨냥해 만들어온 ‘쇄신’ 이미지를 흐리는 상황에서, ‘비박 주자’들이 경선 일정을 보이콧하기 시작하며 당내 예선 구도부터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현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전날 박근혜 후보가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천과 총선을 지휘했던 박근혜 후보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혐의가 없다’고 나와도 국민들은 납득하기 힘들어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강조해온 ‘쇄신’ 이미지에 큰 상처가 나게 됐다.‘조용하게’ 진행되던 대선후보 선정 과정도 어그러질 위기다. 김문수·김태호·임태희 비박 후보 3명은 이날 밤 11시로 예정됐던 방송 토론회를 시작으로 향후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이날 오후 안상수 후보도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요구했던 황우여 대표 사퇴 등이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 때 비대위원과 원내대표를 맡은 황 대표가 4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며 “중대 결심에는 경선 참여 여부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비박 후보들은 황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타깃은 박 후보다. 박 후보의 대리인 격인 황 대표를 밀어내면 현재의 경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금 상태로 갈 경우 오는 20일 후보 경선 때 비박 후보들은 아무런 존재감 없는 들러리 후보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들은 판을 흔들어야 하는 상황이다.박 후보 쪽은 ‘황우여 사퇴’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아직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표 교체를 수용하면 당은 황우여-서병수 체제, 국회는 이한구 원내대표, 캠프는 홍사덕-김종인 체제로 짜놓은 대선 구도가 흐트러진다. 친박 쪽 핵심 관계자는 “아이가 엄마를 바꿔 달라는 것과 같은 억지스런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느냐”며 “경선판에서 이들이 설령 퇴장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의 경선 불참도 감수한다는 것이다.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비박 주자들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황 대표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퇴보다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그 취지를 밝혔다.하지만 비박 후보들은 이미 황 대표의 사퇴와 ‘중대 결심’을 연계시켜 퇴로가 별로 없다. 경선 중도 하차라는 유례없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박 후보는 대선 주자로서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실질적인 당 주인이자 유력 대선 주자로서 당내 경선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박 후보는 당 밖에서도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본격적인 등장 때문이다. 박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2007년 경선 때도 계속 앞서다가 이명박 후보에게 추석을 전후로 뒤진 뒤에 결국 지고 말았다”며 “요즈음은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