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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악재 릴레이…초반부터 흔들리는 박근혜 대선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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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파문-표절논란-5.18 발언…野 ‘공세’ 계속

지난 10일 공식 출마선언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초반부터 갖가지 악재들로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서 아직 눈에 띄는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이같은 악재들이 반복될 경우, 박 의원으로서는 대권행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에 휘청대는 새누리-박근혜

가장 큰 악재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나왔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게된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사퇴를 선언할 만큼의 심각한 사안이었다.

특히, ‘불체포 특권 포기’는 박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나온 쇄신안인 터라 이번 일은 박 의원의 리더십에 적잖은 내상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박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13일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통과됐어야 하는 것인데 반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파문이 일어난 지 이틀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선 셈이다. 

이어 박 의원은 “정두언 의원은 평소 쇄신을 굉장히 강조해온 분”이라며 “법 논리를 따지거나 국회에서 부결됐다, 안됐다를 넘어 평소 신념답게 앞장서 당당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그분이 평소 강조해온 쇄신정책과 맞는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박 의원의 사과는 이번 일이 대선정국에서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4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원내 핵심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3∼5%는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총선 이후 최대 위기고 악재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대선이 위험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의 사과를 두고 야당에서는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과 반대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동안 무엇을 하고 이제야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하는가”(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 “책임론을 피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 등의 맹공이 이어졌다. 

정두언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 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은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동료의원들을 계속 잃어도 무조건 동의해야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친박 일색’의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들로만 당이 구성되고 있다. 이건 누가 뭐래도 박근혜 당”이라며 “대선승리를 위해 새누리당 지도체제의 지나친 충성경쟁이 동료 의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사실도 이참에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돈-홍사덕의 ‘5.18’ 발언, 박근혜 캠프 ‘역사인식’ 도마위에 

박 의원 캠프 인사들의 ‘역사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발전위원을 맡고있는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6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5.16 쿠데타에 대해 “당시로 볼 때는 군사혁명이 맞지만 그 후 역사 발전의 측면에서 단순히 쿠데타라고 폄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도 연이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6에 관한 평가를 박근혜 전 대표에게 묻는 것은 세종대왕에게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게 역성혁명이냐 군사쿠데타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박 의원을 세종대왕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한 트위터리안(@hannaq****)은 “선조의 잘못을 처절하리만치 반성한 후, 문치와 애민정신으로 백성 위해 봉사하신 세종대왕을 감히 누구한테 빗댄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트위터리안(@gangch****)은 “아예 신 용비어천가를 써요”라고 꼬집었다.

캠프 참여인사 중 한명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과거 행적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는 6일 “박 교수는 2006년 현대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 공동대표였다”며 “이 단체가 펴낸 한국 근현대사 최종 편집본은 5·16 군사 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현하고 유신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의 출마선언 전 야심차게 발표된 캠프 로고와 슬로건이 ‘표절논란’에 휩싸인 것도 하나의 악재로 평가된다. 로고는 캠프의 상징이고 슬로건은 후보의 집권 후 정책방향을 축약한 일종의 ‘카피’임을 감안하면 박 의원 측으로서는 단순 논란으로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 아니었느냐는 평가다. 

문제의 로고는 빨간 말풍선 속에 박 의원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가 담겨있다. 그런데 하필 이 로고는 새누리당 대선 주자 중 한명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측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 전 실장 캠프의 로고는 파란 동그라미 속에 임 전 실장의 초성인 ‘ㅇㅌㅎ’가 새겨져 있다. 

이와 관련, 임 전 실장 캠프 측 관계자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ㅇㅌㅎ’로고는 이미 홈페이지와 편지봉투, 서류, 수첩 등에 5월부터 사용해 왔던 것으로 여러 지지자들이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내왔는데, 박 의원 캠프에서 비슷한 로고를 발표해 당혹스럽고 표절 의혹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가꿈꾸는나라’는 작년 시민정치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지식인들과 시민운동가들이 공들여 만든 단체”라며 “이런 시민정치조직의 이름을 박근혜 캠프에서 몰랐다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명칭을 다른 곳에서 쓰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당연한 일이다. 만약 알고 썼다면 더 심각하다”며 “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통령후보 선거 캠프의 슬로건이 남이 하는 좋은 말을 따다가 만들었다면 그건 한국 사회의 정치 문화가 얼마나 한심한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문수 경기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박 의원에 대해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돼”라고 혹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선주자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의원이 대선레이스의 초반 악재들을 어느정도까지 수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강우종 기자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박근혜 매직…"이제부터 대통령은 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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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박근혜의, 박근혜를 위한 선거…대선가도 날개달다

새누리당은 '선방'했지만 박근혜는 승리했다. 대선을바라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힘'을 보여준 결과였다. "총선 승리는 전적으로 박근혜의 성과"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당내에서 대권주자로 우뚝 섰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게 차지하면서 "대통령이 두명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분명 참패했다. 그러나 충청권, 강원도에서 승리를 거뒀고, 부산에서도 야권에 2석을 내줬지만 선방했다. TK(대구경북)는 말할 것도 없이 '박근혜 판'이었다. 정권 심판론이 총선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였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근혜'라는 부담을 떠 안으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버리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수도권 패배했지만 대권 가도에는 '청신호'

수도권 패배도 속을 들여다보면 박근혜 위원장의 힘이 돋보인다.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면에 나서고도 패배해 수도권 경쟁력을 의심받았다. 이번에는 수도권 의석을 많이 잃긴 했지만 대다수 후보의 지지율을 40%대까지 끌어올렸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지난 8일 대전시 서구 탄방동 대전시청 남문 광장을 찾아 '붕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은 대선 승리의 '열쇠'다. 영호남의 강고한 여야 기득권은 때문에 역대 선거는 수도권이 좌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에서 51.3%, 이회창 후보가 45.0%를 얻었었다. 이회창 후보는 당시 아쉽게 패배했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영남권에서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비할 바 없다는 것과 함께, 수도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린 것을 본인의 지지율로 이어갈 수 있다면 전망은 나쁘지 않다. 민간인 불법 사찰, 각종 측근 친인척 비리로 '심판 대상'인 이명박 대통령의 연이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박 위원장이 대선 승리까지 꿈꿀 수 있는 이유다.

부산에서도 박 위원장은 '선방'했다. "부산이 심상치 않다"고들 했지만 박 위원장은 야당에 단 두 석만을 내 줬다. 대권 가도에서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예방했다.

박 위원장의 당내 입지는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당내 경쟁자들도 이번 총선에서 맥을 못췄다. 정몽준, 이재오 후보는 가까스로 당선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근인 차명진, 임해규 후보는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박근혜 위원장의 힘은 해석 불가능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박 위원장의 한 원로 측근조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정치를 수십년 했지만, 이런 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인기는 겪어보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설명이 안된다는 것이다.

(박근혜 현상)의 저자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박근혜 위원장의 선전과 관련해 "야당의 리더십이 0이라면 박근혜의 리더십이 100이었다. 박근혜 리더십이 먹혔다고 본다. 야권이 공천 파동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쇄신의 모양새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힘을 못 쓴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소장은 "충청권에서는 선진당에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을 집중 파고든 결과, 새누리당의 영토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가장 큰 부분은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의 영역 확장을 막았다는 점"이라며 "이 역시 박근혜 개인의 힘이 크다"고 평가했다. 대선을 앞둔 총선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권주자의 인물론, 그리고 리더십이 대중에게 먹힐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간인 사찰 '윗선'으로 지목받는 기무사령관 출신 인사, 경제 민주화에 반하는 '친재벌' 인사, 4대강 사업 추진본부장 출신 인사, 성폭행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 등을 공천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 증명됐다.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한 유권자는 또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근혜' 심판론은 허상인가?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 이혜훈 선대위 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했다. 사람도 바꾸고, 정책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오늘까지 왔다"며 "국민이 주는 총선 결과를 감사한 마음으로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결과의 원인을 박근혜 위원장 주도의 쇄신에서 찾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았음에도 유권자들은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을 분리해냈다. 물가가 오르는 등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그 책임을 박근혜 위원장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산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50%이상 나온 점 등은 박 위원장에게 뼈 아픈 부분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은 여전히 박근혜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수도권이 약한 고리인데, 박 위원장이 수도권 민심을 얻으려면 개혁성향의 소장파들을 중용해서 향후 당의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새누리당 당선자 중 경제 민주화 등을 실현할 '개혁 성향 인물'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