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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4일 토요일

범죄 신고자 때려잡는 통비법, '불법' 감청의 기준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04일자 기사 '범죄 신고자 때려잡는 통비법, '불법' 감청의 기준은?'을 퍼왔습니다.
"공개된 대화도 보호 대상 되나"… 권력 남용 막기 위한 법이 언론 탄압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최성진 한겨레 기자, 이상호 전 MBC 기자의 공통점은?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신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2005년 ‘떡값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던 노회찬 전 의원은 의원직이 박탈됐고, ‘MBC-정수장학회 비밀회동’을 보도한 최성진 기자는 검찰로부터 기소 당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경유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안기부X파일’보도를 담당했던 이상호 전 MBC기자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통신비밀보호법은 이들에게 ‘불법 감청’이란 죄목을 붙였다.

이때문에 통신비밀보호법이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3일 오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전국언론노조·송호창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토론회 주제 역시 통신비밀보호법이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변호사)은 “X파일 사건은 정경유착의 전형이었고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이를 공개했던 국회의원과 기자가 유죄를 받은 것은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가 과도하게 제약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또한 “X파일 사건은 기득권 간 유착관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하지만 진실을 기록하려 했던 분들의 희생으로 이어졌다”며 “법과 제도는 국민을 보호하는 울타리여야 한다. 이번 통신비밀보호법 토론회를 통해 그 울타리가 촘촘하고 튼튼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상호 기자와 최성진 기자를 가리키며 “진실과 함께한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3월 1일자 한겨레신문 1면.


최성진 한겨레 기자는 지난해 10월 경 최필립 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통화 도중 최 이사장이 통화버튼을 종료하지 않고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과 대화를 시작하자 이를 듣고 녹음했다. 검찰은 해당 행위가 통비법 구속 요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강혁 변호사는 그러나 “통비법 위반죄 보호대상은 공개되지 않은 대화일 뿐이며, 대화자들이 공개할 의사는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공개한 대화까지 보호대상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혁 변호사는 “최 기자가 위법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적극적으로 대화 내용을 취득한 것이 아니었다”며 “검찰은 그를 불기소처분하는 것이 마땅했다”고 공소권 남용을 비판했다. 

최성진 한겨레 기자는 “공적 재산이라 할 수 있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을 극비리에 사적으로 처분하려 했던 최필립, 이진숙 등의 대화를 대화 당사자의 실수 덕분에 취재해 보도한 기자에 대해 검찰을 최필립 등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수사·기소해 기자의 사적 통화 내역 등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으로 조회 및 압수했다”고 비판했다. 최성진 기자는 “국가기관이 언론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법적·제도적 권한을 남용한다면 이는 취재의 자유에 대한 위축 효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통비법의 원래 취지는 정부나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사생활이나 사회단체 활동을 도청하거나 감시하는 것을 방지해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공권력이 도리어 이를 악용해 정당한 취재활동을 하는 언론인의 입을 막는 것은 원래 법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진봉 교수는 “사회 권력의 비리를 감시해야 하는 언론은 불가피하게 잠입취재나 허락 없이 녹음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공익을 목적으로 한 것일 경우 통비법에도 위법성조각사유를 명문화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유승희 등 국회의원 46인은 지난 3월 “현 통비법은 통신의 자유만을 일방적으로 과도하게 보호하면서 표현의 자유 보장을 포기하도록 해 헌법 정신에 배치되고 있다. 불법 감청을 통해 생성된 정보라 하더라도 공개 내용이 공익성을 갖춘 경우 처벌을 면하도록 위법성조각사유를 규정해야 한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초청했는데, YTN 해직 4년 행사에 박근혜만 불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5일자 기사 '초청했는데, YTN 해직 4년 행사에 박근혜만 불참'을 퍼왓습니다.
문재인 “표현의 자유 침해 권력 남용 근절해야”… 안철수 캠프 관계자도 참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면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언론장악과 언론자유 침해의 실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식’에 참석해 “차기 정부는 언론 자유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배격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을 근절하겠다” 선언했다.  이날 선언식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한국PD연합회(회장 이정식) 주최로 YTN 해직 4년 사전 행사로 열렸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초청됐으나 이날 서약식에는 문 후보만 참석했다.   안철수 후보측은 박선숙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과 금태섭 상황실장이 YTN 해직 4년 본행사에 참석했다.

언론 3단체 대표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들어보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문 후보는 △차기 정부는 언론 정책을 정언 유착의 도구로 삼지 않고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언론 장악과 언론 사찰의 실체를 규명하고 철저히 책임을 물으며 △언론 독립성 훼손에 저항하다 부당하게 해직되거나 불이익을 당한 언론인 원상회복 △공영 또는 준공영 언론사의 경영진 선임 제도 개혁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개혁 △지역·종교 등 중소 매체의 자립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 마련 등을 서약했다.   문 후보와 언론3단체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교환했다. 이날 서약식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해고된 해직 언론인들이 함께 참석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양극화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지만 민주주의 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시켰다고 자부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민주주의 발전은 지체되겠지만 과거로 되돌아가서 후퇴하고 파탄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기대와 달리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고 언론은 처참하게 유린됐다”며 “참여정부가 조금 더 잘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일을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뼈저린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그나마 언론의 자유가 덜 처참하게 유린되는 것을 막아낸 것이 언론인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이 언론인들에게 너무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권을 교체하면 오늘 서약한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을 꼭 지켜내겠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된 언론장악과 언론자유 침해 실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 희생된 언론인들을 반드시 원상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런 서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의 근간에 해당하는 가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지난 5년의 세월이 사실상 잃어버린 5년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 자유 회복을 서약함으로써 다시는 이 나라 민주주의가 다시 뒷걸음치지 않고 반석에 올려질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의 독립과 자존이야말로 이 나라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YTN이나 MBC 기자들이 회사에서 해직된지는 몰라도 저널리스트로서 한국 언론계에서 해직되지 않았다”며 “해직자들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양심을 걸고 행동에 옮긴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협회 회원 8000명을 상대로 YTN 해고자 복직을 위한 서명을 벌여 5700명이 연명으로 복직 탄원서에 서명해 대법원에 제출했다”며 “언론계 모든 동지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YTN 해직기자들의 아픔과 실상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오늘”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한국PD연합회 회장은 “암흑에 휩싸인 언론이 새 빛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즉각 실용성을 얻을 수 있도록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 박선숙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도 YTN 해직 4년 본행사에 참여해 언론 자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