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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모나리자 박근혜" vs "가식 없는 문재인"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29일자 기사 '"모나리자 박근혜" vs "가식 없는 문재인"'을 퍼왔습니다.
대선후보 포스터의 소리없는 격돌..."강압", "불통" 평가는 서로 엇갈려

 
ⓒ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3초의 예술'. 벽에 걸린 포스터가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의 눈을 붙잡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느냐 여부는 3초 안에 결정난다. 대선 후보의 공식 포스터는 이 3초 안에 '나에게 표를 달라'고 설득까지 해야 한다. 

그냥 보기엔 후보 사진 있고, 기호 있고, 구호 있는 게 다인 것 같지만, 이 몇 가지 안 되는 요소들의 크기를 조절하고 어디에 배치하는가, 포스터 속 대선 후보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고 배경색은 뭘로 하는가에는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동원된다. 

박근혜 - "소박한 모나리자의 미소, 과장된 건 다 뺐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은 역시 후보의 얼굴이다. 포스터 속 박근혜 후보는 살짝 웃고 있다. 변추석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모나리자의 미소 있죠. 약간의 미소.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터 속 박 후보의 시선은 15도 정도 위쪽으로 향하면서 포스터를 보는 사람과 실제 눈빛을 교환하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변 본부장은 "과장되게 웃거나 위용을 주기 위한 요소를 뺐고, 조명도 많이 쓰지 않고 일반 조명에서 일반 카메라로 스냅처럼 찍었다"고 밝혔다. 변 본부장은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촬영하고 사용하는 그런 사진(처럼 보이게)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후보님이 국민에게 소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미소도 적절한 수준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에 작게 쓰여 있는 학력과 경력 부분이 박 후보 포스터엔 없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박 후보 TV 광고와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박혀 있다. 박근혜 후보가 과장되게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빼버리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박 후보 사진과 배경도 전체적으로 대비(콘트라스트)가 낮아 시각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런 부드러움은 다른 포스터들과 비교할때 박 후보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낸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에 맞춰 '친근함'과 '부드러움'을 내세운 포스터인 셈이다. 

문재인 - 행사 사진 활용,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

오른쪽 상단을 바라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입이 굳게 다물어져 있다. 두 입은 맞닿아 있지만 엷은 미소를 띤 듯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다. 오른쪽 하단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후보의 슬로건과 함께 캠프의 상징인 담쟁이가 그려져 있다. 왼쪽 하단에는 문 후보의 기호인 2번이 큼지막하게 찍혀 있고 그 옆에는 문 후보의 출생, 학력 등을 담은 간단한 이력이 소개돼 있다. 

포스터에 쓰인 사진은 문 후보가 한 행사에 참석했을 때 모습을 찍은 걸 활용했다. 유은혜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후보 사진은 인위적으로 연출된 사진이 아니"라며 "행사 참석 때 찍은 스냅 사진 중 하나를 택한 것으로,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포스터는 스튜디오 연출된 사진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 포스터와 단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이거다, '연출된 이미지냐 있는 그대로냐'"라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연출된 이미지는 가공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우리는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식을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도 포스터용 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했지만 문 후보가 연출된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수많은 사진 중 입을 굳게 다문 사진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유 본부장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삶의 어려움을 겪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데,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정권교체를 해야만 한다"며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그 책임감을 느끼는 게 우선이다, 다문 입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다짐과 책임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가진 '따뜻함, 진솔함, 친숙함'을 표현해 낼 이미지를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상대방 포스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 변추석 본부장은 "무난하게 잘 만든 것 같은데, 인물을 도드라지게 키웠더라"며 "강해보이기도 하지만 좀 강압적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박근혜 후보 포스터에 대해 유은혜 본부장은 "박 후보는 TV 광고와 포스터 모두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자기중심적인 불통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이주연(ld84)
안홍기(anongi)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시청앞광장 노랑 추모물결과 불꺼진 건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18일자 기사 '시청앞광장 노랑 추모물결과 불꺼진 건물'을 퍼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 포스터의 비밀

"내 건들라믄 대한민국을 대청소해야 할끼야!" 영화 (이끼)의 천용덕 이장(정재영역)의 명대사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아무리 대청소한다 해도 살아남을 절대권력이 존재할 듯하다.
주옥같은 명대사를 뽑아낸 (이끼)의 원작자 윤태호씨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문화제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그런데 '비밀'이 존재한다.
자세히 보면, 노랑색 '추모물결' 이 광화문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데 인파들이 쏠려가는 대로에 까맣게 색칠된 빌딩 세개가 눈에 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옥과 (프레스센터) 건물만 어두운 것이다.
윤태호씨는 "3년 전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50만 인파를 기억하며 이 포스터를 그렸다"며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대한민국이 우는데 미동조차 하지 않는 세력(조중동)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에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보수언론들의 보도 행태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는 의미가 작품에 담겨 있다. 그림 속 추모 인파들이 이들 건물들을 지나 청와대를 향하고 있는 것은 민심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이끼)에는 "너 이끼 아냐? 조용히 살아 이끼처럼. 바위에 쫙 붙어. 입 닥치고"라는 또 다른 명대사가 존재한다. 3년전 시청 앞 불 꺼진 건물에서 누군가는 '추모물결'을 바라보며 똑같은 말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포스터는 트위터상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뜻 깊고 멋있습니다"(least***)
"불 꺼진 조선, 동아의 건물 비밀은 찾기 쉽습니다!"(@gelg***) 등의 반응.
또 파워 트위터리안 정중규 대구대 한국재활정보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자신의 트위터(@bulkoturi)에"노란물결 가운데 불꺼진 조중동 건물이 의미심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웹툰 (이끼)로 인기를 얻은 윤태호 작가는 최근 (미생)과 (내부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문화제 포스터

윤경진 기자  |  ykj23@pressby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