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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MBC가 악마적 편집으로 날 인신공격”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0일자 기사 '“MBC가 악마적 편집으로 날 인신공격”'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신경민 민주당 의원, “뉴스를 흉기로…추락아닌 타락”

최근 ‘편파보도’를 넘어 ‘뉴스사유화’ 비판을 받고 있는 MBC뉴스가 얼마 전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을 ‘정조준’했다. MBC는 16일부터 3일 간 뉴스를 통해 신 의원이 막말을 했다고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그러나 ‘막말 파문’을 내보낸 곳은 방송 3사 가운데 MBC뿐이었다. 

신경민 의원은 19일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MBC가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의해 뉴스 판단을 하고 있다”, “뉴스를 사유화해서 인신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뉴스의 흉기화’를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지난 18일 MBC 정보보고 내용이 새누리당으로 유출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6일과 17일 ‘신경민 막말 파문’을 보도했다. 신 의원이 16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 파행 당시 방송사 간부 품평을 하며 막말을 쏟아냈다는 것. MBC는 “출신지역과 지방대학 출신임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며 “OOO, 000는 허우대는 멀쩡한데 또라이다” “OOO국장은 경북대학을 나왔어 충청도 출신인데 경북대를…마산고 나온 애도 있고…”라는 신 의원 발언을 전했다.

▲ MBC 뉴스데스크 16일자 보도화면.

MBC는 “신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문방위가 열렸을 당시에도 위원회가 끝난 뒤 회의장 밖에서 출석한 증인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사만 보면 신 의원이 전부터 막말이 심했고, MBC 간부들에게 인신공격을 한 것으로 비춰졌다. 

신 의원이 말한 상황은 이랬다. 당시 의원 넷이서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8시로 옮긴다는 얘기를 나눴고, 의원들은 MBC기자 출신인 신 의원에게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김재철(MBC 사장) 밑에서 일하냐”고 물었다. 최재천 야당 간사는 전에 황헌 전 보도국장을 만났다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 물었다. MBC사정을 잘 아는 신 의원은 “아주 인기 없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어 황 전 보도국장이 경상북도·동국대 출신이라고 말했다. 

황용구 현 보도국장 얘기도 나왔다. 신경민 의원은 “충청도인데 경북대를 나온 특이한 케이스다”라며 황 국장을 평했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품평도 했다. 권재홍 본부장은 인천 제물포고를 나왔고 서울대 후배라고 답했다. 김장겸 정치부장의 경우 마산고에 고려대를 나왔다고 설명해줬다. 

이후 박영일 MBC기자가 의원실을 찾아왔다. 신경민 의원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인사하겠다고 찾아온 뒤 국감장에서 한 얘기를 꺼내며 왜 그런 얘기 하셨냐고 묻더라. 그래서 잘못한 게 뭐 있느냐, 뉴스 망치고 있는 사람들 고향과 대학과 촌평을 의원들이 물어봐서 답한 건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했다. 그날 밤 박영일 기자는 ‘막말파문’ 기사를 내보냈다.

신 의원은 “기자의 자질도 의심스럽지만, 이 내용을 뉴스로 결정한 데스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MBC 논리대로라면 (언급한) 서울대·고려대·경북대·동국대와 인천·경상도·충청도를 모두 비하한 걸로 뽑아야 한다. 그럼 전국 각지를 비하한 셈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 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지난 7월에도 막말을 했다는 내용에도 핵심이 빠졌다며 반박했다.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연임 논란이 불거졌던 7월 26일 당시 MBC 여야 국회 출입기자들이 우루루 와서 ‘신 선배, 잘 봐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몰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날에도 몰려오더라. 해서 후배들에게 ‘MBC가 회장님 힘내세요하는 회사냐’고 했다.” 

신 의원은 공정방송을 위한 MBC노조의 장기파업 기간 내내 사태를 방관했던 김재우 이사장이 당시 국회의원들 앞에서 보여준 철면피 같은 모습에도, 그를 두둔하는 기자들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났던 당시의 상황배경이 기사에는 완전히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잘못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악마의 편집과 왜곡보도로 비수를 꽂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MBC보도가 이미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벗어났다고 했다. 신 의원은 “김재철보다 김재철에 부역하는 기자들이 더 나쁘다. 보도를 흉기로 쓰고 있다. 부역자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뉴스가 나빠지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그에 따르면 MBC가 뉴스를 ‘흉기’로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신 의원은 “파업 기간 중 민주당 의원들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MBC 임원들을 만나러 갔을 때도 (사측은) 10층 임원실로 올려 보낸 다음 임원실 입구를 막고 CCTV화면을 써서 우리를 편의점 강도처럼 묘사했다. 아주 악의적인 편집이었다”고 밝혔다. 

MBC뉴스는 최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모의 건에 대한 한겨레 보도에 대응하며 뉴스를 사유화했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MBC보도는 중요한 팩트는 놔두고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 논란만 부각시키고 있다. 한겨레보도의 경우 도청의혹을 부추기는 식이다.” 

MBC뉴스는 최근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정수장학회 관계자 간에 수시로 오고간 전화통화 내역을 공개한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을 두고 “도촬 행위”라며 공세적 보도에 나서며 정작 전화통화 내역의 배경은 지적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경민 의원은 지난 18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국정감사 MBC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MBC보도에 따르면”이라며 신 의원의 ‘막말’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것. 그런데 김을동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는 신 의원이 언급한 MBC 보도국 간부들의 이름이 일일이 나열돼 있었다. MBC 보도에는 실명이 나가지 않았다. 더욱이 김 의원의 자료에 적힌 문구들은 구체적이었다. 

신경민 의원은 이를 두고 “MBC와 새누리당이 정보교류를 하는 것이다. 정보보고 내용이 새누리당으로 그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정보를 함부로 굴리면 언론으로서 자질과 소양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김을동 의원에게 정보 출처를 추궁했고 김 의원은 뚜렷한 답을 못했다”고 전했다.

정철운 기자 | pierce@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10월 18일 뉴스는 SBS가 위너!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9일자 기사 '10월 18일 뉴스는 SBS가 위너!'를 퍼왔습니다.
[대선보도, 비평으로 뚫다]재차 분명히 입증된 공영방송의 타락

편집자주> 미디어스가 언론연대와 함께 오늘부터 대선보도 감시 기획 (대선보도, 비평으로 뚫다)를 시작합니다. 매주 월-금, 대선보도를 점검·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합니다. 이번 기획의 필진은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이기형 경희대 교수,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 홍성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홍명교 한예종 영상원생입니다. 매주 한 차례 주간 대선보도 모니터 보고서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언론의 평향성과 자질에 대한 논란이 그 어느 선거보다 흉폭한 때에, 이번 기획이 대선을 이해하고 대선 보도의 지형을 파악하는데 큰 보탬이 되길 바립니다.

칼럼과 보고서는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 (http://www.facebook.com/bodo1219)와 블로그(http://bodo2012.tistory.com/)에서도 구독할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대선보도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를 모아 제시하고 네티즌들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하루의 뉴스를 갖고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다. 중대한 차이를 간파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통일이 될 때까지 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월 18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 오늘의 주요 뉴스는 이렇게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을 두 번째 톱으로 올린다. 데스크는 혹 이렇게 쓸 수도 있었지 않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합니다.” 물론 그렇게는 절대 쓸 수 없는 MBC이기에, 뉴스는 “북방한계선 NLL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평도를 전격 방문”했다는 되풀이 말로 끝난다. 

▲ 18일 KBS 뉴스9 화면 캡쳐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고 안보의 태세를 다지는, NLL의 사수를 강조하는 이런 보안의 뉴스와 대선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분위기 조성도 여론의 형성에, 그래서 궁극적으로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이런 뉴스 서비스가 지금의 대선 정국에서 누구를 이롭게 하고 거꾸로 누구를 불리하게 할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 그래서 보도 방식을 심각하게 시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KBS (9시뉴스)를 봐도, 여전히 고개는 심각하게 갸우뚱해진다. 이상하고 불편하다. 헤드라인부터가 무척이나 살벌하다. “백배, 천배 보복…NLL, 목숨 걸고 지켜야.” 섬뜩하고 선정적인 제목이다. 그렇게 잔뜩 긴장감을 조성하는 대통령 동정의 뉴스를 KBS는 톱뉴스로 때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평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북방한계선, NLL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와 똑같이, 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는 대통령의 육성을 충실게 전달하고 있다. 명백히 “대선 정국 개입”이며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말을 짧게 옮겨, 그래서 나름의 공정성과 균형감은 지킨 기사라 할 것인가? NLL 논란을 갖고 새누리당이 죽은 대통령을 저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문재인 후보를 연일 때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대통령의 발언을 목청 높여 옮기는 뉴스의 의미를 시청자들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 18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대통령이 연평도를 가니 기자도 쫒아가는 게 마땅하고, 현직 대통령의 첫 방문이니 톱으로 뽑는 게 당연하며, 대통령이 실제로 “목숨” 어쩌고 했으니 카메라도 그 입을 고스란히 비춰야 했다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보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항변할 것인가? 그렇다면 공영방송이 아닌 민영방송 SBS의 같은 날 뉴스를 한번 보자. 놀랍게도 같은 아이템이 (8시 뉴스)에서는 ‘오늘의 주요뉴스’ 다섯 번째로 밀려 있다! KBS와 MBC와 달리, SBS는 평상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반감이 있는 채널인가? 현직 대통령의 첫 연평도 방문이 지닌 뉴스 가치를 모르는, 싸가지 없는 저질의 상업채널이어서 그랬을까? 정수장학회와 대선후보의 동정에 관해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다룬 뒤, SBS는 다음과 같이 연평도 방문을 보도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18일) 연평도 군부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통일이 될 때까지는 NLL, 즉 북방한계선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계했습니다.” 언뜻 보면, MBC나 KBS의 뉴스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중대한 차이가 있다. 대통령의 발언이 지닌 정치적 뉘앙스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기에, 데스크는 그 의도를 의심하는 야당의 반응을 갖고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려 한다. 공정한 뉴스 제공의 노력이다.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대변인의 인용도 KBS의 그것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 대체 이런 서비스의 차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이해할 것인가? 
2012년 10월 18일 저녁 뉴스의 결정적 일례는 공영방송이 얼마나 퇴락했는지를 재차 분명히 입증한다. 민영방송인 SBS가 대선 상황임을 고려해 최대한 뉴스 처리에 신중하고 공정하려는 모습이 역력한 반면에, 공영방송이라는 MBC와 KBS의 뉴스 취급은 한 마디로 낙제점 그 자체다. 저질이다. 자신들에게 위임된 공론매개의 책임 대신에, 권력선전의 의무에 더 많은 열의를 보인다. 선거와 무관한 뉴스를 통해서도,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다. 그렇기에 더 위험하다. 대선 기간 내내 이렇게 불량 서비스로 일관할 것인가? 예리하고 기민한 비평의 칼날들이 대선 끝까지 당신들을 악착같이 추적할 것인데? 날카롭게 비리를 폭로하고 주저 없이 부정을 베어내는 비평의 플레이를 시작한다. 당신들, 어찌 두렵지 않은가?

전규찬 /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  mediaus@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