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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책임장관제 말하더니…소수정예 청와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9일자 기사 '책임장관제 말하더니…소수정예 청와대'를 퍼왔습니다.
[분석] 각 부 장관 및 국무위원, 청와대 인선으로 보는 향후 전망

모두가 기다렸던 청와대 수석까지, 대략적인 새 정부 인선이 완료됐다. 물론 여러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고 내각의 경우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지만 대략적인 그림은 그려진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친박 측근’들의 기용, 非모피아 경제관료들의 약진, 학자 및 관료 등 소위 전문가 그룹의 대두이다. 이들은 새 정부가 가지는 정책적 지향을 집행하기 위한 사람들이므로, 이러한 인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정무’를 책임지는 친박

흔히 ‘정무’라고 하면 넓은 의미로는 국정운영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정무수석이나 정무장관이라고 할 때의 ‘정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정치적 업무를 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국회와 청와대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고 공식적인 업무 라인으로 풀 수 없는 문제 등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게 이들의 주요 임무이다. 박근혜 당선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업무는 자신의 측근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유효,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이정현 전 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 ⓒ뉴스1

‘친박’의 대표적 중량급 인사인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의 기용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허태열 전 의원의 경우 ‘전라도’, ‘빨갱이’, ‘섹스프리’ 등 설화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내부에서는 정무적 감각이 특출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을 전공했고 내무부 관료 출신인데다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해봤고 당 내에서도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정현 전 의원의 경우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박근혜 당선인의 입장을 언론 등에 전달해온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최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평가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이정현 전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호남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이정현 전 의원은 호남에 대한 의지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시절 광주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후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명되는 배려를 받았으나 2012년 총선에 다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이르는 득표를 얻는 저력을 보여줬다. 결국 낙선하긴 했으나 평소 호남지역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힘을 많이 쓴 노력 등이 평가돼 지역사회에서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와 호남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시 떠오르는 非모피아

경제수석으로는 조원동 조세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조원동 원장은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통 경제 관료이다. 경제 관료들 사이에 경제기획원 라인과 재무부 라인이 오랜 기간 경쟁해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들은 서로 역할을 주거니 받거니 해왔는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 역시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라는 점과 이혜훈, 유승민, 유일호 의원 등 당선인 측근 조언 그룹 등이 한국경제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非모피아’들이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조원동 조세연구원장과 경제부총리 후보로 지명된 현오석 KDI원장. ⓒ뉴스1

모피아들이 현안의 대응에 초점을 맞춘 사고를 하는 반면 경제기획원이나 연구원 출신들은 거시적인 전망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정부 시절의 한미FTA와 같은 구상이 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제조업은 중국에, 서비스업은 미국에 밀리는 상황에서 금융을 매개로 중국, 일본, 미국 사이에서 ‘동북아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었다. 이런 생각은 다분히 이상적인 것이어서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관료들에 대해 ‘지나치게 청사진에 집착한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물론 지금 상황은 국제경제가 어렵고 각 국이 돈을 쏟아 부어 자국의 제조업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금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한국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제조업을 방어하면서 내수를 튼튼히 하는, 대외균형보다는 대내균형을 더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 등 때문에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수출중시냐 내수중시냐의 양자택일인데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수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왔고 이러한 경로의존성 때문에라도 단기간 안에 ‘체질’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벌개혁·양극화해소 등 경제민주화 정책이 얼마나 관철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력해지는 청와대, 책임총리·책임장관제는 어디로?

▲ 국정장악능력 등이 의심된다는 평가를 받는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 ⓒ뉴스1

애초에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 측은 청와대 규모의 축소를 얘기하면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등을 수차례 밝혔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작은 청와대-큰 내각’의 구성으로 정부가 짜여질 것을 예상했으나 지금 상황은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작은 청와대-큰 내각’이 아니라 ‘소수정예 청와대-실무형 내각’이 되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파워’가 없는 학자 및 관료들로 구성된 소위 전문가 그룹의 중용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결국 정책의 큰 그림은 박근혜 당선인을 중심으로 한 의견그룹이 판단하고 청와대 수석들이 이러한 방향을 집행할 수 있도록 내각에 지침(?)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각은 이러한 지침을 잘 수행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상황이 된다.
물론 이러한 일사불란함이 가져올 어떤 편의성과 효율성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이 잘 발현되면 새 정부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너무나 복잡한 여러 변수들에 의해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모든 것을 직할해서 ‘통치’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박근혜 당선인 측도 이러한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정치인 출신들이 아닌 ‘전문가’들을 요직에 앉힌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의도라면 이 역시 우려할만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사실상 정부정책에 대한 ‘아웃소싱’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영역만 청와대가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국정운영의 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청와대와 정부, 국회, 시민사회가 소통의 채널을 갖추고 아래로부터 전해진 목소리가 다시 정책으로 피드백 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틀어쥐는 것도 대안이 아니고 전문가들에게 ‘아웃소싱’해버리는 것도 대안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얘기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라는 비판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혜’이다. 이런 지혜를 새 정부와 당선인이 발휘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이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비판적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김민하 기자  |  acidkiss@gmail.com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朴, 전문성 취하고 책임 장관제 버리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3-02-17일자 기사 '朴, 전문성 취하고 책임 장관제 버리나?'를 퍼왔습니다.
경제부총리도 '관료' 출신…미래부엔 벤처기업인 '깜짝 발탁'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의 진용이 17일 갖춰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6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 등 핵심 부처를 포함한 11개 부처 인선을 발표하면서 내각 인선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1차 장관 인선이 국가고시 출신의 관료 일색이었던 반면, 이번 인선은 관료·정치인·전문가·기업인을 비교적 골고루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부총리 등 요직을 포함해 11개 부처 중 절반 이상에서 해당 분야에 종사해온 관료 및 전문가를 발탁해, 이번에도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박 당선인 특유의 인선 코드가 적용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안정성 지향' 인선이 박 당선인이 그간 공언해온 '책임 장관제'와 부합하느냐는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위 왼쪽부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유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 이동필 농림수산부 장관 내정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아래 왼쪽부터)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뉴시스

초대 경제부총리에 '경제 관료' 출신 현오석


먼저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임하는 초대 경제부총리엔 현오석(63)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내정됐다. 충북 청주 출신의 현 내정자는 행정고시(14기) 합격 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예산심의관,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재무 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에선 KDI 원장을 맡으며 국가경쟁력강화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밖에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지식자문위원회(KAC) 초대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국제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첫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위기 상황을 이끌어 갈 경제분야 '컨트롤 타워'로서 현 내정자가 다소 무게감이 약하지 않느냐는 평이 나온다. 그가 '책임 장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보다는, 결국 경제 분야의 주도권을 청와대가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룡 부처' 미래부, 벤처기업가 출신 깜짝 인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엔 김종훈(60)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가 깜짝 인선됐다. 서울 출신의 김 내정자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미국으로 이민, 존스홉킨스대학과 메릴랜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공학 박사 출신이다. 박 당선인의 내각 인선 중에는 유일하게 기업인 출신이다.

그는 1998년 자신이 설립한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루슨트테크놀로지사(현 알카텔-루슨트)에 10억 달러에 매각해 '벤처 신화'를 쓴 인물이며, 그해 미국 경제지 가 선정하는 '미국의 400대 부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루슨트의 사업부문 사장과 메릴랜드대학 교수를 거쳐 2005년에는 벨 연구소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했다. 벨 연구소는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민간 최고의 연구개발기관이다.

관료·전문가 출신 줄줄이 발탁…통일 류길재, 농림 이동필, 환경 윤성규

이밖에도 통일부 장관엔 류길재(54)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이 내정돼 외교안보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인 류 내정자는 30여 년 가까이 북한 문제를 연구해온 학자 출신의 '북한통'으로,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박 당선인의 스타일을 반영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합리적이고 경험적인 시각으로 대북 정책을 접근해 왔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신설로 기능이 축소된 농림축산부엔 이동필(58) 농촌경제연구원장이 내정됐다. 경북 의성 출신의 이 내정자는 영남대 축산경영학과, 미주리대 대학원 농경제학 박사를 마친 뒤 1994년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을 시작으로 농촌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온 인물이다. 2000년 한국농촌경제원에 들어간 뒤 2008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업선진화위원회 분과위원장 등 관련 분야 활동을 두루 거쳤다.

통상 기능이 이관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관료 출신의 윤상직(56) 현 지식경제부 1차관이 내정됐다. 부산 출신의 윤 내정자는 행정고시(25회) 출신으로 산자부 산업정책과장,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지난 2011년 지경부 1차관에 임명돼 산업경제·중소기업·무역·에너지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환경부 장관에도 관료 출신의 전문가가 내정됐다. 환경부 장관직에 내정된 윤성규(56) 한양대 연구교수는 충주공업전문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기술고시(13회)로 공직에 입문, 이후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국립환경과학원장 등을 지내며 30여년간 정부 관료로 몸담아 왔다. 공직 퇴임 후인 지난해 7월엔 박근혜 당선인의 경선 캠프에 환경특보로 합류, 본선 캠프에선 지속가능국가추진단 단장을 맡아 환경과 에너지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고용노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에도 관련 분야 전문가가 발탁됐다. 먼저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방하남(56)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같은 기관에서 고용보험연구센터 소장, 노동시장연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한국연금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강조한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위에선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부활한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된 윤진숙(58)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장 역시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뒤 16년 동안 연구에만 매진해온 학자 출신이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친박계 정치인도 새 정부 내각 합류…보건복지 진영, 여성가족부 조윤선

친박계 정치인 일부도 장관직으로 직행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친박계 핵심 인사로 거론되는 진영(63) 인수위 부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 새누리당 3선 의원인 진 내정자는 판사 출신으로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측근에서 보좌했으며, 2010년세종시 표결에서 여타 친박계와는 달리 찬성표를 던지며 독자 행보를 걸어 한때 '탈박(脫朴)'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지난해 5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이한구 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복박(復朴)' 인사로 불리며 박 당선인의 총선 공약 입법을 주도해 왔다. 지난 대선에선 박 당선인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엔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직행하면서 승승장구해왔다.

그는 인수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후 줄곧 "인수위가 끝나면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새 정부의 핵심 직책에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파다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박 당선인을 '그림자 수행'해온 조윤선(47) 대변인 역시 새 정부의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됏다.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선 후보의 선대위 공동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조 내정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 곧바로 대변인을 맡아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665일)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계파 정치에 휘둘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크게 '친이계'로 분류되어온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면서 완전한 친박계 인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유세 과정에 대변인으로 항상 동행했고, 박 당선인의 신뢰를 얻어 이후 '당선인 대변인'의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에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여성계 관련 경력은 없지만, 선거기간 박 당선인으로부터 받은 신뢰가 이번 발탁까지 이어졌다는 평이다.

정치인 출신은 아니지만 서승환(57)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인수위원(경제2분과 위원)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직행한 케이스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의 서 내정자는 지난 대선 기간부터 박 당선인 캠프에서 주택·부동산 정책 TF(태스크포스) 단장을 지내며 박 당선인을 보좌해 왔다.

서 내정자의 부친인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 역시 박 당선인 집안과 인연이 깊다. 서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69~1972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1973~1977년엔 국방 장관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과는 2대째 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선명수 기자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박근혜 정부, 노무현 정부와 닮은꼴?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11일자 기사 '박근혜 정부, 노무현 정부와 닮은꼴?'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정부 통합 의사소통 시스템 구상
참여정부 전자정부 로드맵 비슷
해수부 부활등 부처 개편도 유사
책임장관제도 참여정부때 시도

‘박근혜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닮은꼴?’11일 시작되는 정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운영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껏 공개된 박 당선인의 공약과 발언 등을 종합하면 정부조직이나 운영 방식은 이명박 정부보다 노무현 정부 쪽에 가까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도 국정 목표에 이르는 운영방식은 유사하다는 것이다.대표적인 게 박 당선인이 강조하는 ‘정부 3.0’이다. 한 방향의 정부(1.0)를 넘어 쌍방향의 정부(2.0)를 구현하고,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3.0)를 열겠다는 것인데, 박 당선인은 이를 위한 핵심 운영가치로 ‘공개·공유·협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일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물 흐르듯 소통해야 한다”면서 ‘통섭’, ‘융합’ 등의 단어를 반복해 강조했다. 인수위도 이에 맞춰 ‘정부 통합 의사소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처간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 정부통합전산센터를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전환해, 공공부문의 정보가 일반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각 부처끼리, 또 정부와 민간이 정보를 공유해 국민 유형별로 차별화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이는 참여정부가 전임 ‘국민의 정부’에 이어 ‘전자정부 2기’를 내세우며 인수위 때 전자정부 로드맵을 내놓은 것과도 유사하다. 참여정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 출범 외에 행정정보 공유 확대, 범정부적 통합전산환경 구축, 통합인사관리시스템 구축 등 정보 ‘공개와 공유’를 위한 31개 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전자정부 예산이 대폭 줄어 주춤했지만, 다음 정부 때는 ‘정보 공개와 공유’가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당선인의 공약집에는 ‘국가 미래전략센터’, ‘공공부문 부채 종합관리 시스템’, ‘창조적 국가연구개발 혁신 시스템’, ‘통합 통계정보 시스템’ 등 관련 분야를 하나로 묶는 통합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많다.정부부처 형태나 운영도 ‘대형 부처’ 중심인 현 정부와 달리 참여정부 때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국방·통일 의제 조율을 위해 신설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역시 참여정부 때 운영됐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유사하다. 해양수산부 부활도 그렇고,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서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참여정부 때 과학기술부를 부총리급으로 승격했던 취지와 맥을 같이한다.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총리의 정책조정 및 정책주도’ 및 ‘예산·인사·조직을 위임 받은 책임장관제’ 역시 참여정부 때 시도됐던 내용들이다. 참여정부 땐 이해찬 전 총리 등이 실세 총리로 정책 전반을 조율했고, 유시민, 김근태, 정동영, 오명 등 실세 장관들이 자신의 책임 아래 각 담당 분야의 국정을 챙긴 바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