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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8일 수요일

'종편 동산' 4명의 친구들, 내후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08일자 기사 ''종편 동산' 4명의 친구들, 내후년에도 만날 수 있을까?'를 퍼왔습니다.
[종편의 민낯⑩] '좌좀'부터 '적자' 그리고 'YTN 빙의'까지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의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

▲ 종편 텔레토비 동산에 온 것을 환영해요~!


독자 여러분 안녕? '종편 텔레토비 동산'에 온 것을 환영해요. 종편 텔레토비 동산에는 MBN, JTBC, TV조선, 채널A. 4개의 동산이 있어요.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22일부터 9편의 기사를 통해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보고 있어요('종편의 민낯' 기획기사 보러가기).

이번에는 종편 동산을 대표하는 홍보 담당자들을 비롯해서, 종편 동산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취재했어요. 이제, 4개 동산 친구들의 '속사정', 한번 들어볼까요? 

[MBN 동산] '좌좀' 방송? 이러지마요 

시청률 : 10개월째, 종편 동산 전체 월평균 시청률 1위(닐슨 코리아,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06~25시). MBN 동산은 룰루랄라 신이 났어요. 1% 대이긴 하지만, 뭐 어때요. 다른 동산 친구들보다 높으면 된 거죠. 

MBN이 이렇게 종편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성적 관리가 있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은 평균 2%, 교양 프로그램은 1.5%가 안 넘으면 '빠이빠이'라고 하네요. '서바이벌'인 거죠. 특히, MBN 동산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경제 수업을 열심히 받아서 숫자에 더욱더 민감하다고 해요. 


프로그램 : 2011년 12월, 종편 동산이 처음 생겼을 때 글쎄, 다들 시청자 타깃팅을 잘못했다고 하네요. 10~30대에 초점을 맞춘 거죠. MBN 동산은 재빨리 40대로 주 시청자 층을 바꿨어요. 그 결과물이 바로 집단 토크쇼! 아줌마·아저씨들을 공략한 거죠. (오마이뉴스)가 전병헌 의원실에서 제공받은 '종편 4사 평균 시청률 톱10'(닐슨 코리아, 2011년 12월 1일~2013년 4월 24일, 전국 가구 기준) 표를 한 번 볼까요? 10위 권 안에 5개의 '인포테인먼트쇼' 프로그램이 포진해있어요. MBN 동산의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곳은 돈의 흐름에 굉장히 민감해요. 돈과 시청률, 중장기적 성과보다는 단기적 성과를 내는 데 굉장히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돈은 적게 드는데 시청률이 쉽게 담보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거죠. (황금알)이나 (아궁이)나 (동치미). 이게 전부다 토크쇼예요. 콘셉트만 다를 뿐이지 포맷은 다 똑같아요. 내부에서도 이게 다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어요." 

재정 : MBN 동산이 '돈의 흐름'에 민감하다고 했죠? 다른 종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가 가장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MBN 동산이 이전에 경제 공부만 열심히 하던 시절에는 적자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MBN 동산의 또 다른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종이는 하다못해 갖다가 폐품이라도 팔잖아요. 방송을 해보니까, 이거는 팔 데가 없어 공중에 쏴버리면 끝나는 거예요."

특이사항 : MBN 동산은 지난해 대선, '좌좀 방송'이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좌좀'은 '좌빨좀비'의 줄임말이라고 하네요. 진보 성향의 평론가들이 다른 방송에 비해 자주 나온다고 해서 생긴 별명인가 봐요. 이 때문에 대선이 끝난 이후, MBN 동산에서는 보도국장이 전 직원들을 불러놓고 대선 당시 문제가 된 방송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자유경제를 신봉하는 회사인데 좌파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면 곤란하다.'

[JTBC 동산] 적자 1600억... 우린 안 망해 

시청률 : 지난해 7월, MBN 동산에게 월평균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3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대선 때는 꼴찌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프로그램별 시청률을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요. 김수현 작가가 쓴 는 10%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니까요. 월드컵 예선전, WBC 예선전도 역대 종편 시청률 수위에 들죠.  

프로그램 :"콘텐츠가 있는 건 우리뿐이에요. 해외에서 팔리는 건 드라마예요."

JTBC 동산 한 친구의 말이에요. 이에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또 다른 종편 동산 친구는 이렇게 반박하더군요.

"김수현 드라마가 갖고 있는 그 대사의 맛을 해외에서 과연 살릴 수 있을까요?" 

어찌됐든, 현재 4개의 종편 동산 친구들 중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JTBC가 유일해요. 그래서일까요. 종편 동산에 자주 놀러가는 출연자들은 "정체성과 비전을 갖고 있는 곳은 JTBC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너도 나도 '집단 토크쇼'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JTBC에서는 (썰전)같은 정치와 예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죠. (히든싱어)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반면, 보도 프로그램은 다른 종편 동산 친구들에 비해 약한 편이에요. 대선 때 시청률 꼴찌를 한 것도 그 이유예요. 보도 프로그램 패널은 의식적으로 진보 성향 인사들을 많이 출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종편 동산 친구들과 차별화를 하려는 거죠.

재정 : 누적적자 1600억 원. 정말 '헉' 소리 나는 규모죠. JTBC 동산이 이처럼 돈을 많이 '까먹은' 배경에는 드라마, 스포츠 중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있지만 광고 시장 구조의 영향이 커요. 종편 동산 친구들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프로그램별 광고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통으로 주는 거죠. 그리고 아직 종편 동산 '개장' 초기라 기업들이 4개사에 광고를 한 번에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JTBC에서 (무자식 상팔자)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무자식 상팔자)만 보고 광고를 주지는 않는 거죠. 

특이사항 : "우리는 안 망해요."

이처럼 적자가 크지만, JTBC 동산 친구들은 "괜찮다"는 반응입니다. 

"투자 이렇게 안 하면 아무도 안 봐요. TV조선, 채널A? 할아버지 채널이에요. 20년, 30년 조선·동아 애독자들이 TV봐요. (중앙일보)는 달라요." 

종편 동산에서는 홍석현 JTBC·중앙일보 회장이 추가로 수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TV조선·채널A 동산] YTN 아니라고요

시청률 : 솔직히, TV조선 동산과 채널A 동산은 잘 구분이 안 가요. 채널을 돌리면, 둘 다 비슷한 포맷의 보도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에요. 평균 시청률 톱10 프로그램 한 번 보세요. 거의 다 보도프로그램인 것, 보이죠? 

월평균 시청률 역시 1등은 못하고,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요.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2월에는 채널A 동산이 월평균 시청률 1.261%로, 1.014%가 나온 TV조선을 이겼어요. 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최근에는 TV조선이 뉴스에서 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패러디한 SNL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 TVN


프로그램 : TV조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꼽자면, (뉴스쇼판)이죠. 평균 시청률 톱10 프로그램에도 (뉴스쇼판)이 포진하고 있네요. (뉴스쇼판)은 종편 4사 밤 뉴스 가운데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어요. 최근 3~4월 뉴스 시청률을 보면, 순간시청률 4%가 넘기도 했고요(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2013년 3월 1일~4월 17일). 이처럼 보도에 집중하다보니, '특종경쟁'도 굉장히 치열하다고 해요. 채널A 의 (뉴스A)는 최근 3~4월 순간시청률 최고 3%대를 기록했어요. MBN, JTBC는 2%대.

TV조선과 채널A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이영돈, 박종진 두 내부인사에요. KBS 출신인 이영돈 PD는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 MBN 출신인 박종진 앵커는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각각 진행하고 있는데요. (먹거리 X파일)은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라는 패러디 코너가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최고 시청률은 다른 종편 동산 대표 프로그램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게 함정. 

두 동산이 지난해 대선 때 보도를 많이 한 것은 TV조선, 채널A 동산 친구들도 인정하더군요.

"우리가 YTN도 아니고, 정말 많이 하긴 했죠."

TV조선·채널A 모두 지금은 드라마가 없어요. MBN·JTBC에 비해 예능도 약한 편이죠. 자, 이제 두 동산은 '보도·교양채널'로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떨까요. 

재정 : 2011년, 2012년 누적적자 규모는 채널A 810억 원, TV조선 558억 원으로 채널A가 250억 원 정도 많네요. 그래도 지난해 대선 '특수'가 새해 들어서도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적어도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야'라는 분위기는 없다고 하네요.  

특이사항 : TV조선과 (조선일보), 채널A와 (동아일보)의 관계는 어떨까요. 먼저, 채널A와 (동아일보)는 사회부 뉴스룸을 함께 쓴다고 해요. 김용준 전 총리후보 지명자를 낙마시킨 특종 기사도 채널A와 (동아일보)의 합작품이라고 하네요. 반면, TV조선과 (조선일보)는 교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해요. TV조선 동산에서 일하는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실까요. 

"챙겨주는 것도 없고, 접촉하려는 것도 없어요. 우리는 서로한테 물 먹어요(기자주 : '물먹다'는 '특종을 놓치다'라는 언론계 용어)."

독자 여러분, 종편 텔레토비 동산 구경. 어땠나요. 2014년 4월, 종편 4개 동산 친구들은 재승인 심사를 받게 돼요. 내후년에도 이 친구들을 계속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 번에 만나요. 제~발.

2013년 5월 4일 토요일

"북한지도부 대가리 안 여물어" 극진한 '북한사랑' 종편, 특보·재방송 계속... 너도나도 집단 토크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03일자 기사 '"북한지도부 대가리 안 여물어" 극진한 '북한사랑' 종편, 특보·재방송 계속... 너도나도 집단 토크'를 퍼왔습니다.
[종편의 민낯⑧] 수능 날도 TV보던 'TV귀신', 하루 종일 종편봤더니...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의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지난 4월 30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TV 앞에 앉았습니다. 회사 출근 안 하냐고요? 이날은 '종편의 민낯' 기획의 일환으로 '체험! 종편 하루 종일 보기'를 실행하는 날이었습니다.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오직 종합편성채널(종편)만 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TV 귀신'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오빠'들이 나오는 가요프로도 빠질 수 없죠. 수능시험을 보던 날 새벽에도 멍한 눈으로 TV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아빠에게 한 소리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저와 함께하고 있는 안경은 TV 귀신의 '훈장'입니다.

그런 제게 2011년 12월, 종편 개국 이후 '종편을 보느냐, 마느냐'는 나름 큰 고민이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무려 4개의 채널이 생긴다는 것은 'TV 덕후'인 제게 시청권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종편의 모태가 된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과정을 너무도 생생히 기억하기에 마음 편히 종편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몇 개의 드라마는 즐겨봤지만요. 이날 만큼은 마음 푹 놓고, 종편을 시청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상양아치, 대가리가 안 여물어" 

▲ '또 만났네, 또 만났어~'. 4월 30일, 채널 A이어 MBN에도 출연한 탈북자. ⓒ 채널A,MBN


오전 9시, TV를 틀었습니다. MBN, 채널A, TV조선을 채널을 돌리며 보는데 모두 뉴스를 하고 있네요. MBN과 채널A는 '특보'까지 달았습니다. 개성공단 사태가 초미의 관심사긴 하죠. 

그럼 JTBC는 어떨까요? 명품 가방 '진품' '가품'을 가리는 내용의 예능 프로가 재방송되고 있네요. 명품 감정사가 나와서 진품인지 가품인지 감정을 하고, '짝퉁' 판정이 내려지면 '작두맨'이 나타나서 작두질로 가방을 산산조각 냅니다. "가품을 근절해야 한다"면서요. 가수 현미가 행사비 대신 받은 명품 가방이 사실은 짝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하고 있네요. 

오전 10시, 채널을 돌렸더니 또 뉴스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채널A와 TV조선은 둘 다 '신문으로 보는 뉴스' 형식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채널A는 앵커들이 앉아서 진행하고 TV조선은 사회자 한 명이 일어서서 진행한다는 차이. 주제는 또 다시 개성공단입니다.

MC인 문갑식 기자가 신문 기사를 가리키며 배진영 기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문갑식 :
"'단전 조처 땐 개성시민 식수 끊겨... 북한 더 자극'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배진영 : "개성공단 전기 끊긴다고 북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날 일 없다. 이전에 전기보다 식량이 끊겨도 가만히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체제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도 지도자들이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다." 
문갑식 :
"양아치 정권이네요." 
배진영 : "양아치다. 상양아치다." 
(중략)
배진영 : "(북한지도부는) 전략적인 사고방식이 없다. 한마디로 대가리가 여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갑식 : "'대가리'라는 발언,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 내일 아침에 독극물 배달되는 것 아닌가." 
배진영 : "어우, 저보다 더 한 사람 많다. 나는 온건파다."  

방송에서 '대가리가 여물지 않았다'는 표현을 듣게 되니 당황스럽네요(이렇게 말하면 또 '종북세력'이라고 하려나요?). 채널A에서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해설을 듣고 있습니다. 똑같은 포맷, 비슷한 주제이긴 하지만 자극적인 발언 때문인지, 채널A보다는 TV조선이 좀 더 귀에 잘 들어오네요. 나름의 전략인가 봅니다.

MBN은 또 뉴스 특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진행하는 정규편성 프로그램인데, 특보 형식으로 하나봅니다. 역시나 각 뉴스마다 전문가들을 불러서 해설을 듣는 콘셉트입니다. 주요현안은 개성공단 사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소환, 일본 아베정부 극우화 등입니다. JTBC는 드라마 연속 재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전문가 우르르... 너도나도 '집단 토크쇼'

오전 11시가 지나자, 다른 방송사들도 재방송을 내보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신경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2월 개국 이후부터 2012년 2월까지 종편의 재방비율은 절반이 넘는 51.3%로 나타났습니다. JTBC가 가장 높은 57.0%, TV조선 54.5%, 채널A 52.6%, MBN이 그나마 낮은 41.1%입니다.

TV조선에서는 , 채널A에서는 가 나오고 있네요. 채널A 대표프로그램인 에는 이날 김만흠 한국 정치아카데미 원장,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 연구위원,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 연구소장,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패널로 나왔습니다.

종편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MC가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플레이어'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날 박종진 앵커는 '개성 공단이 정상화될 것이다' '북한이 제대로 훈육이 되도록 단전단수 해야한다' '안철수 의원 주식, 백지 신탁해야 한다'는 질문에 패널들과 함께 O·X를 들었습니다. 박 앵커가 "조국 교수가 안철수 의원을 메기에 비유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자연스럽게 미꾸라지가 된다"고 말하자, 김만흠 원장은 "그건 아니다, 미꾸라지라고 하지 마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 종편에서는 '인포테인먼트'를 표방하는 집단토크쇼가 범람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JTBC <닥터의 승부>, TV조선 <속사정>, MBN <동치미> ⓒ JTBC, TV조선, MBN


오전 11시 50분, MBN도 재방송을 시작하네요. 은 와 함께 MBN의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입니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집단 토크쇼인데요. 최고 시청률도 5% 가까이 나와,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꼽힙니다.  

MBN의 소개에 따르면,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라는 뜻의 '황금알'은 '알아두면 도움이 될 알짜배기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는 주제로 고향 이야기를 나누는 게 도대체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 건지 아리송하네요. 

이날 방송에서는 '고향이 그리운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최악의 결혼상대는 경상도 남자 서울여자다' 등의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전에는 '고부갈등 처방전' '술 공화국 음주병법' 등이 주제였다고 하네요. 연예인들이 우르르 나와서 수다를 떠는 것은 와 비슷하고, 차이가 있다면 여기에 한의사·요리연구가·변호사 등 전문 직종을 섞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런 포맷의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으로 범람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만   5개가 방영되고 있고요("MBN은 보도전문채널에서 종합편성채널로 전환한 게 아니라, 토크쇼 채널로 전환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JTBC에서는 , 채널A에서는 , TV조선에서는 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연예인, 전문가에 일반인을 더하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다보니 신난 건 패널로 나오는 연예인들입니다. 겹치기 출연은 예사입니다. 이날만 하더라도 똑같은 연예인들을 각기 다른 채널에서 몇 번이나 봤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스튜디오물이 제작비가 적게 든다고 하더라도, 연예인들 출연료만 해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JTBC를 틀었더니 이번에는 예능 재방송을 하고 있네요. 

연이은 특보, 종편의 극진한 '북한사랑'... '북한전문가' 겹치기 빼도 40명 출연

특보와 재방송으로 점철된 오전이 끝났습니다. 여기에서 지치면 안 됩니다. 오후도 상황은 다르지 않거든요. 배가 출출하네요. 일단 밖에 나가서 먹거리를 사왔습니다. 

TV조선은 또 다시 뉴스 특보입니다.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엄성섭 앵커가 낮 12시 뉴스도 진행하네요. 채널A라고 질쏘냐. 또 뉴스 특보입니다. 개성공단 사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습니다. 포맷이라도 좀 다르면 모를까. 진행자만 바뀔 뿐, 전문가들의 비슷한 해설이 무한 반복됩니다. 

하나, 하나 세어보니 이날 종편 4사에 나온 '북한 전문가'만 무려 40여 명입니다. 겹치기 출연은 뺀 숫자입니다. 통일외교분야를 오래 취재해온 한 종편사 기자가 "나도 모르는 북한전문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문가 강국'이었습니다.  이처럼 보도프로그램이 계속되지만, 아이템은 북한 그리고 정치 뉴스에 한정돼 있습니다. 사회 뉴스는 단신으로 처리합니다. 

종편의 '북한 사랑'은 '종북 저격수'까지 불러냈습니다. 오후 2시 40분, TV조선 에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이 나왔습니다. 
▲ '종북 저격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그리고 한 남자. TV조선 <신율의 시사열차>의 한 장면. ⓒ TV조선


서정갑 :
"말은 종북이라지만 이 사람들은 간첩들이다. 우리민족끼리, 거기 가입한 사람이 한 1만여 명, 이 사람들은 전부다 북한 측에 김정은이에게 충성맹세한 사람들이다. 이만큼 종북세력이 많이 있다. 종북은 하나의 쓰레기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 전략이라면 미친개에게는 몽둥이밖에 없다."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의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 전부다 북한 측에 김정은이에게 충성맹세한 사람들"이라는 이러한 주장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진행자는 이를 바로잡아주지 않습니다. 사실 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만 내보내는 방송을 언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날 서 본부장은 "지금 민주당에도 종북세력이 있다, 새누리당에도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개성공단을 이야기할 때, JTBC는 묵묵히 재방송을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오전 11시 40분 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방송으로 채웠습니다. JTBC의 'J'가 알고 보니 '재방'의 약자였나 봅니다. 오후 4시 30분에 방송된 에서는 이상민 민주통합당 의원을 초대 손님으로 불러 '민주당 우향후 논란'을 다뤘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본회의 '땡땡이'까지 쳤다고 하네요.  

'TV 귀신', 뻗어버리다 

오전 9시부터, 12시간 넘게 종편만 보고 있으니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TV를 많이 봐서요? 저, TV 귀신입니다. 

종편이 4개 채널이나 있지만 차별화가 안 됩니다. '종합편성채널'이라고 하지만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JTBC 단 한 곳뿐입니다.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100억 원 넘게 드는 제작비 때문입니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종편이 택한 것이 스튜디오 제작물입니다. 스튜디오 제작물은 둘로 나뉩니다. 뉴스와 집단토크쇼.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에 나오는 전문가·연예인들이 겹치다보니 어느 방송이 어느 방송인지 헷갈립니다. 

TV를 좋아하는 저는 종편이 도입되면서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물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종편이 반가운 존재일 것입니다. 한 독자는 '종편만큼 안보와 관련해 심층적인 분석하는 방송은 없다'고 하더군요. 이 '심층성'이 '다양성'과 함께 갈 수는 없는 걸까요? 지금 종편에게는 콘텐츠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절실해보입니다.
홍현진(hong698)

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종편 '방치' 민주당, 새누리당만 못했다 특정정보 과잉된 종편, 자극적인 사람 좋아해"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23일자 기사 '"종편 '방치' 민주당, 새누리당만 못했다 특정정보 과잉된 종편, 자극적인 사람 좋아해"'를 퍼왔습니다.
[종편의 민낯③ -인터뷰] 종편 단골 출연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종편 출연 금지' 방침을 공식 해제했다. 대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종편 때문에 선거에 패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냉소와 무시, 그리고 간과로 일관해오던 종편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는 종편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국 1년 반, 종편은 어디까지 왔을까. 데이터 분석과 취재를 바탕으로 '종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해부해본다. 특혜와 편법으로 얼룩진 종편의 '정상화' 방안도 고민해본다. [편집자말]

▲ 정치평론가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단골 출연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소장은 "민주당 지지자들 같은 종편 시청자들이 '종편에 나가 싸워줘서 고맙다'고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 남소연


그는 바빴다. 17일 오후,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의 손에는 핫도그 하나가 들려있었다. "하나 드실래요?" 능청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중구에 있는 JTBC에서 방송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썰전) 촬영하고 오셨냐"고 묻자 "(썰전)은 월요일이다. 오늘은 다른 방송"이라고 답했다.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로 올라갔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보인다.  

정치평론가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단골 출연자' 가운데 한 명이다. '정치의 해'였던 2012년 종편 4사를 오가며 그의 표현에 따르면 "호시절"(한 언론사의 집계에 따르면, 이 소장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가장 많은 방송에 출연한 정치평론가 1위를 기록했다)을 누렸고, 지난 2월부터는 '정치예능'을 표방하는 JTBC (썰전)에 출연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그의 전화벨은 계속 울렸다.  

김한길 전 최고위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철희 소장은 민주당 부설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때문에 '보수의 나꼼수'라고 불리는 종편에서 몇 안 되는 진보 성향의 정치 평론가로 분류된다. 이 소장은 "민주당 지지자들 같은 종편 시청자들이 '종편에 나가 싸워줘서 고맙다'고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편 안 든다. 여든 야든 옳으면 옳고 틀리면 틀리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종편 단골 출연자' 이철희 소장이 바라본 종편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종편, 정치뉴스·비평·토론 블루오션으로 생각"

- 종편 출연할 때 고민은 없었나? 
"당에 몸담고 있었으면 출연 안 했을 것이다. 독립운동도 아니고, 평론가가 매체를 가리면 되나. 제가 생각하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 평론하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하러 방송에 나가는 것이다. 말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종편 출연이 나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종편 방송은 대체로 생방송이다. 제 말을 편집 안 한다. 조중동 신문은 상대하는데 조중동 종편은 못나간다? 논리적으로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종편 보는 사람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이쪽(진보) 논리를 귀담아 듣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종편 시청자들에게 전화를 가끔 받는다. 민주당 지지자들 같은데 '종편에 나가 싸워줘서 고맙다. 아무도 그걸 안 하고 있어서 답답했는데'라고 말하더라. 저는 편들 생각이 전혀 없다. 편 안 들고 방송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 여든 야든 옳으면 옳고 틀리면 틀리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이쪽(진보)이랑 가까운 사람이다 보니, 토론할 때는 편먹고 싸우는 거니까 색깔이 드러나나 보다. 그런 문제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지난해 4·11 총선부터 1년 정도 종편 출연했다. 종편이 그동안 어떻게 달라진 것 같나. 
"제가 나갔을 때는 정치뉴스가 많아질 때였다. 종편이 정치뉴스, 비평, 토론을 블루오션으로 생각했다. 개국 당시는 안 그랬는데, 시청률 올라가니까 그쪽 편성을 많이 잡았다. 대선 임박해서는 그것만 했다. 괜찮다는 평론가들은 겹치기 출연 많이 했다. 분 단위로 따지고 그랬다. 총알같이 뛰어가서 하고. 그때가 '호시절'이었다(웃음)."  

- 지금은 어떤가? 
"정치뉴스 자체가 많이 줄었다. 최근 남북관계 관련 문제가 터지니까 방송들이 그쪽 뉴스를 많이 한다. 제가 볼 때 아직 종편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을) 못 잡고 있다. JTBC는 분명히 잡았다. 드라마, 예능에 투자하고, 김수현 드라마([무자식 상팔자]) 떴다. (썰전)처럼 정치와 예능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포맷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장르를 개척하면서 시장을 찾는다. 다른 데는 아직 그렇게 못한다. 그런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 

4개 종편 중 (JTBC를 제외한) 3개는 보도로 버티는 것 같다. 다른 것으로 경쟁하면 적자가 나니까. 보도는 돈이 적게 든다. 스튜디오에서 하니까. 저는 4개사 나가다가 지금은 몇 군데만 나간다. (평론가들을) 너무 싸구려 취급하니까. 시사보도나 예능이나 시청률은 비슷한데 시사보도 출연자는 비지떡이고 예능은 케이크다."  

"종편 방치해놓고 '편파적'? 정당으로서 무책임"

- 대선 때 종편 영향력이 있었다고 보나? 
"야당 (후보) 찍겠다는 사람이 종편 보고 변심해서 박근혜 (후보) 찍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보면, 보수 평론가의 논리를 체득할 기회가 된다. 그걸 가지고 밖에 나가서 써먹을 수 있다. 거창한 논리가 아니라, 쉬운 논리거든. 예를 들어, 한 종편 방송에 나갔을 때 어느 평론가가 '안철수-문재인이 서로 잘 안 맞는다, 화합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근거로 '목도리 색깔이 안 맞는다'고 하는 거다. 저게 도대체 뭔 말인가 싶었다(웃음). 그런데 그게 일반 사람들이 자기 커뮤니티에 가면 써먹을 수 있는 소재가 된다. 루머랑 똑같다."   

- 민주통합당은 지난 대선 때 영향력이 있었다고 판단해서 종편출연금지 당론을 풀었다. 어떻게 평가하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시청자 100%가 새누리당 지지자면 왜 나가나. 그런데 꼭 그렇지 않다. 제 경험이 비춰보면 이쪽(야당) 지지자도 (종편을) 본다.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공중파 재미없거든. 볼 게 없다. 특히 자영업자들 많이 본다. 50대 이상들이. 그런데 종편 방송에 야당 논리는 반영이 잘 안 돼 있다. 한쪽 논리만 익숙해지게 돼있다. 

시청자들 중 각 당 지지자들이 논리적 무기를 얻어가게끔 해야 한다. 공중파, 신문은 한계가 있고 제한적이다. 구체적이고 감성적이지 않다. 종편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다룬다. 그걸 가지고 한 개인이 자기 무리에게 얘기할 거리가 있다. 야당 지지자들은 그런 걸 못 얻는 거다. 

저는 민주당에게 '출연 안 한다고 정했다면 지난 대선 때 모니터라도 제대로 했어야 했다, 균형보도라도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제가 당시 들은 얘기로는, 새누리당은 종편 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자막 나가는 것 가지고도 시비 걸었단다. 그런데 야당은 한 번도 그런 컴플레인(불평)이 없었단다. 모니터가 안 되니까. 웃기지 않나.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종편을 보수 언론이라 이야기하고 새누리당 편이라 이야기하는데, 새누리당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야당이 종편 안 나가기로 한 결정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런 결정에 따르는 책임있는 행동이 전혀 없었다. 모니터하고 평가하고 자극을 줬어야 했다. 방치해놓고 '종편 편파적'이라고 이야기하면 정당으로서 무책임한 거다."

"종편이 '생계형 평론가' 양성...말도 안 되는 주장들 휙휙" 

- 종편 정상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종편은 공정성보다는 질적 문제가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질적 문제가 있나.   
"수준 낮은 평론가들이 별 이야기 다한다. 논리적 근거도 없다.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휙휙 날아다닌다. 사실 정치평론가는 자격증이 없다. 아무나 갖다 놓으면 정치평론가다. 평론가 중에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주장은 거침없이 한다. 이념 특성 같은데, 진보는 막 이야기하는 사람 없다. 나름 논리 갖추고 근거 대려고 한다. 보수는 거침없다. 합리적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편차 심하다. 방송의 질이 안 지켜지는 건 선정성과 관련 있다. 시청률을 끌어올려야 하니까.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걸 좋아한다. 조근조근 설명하는 사람은 덜 재밌다. TV드라마 폭력성, 선정성 늘어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이게 범람하고 있다."

- 정치평론가들에게는 종편이 블루오션이 됐다.  
"생계형 평론가가 생긴 건 종편 때문이다(웃음). 종편이 시장을 만들어줬다. 너도나도 막 뛰어든다. 정치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지금은 정치평론이 춘추전국시대다. 평론계 메이저가 고성국 박사였다. 대세였다. 본인이 진행하면서 평론에서 빠졌다. 그 다음이 신율 교수다. 역시 진행 맡으면서 평론에서 물러섰다. 지금은 올망졸망한 놈들끼리 싸운다. 대선 이후 시장은 다시 좁아졌는데 평론가 수는 늘어났다."
▲ 이철희 소장은 "종편 보는 사람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이쪽(진보) 논리를 귀담아 듣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종편 시청자들에게 전화를 가끔 받는다. 민주당 지지자들 같은데 '종편에 나가 싸워줘서 고맙다. 아무도 그걸 안 하고 있어서 답답했는데'라고 말하더라. 저는 편들 생각이 전혀 없다. 편 안 들고 방송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 남소연


- 대선 당시 종편은 정치 관련 보도만 하루 종일 했다. 이것이 인기를 얻으면서 '보수의 나꼼수'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순기능과 역기능 어떻게 보나? 
"역기능을 말하면, 우선 과잉이다. 특정 주제 관련 정보를 지나치게 제공한다. 계속 반복해서 다루다보니 점점 더 자극적으로 된다. 새로운 해석, 주장이 나와야하니까. 지금은 북핵 보도 계속 나온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갈 것이다. 이번에는 북핵이지만, 또 다른 이슈 나오면 그걸로 갈 것이다. 탈북하신 분들 경험 들려주는 것도 좋은데, 과잉이다. 그 분들이 잘 모르는 게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살다가 이민 간 사람이 남한에 대해서 다 아나? 전문가들 일정하게 나오고 탈북자도 나와서 균형 맞춰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순기능은, 지난 대선만 놓고 보면 공중파에서 정치, 선거 정보가 제한적이었다. 많이 줄어들었다. 유권자는 갈증을 느꼈다. 갈증 해소의 길을 종편에서 찾았다. 종편도 적자 줄이면서 시청률 높이는 방법 찾다가 이게 된다고 착안했다. 양쪽 이해관계가 맞았다." 

- 발언에 제약은 없나. 
"그런 건 없다. 종편은 차라리 성향 갖고 나오기를 원한다. '너무 조지지 말라' 그런 말은 없다. '할 이야기 다 하라'는 주의다. 종편 나가서 발언하는 데 조심하고 그런 건 없다. '백분 토론' 나가면 점잖게 이야기하지만, 종편 나가면 각 세워서 이야기한다."

- 진행자들은 어떤가.  
"다 내부 기자들이다. 외부 사람들을 쓰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진행자 따라서 논조 바뀌고 그러진 않는다. 종편이 발굴한 사람들은 시청률 높이는 쪽으로 질문 끌고 간다. 충실하게 해설하기보다는 재미있어 하는 주제로 끌고 간다." 

"'종편은 무조건 안 된다'로는 종편 제어 불가능" 

-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처럼 된다는 우려도 있다. 
"어느 종편에 나갔는데,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던 김형태 의원 제수씨와 전화 연결을 했다. 생방송으로. 황당하더라. 물론 취재는 할 수 있는데, 생중계로 물어보는 내용이 완전 막장이었다. 앉아서 듣고 있으니 답답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보면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런 게 종편의 생존 전략이다. 

4개사 경쟁 치열하다. 느껴진다. 사실 4개사는 많다. 광고시장 자체가 넓어지지 않고 공중파에서도 안 넘어오니까. 파이가 늘어나야 나눠 먹는데 안 늘어나니까 경쟁이 치열해진다. 어떤 프로가 잘 된다고 해도 광고를 따로 주는 게 아니라 (방송사) 전체로 주니까 경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다들 버텨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돈 있는 곳이야 물량공세 하겠지만, 없는 곳은 상대가 자빠질 때까지 버텨야 한다." 

- (썰전)에 대한 외부 평가가 좋다. 정부 관련해서 민감한 이야기도 꽤 많이 하던데? 
"신경 쓰지 말고 하라고 한다. 아직은 청와대나 그런 데서 간섭 안하는 것 같다. '아직'일지 '쭉'일지모르겠지만. 특히 조중동 종편은, '청와대가 어떻게 볼 것인가' 같은 고민은 전혀 안 한다. 보도에서 총량을 조절하는지 모르겠지만, 프로에 불러다놓고 '이 이야기하지 말라'는 건 없다. 적어도 종편에서는 외압을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다른 방송에서는 외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여당 관련 이야기 할 때 '아직은 의혹이다. 의혹 꼭 붙여달라'고 하는 경우는 있었다."  

- 앞으로 종편 어떻게 될 것 같나. 
"없어지면 안 된다(웃음). (종편 4사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매일같이 치르고 있다. 새벽같이 시청률 체크한다. 방송 논리로 가려면 시청률에 목매야 한다. 그런데 이 경쟁이 제가 볼 때는 광고시장 넓어지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힘든 상황 이어질 것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예전에는 종편이 관심권 밖에 있어서 공정성, 선정성 따지지 않고 마음대로 했지만 이제는 관심권 안에 들어와서 견제 받을 것이다. 종편 역할이 커지면 커질수록 공정성과 형평성을 따지게 될 것이다.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회사 내에서도 생겨날 테고 바깥 사회에서도 감시하면서 견제하는 작용 들어갈 것이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움직일 것이다. 무조건 '종편은 안 된다'는 방식으로 종편 제어하기는 불가능하다."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종편의 '굴욕'... 9억 받고 90억짜리 '덤핑광고'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26일자 기사 '종편의 '굴욕'... 9억 받고 90억짜리 '덤핑광고''를 퍼왔습니다.
정부 광고 평균 '보너스율' 518%... 노웅래 의원 "종편 실패 단적으로 보여줘"

채널 A 905%, TV 조선 502%, MBN 345%, JTBC 326%.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개사의 정부 광고 '보너스율'이다. 보너스율은 광고주가 발주한 금액에 더하여 광고매체에서 보너스로 편성해주는 광고를 의미한다. 일종의 '덤핑광고'다. 보너스율이 500%라는 것은 100만 원의 광고비를 받고, 600만 원에 해당하는 광고를 편성해줬다는 것을 뜻한다. 즉 500만 원에 해당하는 광고를 '보너스'로 해줬다는 것이다. 채널 A의 '보너스율'은 무려 900%가 넘는다.  

채널A 광고 보너스율 905%... 지상파는 30~40%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서울 마포갑)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종편이 개국한 지난 201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종편에 집행한 광고비는 총 36억 원. 이에 대한 종편의 광고 보너스율은 평균 518%로 나타났다.

▲ 정부광고 종편 판매액 및 보너스율 현황 ⓒ 신수빈

방송사별로 보면, 지난 9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8억 885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 받은 JTBC는 이보다 약 30억 원이 많은 약 37억 8500만 원에 해당하는 광고를 편성했고(보너스율 326%), 9억 5380만 원의 광고비를 받은 MBN에서는 약 42억 4400만 원 비용의 광고가 전파를 탔다(보너스율 345%).

TV조선은 광고비 8억 8570만원을 받아 약 53억 3300만 원의 정부 광고를 내보냈고(보너스율 502%), 9억 22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 받은 채널 A는 10배에 해당하는 약 90억 6327만원 비용의 광고를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보너스율 905%). 

노웅래 의원실에 따르면, 지상파 계열 드라마, 스포츠 채널의 경우 보너스율은 10~200%, CJ계열 메인 채널(영화, 연예, 오락)의 경우 보너스율은 20~300%. 지상파의 광고 보너스율은 더욱 낮다. 2011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KBS 2TV와 MBC TV의 광고 편성 '보너스율'은 각각 40%, 33.7%였다. 

▲ 지상파 TV 판매액 및 보너스 현황 ⓒ 신수빈

올해 2월부터 보너스율 급격하게 상승... 재정상황 반영?
 

종편의 이런 높은 '보너스율'은 종편의 재정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종편의 정부광고 월별 보너스율을 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200%대에 머물던 보너스율이 2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종편 정부광고 판매 월별 보너스율 ⓒ 신수빈

특히 채널A의 경우, 12월에는 459%였던 보너스율이 지난 2월 972%로 2배 이상 뛰었고, 8월에는 1513%로 무려 3배나 높아졌다. 8월 같은 기간 동안 JTBC가 403%, MBN이 352%, TV조선이 468%의 보너스율을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AGB 닐슨이 수도권 가구 시청률을 분석해보면, 종편 시청률은 지난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간 한 번도 0.5%를 넘지 못했다. 적자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JTBC의 경우 2012년 상반기 825억 원의 순손실을 보았고 채널A는 191억 원, MBN은 181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 TV조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 종편 4사 월간단위 시청률 추이 ⓒ 신수빈

노웅래 의원은 "이는 종편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무원칙하고, 방송광고 시장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종편의 무리한 허가가 오늘의 사태를 몰고 왔으며,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현진(hong698)
신수빈(ssb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