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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8일 금요일

박 대통령, 야당 압박수위 더 높여…내주 장관 7명 ‘선별 임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3-07일자 기사 '박 대통령, 야당 압박수위 더 높여…내주 장관 7명 ‘선별 임명’'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장에 밝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문회 통과 후보자 11명중
정부조직법 개정 무관한 장관만
7명으론 국무회의 개회 불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야당 불신 발언 또 쏟아내
“정치지도자들 소임 돌아봐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 후보자 11명 가운데 7명에게만 임명장을 줄 것이라고 7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무관한 부처 장관만 골라 임명하는 것으로, 야당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새 정부 출범 지연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박 대통령이 임명하기로 한 국무위원들은 류길재 통일, 황교안 법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 진영 보건복지, 윤성규 환경, 방하남 고용노동,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김행 대변인은 “(대통령이) 더이상 국정 공백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 현행법을 존중하는 한에서 국정마비가 오지 않게 최선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때와 명칭이 같은 부처의 장관만 임명하기로 하고,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된 유정복 행정안전(안전행정), 서승환 국토해양(국토교통), 윤병세 외교통상(외교), 서남수 교육과학기술(교육)부 장관 등 4명의 후보자는 임명을 보류했다. 이와 관련해 김행 대변인은 “정부조직법 개정 전에라도 여야 합의만 있으면 이름이 바뀌는 부처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야당이 동의하지 않아 임명을 할 수 없고, 부처 이름이 바뀐 장관들은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에 다시 청문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야당은 “이름이 바뀐 부서 장관도 임명하면 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부칙에도 이름이 바뀐 부처 장관에 대해 별도의 청문회 없이 재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야당에 책임을 넘기기 위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박 대통령이 다음주 7명의 장관에만 임명장을 주면, 전 정부 장관들을 참석시키지 않는 한 국무회의가 3주째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 스스로 ‘국정 공백’을 지속하게 되는 셈이다.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새 정부가 일을 시작하지 못한 책임을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과 야당에 떠넘긴 것이다. 경제·안보 위기를 또 한번 강조하면서 야당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박 대통령이 ‘정치 지도자 본연의 소임’을 거론한 것은 대통령 자신의 요구대로 법을 통과시키는 게 국회 ‘본연의 소임’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논란이 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한 야당의 우려와 요구를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 논쟁”(4일 대국민 담화), “본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4일 수석비서관회의)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 보면, 야당이 정부조직법과 관련해 ‘사심’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내게) 국민들이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셨으니, 정치권에서도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정통부 마피아 '쪽수'에 발목잡힌 정부조직법 개정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21일자 기사 '정통부 마피아 '쪽수'에 발목잡힌 정부조직법 개정'을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ICT 정부부처 통합을 핵심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은 정통부 관료 출신들의 밥그릇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분명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통부 관료 출신들의 밥그릇 때문에 정부 출범은 산으로 갈 형국이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악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정통부 관료 출신들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정부조직법 처리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했다 ⓒ 연합뉴스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의 실무협상이 파국으로 끝났다. 방송관련 쟁점이 원인이다. 실무협상 경과 과정을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일국의 정부 조직이 정통부 관료 출신들의 밥그릇 때문에 휘둘리고 있다는 판단이 선다. 집권당인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여야 실무협상에서 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 기능 조정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조정할 가짓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정은 이렇다.  
새누리당은 정통부 출신 관료들의 요구를 받아 방송광고는 물론, IPTV·케이블·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 대한 정책관할권이 미창부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통부 출신 관료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한다. 가능한 많은 방통위의 방송정책 기능이 미창부로 넘어가야 한다는 게 정통부 출신들이 내세우는 이유다.
같은 유료방송인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은 방통위에 남아야 하고 IPTV·케이블·위성방송은 미창부로 넘어가야 되는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방통위에서 관할하는 종편 보도채널이 미창부가 관할하는 유료방송을 통해 송신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중 규제 등의 여러 가지 혼선은 고려의 대상도 아니다. 묻고 따지지 말고 많은 방통위의 기능이 미창부로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고장 난 녹음기처럼 되풀이 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래서는 협상이 유지될 수 없다.  
왜 그렇게 해야 되냐고 민주당에서 물어보면 ‘미창부에서의 방통위 출신 쪽수 때문’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고 한다. 유료방송, 방송광고 등의 기능이 넘어가지 않으면 미창부로 갈 수 있는 방통위 직원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방통위 기능이 미창부로 많이 넘어가면 미창부에서 방통위 출신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회자되고 있는 정통부 마피아의 미창부 장악론의 실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방통위 직원이 아니라 정통부 출신일 게다. 미창부에서의 정통부 출신 쪽수 때문에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고 있다는 것인데 체면은 원래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ICT 통합 부처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의 주장은 한 꺼풀 벗겨보면 정통부 쪽수 때문이었다.  
한발 물러서면 정통부 마피아의 미창부 장악론을 이해하지 못 바는 아니다. 문제는 집권당이라는 새누리당이 정통부 마피아에 휘둘리는 모양새다. 정통부 출신 쪽수 때문에 새정부는 반쪽짜리 출범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는 데 새누리당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정통부 마피아의 호가호위에 이용당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박근혜 당선인의 가이드라인 세긴 세"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7일자 기사'"박근혜 당선인의 가이드라인 세긴 세"'를 퍼왔습니다.
정부조직법 개정 여야 협상 결렬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타결을위해 만났다ⓒ뉴스1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재개됐지만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현격한 이견 차 때문에 결렬됐다. 이로써 오는 18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5시 정부조직법 개편 관련 협상에 나섰다. 이날 협상에는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과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함께했으며 8시 30분경에 끝났다.
이날 그동안 민주통합당이 요구해왔던 △반부패 검찰개혁 △중소기업부 격상 △방송의 공공성·공정성 담보 △원자력안전위원회 독립성 보장 △통상기능의 독립 기구화 △산하협력 기능 교육부 존칭 등 6가지 쟁점 사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졌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회동결과에 대해 “방송통신분야에서 양당 간의 현격한 이견이 있어서 오늘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났다”고 밝혔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 측의 개편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지를 가지고 협상에 임했지만 방송통신분야에 대한 커다란 이견 차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에 절벽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의 가이드라인이 세긴 세다"며 새누리당의 원안고수 입장이 얼마나 강경했는지 드러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정부조직 출범에 대한 민주당의 협조 요청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늘보다 진전된 안을 가지고 새누리당과 인수위에서 협상에 조속히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도 “원만한 타결을 짓지 못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방송통신의 융합산업을 진흥시켜 ICT산업을 국가미래 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구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ICT산업 담당 별도부처 설치는 민주당 측의 대선공약 사항이었다. 그럼에도 ICT산업을 담당할 별도부처 설치를 끝까지 반대하는 행동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ICT산업을 진흥시켜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했고, 국민들께서는 이러한 우리당의 공약을 지지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후 '3:3 협상을 계속할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협상을 할지' 실무협상 단위 논의를 거친 후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후 실무자들 역시 비공개 협상을 통해 여러 의견을 타진할 것"이라며 "일정이 시급한 만큼 약속은 잡지 않았지만 내일 새누리당 제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