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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수요일

“누가 죽였는지, 진상을 밝혀 책임 묻겠다”.. 가족·동료들, ‘오열’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9일자 기사 '“누가 죽였는지, 진상을 밝혀 책임 묻겠다”.. 가족·동료들, ‘오열’'를 퍼왔습니다.
대림산업 폭발참사 사망 노동자 6명 장례, 사고 공장 앞에서 치러져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족들이 차례 차례 나가는 고인들의 영정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고인의 유족이 운구차를 향하는 관을 부여잡고 통곡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지난 14일 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참사로 숨진 여섯 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영결식과 노제가 유족들과 동료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19일 오전 9시 전남 여수시 신월동 여수장례식장에서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고 김종태·백중만·서재득·조계호·김경현·이승필 건설노동자의 영결식을 시작으로 대림산업 여수2공장 앞 노제까지 합동장례식이 유족들을 비롯해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의 눈물과 오열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서는 유족들이 노제를 위해 운구차로 향하는 고인들의 영정과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으며, 어린 상주들도 눈물을 떨구며 뒤를 따랐다. 일부 유족들은 장례식장 현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왜 니가 죽어?” “이렇게 못 보내”라며 망연자실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정과 관을 태운 운구차는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출발해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 현장을 한 바퀴 돌아 노제가 예정된 대림산업 2공장 정문 앞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여수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가 폭발사고가 일어나 숨졌던 고인들을 싣고 사고현장을 돌아 나오고 있다.ⓒ민중의소리

10시30분께 시작된 노제는 고인에 대한 묵상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됐다. 신성남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장과 마성희 전동경서지부장이 추모사를 했고, 살풀이가 더해졌지만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 노제는 현장 합동분향소에서 고인에 대한 마지막 분향으로 마무리됐다.

신성남 지부장은 “비록 가난했지만 찬물에 밥 말아 먹을지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동지들이 세상을 떠납니다. 누가 우리를 죽인 겁니까”라며 울분에 찬 목소리로 추모사를 시작했으며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그런 처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동지들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납니다. 우리가 이 동지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라고 뼈아파했다.

이어 “동지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우리 살아있는 자들은 결의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김종태 동지, 백중만 동지, 서재득 동지, 이승필 동지, 조계호 동지, 김경현 동지…”라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목매이게 부르다가 끝내 말을 맺지 못했다.

신성남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장이 추모사를 하다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져간 조합원 한 명 한 명을 차례로 부르며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마성희 지부장은 “또다시 이런 우리 소중한 동지들의 생명을 잃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아있는 우리가 제몫을 다해야 되겠습니다”라며 “누가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도록 살아있는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묻고 그 길에서 죽어간 동지들의 원한을 풀어야 되겠습니다”고 부르짖었다.

마 지부장은 “국회에서 진상조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현장에서는 안전조치를 지키고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지부장의 추모사에 이어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가 이어졌다. 살풀이가 이어지는 동안 유족과 노제 참석자들이 또 다시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살풀이에 이어 현장 합동분향소에서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예를 갖추는 분향이 이어졌으며, 이를 끝으로 고인 4명의 운구차는 여수로, 2명은 순천의 화장장으로 향했다.

노제에서 사고로 숨져간 고인들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가 진행되고 있다.ⓒ민중의소리

6명의 건설노동자들을 한꺼번에 앗아간 대림산업 폭발참사는 합동장례식으로 일단락 됐지만, 건설노조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가 구성한 대책위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업살인법 제정과 산재전문병원 설치까지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현재 회사쪽 경상자 2명을 제외하고 심각한 중상자 3명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또다른 3명이 광주 굿모닝병원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자 3명이 여수 전남병원에 14일 밤 이송돼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이다. 또 지난 주말께 추가로 노동자 4명이 전남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장례식을 마친 뒤 3명이 더 입원할 예정이어서 중경상자는 11명에서 모두 1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입원하거나 입원할 예정인 부상자들은 비교적 경미하지만 주로 폭발사고 당시 화상을 입은 상태이며, 이들은 동료 6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사고 목격자 진술과 장례식장을 지키기 위해 치료를 미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전남지방경찰청과 여수경찰서는 대림산업 2공장을 비롯해 4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안전조치 미흡, 작업허가서 등에 대한 대림산업의 책임소재를 가릴 예정이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도 현장감식과 수거물 분석을 통해 이달 말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발인에 앞서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길을 유족들이 배웅하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고인을 운구하는 동안 영정을 든 어린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족이 운구차에 실린 고인을 보낼 수 없다고 차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2공장 앞에서 진행될 노제를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 그 뒤로 대림산업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민중의소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노제를 시작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과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눈빛이 비장하다.ⓒ민중의소리

살풀이를 하면서 유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오열하고 있다. 살풀이를 하는 동안 유족들을 비롯해 노제에 참석한 건설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눈물을 쏟으며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앞 노제에서 살풀이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앞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이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있다.ⓒ민중의소리

노제 마지막 순서로 신성남 건설플랜트노조 여수지부장과 마성희 전동경서지부장이 고인들에게 마지막 예를 올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주형 기자 kjh@vop.co.kr

2011년 12월 21일 수요일

"국정원은 인터넷 검색 수준 …사태 수습 후 책임 물어야"


이글은 프레시안 2011-12-20일자 기사 '"국정원은 인터넷 검색 수준 …사태 수습 후 책임 물어야"'를 퍼왔습니다'
한나라 내에서도 "이희호 여사 조문 허가하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희호 여사의 조문을 허용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애도를 표한다"며 "남편이 서거했을 때 조문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2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 자리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이희호 여사의 개인적 조문은 허용하는 게 어떻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북한이 대규모 조문 사절을 보냈다. (이희호 여사 방문이) 인지상정이고, 허용하는 게 남북 관계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도 "이희호 여사 본인이 조문 하러 가겠다면 정부가 허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류 장관은 "조문 문제(이희호 여사 조문 여부)를 포함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남북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또 국민 정서 등을 참작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이 여사 방북을 포함해) 유관 부처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 의원이 거듭 이 여사 조문 허용을 요구하며 "잘 판단하라"고 말하자 류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정부 여당 안에서는 이희호 여사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북한으로부터 조문을 받은 민간인을 조문단으로 보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류우익 통일부 장관 ⓒ뉴시스

"국정원은 인터넷 검색 수준, MB는 후진타오와 20시간째 '불통'"

이날 긴급현안보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20시간 동안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통화를 못한 것과 관련한 대중 외교의 문제점, 김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정보 당국의 미숙함 등이 지적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우리 정보 능력의 미흡함을 지적한다"며 "당사자인 우리가 예민해야 하는데 정보 수준 이 정도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상찬 의원도 "정보 당국의 정보 수집력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런 (어수선한) 상황이 끝난 다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보 당국은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력이 인터넷 검색 수준이다. 삼성에서는 전날 알았다고 한다. 삼성의 정보력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보력보다 떨어지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우리 정보 당국의 수준을 보면,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국가숙박원 아니냐. 통일부가 아니라 숙박부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은 "우리 대통령이 중국 정상과 통화를 못했다. 우리가 시도는 했느냐"고 물었고, 구상찬 의원은 "20시간 동안 대통령이 (중국과) 상호 정상간 통화 시도를 했는데 불발됐다. 이런 외교 문제, 어떻게 보느냐"고 질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 전해진 후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2시 경에, 일본 노다 총리와 2시 50분 경에,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5시 경에 통화했지만,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통화를 못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심지어 카운터파트인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김 장관은 "서로 체제가 달라서...중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잇고, 대사가 중국 외교부와 계속 (접촉)하고 있지만 (중국 측 관료들이) 해외 전화 통화는 익숙치 않아서 그 문제는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북한과 중국간 군사 동맹 때문이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중국에서 이유를 뚜렷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어서..."라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사망했는데, 중국 국가 정상과 통화를 못하는 이유에 대한 파악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구상찬 의원은 "양국 정상간 대화도, 전화 통화도 안되고, 외무장관간 전화 통화도 안되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것"이라며 "김정일 사망이 (동북아 정세에) 얼마나 큰 변수인가. 그런데 제일 중요한 중국 정상과 통화가 안된다. 대중 외교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형오 "군사 자극 않겠다 선언하라" VS "MB정부, 설설 기지 말라"

한나라당 안에서는 향후 정부의 태도와 관련해 강온파가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급작스럽게 사망했는데, 남한에 대해 북한이 공격할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며 "북한을 불필요하게 군사적 심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외교부 장관이 대외적으로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몽준 의원은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는 것도 안 되지만 너무 북한을 의식해 스스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라며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은 예정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북한을 자극하기 위해 점등 안한다? 세상에 이렇게 설설 기는 이명박 정부, 처음 봤다. 그러니 제2의, 제3의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군 당국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경기도 김포 애기봉 등 총 3곳의 성탄 트리 등탑 점등을 하지 않기로 하고 종교단체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기봉 성탄 트리 점등은 북한이 "도발 행위"로 규정한 상태다.

이에 류우익 장관은 "점등 안한다는 게 아니라 아직 결정이 안 됐다. 허가를 하려고 했는데 북한이 장례중이고, 장례중인 상황을 고려해 민간 단체와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