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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수요일

“국민연금폐지운동 단체, 서명참여 개인정보 보험사에 팔았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2일자 기사 '“국민연금폐지운동 단체, 서명참여 개인정보 보험사에 팔았다”'를 퍼왔습니다.
전 회원관리팀장 “납세자연맹 130만명 개인정보 팔아”… 납세자연맹 국민연금폐지운동 8만명 서명받아

지난 2007년에 이어 최근 다시 국민연금 폐지운동을 하고 있는 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이 서명인들의 개인정보를 보험사와 보험판매대행사(GA)에 팔아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납세자연맹에서 회원관리팀장을 역임했던 A씨에 따르면 납세자연맹은 납세자연맹에 정식 가입한 정회원뿐만 아니라 서명운동 참가자들의 개인정보까지 모두 보험사 등에 돈을 받고 팔았다. A씨는 자신이 직접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CD에 담아 보험사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2001년 '납세자 권리찾기'라는 취지로 설립된 납세자연맹은 지난 13년 동안 각종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최근 벌인 국민연금 폐지운동은 현재 8만8000여 명이 서명했다.

▲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의 단체 소개

납세자연맹이 그동안 벌인 대표적인 서명운동은 △자동차세 불복운동, △교통안전분담금 환급운동, △학교용지 부담금 환급운동, △국민연금 폐지운동, △신용카드 공제폐지 반대운동 등이다. 납세자연맹은 이런 서명운동 등을 통해 13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회원수의 시민단체가 됐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등 보험사에 개인정보 팔아"

납세자연맹에서 회원정보를 관리했던 A씨는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불리는 서명운동 참가자를 포함해 130~150만 명의 개인정보가 동양생명(보험사), 에이플러스 에셋(보험판매대행사) 등에 팔렸다"고 말했다. 

납세자연맹의 국민연금 폐지운동에 서명하려면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연락처, 이메일 등을 입력해야 한다. 납세자연맹은 이런 식으로 확보한 서명인들의 개인정보와 정회원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을 하는 콜센터 업체(스페시아, C&P 등) 등에 넘겼다고 A씨는 전했다. 

▲ 2009년 '무료재무상담'을 소개하는 납세자연맹의 광고메일

개인정보를 건네받은 콜센터 업체들은 보험개발원 조회 시스템에서 보험가입 경력과 자동차 사고이력 등을 확인한다. 그 다음 콜센터는 서명인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 방문상담 동의(동의콜)를 얻으면 이 개인정보는 ‘유효한 개인정보’가 된다. 유효한 개인정보란 최대 3만 원의 수수료를 받고 보험사에 판매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뜻한다. 

2010년 납세자연맹의 개인정보를 샀던 한 업체의 관계자는 "김선택 회장은 납세자연맹의 회원이 정회원과 준회원(서명운동 참가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약 110~120만 명의 납세자연맹 회원 개인정보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납세자연맹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서명운동에만 참가했는데 (콜센터)전화를 받아 항의를 한 준회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6월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서 한국납세자연맹 주최로 열린 국민연금개정법안 결사저지와 국민연금 폐지를 위한 범국민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국민연금 폐지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스로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 가입한 정회원이라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보험사에 팔린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납세자연맹 약관에 따르면 회원가입 자체를 제3의 제휴업체에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은 "보험개발원 보험정보망을 통해 자동차 보험계약 및 사고관련 정보의 조회, 보험상품 등의 안내를 위한 이메일, 전화 및 단문전송 서비스 제공 등 마케팅자료로 활용"한다고 정보 제공의 목적을 명시했다. 납세자연맹 정회원으로 가입할 때 이 개인정보활용 동의는 의무사항이다. 

▲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의 재무상담 신청

"무료재무상담 해준다며 얻은 개인정보를 팔아"

납세자연맹은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무료재무상담'을 명목으로 얻은 개인정보도 보험사에 팔아 넘겼다고 A씨는 말했다. 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서 '무료 재무주치의 상담' 신청을 하면 15일 내로 금융전문가가 상담 전화를 한다.

이 금융전문가는 다름 아닌 납세자연맹이 지정한 콜센터 직원들이다. 콜센터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상담 일자가 정해지면 보험판매대행사(GA) 등에 개인정보를 넘긴다. 인터넷에선 ‘납세자연맹은 에이플러스 에셋 등에 넘어간 내 개인정보를 삭제하라’는 항의글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무료 재무상담을 해준다고 얻은 개인정보를 보험판매대행사에 돈을 주고 판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이 단독 입수한 2010년 납세자연맹과 리츠파트너스의 '마케팅 제휴계약서'에 따르면 유효 개인정보 하나의 수수료를 최대 3만 원으로 산정했다. 이 계약서에서 납세자연맹은 리츠파트너스에 한 달에 200개의 유효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 2010년 납세자연맹 결산서

또한 A씨가 전달한 납세자연맹 내부 결산서에 따르면 2010년 납세자연맹이 에이플러스 에셋, 비큐러스, 트리플재무설계, 동양생명, TNV, RITZ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받은 수수료(재무상담)는 모두 4억2000여만 원이다. 

그중 에이플러스 에셋이 수수료로 건넨 돈은 모두 2억3000여만 원이며 동양생명(1억1000여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A씨는 "에이플러스 에셋이 대표적인 GA로 성장하는 데는 납세자연맹의 개인정보 DB(데이터베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며 "2006년 교통안전분담금 환급 운동으로 모아진 45만여 명의 개인정보 등 총 130~150만 건의 개인정보가 모두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서명운동 참가자들의 개인정보를 팔았는가’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김회장은 "그 자료(납세자연맹 내부 문서 등)는 모두 허위 문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본인의 날인이 찍혀 있는 마케팅 계약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2010년 납세자연맹과 리츠파트너스의 마케팅 제휴계약서.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3년 2월 9일 토요일

4대 중증질환, 박근혜 3번의 거짓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09일자 기사 '4대 중증질환, 박근혜 3번의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100% 책임진다더니 공약 폐기 수순… "대형병원·보험사 로비 받았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대 중증 질환과 관련, 지난 두 달 동안 3번이나 국민을 속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6일 4대 중증 질환 100% 국가 부담 공약에 3대 비급여 항목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박근혜 당선인이 공언했던 약속과 달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인수위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3가지 항목들은 처음부터 공약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 정책공약집에는 ‘비급여진료비를 모두 포함해 총진료비를 건강보험으로 급여 추진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두 번째는 지난 대선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4대 중증질환 전액 국가 부담에 대한 공약에 “100% 책임을 지겠다”고 확답했다. 문재인 후보가 선택진료비와 간병비를 포함한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도 전부 책임질 수 있겠냐고 거듭 되묻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인수위는 또 “박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18일 보도자료에서 3대 비급여는 공약의 급여확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했지만 이 또한 앞뒤가 안 맞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성탄절인 12월 25일 서울 창신동의 쪽방촌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4대 중증질환에 대해 국가가 비급여까지 100% 부담을 해서 병원비 때문에 걱정 안 하시도록 바꿔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당선 후 공식적으로 복지공약 이행 의지를 밝힌 것이므로 인수위의 발표대로라면 박 당선인은 불과 두 달도 채 안 돼 국민과의 약속을 3번이나 저버린 셈이다.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노년유니온 등 복지·노인단체 회원들은 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공약을 지키라고 규탄했다. @강성원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박 당선인은 공약을 아예 폐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3대 비급여 진료비를 국가 책임에서 제외한다면 4대 중증질환의 병원비 부담 해소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팀장은 또 “대형병원은 특진료,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의 급여화를 반대하고 4대 중증질환의 보장성이 강화되면 민간의료보험 판매가 급락해 보험사들이 반발한다”며 “이들이 인수위를 방문해 로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3대 핵심 비급여 진료비는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수입에 주로 해당하기 때문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와 같은 의료계에서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줄곧 반대해 왔다. 지난달 24일 사립대의료원협의회가 주최하고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 후원으로 열린 '미래 의료정책 포럼'에서도 박 당선인의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에 대해 성토하는 의료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보험사들이 예산을 출연해 만든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4대 중증질환 무상 의료가 비급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없이 시행되면 보험료만 증가할 수 있다”며 “이 정책은 폐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명 팀장은 “건강보험이 보장해주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용을 대주는 실손보험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암 보험의 가입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질환을 보장하는 CI보험의 판매도 당연히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당초 박 당선인의 공약으로 민영보험의 담보범위가 축소되면 지급보험금이 감소해 보험료 인하 요인이 생기고 민영의료보험 시장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언론과 새누리당 내부에서 박 당선인의 복지 공약에 대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노년유니온 등 복지·노인단체 회원들은 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연금, 의료공약 모두 노인에게 절실한 정책인데 이것을 기대해 투표했던 노인들의 분노가 커질 것”이라며 “구정 이후에도 공약 성실 이행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 대중집회를 비롯해 본격적인 시민 저항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휴리의 보험 다이어트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가 쓰는  블로그 휴심정 2011-12-09일자 기사 '휴리의 보험 다이어트'를 퍼왔습니다.

그림 <한겨레> 자료

오래 전부터 보험을 리모델링하고 싶었다. 필요한 보장을, 적절한 가격에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이들 그렇듯, 나 역시 보험 내용을 자세히 알고 가입하지 못했다. 내용도 복잡하고, 뭐 필요한 것이니까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포기로 그냥 시간만 흘려 보냈던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 마음을 다잡고 보험 구조조정에 나섰다. 처음엔 인터넷 검색과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사 콜 센터에 문의해 보험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다음, 스스로 보험을 구조 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꽤 많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신문을 줄 쳐가며 읽어도 보험 보장 내용과 구성 형태 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 새로 가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변액연금보험은 여러 번 내용을 읽어도 선뜻 그 구조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헤매다가 내가 보험 구조조정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보험과 재테크 등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가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내 기준과 시각에서 그 의견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이걸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잘 이해가 안되고 혼자 판단하기 두려운 마음에 재테크 강좌를 찾아 듣게 됐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의문을 따라가며 다른 강의를 또 찾고,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그런 방법으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처음 들은 것은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열렸던 재테크 강좌였다. 이 강좌는 보험에 대한 것은 아니었고 재테크 전반에 대한 것이었는데, 강사는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적극 추천했다.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고려할 때 7년 이상 장기로 운용할 수 있다면 펀드보다는 변액연금보험의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다. 변액연금보험에 관심이 있던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더욱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연금보험 월 납입금 20만원 중 수수료만 무려 2만6000원

그러나 돌발변수가 생겼다. 연금보험 납입금액 중 적지 않은 금액이 수수료로 빠진다는 기사를 보고 내가 가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의 해당 생명보험사에 수수료를 알아봤는데 지난 7년간, 납입금액 월 20만원 중 무려 2만6000원 정도가 사업수수료로 빠졌다는 것이다. 20만원 중 2만6000원이 수수료로 빠졌으니, 실제 연금보험에 적립된 금액은 월 17만4000원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나는 납입금액 전부가 연금으로 적립되는 줄 알고 이 상품에 가입했는데, 이 상품은 연금뿐 아니라 사망재해 보험 기능도 같이 있는 상품이어서 17만4000원 중 일부는 또 보험 비로 빠지는 상품이었기 때문에(가입 만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다 --;) 연금으로 적립되는 금액은 17만4000원보다도 더 적었던 것이다!!
(8년째부터는 수수료가 줄어들고, 완납한 후에는 한 차례 더 수수료가 줄어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투자상품도 아니고 금리를 따라가는 저축성 상품에 불과하면서 월2만6000원의 수수료가 왠 말이냐!!)

연금보험 상품의 살인적인(!) 수수료에 경악한 나는 가입 초창기에 빠지는 사업비 등의 수수료가 더욱 높은 변액연금보험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가입을 미뤘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을 미룬 또 다른 이유는, 나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내가 적지 않게 노력했는데도 이해하기 힘든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과연 좋을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가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상품은 그만큼 가입자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판매하는 보험사의 횡포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졌다.



안티재테크 전문가그룹의 의견도 듣다

그 다음으로 내가 찾은 것은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의 보험료 다이어트 강좌였다. 평소 에듀머니 제윤경 대표의 재테크 철학에 많이 공감했던 터였는데 에듀머니 홈페이지에서 보험료 다이어트 강좌가 있는 것을 보고, 마치 나를 위해 강좌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반가웠다. 3시간짜리 1회 강좌였는데 수강료 3만원을 내고 강좌를 신청했다.
(에듀머니는 투기성 재테크를 부추기는 사회금융구조를 비판하며, 합리적인 소비와 돈 관리 등 건전한 경제마인드 확산을 위한 교육 상담 활동을 하는 단체)강좌는 에듀머니 소속 보험전문 강사가 진행했는데 강좌는 우리가 금융자본이 확산시키는 공포 마케팅에 휩쓸려, 대부분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재테크 시장에 뛰어들어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오히려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득관리, 미래계획을 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급한 마음에 이런저런 금융상품 가입과 재테크 등에 뛰어들었다 역시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필자 역시 참담한 마음과 반성, 회한, 뒤늦은 깨달음, 새로운 다짐 등이 뒤범벅된 복잡한 마음으로, 강좌 내용에 공감했다 --;;)

노후대비를 하기 위해서는 변액연금보험, 보험, 펀드 등의 상품을 반드시 가입해야 할 것처럼 부추기지만, 노후대비가 꼭 그런 금융상품을 가입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수수료가 높아 납입한 금액의 상당부분을 금융사가 가져가는 데다가, 투자 상품의 경우 미래에 실제로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사가 제시하는 장밋빛 수익률이 반드시 현실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수수료 높은 이런 상품에 가입해 금융사의 배만 불려주는 것보다,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저축이나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 등의 알찬 투자상품을 골라 그 것을 노후자금용 등 용도별로 따로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강사는 이어 종신보험, CI보험, 암 보험, 연금보험 등 구체적인 보험 별 특징을 소개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과, 필요 없는 보험과 보장내용, 보험을 구조 조정하는 방법 등을 제시해주었다. CI보험과 종신보험이 구조조정 1순위의 보험이었다.

특별히 책임질 가족이 없는(즉 가장이 아닌) 내가 사망보험금 5000만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과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사 역시 이 부분이 불필요한 보험 내용으로 지적했다.

과거 이 보장내역을 없애거나 줄이려고 콜 센터, 보험설계사 등에 알아봤지만 대부분 별다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번 강좌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금 액수를 줄여 납입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험사는 이런 방법을 알고 물어보지 않는 한, 자신들이 먼저 이런 방법을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보험설계사도 보장이 부족한 부분만 분석해 추가가입을 권유할 뿐, 중복 또는 과잉 보장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강사 분은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가 가져온 보험증권과 참석자의 질문 등을 바탕으로 실제로 개인별로 어떻게 보험료를 다이어트하면 좋을 지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에듀머니의 강좌는 기본적으로 보험은 실손 보험 하나만 가입해도 충분하며(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이 좋은 편이므로) 여유가 있다면 생명보험 하나 정도 추가로 보유하는 것 정도까지가 괜찮다고 했다. 나는 가장이 아니므로 굳이 종신보험이 필요 없으므로, 적절한 시점에 종신보험을 연장정기, 감액완납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주었다. 그러나 병력이 없을 때 가입했던 종신보험인 만큼 이 종신보험에 같이 설계했던 특약부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종신보험은 해지하지 않고 그냥 유지하기로 나는 결정했다. 대신 별 필요가 없는 사망보험금을 최소가입금액 한도까지 줄여 납입 보험금을 절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수수료가 높고,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최종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는 변액연금보험 대신 저축과 수수료가 싼 펀드상품 등을 통해 노후자금을 별도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무슨 상품에 가입해야 꼭 노후자금이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사의 그런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고 착실하게 돈을 모아나가는 것이 더 안전하고 확실한 대비라는 생각에 더 공감이 많이 갔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품, 수수료가 너무 비싼 상품, 투자상품이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불확실한 상품은 지금은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월 납입 보험료 반으로 줄고, 보험료 일부는 환급 받아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보험료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이미 완납한 생명보험사의 건강보험 하나는 다른 부분은 그대로 두고 사망특약(사망 후 500만원 지급)만 해지해 그 동안 사망특약으로 납입했던 보험료 중 약 35만원을 환급 받았다.

납입기간 20년으로 10년째 납입중인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5000만원인 주계약을 1000만원(최저가입한도)으로 줄였다. 월 4만원이 조금 넘었던 보험료 중 이 주계약이 차지하는 부분이 2만원을 넘었는데, 주계약 보장금액을 줄이자 주계약에 해당하는 보험료가 2만원에서 4000원대로 줄었고, 총 월 납입 보험료도 4만원 초반에서 2만원 초반대로 반으로 줄었다. 그리고 줄인 주계약 보험금에 맞춰 기존에 납입했던 주계약 보험료의 일부를 환급 받았는데, 이 환급 금이 170만여 원 정도됐다.

그리고 올해 새로 가입했던 갱신형의 보장성 건강보험은 기존 보험과 보장내용이 중복돼서 해지했다. 월 2만원 정도씩 10개월 정도 납부해 총 20만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10개월 만에 중도해지하자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환급금 0원!!! (무력한 환급금의 현실을 실감했다--;;)

가입하고 있는 실손 보험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강좌에서 제안한 대로 실손 보험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는 보험이라고 한다.

앞서 말했던 월 20만원 납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보험에 포함된 사망보험금 등 보험 보장내역은 원래 필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이 상품을 가입하는 한 보장내역을 줄이거나 해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보험 부분은 그냥 포기하고 원래 연금 용도로 납입했던 것이므로 연금 명목으로 계속 납입하기로 했다. 7년이나 납입한 데다가 납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가 줄기도 하고, 저축성 상품이라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원금과 최소한의 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에 계속 납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험료 구조조정을 통해 월 납입 총 보험료(연금보험을 제외한 순수 의료비용 보험을 기준으로)가 8만원에서 4만원으로 반으로 줄었고, 주계약과 특약을 일부 축소 또는 해지하면서 약 200만원의 보험료를 돌려받았다. 그 동안 대형 보험사들에게 돈을 뜯기며 살았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는데 보험료 구조조정을 통해 눈먼 돈을 다시 찾아왔다는 성취감이 생겼다. 앞으로는 가능한 아프지 않게 건강관리를 잘하면서 실손보험을 좋은 상품으로 갱신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이번 과정을 거치며 살펴보니 주변에는 보험만이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맹신(?)으로 엄청 큰 돈을 보험료로 납부하는 사람도 있었고, 보험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보험을 전혀 들지 않은 사람도 의외로 적지 않았다. 자신이 동의할 수 없다며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소신 있는 판단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나는 저런 주체적인 판단을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있을 지도 모르는 위험을 적절한 수준에서 대비하는 정도의 보험은 미래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보험사의 광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 과정을 거치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나를 포함한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게 돈을 벌어서, 너무나 허무하게 엉뚱한 재테크로 돈을 버리고 있는 현실을 이번 과정을 통해 목격했다. 돈은 무서운 존재이고, 돈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으면 삶 또한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