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반원전 시민단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반원전 시민단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7월 5일 목요일

[사설]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아니라 재검토 필요하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04일자 사설 '[사설]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아니라 재검토 필요하다'를 퍼왔습니다.

어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했다. ‘후쿠시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정전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가동이 중지된 지 4개월도 안돼 내린 결정이다. 안전위는 “전력계통, 원자로 압력용기, 장기가동 관련 주요 설비, 제도 개선 측면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하나 주민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킨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리1호기의 안전성 문제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이미 끝난 설계수명을 연장한 ‘노후 원전’이며, 전체 사고·고장 건수의 20%를 차지하는 ‘사고 원전’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중고부품, 짝퉁부품, 납품비리 등으로 ‘비리 원전’이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다. 그제는 고리원전 반경 5㎞ 안에 20년 이상 살았던 일가족 3명이 “원전 때문에 암과 자폐에 걸렸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사고 위험과 주민 건강 피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둘러 ‘안전성 확보’ 결정을 내린 까닭이 궁금하다.

더 큰 문제는 ‘은폐 원전’이라는 또 다른 오명과 관련된 것이다. 지난 2월 정전사건 은폐와 같은 비밀주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07년 수명 연장을 결정한 근거인 안전성 평가와 관련한 3가지 보고서마저 국회와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기초적인 정보마저 숨긴 채 “안전하다”고 하면 누가 신뢰하겠는가. 그런 평가가 정전사건을 일으킨 비상디젤발전기 등의 문제를 잡아내지 못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의해 또다시 내려졌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이번 회의에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방청을 거부한 것도 문제가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자력추진위원회’ ‘원자력불안전위원회’라는 소리를 듣는 데는 이런 비밀주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안전위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주민 반발을 감안해 고리1호기를 즉시 재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재가동에 앞서 주민 신뢰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투명하지 않고 안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고리1호기를 이대로 재가동해서는 안된다. 당장은 재가동이 아니라 재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원전이 결코 에너지를 값싸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만큼 원전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국가 에너지 수급 대책을 새로 짜야 할 것이다.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반원전 단체들 즉각 반발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04일자 기사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반원전 단체들 즉각 반발'을 퍼왔습니다.

ㆍ“고장투성이·사고 은폐에 면죄부 … 무조건 폐쇄를”

고리원전 1호기가 조만간 재가동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4일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 허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안위의 결정으로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3월12일부터 가동이 중지된 고리 1호기를 다시 상업가동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

반원전 시민단체들은 원안위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리 1호기의 폐쇄를 주장해 재가동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관계자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에서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원안위는 고리 1호기의 전력계통, 주요설비, 제도개선 등 4개 분야에 걸쳐 정밀점검을 한 결과 종합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이던 지난 2월9일 오후 12분간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수원은 이를 은폐하다가 32일이 지난 3월12일에야 원안위에 보고했고, 원안위는 같은 날 사용정지 조치를 했다. 이후 원안위는 4개월에 걸친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위는 “고리원전이 비상디젤발전기의 공기공급밸브는 새 것으로 교체해 정전 등 비상시에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원자로 압력용기는 계속운전심사(2006~2007년)와 제3기관의 검증평가(2011년)를 재검토해 타당성을 확인했으며 노심대 영역 용접부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원자로 용기의 건전성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고리 1호기의 격납건물, 원자로 내부 구조물, 증기발생기 세관 등 주요 설비에 대한 성능 평가에 대해서도 합격 판정을 내렸다. 최교서 한수원 홍보팀장은 “고리 1호기가 가동된 이후 지금까지 120여차례 고장이 났지만 1990년 이후 고장 건수가 줄어드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안위가 이날 재가동을 허용함에 따라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안위 점검 결과와 한수원의 안전 운영 방향을 국민과 원전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충분한 소통 과정을 거친 뒤 적절한 시점에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재가동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원안위의 점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은 “원안위가 비상디젤발전기에 흠집이 난 이유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납품 비리에 관한 검찰 수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리 1호기 안전성에 대한 면죄부만 준 결정”이라고 말했다. 

40여개 반원전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장투성이에 사고 은폐로 얼룩진 고리 1호기에 ‘안전하다’는 딱지를 붙인 것은 원자력안전위가 원자력‘불안전’위원회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말했다.

김익중 경주핵안전연대 운영위원장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10기 중 4기가 폭발했는데 이들은 모두 수명이 30년 이상 된 1·2·3·4호기였다”면서 “수명 30년이 지난 고리 1호기도 무조건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남 의원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의원 25명이 고리 1호기 폐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라면서 “다음주 중 상임위가 결정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폐쇄 여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설비용량이 58만㎾인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첫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2007년 6월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됐으며 이후 안전성 심사 등을 거쳐 2008년 재가동됐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MV9R5_zrLcM

최병태·이서화 기자 cbt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