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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이동흡, 룸싸롱 가서 동료 판사들에게 했던 말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16일자 기사 '이동흡, 룸싸롱 가서 동료 판사들에게 했던 말이…'를 퍼왔습니다.
[이슈 브리핑] 레임덕 MB, 택시법 거부권 행사할까… 또 불산가스 누출 사고

1. 어제 정부 조직개편안 발표가 있었죠?

= 16일쯤 발표할 거다, 그런 이야기만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어제 점심 때 오후에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있다고 해서 기자들도 당황했습니다. 경제부총리제가 부활했고요.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됐고요. 선거 공약이었던 해양수산부도 부활합니다.

1-1. 미래창조과학부가 핵심인데요. 공룡부처가 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 교육과학기술부를 그냥 교육부로 바꾸고 과학기술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진흥과 규제를 나눠서 진흥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ICT(정보통신기술)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죠. 정보통신부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담 차관을 둔다는 정도로 정리가 됐습니다. 어제 방통위 신년 인사회가 있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다가 조직 개편안 발표 소식을 전해 듣자 탄식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출범하기도 전부터 너무 비대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어쨌거나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전략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이름만 바뀌는 부처도 있네요.

= 행정안전부가 안전행정부로 바뀌는데. 그만큼 국민들 안전을 강조하겠다는 의미겠지만 줄이면 안행부가 되죠. 어감이 좀 이상한데 안 행복하다거나 아무것도 안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어서. 안전부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인데, 국가안전기획부를 연상하게 하죠. 결국 내용은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명함 제작 업체만 신났겠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2-1.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떻게 줄여서 부르나요.

= 미창과부? 또는 미과부, 미창부, 창과부 등등. 모두 어색한데요. 아마 미래부로 부르지 않을까요. 지식경제부도 산업통상자원부로. 옛날 산자부가 되는 셈인데. 외교통상부를 외교부로 바꾸면서 통상업무를 옮겨온 거라서 산통부나 통자부로 불러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영문 이름도 논란인데. 미래창조과학부는 `Ministry of Creative Science for Future'로 길게 풀어써야 합니다. “과학부가 미래를 창조한다고 미래창조과학부라면 법무부는 정의실현법무부, 국세청은 조세정의국세청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3. 큰 정부로 간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를 표방했죠. 시장에 맡겨두는 게 가장 좋다는 철학이 있었는데. 박근혜 당선인이 다 뒤집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부활해서 강화하고 해양수산부도 부활하고요. 안전을 강화한 것도 큰 정부로 가겠다는 의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을 계승하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1. 깜깜이 발표라는 말이 나오던데요.

= 새누리당에도 미리 전달이 안 됐다고 하고요. 박근혜 당선인도 보고 받은지 3일 밖에 안 됐다고 합니다. 유민봉 인수위 간사는 이미 공약을 통해서 수없이 반복된 예측가능한 내용이라고. 인수위 바깥에서 따로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정부부처 업무 보고가 내일까지 있는데 그 전에 발표한 것도 예상 밖입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도 빈축을 샀는데요. 유민봉 간사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끼어들어 “질서를 지켜 달라” “눈을 맞추고 말해 달라”는 등 불필요한 요구를 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3-2. 방통위는 쪼그라든 채로 그대로 남게 되네요.

= 규제와 진흥을 구분한다, 진흥은 미래창조과학부로 가져가고 규제만 남겨둔다는 건데요. 채찍과 당근을 따로 쓸 수 있느냐는 비판 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과 ICT를 같이 다루겠다는 데 대해 마라톤 선수와 단거리 선수를 같이 뛰게 하는 거라 둘 다 쓰러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채찍만 쓰게 되면 쪼그라든 방통위가 없던 규제도 만들고 있던 규제는 더욱 강화하면서 역효과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4.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격 논란도 계속되고 있네요.

= 과거 수원지법원장 재직 시절. 삼성에서 송년회 경품을 협찬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었죠. 오늘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인데요. 헌재 관계자가 “이 후보자의 삼성 협찬 지시는 (법조계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라며 “밖으로도 소문이 다 났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이 헌법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할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위장전입, 세금 문제, 재산증식 등 백화점식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동료 판사들과 룸살롱에 가서 “2차 가고 싶지 않으냐, 검사들은 일상적으로 그런다던데 솔직히 말해 봐라, 그러려고 출세하고 돈 모으는 거 아니냐”고 한 발언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 10여년 전의 사적인 뒷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것 보면 주변 관리에도 좀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5. 불량식품에 10배의 벌금을 물린다고요?

=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 많이 하죠. 거의 전 재산 잃을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불량식품 근절은 박근혜 당선인이 TV토론 때 했던 말이기도 한데요. 매출액의 10배를 정부가 환수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박근혜 당선인을 의식한 듯. 다른 위법 사안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6. 외발산동 버스차고 화재, 방화가능성이 있다고요?

= 어제 오전 3시. 강서구 외발산동 버스 차고지에서 불이 나 버스 85대 가운데 30대가 전소되고 8대는 일부 탔습니다. 운행을 마친 새벽 시간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경찰은 “멀리 떨어진 두 곳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방화가 의심된다”고. 합니다. 이 동네 시내버스들 배차 간격이 평소의 두 배로 늘어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은 정상 운행될 거라고 하고요.  

7. 이명박 대통령이 택시법 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다고 하네요?

= 모처럼 뉴스에 등장하셨는데요. 어제 세종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의견도 공식적으로 받는 등 국가의 미래를 위한다는 관점에서 심각히 논의해 달라"며 "국무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국무위원 대부분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하는데요.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해 내놓은 선심성 법안이라는 비판이 많았죠.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다른 교통수단에 대한 지원과 형평성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레임덕 상태의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것인지 주목됩니다.

8. MBC에서 또 해직 기자가 나왔네요.

= 이상호 기자. 삼성 비자금 사건을 터뜨렸던 기자인데. 어제 오후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 MBC가 대선 직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의 형, 김정남을 비밀리에 인터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게 이유인데요. MBC가 김정남을 인터뷰했던 건 사실인데. MBC는 이미 지난달 28일 해고 결정을 냈는데 발표를 어제 했습니다. 그저께 김재철 사장 경찰 고발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나자 자신감을 얻어 오늘 사인한 것 같다는 관측인데요. 이상호 기자는 최근까지 자회사 손바닥 뉴스에서 일했죠. BBK 의혹을 취재하던 도중 손바닥 뉴스가 폐지하고 광고 영업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9. 불산 가스 누출 사고가 또 있었네요.

= 어제 저녁 9시53분께 청주의 유리가공 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 작업하던 도중 넘어지면서 발로 밟은 PVC 파이프가 깨지면서 8% 농도의 불산 2500리터가 새어나왔다고 합니다. 누출 직후 공장 내에서 자동 폐수 처리됐다고 하는데 작업자는 병원으로 옮겨갔습니다. “희석된 불산은 물 수준이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밟으면 깨질 정도의 파이프로 이런 유독성 물질을 옮긴다는 게 놀랍습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요.

=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을 막아달라며 인근 상인들이 천막 농성을 계속하고 있죠. 어제 중소기업청이 입점은 하되, 일부 품목의 판매를 제한하고 인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철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습니다.

10-1. 재래시장에서 파는 품목을 빼라는 거죠?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금까지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채소와 과일, 생선, 정육 등 1차 식품 판매를 전면 제한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홈플러스는 시장시설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고요. 생존이 위협 받는 지경인데 리모델링이 문제냐 그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10-2. 이렇게 반대가 심한데 왜 이곳을 고집하는 걸까요.

= 지난해 6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재래 시장 반경 1km 이내에 대형 마트를 만들 수 없게 됐지만 홈플러스 합정점은 지난해 1월에 개설 등록을 마쳐서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홈플러스 합정점이 들어설 합정역 사거리는 망원월드컵시장에서부터 1.3km 떨어져 있습니다. 1.3km나 1km나 큰 차이가 없기도 하고요. 걸어서 10분 안쪽이니까요. 주먹구구식 규제라는 말도 나옵니다. 가까운 거리에 홈플러스 월드컵경기장점도 있고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근처에 3개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프랑스에서는 전용면적 300㎡ 이상, 독일에서는 전용면적 800㎡ 이상의 소매시설을 개점할 때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독일에서 일요일과 공휴일에 폐점해야 하고 평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개점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폐점해야 하고요. 영국에서는 일요일에는 10~18시 중 6시간만 영업이 가능합니다.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디아3에 미치는 이유? “룸살롱말곤 놀이문화 없잖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25일자 기사 '디아3에 미치는 이유? “룸살롱말곤 놀이문화 없잖아”'를 퍼왔습니다.



출시 하루 만에 350만장 판매
피시방 단골들도 돌아와
하루 평균매출 20%이상 올라 
기대이상, 기대만큼 실망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레벨업 재미에 득템 재미
하다보면 반전도 있어요”

그는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이따 쉬는 시간에 잠깐 오셔서 말씀 좀 나눠요.”
그는 쉬지 않았다. 커피와 녹차를 한병씩 사 마시고 화장실을 두 번 왔다 갔다 하며 눈길을 줬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화면 안에서는 붉은 벌판에서 수도사가 좀비들과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형님, 잠깐만 빠져 계세요. 제가 할게요.” 그는 꼿꼿이 앉은 채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교신을 주고받았다. 한 시간이 지나자 화면에 다섯 글자가 떴다. “죽었습니다” 죽은 틈을 타 말을 걸었다. “죽으셨나보네요. 죽은 김에 잠깐.” “지금은 안 되는데. 바빠서요.” 그는 쉬지 않았다. 그가 쉴 때까지 기다리며 디아블로3을 했다. 마법사 캐릭터인 스티브잡스(별명)는 레벨 9다. 좀비들을 죽이고, 떨어진 금화와 무기장비들을 줍고, 어디로 가라는 미션 등을 수행하다 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새벽 1시 반이었다. 그의 옆자리를 꿰차고 다짜고짜 물었다.
“디아블로3, 뭔 내용이에요?”
지난 22일 화요일 새벽 1시 반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피시방에서 만난 이아무개(32)씨는 헤드셋을 벗고 침착한 어조로 설명했다. “마을에 딸과 어머니가 있어요. 악마가 내려와 마을이 저주를 받고, 사람들이 오염돼 좀비가 되는데, 유저(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캐릭터가 가서 그 배후에 있는 디아블로를 죽이면 평화가 찾아온다는 얘기죠. 하다 보면 반전도 있어요.”
이씨는 보험영업을 하는 회사원이다. 디아블로3이 출시된 다음날인 지난 16일부터 이씨는 퇴근 뒤 매일 피시방을 찾는다. 보통 평일은 하루 6시간, 주말엔 하루 10시간 정도 피시방에 있다. 잠은 네다섯시간 잔다. 아직 디지털판(인터넷으로 내려받는 게임)은 사지 않았다. “피시방에서 한번 느껴보고 괜찮으면 사려고 했어요. 이제 사려고요.” 이씨는 수도사 캐릭터 레벨 52다.
디아블로3에는 수도사, 마법사, 부두술사, 야만용사, 악마사냥꾼 총 5가지 캐릭터가 있다. 레벨은 60이 최고 레벨이다. 난이도는 4단계로 일반, 악몽, 지옥, 불지옥 차례로 구성된다.
2007년 이곳에 피시방을 연 최아무개 사장은 연신 웃음을 지어 보였다. “30대 후반쯤 되는 분이 연속 16시간 하고 가기도 했어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하고 잠깐 낮잠 자고 또 왔데요.”
발길을 끊었던 단골들도 최근 디아블로3을 하러 다시 피시방을 찾아온다. “평가는 정확히 양분돼요. 기대 이상이라는 평과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는 평으로.” 최 사장은 주말에 매출이 평소보다 20% 넘게 늘었다고 했다. 평소 손님이 10명 정도 오는 평일 오전시간에도 지난주엔 20~30명이 왔다. 피시방을 찾은 21일 월요일, 밤 11시께 데스크톱 74대 중 38대의 자리가 차 있었다. 그중 3분의 1이 조금 넘는 자리가 디아블로3 유저들 몫이었다.
게임전문 조사기관 ‘게임트릭스’ 조사 결과를 보면, 디아블로3은 24일 전국 피시방 게임이용시간 점유율 약 39%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3이 출시 24시간 만에 350만장이 팔려 역대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피시 게임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주일 동안 전세계에서 630만장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피시방이 활기를 띠는 동안 술집은 평소보다 손님이 줄어든 모양이었다. 서울 신촌에서 바를 운영하는 주아무개 사장은 22일 “지난주부터 단골 중에 안 오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디아블로3 때문에 못 오는 걸 트위터로 연락해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손님이 부쩍 뜸해진 게 사실이지만, 주 사장은 개의치 않는다. 그도 디아블로3 ‘광팬’이다. 디아블로3 출시일이었던 15일, 지인 7~8명에게 한정판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모두 실패해 결국 바 아르바이트생에게 부탁했다. 정가 9만9000원에 웃돈을 얹어주고 15만원에 한정판을 구했다. 그러나 그는 집에 피시가 없다. 주 사장은 “한정판은 사야 될 거 같아서 샀다. 12년 만에 나왔는데 내 청춘을 갉아먹은 디아블로2를 생각하면 하나 사줘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컴퓨터를 사고 목욕재계한 뒤, 방에 ‘모셔둔’ 한정판을 뜯을 생각이다. 주 사장은 요즘 피시방에서 디아블로3을 즐긴다. 새벽 2시께 일이 끝나면 보통 아침 8시까지 한다. 야만용사 캐릭터 레벨 57이다.
“게임하는 데 이유가 어딨어 ××.”
주 사장은 이 말을 게임계의 명언이라고 소개했다. 와우(온라인 게임)를 일주일 내내 하루 20시간씩 해봤다는 주 사장은 “이미 그때 모든 허무함을 맛봐서 지금은 그냥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하는 이유’를 반복해 묻자 그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현실을 질타했다. 주 사장은 “놀이문화가 전혀 없잖아요. 청소년, 청년, 노년 모두 룸살롱 말고 노는 거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피시방에서 반나절을 보낸 직장인 최아무개(41)씨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씨는 “일하고 술 먹는 게 일상인데 그 밖에 특별히 놀 데가 없다”며 “주위 동료들은 다들 골프를 치는데 난 허리가 안 좋아 대신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레벨 52인 이씨는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현실에서 못 느끼는 성공도 느껴볼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야만용사 주 사장은 “게임은 현실이 아니라서 재밌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캐릭터가 더 강해지고 커지는 것도 온라인 게임의 중요한 재미지만, 더 중요한 건 현실과 달리 외부의 압박과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아블로를 잡아야 강남에 있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하면 난 디아블로를 하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한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각박한 현실에서 디아블로2가 나왔던 12년 전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디아블로3을 다시 찾는 경우도 많다”며 “실제로 에스엔에스(SNS)로 연락이 닿는 옛 친구들과 만나 게임을 즐기는 분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을 본인의 여가생활로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도 예전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유저들의 현실을 더욱 각박하게 만드는 것은 ‘디아블로3 접속 에러’였다. 지난주 디아블로3은 보통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피시방을 찾은 유저들은 길게는 네다섯시간까지 로그인을 위해 비밀번호만 반복 입력하며 속을 태웠다. 주말 뒤부터는 접속이 상대적으로 잘됐다. 한쪽에서는 디아블로3이 정식 발매되지 않은 중국에서 무단으로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에 이용자가 폭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후베이성에서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디아블로3을 즐기고 있는 천리창(26, 대학 석사과정)씨는 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동료 중 디아블로3을 하는 사람은 10% 정도 된다”며 “대만판으로 나온 제품을 사서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벨업과 팀플레이가 가장 재밌다”며 “현재 서버가 자주 막히고 게임이 지연될 때가 많은데, 중국에도 빨리 정식으로 인터넷 접속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씨는 “서버접속 에러는 정말 심각하다고 본다. 돈 내고 하는 건데 서버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 사장도 “첫날은 피시방에서 10시간 있었는데 실제 게임한 시간은 5시간 정도였다”며 “정말 빡친다(화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서버 문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현재 아시아 서버 수용인원을 출시일에 견줘 100% 이상 늘렸고, 앞으로 2주 안에 서버를 증설해 수용 가능 인원을 35%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2012년 4월 25일 수요일

여배우 "어떤 회장님이 내 허벅지 만지더라"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25일자 기사 '여배우 "어떤 회장님이 내 허벅지 만지더라"'를 퍼왔습니다.
"회장과 장관의 룸살롱 연예인 접대, 너무 자주 듣는 얘기"

익명의 여배우가 25일 이재현 CJ회장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룸살롱 접대 논란과 관련, "너무 저는 자주 듣는 얘기들"이라고 증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데뷔 3년차인 20대 초반 여성이라고 밝힌 이 여배우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의 연예인 접대 기사를 봤느냐는 질문에 "헤드라인만 봤다"며 이같이 답했다.

여배우는 구체적으로 "그냥 연기자가 또는 연예인을 하고 싶어하는 애는 그 자리에 가자마자 그 높은 사람들 권력이 있는 그 사람들 무릎에 다짜고짜 앉는다고, 이런 얘기들까지 오고갈 정도"라며 "매니저들 사이에서 있다 보면 우리 회사에 연기자 애가 그렇게 했다, 신인연기자 애가 그렇게 하더라, 이런 얘기들을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어떤 회장님이랑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잠깐 나와서 인사만 드려라', '알겠다'고 하고 나갔는데 그런데 이제 그분들이 있다 보니까 조금 저한테 허벅지를 만진다든지 그런 일들이 조금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한 "그리고 한 번은 뭐 어떤 방송국 관계자를 만났는데 안녕하세요, 이랬더니 저한테 너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 허리 사이즈랑, 엉덩이 사이즈도 물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제가 모르겠다, 그랬더니 뭐 이제 약간 살짝 돌려가면서 스폰서 개념의 얘기들을 좀 하시더라"며 "소개해 줄 테니, 그러면서 일단 뒤돌아서 화장실을 한번 갔다 와라.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뒤태를 봐야겠다. 그래서 화장실 갔다 왔으니까 안 갈 거라고, 그리고 저는 이런 자리인 줄 몰랐는데 제 몸을 팔면서까지 이렇게 연예계에 발 들이고 싶은 생각 없다, 그리고 나왔죠, 저는"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역할을 주겠다 해서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돈거래가 오가는 경우도 되게 많다고 들었다. 집을 해 주고 차를 해 주고 그냥 품위유지비를 몇백만원씩 주고... 그런데 실제로 품위유지비나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돈이 없거나, 혹시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3년 전인 지난 2009년 고 장자연 사건으로 사회가 발칵 뒤집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무렵 연예계에 입문한 이 여배우의 "여전히 비일비재하다"는 증언은 우리나라 상위 1%의 행태가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음을 증언해주는 것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