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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6일 목요일

"박근혜 '국민대통합'은 파시스트적인 슬로건"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06일자 기사 '"박근혜 '국민대통합'은 파시스트적인 슬로건"'을 퍼왔습니다.
도올, '시국난타전'에서 거침없는 발언... "안철수는 하늘" 평가

▲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사랑하지 말자> 출간기념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 - 도올 선생과의 시국난타전'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도올 김용옥 선생(한신대 초빙교수)은 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에 대해 "파시스트적인 논리이자 추악한 슬로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런 행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통합해서 나 혼자에게 표를 찍도록 만들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처절하게 역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올 선생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하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 원장은 검증된 게 없는데 50%의 지지율이 나온다, 이는 민중의 소리이자 하늘의 소리"라면서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안 원장을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릴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은 민주주의라는 게임을 다시 해보자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박근혜 후보를 저지하는 효율적인 선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누가 대선에 나설 것이냐'로 싸우면 안 된다, 후보들은 자기를 없애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 (도올선생과의 시국난타전)은 도올 선생의 열강으로 뜨거웠다. 시국에 대한 도올 선생의 거침없는 발언에 100여 명의 청중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특강은 (오마이TV)에서 생중계되고 트위터 계정(@ohmynews_news)에서도 실시간 중계돼,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박근혜의 등장은 박정희의 등장... 우리 민족 불행해질 것"

도올 선생은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을 제어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4대강 사업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든 돈이면 서울에서 북경까지, 부산에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 KTX 철로를 놓을 수 있다, 21세기 초두에 어떻게 4대강 사업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도올 선생은 "박근혜 후보처럼 교양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4대강 사업에 대해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된다, 하지 말라'고 했어야 한다"며 "훌륭한 정치인 의 위치에 있으면서 그러한 정의로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원칙과 소신을 얘기하는데, 아무런 원칙이 없다"고 비판했다.

도올 선생은 또한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해도 되겠느냐, 문제를 잘 풀어봅시다'라고 한다고 해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지명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아버지는 좌익과 빨갱이를 하면서 인생을 걸고 살았는데,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떠들고 다닐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 정부를 계승한 당파가 수권정당이 되고 대통령이 되면, 국민은 좌절감에 빠지고 나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일본 자민당 시절로 퇴행하게 된다, 이 땅의 정의감은 사라지고, 방통대군과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설치면서 필연적으로 환관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올 선생은 박근혜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태일 동상 앞에 가는 게 중요하는 게 아니라, 전태일과 같이 현장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언을 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거기에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근원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학 상업화에 찬성하면서) 대학생들과 악수하면 국민대통합이 되나? '우리 사회는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대통합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을 통합해서 나 혼자에게 표를 찍도록 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파시스트 논리다. 그런 추악한 말들을 슬로건으로 내놓느냐. 말도 안 된다."

도올 선생은 "박근혜 정권이 탄생하면 은자가 되겠다, (할 말을 못하는) 그런 사회가 될 것"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 인기의 실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밖에 없다, 독자적인 정치인으로서 자기 행위가 없고 노력이나 피땀이 없었다"며 "결국 박근혜의 등장은 박정희의 등장이다, 역사의 후퇴다, 개발독재에다가 후생복지가 조금 첨가되겠지만, 우리 민족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도올 김용옥 교수 "박근혜 후보가 겉으로는 인기가 많아도 막판 승부는 장담 못한다, 유도에서 유효나 효과로 100점을 축적해도 한번 뒤집히면 끝난다" ⓒ 권우성

그는 12월 대선 전망을 내놓으면서 "박근혜 후보가 처절하게 역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도올 선생은 "정부가 저질러온 모든 죄업에 대해 국민은 책임을 묻는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심판은 대선으로 미뤄졌기 때문에) 국민은 박근혜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겉으로는 인기가 많아도 막판 승부는 장담 못한다, 유도에서 유효나 효과로 100점을 축적해도 한번 뒤집히면 끝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선 안 나오면 국민은 상처... 후퇴하면 나쁜 놈 된다"

도올 선생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하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안 원장은 검증된 게 없는데 50%의 지지율이 나온다, 이는 민중의 소리이자 하늘의 소리"라면서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안 원장을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릴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국민의 절규가 있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안 원장이 안 나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안 원장이 차지하고 있는 역사의 하중은, 그가 빠져나올 경우 그 공백을 아무도 메울 수 없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은 상처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안 나올 수 없다, 후퇴하면 나쁜 놈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원장 검증을 운운하지 말라, 국민은 검증된 사람이 필요 없다, 정치적으로 검증을 해봤자 아무리 좋은 놈이라도 계파 등 자기들이 해온 정치적 관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새로운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안 원장이 실력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우리는 새로운 게임을 원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에게 어떤 충고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도올 선생은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 수가 아니라 진실"이라며 "어떻게 새로운 판을 짤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 만나본 바로는, (안 원장은) 내 수준으로 보면 비전이나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면서 "안 원장은 젊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처절한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담론을 경청해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멋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안 원장이 나오지 않으면, 안 원장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보수 쪽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목숨 걸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는 무브먼트가 생기기 않을 수 있다"면서 "박근혜 후보를 저지하는 효율적인 선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누가 대선에 나설 것이냐'로 싸우면 안 된다, 야당의 키는 무아다, 자기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도올 김용옥 교수 "안철수라는 에너지 하나 때문에 국민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이다, 그 에너지를 잘 써야 한다" ⓒ 권우성

그는 "안철수라는 에너지 하나 때문에 국민은 희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절망이다, 그 에너지를 잘 써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와의 게임은 쉽지 않다, 그걸 처절하게 인식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안철수 원장과 민주통합당 후보 등) 군소 장군들이 로마군단을 어떻게 막을지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전했다.

도올 선생은 현재의 정당정치에 대해 깊은 회의를 나타냈다. 그는 "현재로는 희망이 없다, 새 판을 짜자"면서 "'안철수 현상'은 단순히 안철수 지지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게임을 다시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 이래 200년 동안 인류는 의회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운용했고, 대한민국은 서유럽 문명이 제시한 이러한 민주주의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했다"면서 "하지만 그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과 4대강 사업이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서구 민주주의가 절대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 새로운 룰을 가지고 새로운 민주주의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대선에서 청춘들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춘은 세계를 넓게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서 더 용감해질 수 있다, 청춘의 힘은 끊임없는 모험하는 데 있다"며 "대선 기간 동안 많은 모험을 통해 새로운 정의감을 획득하면서 더 많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우성(kws21)
선대식(sundaisik)

2012년 6월 9일 토요일

뿔난 도올 "일제 쇠말뚝은 케이블카에 비하면 애교"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08일자 기사 '뿔난 도올 "일제 쇠말뚝은 케이블카에 비하면 애교"'를 퍼왔습니다.
설악산 정상에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퍼포먼스... "환경부, 존립 자체 거부 행위"

▲ 8일 오전 도올 김용옥 교수(이하 도올)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산제를 지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 생태지평

8일 오전 도올 김용옥 교수(이하 도올)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산제를 지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도올은 최근 설악산을 비롯해 지리산과 월출산 등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환경부와 지자체를 향해 "쇠말뚝을 박은 일제의 행위는 케이블카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지만 지금은 국가가 자연을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며 국민을 그 식민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올과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 등 20여 명은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의 안내로 이날 오전 6시쯤 설악산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오전 11시쯤 정상인 대청봉에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 생각을 바꿔라"

▲ 8일 오전 도올 김용옥 교수(이하 도올)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산제를 지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 생태지평

도올은 산제 제문에서 "오늘 우리나라의 국가운영은 주체인 국민을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비하시키며 민의를 조작하여 그들의 생활세계를 식민지화 하고 있다"며 "신성하게 영구보존해야 할 영토를 이권개발의 터전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의 존립이유는 국민의 삶의 공익적 측면을 보장하는 데 있다"며 "국립공원은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적 개발에 대비해 보호해야 할 곳으로 국토의 생명혈에 해당하는 명당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국립공원 내에는 단 한 군데도 케이블카가 없다"며 "환경부가 3개월 내에 국립공원 6개소에 케이블카 설치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국토운영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국립공원과 환경부의 존립이유 그 자체를 거부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엎드려 눈물로써 호소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만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한다면, 사직신의 저주와 오명이 자손만만대에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올은 "이명박 대통령이여, 생각을 바꾸소서"라며 "국민은 더 이상 무리한 개발을 원치 않는다. 바른 정치를 펴서 남북을 화해시키고 주변 강대국들을 화해시키고, 홍익인간의 개국이념과 여민동락의 인정을 펴서 양극화를 막고 상생의 화해를 구현하라"고 호소했다.

▲ 8일 오전 도올 김용옥 교수(이하 도올)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산제를 지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 생태지평

이후 도올은 그가 직접 광목천에 먹으로 쓴 격문을 일행들과 함께 펼쳐 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韓)민족의 생명근원 백두대간(白頭大幹) 사직(社稷)의 하느님께서 진노! 정부가 앞장서서 국립공원(國立公園파괴). 국토(國土)의 원칙이 무너진다! 사소한 이권과 탐욕에 국민(國民)을 눈멀게 만드는 기만술 이제 그만! 남북(南北)을 화해시키고 홍익인간(弘益人間) 여민동락(與民同樂) 실현하고 전 세계(世界)를 품에 안는 상생(相生)의 정치(政治) 펴라! 국립공원 파괴 공무원, 이권집단 자손만만대 벌 받는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정말 안 됩니다! 국민(國民) 모두가 깨어나야 합니다! 분노해야 합니다! 이 나라의 사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경부, 3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추진... 19일 공청회

설악산의 케이블카 건설 논란은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지리산국립공원 4곳(남원, 함양, 산청, 구례), 설악산국립공원 1곳(양양), 월출산국립공원 1곳(영암) 등 총 6곳에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선정절차'를 확정하며 불거졌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문제는 지난 수년 동안 환경파괴와 비경제적 효용성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 돼 왔다. 특히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을 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국립공원 지정의 이념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산 정상으로 다수의 사람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정상부근의 파괴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 된다. 케이블카가 건설될 경우 현재 연간 30만에 이르는 대청봉 방문 인원은 70여만 명이 더 늘어나 1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거기에 건설로 인한 대규모 벌목과, 케이블카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국립공원 전반의 생태계와 환경도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한 이용형태의 다원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 정산 부근이 파괴된다는 지적에는 폐쇄형전망대를 설치해 정상으로 접근을 막겠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20여 년 전 건설된 덕유산 케이블카의 경우도 처음에는 정상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이후 허용됐다. 케이블카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만 이용하는 게 아닌 이상 이용형태의 다원화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부는 오는 1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케이블카 건설 해당 지역의 지자체들과 함께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8일 오전 도올 김용옥 교수(이하 도올)가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산제를 지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에 반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 생태지평

다음은 도올이 대청봉 산제에서 낭독한 제문 전문(원문대로 전재함)이다.

유維 세차歲次 단기 4345년 6월 8일 대한국인 도올 김용옥은 한민족의 생명근원 백두대간白頭大幹 사직社稷하느님께 감敢히 소고昭告하나이다. 한 국가의 대본大本은 영토와 주권을 가진 국민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의 국가운영은 주체인 국민을 이익추구의 수단으로서 비하시키며, 민의를 조작하여 그들의 생활세계를 식민지화 하며, 신성하게 영구보존해야 할 영토를 이권개발의 터전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국가의 존립이유는 국민의 삶의 공익적 측면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이란 국토 중에서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사적 개발에 대비하여 보호해야 할 곳으로 지정한 국토의 생명혈生命穴에 해당되는 명당처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국토대비, 일본 5.2%, 대만의 9.6%에도 못 미치는, 3.9%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 내에는 단 한 군데도 케이블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세계가 국립공원 내의 케이블카는 없애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환경부가 3개월 내에 국립공원 6개 소(지리산국립공원 4곳, 설악산국립공원 1곳, 월출산국립공원 1곳)에 케이블의 설치를 심의·결정한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은 형식적으로 사적 기관이 손댈 수 없는 곳이므로, 개발이권을 환경부가 앞장서서 챙기겠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국립공원의 이권개발의 주체가 되겠다는 발상은 국토운영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국립공원과 환경부의 존립이유 그 자체를 거부하는 폭거입니다.
  
갯벌을 없애버려 바다를 황폐화하고, 강물을 막아 국토혈맥의 흐름을 인위화 하여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과 함께 인민의 삶을 황솔荒率하게 만들고, 이제 남은 산마저 철근을 박아 국토유기체 생명의 혈맥을 끊어 왜놈이 저지른 만행보다 더 끔찍한 포역暴逆의 죄업을 제 땅에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포만暴慢한 짓을 계속할까요? 소수의 이권을 위하여 국고를 탕진시키고, 국가를 한 사기업과도 같은 영리집단으로 전락시킨 그 악업을 은폐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이권개발사업을 제시하여 국민들을 현혹시키고자 함에 있습니다.
  
국민들은 혹시 돈 좀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현혹되게 마련입니다. 보편적 민생을 국가가 보장하지 아니 하고 개발사업의 제시로써만 끊임없이 국론을 분열시켜가면서 관계자들은 이권의 사기술책에만 광분하여 배를 불립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계속 속기만 합니다. 자연의 파괴는 가속화되고 국민은 점점 구리求利의 탐욕에 예속되어가면서 빈곤화되어 갑니다.
  
민생은 국토개발로써 증진되거나 확보되지 않습니다. 국토개발은 더 이상 불가합니다. 추상적 문명의 가치를 확대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며, 물질적 기반의 확충은 땅의 조작을 넘어서는 두뇌의 실력에 있습니다. 땅은 우리 유기체적 삶의 몸입니다. 내가 잘살겠다고 내 몸에 칼자국을 내는 미친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연自然은 스스로自 그러하게然 내버려둘수록 그 가치를 영속화시키며 구원한 생명生命의 장場으로서 창조를 계속합니다. 자연이 없이는 인간도 문명도 문화도 정치도 존립할 수 없습니다. 자연自然은 성誠 그 자체입니다.
  
나 도올은 국민 앞에 엎드려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정말 죽고 싶도록 슬픕니다. 왜 이 민족이 이 지경의 타락에 이르게 되었는지 정말 자책과 회한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환경부 공무원님들, 그리고 이권사업에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지자체의 사람들, 그리고 행여 땅값 오를까, 돈 좀 벌 수 있을까 생각하는 선량한 시민들, 조금만 멀리 생각합시다. 대의大義를 위하여 사리私利의 조급한 마음을 버립시다. 만약 그대들이 어떠한 선善한 이유로든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만드는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한다면, 사직신의 저주의 오명이 그대들의 자손만만대에 미치게 될 것입니다. 국토, 국가, 국민의 원칙이 모두 허물어지는 재앙을 그대들 스스로 자초했다는 사실을 그대들의 족보에 기입하게 될 것입니다. 양심의 포폄은 그대들 자신과 그대들 자손을 영원히 따라다닐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시여! 생각을 바꾸소서! 이제 이 국민은 더 이상 무리한 개발을 원치 않습니다. 바른 정치를 펴서 남북을 화해시키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강대국들을 화해시키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개국이념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인정仁政을 펴서 국민의 양극화를 막고 상생相生의 화해를 구현하소서! 그리고 백두대간을 온전히 지켜 우리의 자손들이 창조적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스스로 그러한 터전을 물려주소서.
  
자랑스러운 조국의 천기지혈天氣地血을 지키는 모든 신명의 은덕을 추원追遠하고 감통感通하여 청작淸酌으로써 공신전헌恭伸奠獻하오니 하느님이시여, 상향尙響하시옵소서. 이 민족의 구원한 미래를 축원하나이다.
  
  
설악 대청봉 정상에서
도올 김용옥 읍소泣訴 제향祭享

 최지용 (endofw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