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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9일 토요일

찬송가 부르고, 선서 요구...어느 중학교의 이상한 입학식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08일자 기사 '찬송가 부르고, 선서 요구...어느 중학교의 이상한 입학식'을 퍼왔습니다.
예배 형식 입학식 논란...D중학교 "학생들 동의 받아 문제 없다"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가 입학식 때 개신교 종교의식을 강요하고, '기독교 교육방침에 순응하라'는 내용이 담긴 선서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D중학교는 지난 4일 입학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찬송가 502장 '빛의사자들'을 부르게 하고 성경책 구절을 읽게 하는 것은 물론 목사가 직접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입학 설교를 맡은 김아무개 목사는 "여러분이 D중학교에 선택받았듯이 이스라엘 민족도 하나님께 선택받았다, 이스라엘은 모세와 아브라함의 예언에 따라, 아랍 여러 나라들을 압도하며 매일 대적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것은 이 같이 축복된 것이다"라는 등의 내용으로 10여분 간 설교를 했다. 

해당 학교는 학생들의 선택이 아닌 주거지를 바탕으로 자동 배정되는 곳이다. 따라서 D중학교에는 개신교신자가 아닌 타종교나 무교인 학생들도 배정된다. 특히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강제로 헌금을 걷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체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적기도 했다.

공포 1년을 맞은 학생인권조례 16조에는 학생에게도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필자는 '학교가 학생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2004년 다니던 고등학교측에 소송을 걸어 2010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D중학교 교감 "학생들의 동의 받는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아무개 D중학교 교감은 지난 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종교수업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받아 참여 여부를 묻고 있지만 실제 이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없었다"며 "학생들의 동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종교수업을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인근의 지역주민들이 (우리)학교가 미션스쿨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미 이런 교육방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만약에 설문조사 결과 종교수업을 거부하거나 받고 싶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을 경우 대체과목을 편성해 종교가 강요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식 전에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이러한 종교의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동의를 받았는가'라고 묻자 "입학식이나 졸업식 같은 1회성 행사는 따로 동의를 받지 않고 할 수 있어 입학식 자체에서는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학생인권조례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교감은 "만약 위반사항이 있다면 검토를 해서 보다 확실하게 동의를 받거나 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감은 "사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학교 등 대부분의 종교기관 설립 학교들이 가끔 이런 갈등이 벌어지는데 마치 D중만 문제 있는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교의 종교수업은 누군가에게 헌금을 강제로 걷거나 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만난 재학생들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D중의 한 재학생은 "(학교에서) 아침 예배도 드리고, 성경 공부도 하고, 찬송가도 부른다"며 "일주일에 1~2번씩 예배를 드리고, 전교생이 모여 성경공부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인 '테르OOOO'은 "제가 다닐 때는 성경책을 안 들고 왔다고 책상 위에 무릎 꿇고 올라가 당구 큐대로 허벅지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5월에는 심령수양회라는 것을 하는데 같은 재단인 Y교회로 3일간 등교해 강제로 예배를 보고, 강제로 설교를 듣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금도 종종 걷는데 헌금봉투에는 학년 반 번호 이름을 쓰게 했고, 금액도 작성하게 했다"며 "한 번은 예배가 너무 보기 싫어서 매점에 있었는데 학생주임한테 '너는 지옥간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맞아봤다"고 적었다.

반면 종교수업 강요가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다수 있었다. D중학교의 입학식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누리꾼 joyl****는 "올해 2월 7일에 D중학교 졸업한 졸업생이다, 헌금 걷을 때 강요하지 않는다"며 "(헌금은)학교에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추수감사절 때 과일도 모두 다 양로원에 기부한다, 원하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가 기독교 아니라서 혼나고 그런 것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학급비 걷어서 기독교 단체에 헌금을 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종교재단의 학교에서도 이같은 종교 의식 강요 행위가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보도된 '중학교 입학식서 "일생 예수님을 따라서…" 강연 논란'이란 기사에는 몇몇 학교의 종교수업 강요에 대한 댓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흐OO'은 "자신은 기독교를 믿는데 불교학교인 부산 K중학교를 나왔다"며 "반야심경을 외우게 하고 교양으로 불교를 강제로 듣게 했다"고 썼다.  

닉네임 '마OOOO'은 "전주 S중, 고등학교의 경우 아침 0교시마다 성경책을 펼쳐놓고 읽어야 하며 강제 기도를 시키고, 수요일마다 1~2교시를 예배시간으로 정해놓고 강제로 강당에 감금한 다음 기도를 시켰다"며 "예배에 참석하기 싫어서 튀었다가 두 시간 동안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서울 M고의 종교강요를 서울시교육청에 고발해 참여연대로부터 '의인상'을 받았던 홍서정(18)씨도 "입학식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며 예배를 하고, 매주 예배를 하고 종교수업도 별도로 했었다"며 "심지어 학급을 위해 쓰겠다며 학급비를 걷어서 그것을 기독교 단체에 헌금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헌금이라는 사실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강의석(kangesc)

2012년 8월 21일 화요일

튀는행동으로 왕따? 강의석 재평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8-20일자 기사 '튀는행동으로 왕따? 강의석 재평가'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양심적 병역거부 구속됐다 14일 출소

▲ 강의석/홈페이지 캡쳐

고교시절 '학교내 종교자유'와 '국군의 날 알몸시위'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6월 2일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갔다가 최근 출소한 강의석(27)을 19일 신촌에 있는 더블더블호프에서 만났다.
필자가 강의석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이후 종교인권을 위한 '로이'와 '18세 선거권 낮추기 공동연대'그리고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청소년대책위'등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19일 다시 만난 강의석은 감옥에서 관리를 했는지 다부진 체격에 근육질의 몸매로 재탄생했다. 감옥에 가면 밥을 제대로 안주고 수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에 의외(?)였지만 의석이는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강의석은 겉으로는 건강해보였지만 감옥에서 손을 다쳐 현재 한쪽 손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강의석은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감옥일기'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필자와 강의석은 86년생 청소년활동가 시절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과 음반을 제작하는 것 등 다양한 음모(?)를 구상하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수 있었다.
강의석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학교 내 종교자유를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는 모습을 (한겨레신문)이 보도했고, 이후 어린 나이에 단식을 하면서 언론에 화제가 됐다.
강의석은 '학생들에게 개신교 예배를 강요하는데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2004년 6월 대광고등학교에서 제적당했으나, 퇴학무효 소송 및 손해배상청구를 통해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이후 강의석은 '군대'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군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해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하고, 군대폐지를 주장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을 보내 논란을 일으켰고, 국군의 날 강남 테헤란로 앞에서 전차를 몸으로 막은 채 알몸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강의석은 2010년 11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라는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1년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강의석이 공식적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한 건, 군대 문제를 제기하고 부터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를 받은 박태환 선수에게 군대가라고 발언하며 안티를 늘렸고, 정점을 찍은 것은 같은해 12월 알몸시위 때문.
알몸시위는 외국에서도 종종 있는 시위 방법인데도 단지 국내에서는 아직 없었던 투쟁의 방식. 조금 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여론은 강의석을 비난했다.
"관심병""언론노출증""나중에 정치하려고"등의 색깔을 덧씌우며 여론은 그를 '돌아이'로 낙인찍었다. 하지만 비난 여론 어디에도 그의 행동의 어떤 부분이 문제점인지, 그의 주장이 틀린 점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글은 많지 않았다.
강의석이 공직 등에 몸담으며 누군가의 신뢰를 배신한 것도 아니고, 피해를 준 것도 없다.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남들과 다르게 튀었다는 것뿐.
사람들은 말한다. "20대가 무엇이든 부딪혀야 하는 무모한 용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그리고 "젊은 나이의 실수는 경험" 이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하는 것들을 20대라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젊은 세대가 용기를 내지 않고 기성세대와 같이 현실에 안주하면 세상은 과연 바뀔 수 있었을까?
그렇기에 강의석은 재평가받아야 한다. 그가 행했던 국군의 날 누드 퍼포먼스를 두고 많은 이들이 '쇼'라고 했지만 그것은 쇼가 아니었다. 강의석은 내방동에 있는 본인의 자취방에서 매주 사람들을 모아 '군대'문제에 대해 토론했고 국군의 날 시위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모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 활동가도 있었다.
알몸시위가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무기도 없이 전차 앞에 선다는 '상징성' 부각과 그 상징성을 통한 여론 환기가 목적이었다. 그런 목적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결론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를 했던 결과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강의석의 모든 행동 자체가 '쇼'와 '진정성'문제로 결부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 운동이 꼭 시위를 하거나, 전단지를 돌리거나, 서명을 하는 방식이 올바른가? 그런 방식은 효과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동일한 사회문제의 되풀이 장사를 하는 느낌마저 든다. 오히려 강의석같은 사람이 '미친놈'처럼 한번 튀어주면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오히려 진보진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의석이 남 다르게 튀는 모습, 평화에 대한 근본적 이상주의, 그리고 강의석 개인에 대한 루머가 뒤섞이면서 생긴 오해와 편견은 이제 거둘 때가 됐다. 강의석이 싫다고 해서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찮다'고 여기면 안된다.
군대를 없애자는 생각은 평화를 외치는 순수한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실적인 불가능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비웃고 조롱하는 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도 안된다. 강의석은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고집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나가는 사람이다. 단지 '튀었다'는 이유로 진보진영에서 따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듯이 시민운동의 다양성도 존중돼야 한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