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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5일 토요일

"박근혜 '사실상 사과'? 유가족들 더 분노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9-14일자 기사 '"박근혜 '사실상 사과'? 유가족들 더 분노했다"'를 퍼왔습니다.
인혁당 유가족들 "진정성 있는 사과 전까지 만나지 않겠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유가족 측은 14일 박 후보를 겨냥, "어제 오늘 몇 마디 했다고 언론에서 사죄한 걸로 보도하고 있는데 그건 사죄가 아니다"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 전까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여 달라"며 "여러 차례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얘기해왔고, 그런 것이 사과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느냐"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박 후보의 이같은 발언 이후 각 언론은 박 후보가 인혁당 발언 논란 과정에서 '사과'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며, '사실상 사과'로 해석하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인혁당 유가족 측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4.9통일평화재단의 이창훈 사료실장은 이날 과 통화에서 "사실상 사과라고들 하는데, 이건 사과가 아니라 입바른 소리"며 "오히려 그런 표현(과거부터 죄송하다고 얘기해왔다)이 유가족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부터 사과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과거 국정원의 인혁당 사건 발표 때는 모함이라고 했고, 인혁당 피해자들에게는 간첩이라고만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이 언급한 국정원 발표란, 2005년 12월 7일 국정원 과거사진실위가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의 짜맞추기식 수사와 판결 수 시간만의 사형 집행 배경이 박 전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모함이고 음모'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유가족 측 "만남 동의해달라?… 사면초가 몰리자 공 떠넘긴 격"

▲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박 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하며 오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실장은 이날 박 후보가 "그분들(인혁당 유가족)이 동의하시면 제가 뵙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만나자고 요청해도 만날까 말까한 상황인데, 유가족에게 먼저 동의하라는 말은 (박 후보의 인혁당 재건위 발언 논란으로) 월요일부터 사면초가에 몰리니까 공을 이쪽으로 던지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혁당 유가족 측은 박 후보의 이같은 발언 이후 밤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인혁당 재건위 판결을 포함한 과거사에 대한 박 후보의 공식입장에 따라 만남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그리고 1975년 4월 8일 인혁당재건위사건 대법원 판결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 그에 따라 만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입장 표명이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이 실장은 "기자회견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를 열고, 박 후보 스스로가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을 담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얼마 전 대법원에서 내린 판결이 두 개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고쳐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2일 인혁당 유가족이 당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 새누리당이 보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 실장은 "그저께 새누리당 당사에 규탄 시위 갔을 때, 당 관계자가 나오기는 커녕 당사 입구에 전경들이 쫙 배치돼있는 걸 보고 80세 노모들이 크게 화를 내셨다"며 "새누리당 쪽에서 정중하게 얘기를 들었다면 분이 그나마 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사과 받아들일지 여부는 유가족과 국민의 몫"

민주통합당도 박 후보의 '사실상 사과' 발언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받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과로 받아들여달라'니 참으로 황당하다"며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사과로 받아들여야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유족과 국민들의 몫"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가해자"라며 "박근혜 후보에게 있는 것은 당당하게 주장할 권리가 아니라 가해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과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할 의무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인혁당 가족들이 동의하면 뵙겠다"는 말 또한 박근혜 후보가 오만과 독선, 고집불통임을 국민들에게 똑똑하게 보여주는 말"이라며 "박근혜 후보의 태도에 날이면 날마다 국민들께서 소름끼칠 정도로 놀라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어리 기자

2012년 9월 5일 수요일

악성 댓글로 두 번 우는 각시탈 보조출연자 유가족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4일자 기사 '악성 댓글로 두 번 우는 각시탈 보조출연자 유가족'을 퍼왓습니다.
누리꾼 37명 명예훼손 혐의 추가 고소…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

KBS 드라마 (각시탈) 촬영장소로 이동하던 중 사망한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유가족이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유가족은 지난 3일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 37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가족이 누리꾼을 고소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유가족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에 유가족은 물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댓글을 거침없이 올렸다. 지난달 29일 인터넷 언론사 ‘뉴스엔’이 올린 ‘유족 측 “각시탈 최종회 보조출연자 애도 자막, 성의 보여라’ 기사에 올라온 댓글 중에는 ‘진상중의 진상. 거지 중의 거지’, ‘연기하다 죽은 것 아니네, 별 미친가족 다 있네’, ‘목숨 하나 걸고 팔자 고쳐보려는 심산인 듯, 교통사고를 일부러 낸 것도 아닌데’, ‘속 보이게 망자를 위해서라도 이게 다 무슨 짓’, ‘정신나간 유족들아 일부러 죽인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해야겠냐’와 같은 악성 댓글이 올라왔다.
이 기사에는 고 박희석씨의 아내 윤아무개씨와 딸이 (각시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사후처리 한다던 KBS, 팬엔터테인먼트, 태양기획, 동백관광은 유족에게 무엇을 하였는가’, ‘KBS는 우리아빠 돌려주고 각시탈 방영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다.

▲ 한 누리꾼이 올린 악성 댓글

윤씨는 악성 댓글이 달린 이유 중 하나가 어린 딸이 함께 1인 시위를 하는 사진때문이라고 판단해 언론사 측에 사진을 내려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뉴스엔측은 유가족이 누리꾼들을 고소한 3일까지도 사진을 내리지 않다가 4일 오후 사진을 내렸다.
뉴스엔 관계자는 4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진을 내려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한 번 밖에 없다”며 “당사자가 삭제해달라고 하면 신분을 확인하는 등 절차를 밟으면 내려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유가족은 “관련 기사를 쓴 다른 기자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본사로 전화를 건 것도 여러 번”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기사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가 300여개로 줄어들기도 했다. 유가족은 댓글이 동시에 여러 개가 삭제된 점, 일부 누리꾼들이 일반 누리꾼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정도로 험악한 말을 쏟아낸 점 등을 들어 누군가 ‘알바’를 고용해 악성 댓글을 달았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윤씨는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저와 아이들을 포함해 집안 전체를 돈을 밝히는 가족사기단으로 몰아간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앞서 7월 6일에도 6명의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 한 누리꾼이 올린 악성 댓글

유가족은 이와 함께 지난 6월 말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 국장은 지난 6월 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가족에 대해 ‘구체적으로 뭘 요구하는지는 말 안하면서 자꾸 돈을 더 요구하는 분위기’, ‘미망인이 딸아이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자꾸 데리고 와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유가족은 “관할 경찰서가 지지부진하게 조사를 진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 주거지 인근에 있는 수원중부경찰서에 접수한 누리꾼 고소건의 경우 관할 경찰서에서 7월 말 이전에 먼저 유가족에게 사건 진행 상황을 알려줬다. 반면 이보다 앞서 고소한 고영탁 국장 건에 대해서는 영등포경찰서 측에서 아무 연락이 없자 유가족이 먼저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고영탁 국장 전화번호를 몰라 아직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답변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종필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 팀장은 4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아무 것도 얘기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있고, 곧 종결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고 국장은 8월 초께 조사를 받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는 조만간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수원중부경찰서에 고소한 사건은 누리꾼이 거주하고 있는 관할 경찰서로 이첩돼 사건 진행 상황이 수시로 문자로 통보된다”며 “경찰서 위치만 다를 뿐인데 어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드라마 (각시탈)은 6일 최종회 방영을 앞두고 있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