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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어느 4대강 노동자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 떼여”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9일자 기사 '어느 4대강 노동자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 떼여”'를 퍼왔습니다.

ㆍ대부분 공사현장 임금 체불
 ㆍ“22조 사업 대기업만 돈잔치… 하청업체·노동자는 빚더미”

4대강 사업의 낙동강 공구 준설 작업에 참여한 ㄱ씨(50)는 19일 최근 검찰의 4대강 건설업체 수사 소식을 접하고는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을 떼였다”면서 “국가가 고용을 창출한다며 시작한 사업이라 믿고 일했는데, 임금 체불로 빚만 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한 해 동안 꼬박 낙동강 공사 현장에서 덤프트럭을 몰았다. 초반에는 임금이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6월 이후부터는 아예 월급 구경을 못했다. ㄱ씨는 “처음에는 오랫동안 잘 나왔으니까 결국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일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불된 임금을 못 받고 있다”면서 “일을 맡긴 하청업체는 원청업체한테 돈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고,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의 책임일 뿐이라고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비가 없어 친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근근이 생활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건설 현장에서는 임금 체불 사례가 속출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이 4대강 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 신고받은 체불액만 해도 107억원에 이른다. 건설노조는 107억원의 체불액 가운데 30% 이상이 아직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했다.

임금 체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ㄴ씨(45)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남편과 함께 2대의 굴착기로 4대강 사업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경북 안동 임하댐 공사에 참여했으나 7000만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 하청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현금 대신 어음으로 지급하더니 올해 2월부터는 아예 어음도 주지 않고 있다.

ㄴ씨는 굴착기 기사에게 줄 임금과 굴착기 수리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음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ㄴ씨는 “빚 독촉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관과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고,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친척집에 맡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영산강 죽산보 공사에 참여한 ㄷ씨(48)는 원청업체와 긴 싸움을 거쳐 그나마 밀린 임금을 대부분 건진 경우다. 하청업체가 부도나면서 사장이 야반도주하자 원청업체는 체불 임금의 70%만 주겠다고 했고 노동자 대부분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ㄷ씨는 원청업체의 제안을 거부하고 버텼다. 원청업체 직원들은 70%라도 줄 때 받으라며 회유했다. 하지만 ㄷ씨는 싸움을 계속했고 석 달가량이 지난 뒤 밀린 임금의 90%가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체불 임금의 일부라도 줬다는 것은 하청업체에 줄 돈을 안 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원청업체 입장에서는 하청업체 부도를 핑계로 임금을 30%나 줄인 셈이 된다”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 지부장은 “대구와 경북 지역 4대강 공사 20여개 공구 중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면서 “정부 예산으로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됐지만 대기업들만의 ‘돈잔치’였고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은 공사비나 임금을 제대로 못 받고 도산하거나 파산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적발된 대형 건설사 비자금 사건 외에도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엄청난 돈이 어딘지 모를 곳으로 새어나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어느 4대강 노동자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 떼여”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9일자 기사 '어느 4대강 노동자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 떼여”'를 퍼왔습니다.

ㆍ대부분 공사현장 임금 체불
 ㆍ“22조 사업 대기업만 돈잔치… 하청업체·노동자는 빚더미”

4대강 사업의 낙동강 공구 준설 작업에 참여한 ㄱ씨(50)는 19일 최근 검찰의 4대강 건설업체 수사 소식을 접하고는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뼈빠지게 일하고 880만원을 떼였다”면서 “국가가 고용을 창출한다며 시작한 사업이라 믿고 일했는데, 임금 체불로 빚만 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한 해 동안 꼬박 낙동강 공사 현장에서 덤프트럭을 몰았다. 초반에는 임금이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6월 이후부터는 아예 월급 구경을 못했다. ㄱ씨는 “처음에는 오랫동안 잘 나왔으니까 결국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일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불된 임금을 못 받고 있다”면서 “일을 맡긴 하청업체는 원청업체한테 돈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고,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의 책임일 뿐이라고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비가 없어 친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근근이 생활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건설 현장에서는 임금 체불 사례가 속출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이 4대강 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 신고받은 체불액만 해도 107억원에 이른다. 건설노조는 107억원의 체불액 가운데 30% 이상이 아직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했다.

임금 체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ㄴ씨(45)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남편과 함께 2대의 굴착기로 4대강 사업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경북 안동 임하댐 공사에 참여했으나 7000만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 하청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현금 대신 어음으로 지급하더니 올해 2월부터는 아예 어음도 주지 않고 있다.

ㄴ씨는 굴착기 기사에게 줄 임금과 굴착기 수리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음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ㄴ씨는 “빚 독촉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여관과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고,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친척집에 맡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영산강 죽산보 공사에 참여한 ㄷ씨(48)는 원청업체와 긴 싸움을 거쳐 그나마 밀린 임금을 대부분 건진 경우다. 하청업체가 부도나면서 사장이 야반도주하자 원청업체는 체불 임금의 70%만 주겠다고 했고 노동자 대부분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ㄷ씨는 원청업체의 제안을 거부하고 버텼다. 원청업체 직원들은 70%라도 줄 때 받으라며 회유했다. 하지만 ㄷ씨는 싸움을 계속했고 석 달가량이 지난 뒤 밀린 임금의 90%가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체불 임금의 일부라도 줬다는 것은 하청업체에 줄 돈을 안 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원청업체 입장에서는 하청업체 부도를 핑계로 임금을 30%나 줄인 셈이 된다”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 지부장은 “대구와 경북 지역 4대강 공사 20여개 공구 중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면서 “정부 예산으로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됐지만 대기업들만의 ‘돈잔치’였고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은 공사비나 임금을 제대로 못 받고 도산하거나 파산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 적발된 대형 건설사 비자금 사건 외에도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엄청난 돈이 어딘지 모를 곳으로 새어나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2012년 8월 31일 금요일

여수 엑스포 끝난지 2주일 후…임금 체불 논란 불거져


이글은 노컷뉴스 2012-08-31일자 기사 '여수 엑스포 끝난지 2주일 후…임금 체불 논란 불거져'를 퍼왔습니다.
조직위는 '대행사' 탓, 대행사는 '조직위' 탓

대규모 국제행사인 여수 엑스포가 성황리에 끝난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운영요원들이 아직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를 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 "등록금 내야하는데..." 급여 지급 차일피일 미뤄져 분통 

여수 엑스포 운영요원으로 선발돼 에너지파크 전시관에서 4개월 동안 일했던 임 모(27)씨.

이씨는 엑스포가 폐막되고 2주가 넘었는데도 7월치 아르바이트비 17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영어학원비를 당장 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씨는 "운영요원들이 4개월 동안 땡볕아래서 손님들 불평 불만 다 듣고 고생하며 근무했어도 마무리가 잘 돼 다행이다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끝나니 급여도 차일피일 미루고 우리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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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에서 번 돈으로 등록금을 내려고 했던 대학생 김 모(24)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김 씨는 "운영요원을 관리하는 대행사 측에 몇 번이나 전화해 29일까지는 꼭 준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렸다"면서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 29일이었는데 아직 다 내지 못해 걱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엑스포 조직위 측은 지난 12일 폐막식 이후인 15일쯤 7월분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계속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급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운영요원들은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자신들을 관리했던 대행사에 급여를 지급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조직위와 대행사간의 '남 탓' 타령만 들어야했다.

대행사 측은 조직위에 급여 승인을 요청했지만검토 중이거나 아직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행사 측에 따르면, 조직위 감사실 과장이 휴가에 돌아오지 않아 임금 지급 업무가 계약부서로 이관됐는데 이 계약부서 직원이 청와대 오찬 관계로 결재 처리가 어려워져 급여 지급이 27일 월요일로 미뤄졌다. 

대행사 측은 자신들이 돈을 받아 놓고 주지 않는다는 등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요원 전체에 공지 해달라는 부탁 메시지까지 보냈다. 

조직위 측은 3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30일 대행사 측에 전달했으니 곧 지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돈을 줘야 할 운영요원 1,500여명 인건비만 60억"이라면서 "원래 대행사 측에서 먼저 운영요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면 이후 조직위가 대행사 측에 주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대행사 측에서도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늦어진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 "국가적 행사에 늑장 대응, 생각도 못했다"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1,137명의 운영요원을 최종선발 했다.

1,137명이 뽑는데 5,000여명이 지원했다. 운영요원 경쟁률만 약 4.3대 1. 

조직위는 운영요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의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여수 엑스포에서 운영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오 모(22.여)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세계적인 행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엑스포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씨는 "이런 국가적인 대행사이자 국제적인 행사에서 엄청난 인원을 대상으로 급여 체불이라는 일이 생길지 몰랐다"며 조직위의 늑장대응에 일침을 놓았다.

CBS 홍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