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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18대 대선이 광주·전남에 남긴 의미와 파장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2-19일자 기사 '18대 대선이 광주·전남에 남긴 의미와 파장은'을 퍼왔습니다.

제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보수와 진보의 1:1일 맞대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구도, 여기에 ‘안철수 바람’ 등 다방면의 흥행요소까지 두루 갖춘 이번 대선의 선거 결과는 광주전남지역에도 많은 의미와 파장을 남겼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가 비록 광주에서는 ‘마의 벽’이라 불리는 두자릿수 득표에는 실패해 빛이 바랬지만 새누리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에상된다. 반면 전통 지지기반이었던 민주당으로서는 패배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지지자들의 이탈 등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광옥 1000%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과 최근 영입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호남 표심을 파고 들었다.
전통적으로 '반(反)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광주·전남 지역 민심의 특성상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민심을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유세때마다 대탕평인사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광주에 머물다시피하면서 구애했다.
비록 박 후보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10% 득표를 뛰어넘어 내심 20%까지 넘보겠다는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초박빙의 예상을 깨고 시종일관 문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문재인 후보의 패배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대 혼란에 빠져들고, 그 여파는 민주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지역으로 고스란히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문 후보에게 9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상심을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추스려줄지가 지역정가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민 표심의 응집도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 광주지역 투표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민들이 MB정부 5년간 지속돼온 호남 차별을 겪으면서 정치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곧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의 열망으로 나타나 선거 참여열기를 높였으며 박 후보와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도 막판 지역 표심의 응집력을 높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역민들이 문 후보에게 압도적적인 지지를 보낼 정도로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간절히 원했지만 정작 일부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계파를 따지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광주·전남 지도부로서는 지난 총선때의 불공정 공천 파열음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까지 패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단일화이전 문재인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높았던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광주·전남 지역내 새로운 정치세력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가 1년 6개월 남겨둔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등을 추진할 경우 당장 민주당내에서 이합집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가 창당에 나설 경우 민주당에서 이탈하거나 신진 정치 지망생들이 대거 합류해 지역 정치 지형도의 새로운 구도가 짜여질 전망이다.

뉴스1  |  webmaster@pressbyple.com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사설]‘대선 후보 안철수’의 의미와 과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현실 정치에 참여할 뜻을 시사한 뒤 1년여 만이다. 의사와 기업인, 학자를 거쳐 정치인으로의 변신이다. 안 대선 후보는 출마 일성으로 대선 후보자들 간 선의의 정책 경쟁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다소 애매모호했던 화법과 달리 분명하고도 확실한 어조로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 측이 기자회견장에 내건 캐치프레이즈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그의 출마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국민들의 소리를 들은 결론이며,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소명’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선거 과정에서부터 쇄신에 나서, 선의의 정책대결을 펼치고, 당선될 경우 다른 후보의 정책이라도 수용하는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말하는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다. 그것만이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가 충돌하는 지금,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는 길이라고 안 후보는 강조했다. 결국 그의 출사표는 미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과 더불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자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론치곤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각론이다. 대선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겨루는 장이다. ‘무엇’은 정답이 나와 있지만 ‘어떻게’는 각 후보의 철학과 비전, 국정운영 능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정책 비전과 구상은 선거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여전한 정치 냉소는 극히 우려스럽다. 그는 자신의 정치 경험 부족을 두고 “정치 경험도,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패거리 정치와 같은 구태에서 자유롭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국정운영이야말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조직·세력이 함께 펼치는 고도의 정치 행위 아닌가. ‘나홀로 후보’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의 대선 출마는 우리 정치사에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실험이다. 과거에도 한 기업인의 대권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자생적 여론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런 만큼 안 후보로서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이자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갈구를 담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함에 모자람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안철수 현상’을 토대로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실체로 응집하지 못할 경우 과거 대선에서도 보았듯이 일과성 바람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안철수 현상’이 이번 대선 판도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안 후보 개인의 성패를 넘어선다. 그의 도전이 한국 정치에 던지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