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을의 분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을의 분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사설] ‘남양유업법’ 제정 한시라도 서둘러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15일자 사설 '[사설] ‘남양유업법’ 제정 한시라도 서둘러야'를 퍼왔습니다.

남양유업 파문에 이어 밀어내기 압박에 시달린 주류업체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엊그제 인천에서는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가 본사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한다. 얼마나 벼랑 끝에 내몰렸으면 자신의 일터에서 생을 마감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할까 먹먹할 뿐이다. 본사는 밀어내기 횡포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료들의 얘기와 정황으로 미루어 잘 안 팔리는 주류를 떠안고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반품 처리를 해주지 않아 큰 고통을 겪은 게 틀림없다.밀어내기는 유통기한이 짧고 신제품 출시가 많은 식품업체가 유독 심한 편이지만 다른 업종에도 만연해 있다. 화장품업계도 본사가 대리점에 매출을 압박하고 밀어내기를 일삼아 그나마 형편이 좀 낫다는 백화점 화장품 판매사원들이 처우 개선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점주가 주문하지도 않은 물량을 막무가내로 점포에 보낸 뒤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흔하며, 항의하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으름장 놓기 일쑤라고 한다. 자동차나 타이어 대리점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지엠 판매대리점들은 강제할당된 물량을 팔지 못하면 보조금을 삭감하고 수수료를 축소하는 본사의 방침에 항의하고 나섰다.을의 분노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소비자들도 가세하고 있지만 정작 상황은 별로 나아진 게 없어 더욱 답답하다. 남양유업 본사가 사과를 했지만 피해 대리점주 모임에 참석하려는 대리점주들에게 불참 압력을 가하는 등 갑의 횡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대리점에 밀어내기 한 물량을 반품받거나 보상할 계획도 없다니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주들이 주문한 물품 증거자료를 안 남기기 위해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다른 업계에서도 대리점이 불공정거래를 신고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협박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머리 숙이는 시늉만 하고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라면 대리점주를 두 번 죽이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격이다.공정위는 조사를 확대하고 신고센터를 크게 늘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약탈이나 다름없는 횡포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현실적 제약 때문에 제재와 조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는 안 될 일이다. 갑의 횡포는 공정거래법의 관련 법규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처벌이나 제재 수단이 부족한 토양에서 깊이 뿌리를 내렸다. 다행히 정치권에서 구입 강제나 판매 목표 등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자는 ‘남양유업법’이 논의되고 있는데,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법을 만들어 만연한 불공정거래를 바로잡아야 한다.

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남양유업 불매운동 확산·집단 손배소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0일자 기사 '남양유업 불매운동 확산·집단 손배소'를 퍼왔습니다.

ㆍ대리점주 식지 않는 ‘을의 분노’

남양유업이 직원 폭언과 ‘밀어내기 관행’에 공식 사과했음에도 ‘을(乙)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은 10일 “불매운동을 확대하고,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소속 대리점주들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건물 앞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전날 남양유업 측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대리점과의 상생 방안을발표했지만 피해자협의회 측은 진정성이 없다며 연일 성의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백이 없는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다. 국민에게 사죄를 하기 전에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과 그 가족에게 먼저 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철저하게 밀어내기 관행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국회는 대리점 형태의 사업장 보호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산발주 조작, 유통기한 임박한 물건 떠넘기기, 유통업체 파견사원의 임금 대납 강요, 떡값 요구 등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남양유업 관계자가 10일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고소 취하장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인터넷과 언론에 조작한 자료를 뿌렸다며 이창섭 대리점피해자협의회 회장 등 3명을 고소한 바 있다. | 연합뉴스

규탄 집회 도중에 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정승훈 피해자협의회 총무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진심어린 사과와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협의회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총무는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하기 전에는 사과를 받아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대리점주들이 인터넷과 언론에 조작된 자료를 뿌렸다며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대표 등 대리점주 3명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남양유업이 고소를 취하함에 따라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대형 피해자협의회 간사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몇 달 전에 고소한 사건을 사회적인 비난이 커진 뒤에야 취하한 것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섭 대표도 “회사가 처한 악화된 상황에 대한 일시적 타개책일 뿐,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15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측이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불매운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을 상대로 집단적인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측의 사과에도 구체적인 대책 협상이 없으면 이들의 분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