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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2일 화요일

"해외출장, 부인 왜 따라갔나" - "비서 역할 할 수도"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21일자 기사 '"해외출장, 부인 왜 따라갔나" - "비서 역할 할 수도"'를 퍼왔습니다.
[인사청문회] '항공권 깡' 의혹 난타... 이동흡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에서 제기한 이른바 '항공권깡',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의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 남소연

[2신 : 21일 오후 4시 50분]

21일 오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에는 배우자가 이 후보자 출장에 동행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헌재 임기 6년 중 9번의 출장을 갔는데 5번 배우자가 동행했다"며 "배우자의 탑승기록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는 국가에서 돈 받은 바가 없고 사비로 간 게 확실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왜 배우자가 모든 공무에 따라가느냐"고 따지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야단치냐"며 이 후보자를 적극 비호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해외 출장에 동행한 데 대해 "장관급이면 비서관도 (출장에 함께) 가는데 헌법재판소는 예산 사정도 열악하니 연구관이 동행 안 할 수도 있다"며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공식 행사에는 나만 참석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부인과 동행하는 건) 다른 재판관도 거의 같다"며 "나만의 독특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은 "프랑스 출장 시 하루에 65만 원을 썼는데 이 돈으로 부인과 함께 숙박·식비 충분히 결제 가능하다"며 "부인이 동행한 건 출장비로 같이 여행하고 관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민주당, 의원 '실명' 거론 하며 서로 비난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청문위원과 민주당 청문위원이 낯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는 일도 발생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후보자 편을 들거나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독일 출장 때 배우자 동반 비용에 대해 후보자가 (제출한) 증빙자료가 몇 가지가 있다, 이걸 따져봐야지 잘 보지도 않고 주장하냐"며 다른 청문위원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동흡이 비즈니스를 타고 갔다는 탑승확인이 됐다"며 "서 아무개 의원이 이코노미에 탔다고 주장하지 않았냐"며 서영교 민주당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타고 갔는데 뭐가 깡이냐"며 "(내가) 답답해서 (이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굳이 다른 의원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서 거명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그런 식의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도 "항공권 티켓이라고 후보자가 낸 영수증 번호를 확인해 보니 'exchanged'라고 써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을 향해 "상대 의원을 폄훼하지 말고 인사 청문회 대상을 확실히 조사하라"고 쏘아 붙였다. 

[1신: 21일 오후 2시 15분]재판관 때 24번 출장, 11번 부인 동반 "부인 체제비·항공권 내가 부담"

▲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뒤 청문위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21일 오전 열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항공권 깡' 의혹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던 지난 2008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당시, 일등석으로 예약된 항공권을 헌재 담당 연구관을 시켜 비즈니스석으로 바꿨고 그 차액은 이 후보자가 챙겼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헌법재판관은 장관급이라 항공기 퍼스트클래스를 탈 수 있는데, 비즈니스석을 타고 차액을 돌려받았다"며 '항공권 깡'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항공권 깡은 사실 무근이다, 헌법재판관은 100%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데 소문이 엉터리"라며 "사무처에서 증거자료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권 깡이 사실이면 바로 사퇴하겠다"며 얼굴을 붉혔다. 

'항공권 깡' 논란이 불붙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항공권은 후보자 개인이 출장비를 받아서 항공사에 내는 게 아니라 헌법재판관 경리관이 예산에서 입금하도록 돼 있다"며 "1등석을 끊고 비즈니스석을 타서 차액이 발생하면 그것이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게 아니라 경리부서로 환불하도록 규정돼있다"고 이 후보자를 두둔했다. 

다만, 그는 "그걸 입증하려면 자료를 가지고 오라"며 "그걸 가지고 와서 해명해야지 답변이 애매하다"며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이코노미->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차액 청구... "내가 바꿔달라고 안 해"

더불어, 2009년 이 후보자가 독일 국제법회의에 참석하며 주최 측이 이코노미석을 제공하자 이를 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그 차액 400여만 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비즈니스석으로 바꿔 달라고 후보자가 먼저 요청한 것 아니냐"며 "먼저 비즈니스석으로 돈을 지불한 후 (출장을) 다녀온 뒤 티켓을 제출하며 돈 달라고 해서 차액 412만 원을 (헌재가) 내게 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자는 "세계헌법재판소 초청으로 독일 하이덴부르크에 갔는데, 거기에서 이코노미를 보내와 (비즈니스석과의) 차액만 내고 간 것"이라며 "먼저 요청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비즈니스석으로) 바꿔 달라고 한 것, 도덕적으로 양심이 없냐"며 "국민이 아프다, 사비로 보태서 가지 (왜 헌재에 요청하냐)"고 재차 따졌다. 이 후보자는 "내가 바꿔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헌법재판관은 항공권 이용 시) 비즈니스석으로 헌재에 규정돼 있다"며 이 후보자를 두둔한 뒤 "의원들도 상식을 갖고 질문하라"고 서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데 대해서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임 중 6년 동안 4번의 공식출장이 가능하다"며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몽골을 간 거고, 베트남 타이완 등도 우리나라 헌법 재판에 대해 강연을 해달라는 초청이 와서 한 것이다, 바쁜 일정 중에도 좋은 기회라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후보는 9번이나 해외 출장을 갔다"며 "재판관 시절 부인과 같이 출장 간 게 11번이고 본인이 다녀온 것만 24번이다, 해외 출장 갈 때 부인 동반이 관례라고 써있냐"고 힐난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의 항공비와 체재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고 말했다.

남소연(newmoon)
이주연(ld84)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경악!이마트, 직원 여자친구까지 뒷조사 논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1-16일자 기사 '경악!이마트, 직원 여자친구까지 뒷조사 논란'을 퍼왔습니다.
근무할수없는 환경 만들어 퇴사요구도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직원의 경력과 성격은 물론 사생활까지 뒷조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프레스바이플)이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이마트 내부문건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노조를 설립했다가 해고된 전수찬 위원장과 대화를 하거나 술자리를 함께한 직원 34명을 문제인력으로 분류하고, 이들에 대한 '동향 문서'를 작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전태일 평전이 발견되자 불온서적이라고 지칭했으며, 책의 주인이었던 협력업체 직원을 해고했고, 직원의 여자친구가 민주노총에 근무한다는 사실까지 보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000명 이상의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양대노총 사이트 회원가입 여부를 조회하고 가입한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이마트 본사 인사담당기업문화팀 고아무개 과장이 2011년 5월 25일 상급자인 윤아무개 파트장을 비롯한 업무관계자 14명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우선 이마트 사내 채용 시스템에 입력되어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기업문화팀 추아무개 주임이 2011년 10월 27일 보낸 보고 이메일에서 "호남제주권 1252명에 대한 이메일 확인 및 NJ(민노, 서비스, 한노) 사이트 가입여부 100% 확인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노조에 가입된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낸 정황도 포착됐다. 2011년 5월 30일 이마트 아웃소싱 팀이 작성한 내부문건의 '향후 진행안'에서 "근무하기 어려운 상황(평가점수↓/오배송 발생 등)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방법과 함께 원주지역에 적당한 회사를 선정, 해당 회사에 입사를 유도하는 방법을 이용해 퇴사를 유도할 예정임" 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사설]‘MB 측근’ 사면, 박근혜 당선인이 막아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09일자 사설 '[사설]‘MB 측근’ 사면, 박근혜 당선인이 막아야'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설(2월10일)을 전후해 특별사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종교계와 경제계, 정치권 등에서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임기 말 특사를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며칠 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과거 ‘새 임금이 나오면 옥문을 열어준다’고 하지 않느냐”며 특사설에 군불을 때더니 청와대가 기다렸다는 듯 공식화한 셈이다.

임 전 실장 말처럼 감옥 문이 열리면 누가 나올지는 삼척동자도 짐작할 만하다. 권력형 비리로 수감 중인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씨 등이 줄줄이 상고를 포기한 채 은전을 기다리고 있다. 형이 확정돼야 특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1심 재판 중인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이달 말쯤 선고가 날 것이라고 한다. 당사자와 검찰이 모두 항소를 포기하면 특사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이들을 위해 ‘봐주기 사면’을 강행한다면 국민적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시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박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사면 문제를 두고 명시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임기 말 특사가 차기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는 궤변으로 동의를 얻으려 할 것이다. 박 당선인은 그러나 특별사면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침묵해서는 안된다. 그는 지난해 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해 무분별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더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법치를 강조해온 소신대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침묵은 암묵적 동의를 넘어 방조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대통령에게 묻고자 한다. 대통령이 특별사면이라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은 까닭을 아는가. 형님이나 멘토, 친구나 처사촌을 풀어주라는 뜻이 아니다. 힘없고 아프고 억울한 국민들을 보듬고 일으켜 세우라는 뜻에서 준 권한이다.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사면권을 행사할 대상은 측근이 아니라 용산참사 구속자들이다. 현 정권의 원죄인 용산참사를 치유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임기를 마치는 것은 또 하나의 죄과를 더하는 일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국민들을 너무 많이 힘들게 했다. 남은 46일 동안이라도 국민들의 고통을 보태는 일이 없기 바란다.

2013년 1월 9일 수요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윤창중, 바람직하지 않아"


이글은 프레시안 2013-01-08일자 기사 '새누리당 대변인도 "윤창중, 바람직하지 않아"'를 퍼왔습니다.
이상일, 조순형도 윤창중 비판 가세…논란 확산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임명 직후부터 야당이 '막말 인사'라고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매섭다. 이어 새누리당 현직 대변인인 이상일 의원과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 등 보수진영에 속한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8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워낙 시작단계고 요즘에는 딱히 설명할 게 많지 않은 측면도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감싸면서도 "언론을 홀대한다고 할까, 그런 인상을 주는 태도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6일 윤 대변인의 "기삿거리는 없다. (인수위원 워크숍은) 공개할 만한 영양가는 없다"는 발언에 대한 지적이다. 윤 대변인이 당시 '기사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대변인이 판단한다'고 말한데 대해서도 이상일 대변인은 "기자들과 국민이 기사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의 방침에 대해 "필요한 측면은 있다. 혼선을 막고, 특히 결론나지 않은 것들이 미리 알려지면 오해도 일으키기 때문"이라면서도 "가능하면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같은날 조순형 전 의원도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대변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모처럼 인수위가 워크숍을 했는데 '내용이 보도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 그건 잘못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성심껏 브리핑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고 보도하느냐는 언론에 맡겨야 한다"며 "대변인이 판단한다는 독선을 부리고 있는데 참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전 의원은 나아가 "인수위에서 논의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이 무슨 국가 안보에 관한 그런 국가기밀은 아니다"라고 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대(對)언론 보안지침을 직접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인수위원들도 자유롭게 인수위 운영방향이라든가 현재 사항에 대해 언론에 대해서 얘기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차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은 "박 당선인이 당선된 지 3주째 접어들고 있는데 한 번도 언론 앞에 선 적이 없다. 정식으로 기자회견 한 적이 없다"며 "이건 아주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배경설명도 안 하고 명단만 발표하고 마는 것은 '인사권은 내가 결정하니까 받아들여라'(고 하는) 독선적인 태도"라며 "당선인의 언론관을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의 언론 접촉 방침을 바꾸지 않을 계획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 대변인은 당선인과 인수위의 언론관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데 대해 "오히려 요즘 시대상에 잘 맞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왜냐하면 너무 많은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기사를 너무 많이 쏟아내다 보니까 많은 부분에 있어서 국민이 혼란스러워하시지 않느냐"며 "설익은 정책이 국민에게 언론의 힘을 빌어 보도된다거나, 아니면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가 나간다면 정책으로 확정되기 전에 국민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곽재훈 기자

2013년 1월 4일 금요일

한끼 1420원짜리 밥, 당신 아이가 먹는다면…


이글은 시사IN 2013-01-04일자 기사 '한끼 1420원짜리 밥, 당신 아이가 먹는다면…'을 퍼왔습니다.
나라에서 책정한 보육원 아이들 한 끼 밥값은 1420원.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어렵다. 저소득층 아동 식비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낮다.

이른 한파가 닥친 겨울 저녁, 밥솥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뽀얗게 창문에 서린 식당에 배고픈 아이들이 모였다. 네 살 성민이(가명)부터 대학생 아름이(가명)까지, 아이 40여 명이 옹기종기 앉은뱅이 식탁에 앉아 집밥을 먹는다. 오늘 저녁 메뉴는 잡곡밥과 비지찌개. 식판 반찬 칸에는 오징어야채볶음, 고구마샐러드, 콩나물무침이 나란히 담겼다. 달그락달그락, 아이들은 비지찌개에 밥을 말아 싹싹 잘도 긁어 먹는다. 12월12일 서울 봉천동 동명아동복지센터(무의탁 아동 보육시설·보육원)의 저녁 식사 풍경이다.

동명 아이들의 집밥을 책임지는 하지윤 영양사의 마음은 성장기 아이를 키우는 여느 부모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선한 제철 재료들을 맛있게 요리해 먹이고 싶다. 값싼 수입산 고기 대신 등급 높은 국내산 쇠고기·돼지고기를 사주고 싶다. 냉동 생선 외에도 냉장 해산물을 다양하게 먹이고 싶다. 미숙아 상태로 입소한 0세 아기들에게는 좀 비싸더라도 구토 방지용 분유를 먹이고 싶고, 막 밥맛을 보게 된 이유기 영아에게는 별도의 이유식 재료를 챙겨주고 싶고, 센터 아동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만·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식이요법 식단도 따로 짜고 싶다.  

ⓒ김흥구 12월12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동명아동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에서 책정한 한 명당 한 끼 식사 비용은 1420원. 김밥 한 줄 값도 안 되는 이 돈으로는 하 영양사의 바람을 단 하나도 이룰 수 없다. 유기농이니 국내산이니 하는 선택지는 언감생심, 제한된 예산 안에서 머리를 짜내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저녁이나마 배부르게 해주자니 아침 식단이 약해졌다. 태풍, 이상 고온, 한파 때문에 신선 식품 값이 치솟으면 값싼 육가공품 따위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식재료의 양과 종류를 포기할 수 없으면 상중하 품질에서 눈물을 머금고 ‘하’를 골라야 한다. 하 영양사는 “그나마 센터 직원들이 자신들의 후생비를 아이들 식비에 보태고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사랑의 김장 행사를 통해 김치를 보내줘서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설 수급자니까 1400원만 받아라?

보육원 아이들 밥은 1990년대 후반까지 현금 대신 현물로 내려왔다. 남북 긴장관계 때문에 정부미 3년치를 쌓아놓던 시절, 비축 기간이 지난 쌀 포대가 군대나 무의탁 아동·장애인·노인 등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에 나누어진 것이다. 동명아동복지센터 김광빈 원장은 “당시 배급받은 쌀 봉지를 뜯으면 쌀바구미가 바글바글하거나, 하도 오랫동안 눌려 있어서 쌀이 떡이 돼 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현금으로 지원 방식이 달라진 뒤에도 보육원 아이들 한 끼 식비는 매년 40~50원씩만 인상돼 올해 겨우 1400원을 넘겼다. 방학이 다가와도, 주 5일제 수업으로 보육원에서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 끼니 수가 늘어나도 식비는 내내 그 수준에 머물렀다. 

ⓒ김흥구 동명아동복지센터의 주간 식단표.

이에 비해 아동복지법에 따라 지원되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한 끼 식비는 평균 3500~ 4000원. 보건복지부가 지역아동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지자체에 권고하는 최소한의 아이들 밥값 기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육원 아이들은 그 아동복지 정책을 적용받지 못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최저 생계비 기준을 적용받는 다른 사회복지시설의 노인·장애인 등과 함께 ‘시설 수급자’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보육원과 함께 지역아동복지센터도 운영하는 김 원장은 “이런 제도 때문에 한자리에 모여 놀고 공부하던 보육원과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들이 저녁 식사 시간에는 각자 두 식당으로 쪼개져 보육원 아이들은 1400원짜리 밥을,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지역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은 3500원짜리 밥을 먹는 기현상이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후원의 손길이 잦은 보육원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국아동복지협회 정미영 총무부장은 “경기 침체 때문인지 최근 도와주는 분이 확실히 줄었다. 특히 지방이나 외진 곳의 아이들이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전국 1만6500여 명에 이르는 보육원 아이들 가운데 약 70%가 지방 소재 시설에서 생활한다.  

내년 밥값도 100원 오르는 데 그쳐

이런 보육원 아이들의 급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보육원 원장들은 한국아동복지협회 명의로 보건복지부에 “우리 아이들도 아동복지법에 따라 한 끼 밥값을 3500원 수준으로 올려달라”라는 건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고작 200원 오른 보육원 아동 밥값을 2013년도 예산 요구안에 올렸고, 기획재정부는 그 추가분마저 절반으로 뚝 깎아 100원 인상분만 남겼다. 

정부 예산이 꼼짝하지 않으니 자발적인 기부로 꾸려진 ‘시민 예산’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비영리 공익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1월12일부터 보육원 아동의 한 끼 식비를 3500원으로 올리자는 ‘나는 (아이들의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사주자’라는 시혜성 이벤트가 아니다. 내년 1월 말까지 두 달간 3억5000만원을 모금해, 2개 시설 130명 아이들에게 적정 단가 3500원짜리 식사(정부 지원금 1400원+시민 예산 2100원)를 1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달라진 식단을 제공받은 아이들의 사전·사후 건강 실태를 조사해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이듬해에 적절한 급식비가 책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공개 청원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캠페인 중반을 넘어선 12월21일 현재 시민 3800명이 그 뜻에 공감해 1억3000만원을 기부했다. 아름다운재단 홍보팀 권연재 간사는 “시민들이 동정의 마음으로 기부하기보다, 먹을거리라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호해주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는 마음으로 개선 참여 의지를 갖고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 밥 먹이고 싶은 (시사IN) 독자라면…

지난해 말 (시사IN)은 11월부터 아름다운재단이 벌이는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에 합류했다. (시사IN) 제225호부터 연재 기사를 통해 ‘나는 엄마와 아이가 헤어지는 것에 반대합니다’(싱글맘 자립 지원), ‘나는 가난 때문에 어린 생명이 위협받는 것에 반대합니다’(이른둥이 지원), ‘책 한 권이 사치인 이주민의 현실에 반대합니다’(이주민 독서 지원) 등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반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기사를 보고 1만원 이상 기부에 참여한 (시사IN) 독자는 전체 기부자의 10%에 해당하는 100여 명. (시사IN) 독자들이 ‘천사표’ 큰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나는 반대합니다’의 큰 주제인 ‘보육원 아동 급식비 인상’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사IN) 독자들을 위해 (시사IN)과 아름다운재단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기부자 정보 기입 난의 ‘캠페인을 알게 된 경로’에 (시사IN)을 기재한 독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박재동 화백의 그림 액자 4점(사진 참조)과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티켓 40장(1인 2장, 1월30·31일 오후 8시)을 제공할 예정이다(개별 연락). 기부 참여는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서 가능하다(문의: 02-766-1004).


변진경 기자  |  alm242@sisain.co.kr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 “박근혜, 장례식장 왜 방문 안하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28일자 기사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 “박근혜, 장례식장 왜 방문 안하나”'를 퍼왔습니다.
은수미, 노동자 죽음 언급 않는 박근혜 당선인 비판

▲ 박근혜 당선인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선 이후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소상공인들과 따로 면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 최병서 씨 등 소리 없이 죽어가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뉴스1

박근혜 후보의 당선 이후 다섯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박근혜 당선인은 묵묵부답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민생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고 노동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만큼,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 에서 “정부정책, 노동정책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사람은 박근혜 당선인”이라며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민생행보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노동자들에게 분명한 의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은수미 의원은 “(박근혜 당선인이)사회적 약자를 어루만지고 정책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사람들은 기다릴 힘이 생겨 한 번은 버틴다”면서 “지금은 그런 것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은수미 의원은 “아쉬움이 있다”며 “중소기업 방문은 긍정적이지만 그 외 노동조직이나 장례식장은 왜 방문하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당선인이)일자리 이야기는 하지만 노동권이 유리된 부분을 어떻게 할지 대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선인이 노동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은수미 의원은 “지금의 죽음은 단지 노사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은 의원은 “노동자들의 자살, 사망에 대해 사측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노사자율이 안 됐을 때 다음 안전망은 정부로 정부가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박근혜 당선인과 비정규직, 노동 문제 등을 이야기해 보니 사회적 약자들을 걱정하는 입장이 되레 의원들보다 훨씬 컸다”고 전했다.


김성태 의원은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더 진보적인 노동공약을 내걸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정부 시절 구속된 노동자 수가 가장 많았다”며 “박근혜 당선자가 노동 이슈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27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 최강서 씨의 빈소에 방문한 후 트위터를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드린다. 박근혜 당선인께도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수정 수습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새누리당의 막말 퍼레이드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2-13일자 기사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새누리당의 막말 퍼레이드'를 퍼왔습니다.

ⓒ뉴시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막말 인사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의 도를 넘는 '막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던 공언을 무색케 하는 새누리당의 행보가 오히려 선거판을 흐리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박근혜 후보 캠프 연예인 홍보단의 중견 배우 강만희씨가 박 후보와 동행한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간신'이라고 지칭하며 "죽여버려야 한다"고 막말을 했다. 강씨는 이날 안 전 후보를 언급하며 "제가 사극을 많이 하는데, 보면 간신들이 많이 나온다. 간신들은 어떻게 해야 돼요? 죽여버려야 돼요. 아주 죽여버려야 돼요"라고 말했다.

강씨는 또 "만약 대통령, 박근혜가 안 되면 이 동성로 2가에서 여러분이나 저나 할복을 해야 돼요"라며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비속어로 상대 후보들의 행보를 희롱하는 발언도 있었다. 김태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은 지난달 9일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합의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파문이 일었다.

김 의장은 당시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정치개혁이나, 정권교체의 희망을 국민의 이름으로 얘기했지만 이면에는 이렇게 해도 속아넘어갈 정도로 국민을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도리를 가진다면 이 부분을 철회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법'과 '국회의원윤리강령' 등을 들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윤리위원회에 김 의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달 27일에는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대전역에서 지원유세를 하다 "야당이 하는 단일화는 일종의 야바위 굿판과 마찬가지"라며 "와서 돈 따먹을 수 있는 것처럼 손님 꼬시다가 결국 손님 돈 뺐는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5일과 8일에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성 발언이 잇따라 등장했다.

5일 김경재 국민통합위 기획조정특보는 전남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에서 "노아무개라는 사람이 국정을 농단하고 호남을 차별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90% 찍어준 우리에게 '그 사람들이 이회창 미워서 날 찍었지'라고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그런 식으로 호남 사람들에 한 맺히게 했다"고 비난했다.

8일 서울 광화문광장 합동유세에서는 김중태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 "낙선한 문재인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위로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 외치다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 갈 것 같다"고 노 전 대통령을 '부엉이 귀신'에 비유하기도 했다.

상대 진영에 대한 흑색선전은 아니더라도 공식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축을 산 경우도 있었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영계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24일 당 사무처 2030 당직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중 한 당직자에게 "내가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박 후보 측 인사들의 막말은 대상을 불문하고 이뤄졌다. 김재원 의원은 새누리당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됐던 지난 9월23일 만취한 상태에서 기자들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다음날로 예정됐던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훼복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관계자가 김 의원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게 맞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자리에 있던 기자가 정보보고를 해서 그게 벌써 다 들어갔다"며 기자들을 향해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가 정보보고를 했냐"고 추궁했고, 급기야 기자들에게 "병신같은 새끼들 너희들이 기자 맞냐"고 욕설을 퍼부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