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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사교육비를 더 늘리거나 아예 포기하거나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2-09일자 기사 '사교육비를 더 늘리거나 아예 포기하거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5년 사교육비 변화 추이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서울 수도권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사교육비를 줄여나간 것이 전체 사교육비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생 숫자도 줄고, 사교육 참여도 줄었지만

지난 2월 6일 통계청이 2012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7년부터 해왔으므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의 사교육비 추이를 모두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과연 이명박 정부에서의 사교육비 추이는 어땠을까? 각종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내리 사교육비 총 규모가 줄었고 지난해는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절대규모가 2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5.4% 감소다. 이것만 놓고 보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사교육비 총규모가 줄어든 하나의 요인은 절대 학생 숫자가 줄어들었던 탓도 있다. 학생 숫자가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하여 계산한 전체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를 보면 실제 감소율은 불과 -1.7%로 떨어진다.(표 1 참조)


그런데 여기에 하나를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사교육을 아예 받지 않는 학생들이 꽤나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이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여 “실제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계산해보면 오히려 + 1.6%가 증가했다. 결국 사교육을 계속해서 받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사교육비가 줄지 않고 올랐다는 것이고, 그 만큼 부모들의 부담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2010년 이후 증가추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사교육을 계속 받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조사이후 지금껏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그림 1 참조)


어느 가정의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줄었을까.
이명박 정부에서 사교육비 변화의 특징은 입시위주의 중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랐는데 유독 초등학교 사교육비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일단 입시위주 교육정책이 전혀 완화되지 않았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동시에 초등학교 사교육이 왜 감소했는지를 별도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떨어진 이유는 학생당 사교육비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교육을 안 받는 초등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부모의 소득이 낮은 경우에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부모의 소득이 100~200만원 구간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사교육 참여율이 무려 15.7%나 하락했고, 부모 소득구간이 200~300만원인 경우의 초등학생들도 참여율 하락이 12.4%나 되었다.(그림 2 참조) 우리나라 가구 평균 소득(도시 2인 이상 실질 소득 380만원) 이하의 초등학생들의 경우 사교육을 중단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부모 소득이 100~300만원의 저소득 가구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여전히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저소득 가구들도 입시를 위한 사교육을 포기하지 못하면서 입시 반경에서 다소 멀리 있는 초등학생 자녀들의 사교육을 포기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수도권 젊은 엄마들이 사교육 지출을 줄였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더 확인을 해보자. 우선 어머니 연령대 별로 사교육비 지출추이를 추적해보면, 비교적 경제력 규모가 되고 재학 중인 자녀가 많을 40대 어머니의 경우 사교육비가 줄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경제력 규모가 취약할 가능성이 있고 초등학생이 많을 개연성이 있는 20~30대 어머니의 사교육비는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그림 3 참조) 두 번째로, 사교육비가 줄어들었던 초등학교 사교육비 증감 추이를 지역별로 살펴보자. 경기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의 사교육비 감소율이 단연 눈에 띈다.
요약하면 어떤 잠정적 결론이 나올까. “서울 수도권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사교육비를 줄여나간 것이 전체 사교육비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서울 수도권의 젊은 엄마들은 무슨 이유로 초등학생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줄였을까? 통계청의 자료만으로 이를 근거 있게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몇 가지 가설은 던질 수 있겠다. 우선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저성장으로 인해 소득 상승이 부진한 결과, 소득이 적은 젊은 부모들이 입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초등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2010년 교육감 선거의 영향이 얼마간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무상급식의 열풍아래 처음 치러진 전국적인 교육감 선거와 초등학교 중심으로 유행한 혁신학교 등이, 서울 수도권의 젊은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사교육을 일정하게 억제하는 효과가 얼마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아직 단순한 가정에 불과하다. 다만 2010년은 경제성장률로만 보면 6.3%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반환점이 되었다. 때문에 그 이유를 오직 경제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10년은 교육종사자 숫자가 186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역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며 대학진학률이 80% 밑으로 추락한 해이기도 하므로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이 요청된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2010년을 분기점으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종합적 측면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사교육을 포기하거나 더 많은 비용을 내고 계속하거나” 양 극단의 선택에 학부모들이 계속 몰렸던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  edu@saesayon.org


김병권 / 새사연 부원장
2005년까지 IT업계에서 엔지니어로 살아왔다.새사연 창립을 함께 하면서 지금은 새사연 부원장으로 있다.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사교육비 줄었다고? 아닌데…

이글은 뉴시스 2012-02-17일자 기사 '사교육비 줄었다고? 아닌데…'를 퍼왔습니다.



"방과후 학교, EBS지출 배제 한 것은 의미 없어"학원비 하락은 경기침체 탓…개인과외는 늘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학부모들이 느끼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오전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20조9000억원 대비 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계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방과후학교, EBS 참여 등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작 수요자인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방과후학교, EBS에 대해 비용이 지불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는 배제한채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부 정책보다는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학원비 지출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대표는 "방과후학교나 EBS 모두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데 이를 배제하고 학원, 과외만 해서 3% 정도 줄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초중의 경우 방과후학교가 많이 늘었고 고교는 EBS가 많이 늘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학원을 가는 것은 조금 줄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과외는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었다"며 "고교 과외의 경우 2학년은 한 과목에 80만원, 3학년은 100만원 정도 받는다. 3과목을 들으면 300만원이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교과부 분석 결과를 봐도 학원에 대한 사교육비는 12만2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지만 개인과외는 3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났다. 

최 대표는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수업이 학원보다 저렴하니까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좀 덜어졌다 할 수도 있지만 결국 학원에서 1과목 들을 것을 방과후학교 2개 듣는 셈"이라며 "정부는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수치로 보여줄 것이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실질적인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 역시 "작년에도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정부에서는 발표했지만 학부모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방과후학교, EBS를 제외해 획기적으로 준 것도 아니고 겨우 3% 감소한 것 아니냐.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장 회장은 "불황으로 가정 경제가 어려워 학부모들은 가계 지출 비용에서 교육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식비 등 다른 부분에 비해 교육비가 감소한 비중은 작다. 여전히 사교육비는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 역시 "총 감소액이 7500억원 정도 되는데 학생 수 감소라던가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감소를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 불황으로 가계 경제는 어렵고 물가는 지나치게 높아져 사교육비에 더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는 가계 사정 때문에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손충모 대변인은 "과거에는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이뤄지던 것이 주로 특기·적성 등 교과외 과목이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교과 활동"이라며 "학원으로 나가던 비용이 방과후학교로 지출된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사교육비 수치는 줄 수 있지만 학부모 부담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사교육비 통계를 초중고 뿐 아니라 유치원, 재수생 등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 대변인은 "요즘은 취학 전 아동, 고등학교 졸업 후 나가는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은데 공교육 범위가 아니라고 사교육비 통계에서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방과후학교, EBS도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범위에 두고 싶으면 수요자 경비가 아니라 아예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