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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일요일

기발한 아이디어 반짝, 이런 횃대 보셨나요?


이글은한겨레시문 환경전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3-04-18일자 기사 '기발한 아이디어 반짝, 이런 횃대 보셨나요?'를 퍼왔습니다.
타이어, 의자도 뚝딱 재활용하면 독수리와 말똥가리에겐 최고의 횃대로 변신
장애 야생동물 위한 배려…구조센터는 뭐든지 만드는 공작소

센터에는 다양한 동물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물들 중에는 영구장애를 입어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녀석들도 있죠. 이러한 개체들 중 조류가 많은데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횃대의 크기나 형태가 다릅니다. 그래서 이들의 요구를 맞추고, 발바닥에 생기는 병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횃대를 제작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수리의 경우 크기도 클 뿐더러 발가락도 크므로 타이어와  같이 큰 횃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최근 횃대 집을 만들어 소쩍새 아따리, 황조롱이 닌자, 까마귀 마귀와 큰소쩍새 하산이에게 제공해주었죠. 다양하고 기발한 횃대들을 구경하시죠.

» 말똥가리 띵동의 횃대입니다. 발바닥에 상처가 생기는 문제를 막기 위해 수건을 감싸서 제공하거나 인조잔디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횃대를 바우 퍼치(bow perch)라고 합니다. 재활사였던 김준 아버님께서 제작해주신 겁니다.


» 센터 주변의 벚나무와 리기다소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간이횃대입니다. 작은 조류들에게 사용할만 합니다.


» 이번에 새로이 제작한 횃대 집입니다. 그늘이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지붕에도 올라설 수 있죠.


» 다른 각도의 횃대 집입니다.


» 독수리(이름을 아직 못 지었네요. 아마도 광주가 되려나 싶습니다. 전남 광주에서 구조된 후 이송된 개체거든요.)의 횃대입니다. 40년생 리기다소나무 횃대와 타이어 횃대입니다.


» 타이어 횃대, 짱!.


» 초등학생 의자를 재활용한 횃대입니다. 안에 모래를 채워 무겁게 만들었죠.


» 벌매입니다. 말똥가리 띵똥과 같은 구조물입니다


» 스테인리스로 만든 기존 횃대 옆에 새로이 만들에 제공해 준 횃대 집입니다. 밤에는 안에 들어가 자는군요.


»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큰소쩍새 하산이, 하산이라는 이름은 시력 손상 때문에해 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낙하산 펴고 떨어지는 것처럼 뚝 떨어진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충돌로 인해 시신경에 장애가 있는 것을 파악됩니다. 동공반사도 무척이나 느립니다.


» 크기에 비해 참 응가를 많이 합니다. 벚나무로 만든 횃대입니다.




» 까마귀 '마귀', 지금은 새 횃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소쩍새 아따리입니다. 참으로 식탐이 심합니다. 체중은 보통 65~70g 사이를 유지하는데, 하루에 먹는 먹이량은 25g에 이릅니다.


» 아따리의 야외 횃대 집. 빛이 강하거나 더우면 집안으로 들어가 쉽니다. 밤에는 잘 안들어가는군요.


» 제천 간디학교 6학년 정지훈 학생. 자원활동 및 인턴 실습으로 저희 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벌써 한달이나 지났군요.


» 큰소쩍새 하산이에게 줄 횃대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구를 다룰 때는 조심 조심.


글·사진 김영준/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수의관
김영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수의관의 공동저자, 의 대표저자. 단순한 수의학적 지식보다 야생생물의 생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의사로, '야생동물소모임'의 회원이다.
이메일 : ecovet@yahoo.co.kr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벌통에 살충제 뿌리지 말고 내게 줘요"…벌매의 말벌 집 공격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9-10일자 기사 '"벌통에 살충제 뿌리지 말고 내게 줘요"…벌매의 말벌 집 공격'을 퍼왔습니다.
김영준의 야생동물 구조 24시
벌집 움켜쥐고 날카롭고 긴 부리로 애벌레 빼 먹어, 사람 잘 따르는 순둥이 성격도
두터운 비늘, 촘촘한 깃털, 작은 콧구멍 등 벌침 막기 완전 무장…부리 위도 깃털로 감싸 

» 쌍살벌의 벌통에서 애벌레를 파먹는 벌매

벌매는 우리나라를 주로 통과하여 동남아와 시베리아 혹은 일본으로 이동하는 철새입니다. 물론 일부는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번식지가 잘 알려지 있지도 않고 번식 개체군의 크기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벌매는 벌을 직접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그 유충을 먹습니다. 장수말벌 집까지 공격하는 정말 무시무시한 능력이 소유자입니다. 유럽벌매의 학명인 Pernis apivorous에서 Api는 라틴어로 벌을 뜻하고 vorous는 '~을 먹는 이'라는 의미지요. 벌을 먹는 새라는 뜻입니다.
Pernis ptilorhynchus는 아시아벌매의 학명인데, 라틴어로 Ptilo는 깃털이 나 있는, 혹은 날개라는 의미이며  rhynchus는 부리를 뜻합니다. 즉 '부리까지 깃털이 나 있는'이라는 의미겠지요.
다른 조류에 비해 배설물(요즘 많은 분들이 배설물을 배설물이라 하지 않고 분비물이라고 하는데, 똥을 코나 눈으로 흘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배설물을 배설물이라고 해 주세요. 배설과 분비는 전혀 다릅니다.)에 물이 매우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갈증이 믾이 나는 동물일까요? 
2011년 10월 19일 충남 서산에서 발견된 이 개체는 아파트의 유리창에 충돌하여 좌측 날개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수술로 교정이 가능한 골절이었지만 골절된 지 오래된 상처라서 구더기가 슬고, 이미 상당 부분 괴사가 이루어져서 영구장애 판정이 났습니다.
하지만 워낙 귀한 새이고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관찰은 되지만 사육하고 있는 개체도 거의 없는 편이어서 교육 차원에서 사육을 고려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 매우 강한 충격이 좌측 요척골에 가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창에 부딪혀서 이렇게까지 부러질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총상은 아닙니다.

» 날개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팔뚝 부위가 많이 짧아져 있습니다.

» 신선한 골절이었으면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의 골절입니다만, 이미 상처 부위의 감염과 괴사, 그리고 구더기 오염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죠.

» 희안하게도 이 개체는 사람을 무척이나 따르고, 식탐이 많은 새여서 저희가 데리고 있기가 매우 수월했습니다. 덩치 큰 맹금 앵무라고나 할까요? 이런 동물을 데리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고려점 중 하나는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입니다만, 이 친구는 오히려 저희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였답니다. 배고프면 울어댑니다.

» 벌매에게는 좀 추운 겨울이었을 겁니다.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여 산림 지대로 이동하여 벌집을 공격하는 맹금류이며, 동남아에서는 아마도 대만 인근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4월 사진인데 연회색이던 홍채가 슬슬 노랗게 변해 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상당히 많은 조류에서 연령을 추정할 때 홍채의 색을 판단 기준으로 삼곤 합니다. 우리가 구조한 이 녀석은 몇 개월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 보시기엔 늠름한 자태입니다만, 정말로 순진하고 순한 녀석입니다.

» 새로 만들어준 횃대에 올라가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철쭉이 피던 때이군요.

» 보름 전쯤 새로 만들어 준 횃대에 라간 녀석입니다. 홍채 이 더욱 노랗게 변해 있습니다.

» 참으로 예쁜 노란색입니다. 수리부엉이의 홍채는 노랗다 못해 붉은색까지 감도는 반면 이 녀석은 연노랑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xf0Hm9nNBE&feature=player_embedded

우연찮게 쌍살벌 집 하나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많은 유충이 있었고, 벌매에게 주기로 하였지요. 쌍살벌들에게는 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센터에 매달린 벌집을 놔둘 수는 없는 것이지요. 119 요원분들이 살충제만 뿌리지 말고 저희에게 주신다면 이런 벌집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 벌매가 먹다가 흘린 벌 유충입니다.

» 이렇게 생겼다군요

» 쏙쏙 뽑아 먹고 그것도 아쉬워 뻘집의 일부까지 뜯어 먹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랬을까요.

» 벌매의 발가락 비늘 모양입니다. 우리 조밀하고 두터운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로 발로 먼저 벌집을 움켜잡기 때문에 공격을 당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만 이렇게 보호하고 있답니다.

» 발톱은 상당히 가늘고 길게 발달해있습니다. 마치 갈코리처럼 말이죠. 먹이를 채거나 죽이는 용도가 아닌, 쉽게 부스러질 수 있는 벌집을 강하고 깊게 움켜잡을 수 있도록 발달한 흔적이라고 하겠습니다.

» 벌매의 뒷덜미입니다. 목덜미 깃은 풍성하고 덥수룩하게 나 있어서 벌침이 몸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 목덜미 깃털 확대 모습. 멋지지 않나요?

» 부리는 다른 맹금류에 비해서 상당히 길게 자랍니다. 공작에 가까운 부리 형태라고나 할까요? 콧구멍은 길고 앏게 발달해 있습니다. 괜히 크게 만들어서 벌침 맞을 이유는 없겠죠? 잘 안보이시겠지만 부리 위의 노란색 부위가 납막이라는 부분인데 부리와 납막 사이에 길게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홈이 나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가 외비공( 外鼻孔 nostril)입니다. 눈과 부리사이에도 간격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이 부분도 충실하게 깃털이 덮고 있습니다.

» 3년새 수컷 말똥가리의 모습입니다. 부리가 상당히 짧기도 하거니와 콧구멍도 명료하게 보입니다. 얼굴깃도 조밀하지 않죠. 이런 녀석은 벌 근처에 갔다가는 금방 쫓겨날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24lkf10Lbec&feature=player_embedded

글·사진 김영준/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전임수의관

김영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수의관의 공동저자, 의 대표저자. 단순한 수의학적 지식보다 야생생물의 생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의사로, '야생동물소모임'의 회원이다.
이메일 : ecovet@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