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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일 목요일

충남도 "금강 물고기떼죽음, 규명 나서겠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02일자 기사 '충남도 "금강 물고기떼죽음, 규명 나서겠다"'를 퍼왔습니다.
확보 자료 등 토대로 분석할 계획... "늦었지만 환영한다"

 
▲ 지난해 10월 22일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좌안.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다. ⓒ 김종술

충남도가 지난해 금강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해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관 합동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시민·환경단체를 배제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고수하고 있는 환경부와 대조되는 행보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의 물고기 폐사가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큰 사안인데도 환경부의 민·관 합동조사가 지연되고 있어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물고기 폐사가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나 원인을 밝혀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다각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2월 26일 충남도청 대전청사에서 진행한 '충남도청 대전시대 마감, 석별기자회견' 당시 금강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 관리 하천이라 할지라도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하천인만큼 충남도가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 공유를 중앙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도 수질관리과 이상준씨는 "민·관 합동조사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지역 시민·환경단체와 관련 연구기관 등과 논의해 1월 둘째 주 정도면 결정될 것 같다"며 "모든 조사 과정에 시민·환경단체, 금강비전위원회 등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늦었지만 원인분석에 최선을 다해 돕겠다"

▲ 충남 부여군 장하리에서 폐사 상태로 발견된 대형 메기(길이 136.5cm).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이 이 메기를 들고 있다. ⓒ 김종술

양흥모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상황실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충남도의 민·관 합동조사를 환영한다"며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가 손을 놓고 있는 상태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나선다면, 환경부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책임과 역할을 따지기보다는 이런 조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생기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고 당시 수차례 금강을 방문했던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늦었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도움 없이는 원인 분석이 불가능할 것이다, 충남도가 이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강력하게 협조를 이끌어낼지가 이번 분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도는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금강의 하상 퇴적물의 성분과 강우 시 발생하는 흙탕물의 탁도 변화 등을 꾸준히 확인해 왔다. 충남도는 이 자료들을 물고기 폐사의 원인 규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충남도는 금강 정비사업 이후 나타나고 있는 수중 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술(e-2580)

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금강·낙동강 물고기 수만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물이 뒤집혔다…산소가 부족했다…숨을 곳이 없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10일자 기사 '금강·낙동강 물고기 수만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물이 뒤집혔다…산소가 부족했다…숨을 곳이 없었다'를 퍼왔습니다.

금강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견된 건 10월17일이었지만, 최초 보도가 나온 10월20일까지 정부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10월19일 백제보 주변에서 배를 탄 관리요원들이 강 한가운데 죽어서 떠오른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있다. 정부는 금강에서 10월 말까지 물고기 사체 5만4000마리(환경단체 추산 60만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토요판] 뉴스분석 왜?2
금강·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 만약 당신이 살던 곳이 갑자기 허허벌판 사막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평소 다니던 길이 사라지고 밤에는 한없이 춥고 낮에는 한없이 더운 이상한 기후지대로 바뀌었다면요? 그런 혁명적 변화가 4대강 물고기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지난달 중순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만~수십만 마리가 죽는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조차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두 손을 든 사건. 미궁에 빠진 떼죽음의 원인을 물고기 처지에서 풀어봤습니다.

○○천에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돼 떠올랐다는 이야기는 저녁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근 공장에서 몰래 폐수를 배출했다거나, 호수의 물이 갑자기 빠져 물고기가 질식사했다는 설명도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다. 비슷한 시기에 국가하천인 금강과 낙동강의 물고기 수만 마리가 죽어 떠올랐다. 지천이 아닌 수량이 풍부한 4대강 본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며칠째 죽은 물고기가 떠오른 점에서 특이하다. 죽음의 원인이 오리무중이라는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원인불명”이라고만 발표한 환경부

처음 물고기 떼죽음이 알려진 건 10월20일이었다. 주말을 맞아 집에서 쉬던 정민걸 공주대 교수(생태유전학)에게 금강환경청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 교수가 당시 들은 얘기를 설명했다.

“금강환경청에 전 직원 동원령이 떨어졌다는 거예요. 어제 금강에 물고기들이 죽어 다 치웠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또 엄청난 수가 떠올랐다는 거야. 그 뒤 직원들뿐만 아니라 민간인들까지 청소동원령이 내려졌다고 하더군요.”

10월20일 오후 정 교수의 제보로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가 실린 뒤, 미스터리의 물고기 떼죽음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처음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것은 사흘 전인 17일이었지만, 환경부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물고기 죽음의 행렬은 이어졌다. 건져내고 치워도 물고기는 계속 떠올랐다. 26일에는 길이 1m36㎝, 무게 40㎏짜리 대형 메기도 떠올랐다.

충남 부여군 백제보에서 시작해 전북 익산 부근의 하류까지 60㎞ 구간에서 13일 동안 사체가 떠올랐다.나흘 뒤, 물고기 떼죽음은 낙동강으로 번졌다. 24일 구미시 부근에서 죽은 물고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낙동강에서 물고기 떼죽음은 금강보다 훨씬 민감하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수십여곳의 취수장과 정수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구·구미 등 강변 주민들은 모두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을 마신다. 물고기가 죽은 강물이라면, 사람에게도 좋을 리 없다.

다행히도 환경부는 물고기 떼죽음이 발견된 지점이 ‘구미 광역정수장 하류 2㎞ 지점부터 남구미대교까지 7㎞ 구간’이라고 밝혔다. 정수장 하류니까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구환경연합의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28일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도 환경부 발표를 보고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구미 광역정수장 상류 쪽으로 가봤거든요. 정수장 직상류에서도 죽은 물고기 20마리를 봤고, 더 상류인 구미보 위에서도 여러 마리를 봤어요. 다시 구미보에서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서 봤는데, 50m에 한 마리 정도 떠올라 죽었더라고요.”

4대강에 불어닥친 녹조 등으로
바닥에 산소가 결핍돼 있었을 것
가을철 갑자기 떨어진 수온으로
산소가 극히 부족한 물이 올라왔고
이를 맞닥뜨린 물고기들이
피할 길 없어 죽었을 가능성 있다

“뭔가 낙동강에 흘러들었겠죠
지금은 유속이 느려져
오염물질의 배출이 느린데다
물고기 은신처도 없어요
페놀 사태 때도 이런 적 없어요”

잇단 4대강의 물고기 떼죽음에 대해 처음 낸 환경부 입장은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매우 이례적인 물고기 폐사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4대강 사업으로 강 한가운데 건설된 보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 터였다.

일반적으로 물고기 떼죽음은 △독성물질로 인한 폐사 △바이러스 등 질병으로 인한 폐사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 등 크게 세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물고기가 독성물질을 섭취했는지 독성검사로 가려내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살펴보는 병성검사로 이어진다. 질식사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는 물고기 서식지에 충분한 산소가 있는지(용존산소량)를 따져보는 수질조사가 필수적이다.

조사를 마친 환경부는 29일 두 강에서 일어난 물고기 떼죽음이 ‘원인 불명’이라고 발표했다. “수질검사, 독성검사 등 원인 파악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환경부의 공식 입장이었다. 위장에서 독성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병에 감염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환경부는 질식사 가능성도 부정했다. 이응주 금강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은 “과거에도 본류에서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적은 없었다. 용존산소량이 정상치로 나왔기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인해 물고기가 죽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월운저수지 물고기 몰살 사건의 재현?

미스터리였다. 독극물도 바이러스도 없었고 산소량도 정상치였다. 그럼 수만~수십만 마리의 금강 물고기를 재난으로 몰아간 배후는 어디에 있을까?

9일 정민걸 교수는 매년 가을 인공호수에서 일어나는 ‘전도현상’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몇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도현상은 수온이 내려가면서 표층의 물이 아래로 가라앉고(수온이 4도까지 떨어지면 물의 밀도가 최대가 된다) 대신 바닥의 물이 올라오는 ‘물 뒤집힘’ 현상이다.

“공교롭게도 금강 물고기가 떠오르기 시작한 10월17일 즈음에 기온이 급강하하고 일교차가 커졌어요. 이때 전도현상이 일어나면서 인공호수 바닥에 축적된 유기물이 올라와 부패하면서 중층의 산소가 고갈됐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전도현상은 원래 강이 아닌 호수에서 생긴다. 하지만 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들어서면서 인공호수가 되었다. 지난여름, 4대강에 불어닥친 녹조도 수질 비상을 걸게 한 뒤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금강 바닥은 녹조를 비롯한 다른 유기물이 침강해(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느려졌기 때문에 가라앉기 좋은 조건이다) 산소가 결핍된 상태였을 수 있다.가을철 갑자기 떨어진 수온은 물 뒤집힘 현상의 방아쇠가 되었다. 산소가 극히 부족한 물이 올라왔고 이를 맞닥뜨린 물고기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이다.

바닥의 산소결핍층이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사례는 국내에서 연구된 적이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8년 강원도 화천군과 양구군을 흐르는 월운저수지와 월운천에서 비슷한 떼죽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이 입수한 ‘어류폐사 발생 지역의 환경조사’ 보고서를 보면, 2008년 10월2~3일 월운저수지 부근에서 1000마리가 몰살됐다. 월운저수지는 농번기에 물을 공급하는 농업용 저수지로, 저수지 수문을 통과한 강물이 월운천으로 이어진다. 보고서를 만든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월운저수지는 9월까지 수문을 개방해 둔 상태였다. 물고기들은 저수지 아래쪽 저류지로 이동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9월말 저수지 수문을 차단하자, 하류 하천(저류지)에서는 급격하게 유량이 줄어들었다. 동시에 저수지 상층의 높은 용존산소의(산소가 많은) 물은 차단되고, 심층의 저산소 농도의 물이 수문의 바닥을 통해 누수됐다. 이로 인해 저류지에 있던 물고기들이 죽었을 거라고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용존산소량은 오후에 높았다가 해 뜨기 직전 최소로 떨어진다. 그래서 물고기 떼죽음은 새벽에 일어난다. 고수온성 어종은 최소 5㎎/ℓ, 저수온성 어종은 최소 3㎎/ℓ의 산소가 물속에 있어야(용존산소량) 질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하천의 부영양화가 하루 중의 용존산소 농도의 급격한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겨울에 부영양화한 하천에서 유속의 감소로 인한 정체구간은 물고기에게 잠재적인 폐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4대강 사업으로 바뀐 금강, 낙동강의 모습과 들어맞는 말이다.

환경부는 이런 추정에 대해 당시 측정한 용존산소량이 9~10㎎/ℓ였다며, 질식사는 아닐 거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 측정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 수심 6m에 이르는 깊은 강바닥의 수치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이 또한 설득력이 높지 않다.

다양한 지형 있을 땐 숨을 데가 있었다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도 ‘미스터리’이기는 마찬가지다. 떼죽음이 발생한 구미 주변은 국가산업단지가 네 곳이 있는 공장 밀집지대이자, 수돗물을 강물에서 끌어 쓰는 수질 위험지대다. 낙동강 유역에는 물고기 떼죽음 직전 약 30㎜의 비가 내렸다. 공장들은 비가 내릴 때 몰래 폐수를 버리곤 한다. 9월27일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에서 일어난 불산 유출사고 처리 과정에서 흘러든 불산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환경연합의 정수근 국장이 말했다.

“뭔가 낙동강에 흘러들었을 수도 있겠죠. 옛날 같으면 문제가 안 됐는데 지금은 문제가 돼요. 유속이 느려져 오염물질 배출이 느린데다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없어요. 페놀 사태 때에도 물고기 떼죽음은 없었어요.”전문가들은 혁명처럼 찾아든 강의 환경 변화가 적어도 이번 물고기 떼죽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강의 형태가 다양했다. 수심이 깊은 소, 얕은 강물, 물살이 센 여울, 물이 고인 웅덩이와 둠벙 등 한 구간만 떼어 봐도 다양한 지형이 존재했다. 다양한 지형은 물고기들에게 은신처가 된다. 물고기들은 그곳을 알고 있다. 이를테면 갑작스레 산소가 부족한 상황을 마주쳤을 때 물고기들은 자신들만의 길을 헤엄쳐 은신처에 이른다. 하지만 불과 2년 사이 강은 수심 6m의 넓고 깊은 고속도로로 변모했다. 또 일정한 간격으로 대형 보가 세워지고 신축 제방이 쌓였다. 물고기들의 ‘비상대피로’가 단절된 것이다. 오염 구역이나 산소 부족 지대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물고기들이 대량 폐사한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물고기들은 수온 변화에 민감하다. 변온동물인 물고기가 느끼는 1도는 사람으로 치자면 10도에 가깝다. 정민걸 교수가 말했다.

“보에 갇힌 물은 낮에 뜨거워졌다가 밤에 급히 차가워지는 물동이와 비슷합니다. 수온이 급강하하면 누치, 쏘가리 등 여울성 물고기들이 하구의 깊은 수심으로 가서 추위를 피하겠죠. 그런데 하류로 내려가던 중 예전에 보지 못한 ‘백제보’라는 장애물에 막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 마침 물 전도현상이 일어나면요? 물고기는 질식하거나 수온의 급변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추정일 뿐이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물고기와 강물을 분석해 얻은 수치는 이렇다 할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두 강의 미스터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거 같다. 다만 일교차가 큰 가을에 이런 물고기 떼죽음이 종종 발생한다면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7일 환경부와 환경단체 사이에 추진되던 민관공동조사도 무산됐다. 민관조사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환경단체 주장에 자신들이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환경부가 맞서면서, 물고기 미스터리의 진실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더디어졌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물고기 떼죽음' 민관합동조사단 와해 위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06일자 기사 ''물고기 떼죽음' 민관합동조사단 와해 위기'를 퍼왔습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 환경부 "기존 데이터로" 조사... 시민단체 "처음부터 다시"

▲ 강변에 풀숲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파도에 떠밀려 버려져 있다. ⓒ 김종술

환경부가 금강 백제보 물고기 다량 폐사와 낙동강 구미대교 물고기 폐사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과학원 및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들로 '민관합동 전문가 조사단'을 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 방법을 놓고 시민단체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환경부는 백제보, 구미대교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질분석은 물론 부검을 통한 세균, 기생충,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자 환경단체는 4대강 공사로 인한 떼죽음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를 감추기 위해 '원인불명'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며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했다. 

그래서 10월 29일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민관합동 전문가 정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합동조사단은 과학원 및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수질, 수생태, 화학물질, 수자원, 수리수문 등)들로, 일시적·국지적 용존산소 부족 및 원인, 독성물질 유입, 수환경 변화, 외국의 집단 폐사 사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분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질통합관리센터장과 4대강 범대위, 낙동강 대책위,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민단체는 환경부가 정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환경부의 방침은 민관이 추천한 학계 전문가들이 환경부가 조사한 데이터를 가지고 원인을 찾게 한다는 것이었다. 민관합동조사단이 환경부의 조사과정에 오류가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애당초 '원인불명'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 환경부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민간의 전문가들이 함께 데이터 수집단계부터 모든 조사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환경부의 계획에 따라서만 검토하라는 식은 공동조사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조사방식 등 시민단체 문제제기로 조사단 구성 논의 중단

▲ 죽은 물고기가 강변에 방치되면서 야생동물에 사체가 뜯기고 썩으면서 두려움마저 밀려든다. ⓒ 김종술

이에 대해 5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질통합관리센터는 "기존의 환경부 입장을 바꿀 수 없다"고 알려옴에 따라 민관합동조사단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양흥모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상황실장은 "무능함으로 국민의 압박을 받아오던 환경부가 여론에 떠밀려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하겠다고 해놓고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또 다시 덮으려 한다"며 "환경부 조사 방식은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조사하자고 하는 것인데, 안일하고 무능력한 태도가 공동조사 논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실장은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라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능력하고 안일한 태도를 보고 있어서 참담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 담당자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주관해서 그쪽(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와 하도록 처음부터 방침을 세우고 발표했다"며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면 한번 검토를 해볼 수는 있지만, 과학자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풀어가야 한다"며 "(시민단체에) 순수한 원인 규명보다는 다른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 죽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썩으면서 수질오염이 증가하고 있다. ⓒ 김종술

한편 지난달 30일 충남 부여군 봉정리에서 금강 좌안을 따라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까지 널브러져 있던 물고기 사체가 6일 확인 결과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부여군 장암면(우안)과 사산리, 봉정양수장(좌안) 인근 강변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 사체가 넘쳐나고 있었다. 

당시 환경부는 다음 날로 사체를 치우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관련기사 : [구더기 끓는 물고기 사체... '수거 끝났다더니'])

김종술(e-2580)

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구더기 끓는 물고기 사체... '수거 끝났다더니'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30일자 기사 '구더기 끓는 물고기 사체... '수거 끝났다더니''를 퍼왔습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 수거 끝난 현장, 아직도 죽은 물고기 다수 방치

이번 금강 물고기 떼죽음을 통해 집단 폐사 사고 대처에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수자원공사, 부여군, 충남도,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모든 관할권을 빙자로 책임을 회피하기만 하여 사태를 키웠다. 

초기 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면 이 정도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환경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물고기 사체를 감추기에만 급급하여,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잡거나 섭취하지 않도록 고지하는 등 주민 안전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 와중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기까지 하였다.

물고기 사체의 확산을 막지도 않아 지금 백제보 하류는 온통 물고기 주검으로 덮였고 비린내와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맑은 금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 28일까지 물고기 수거에 나섰던 환경부가 수거를 중단하면서 파도에 쓸려온 죽은 물고기가 야생동물과 조류에 먹이가 되면서 머리가 사라지고 내장이 파헤쳐졌다. 한낮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구더기가 생기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참옥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30일 오전 7시에 도착한 충남 부여군 석성면 봉정리 금강변. 죽은 물고기를 수거한 자루 근처에 미처 처리되지 못한 물고기 사체가 널려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자 야생동물에 의해 물어뜯기고 파헤쳐진 사체가 보인다.

봉정리에서 좌안을 따라 논산시 성동면 개척리까지 3시간 정도를 걸었다. 환경청이 물고기 수거를 다 했다고 했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죽은 물고기가 널브러져 있다. 모래 속에 파묻혀 방치된 물고기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풀숲으로 시선을 돌리자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 사체에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감추기가 급급해 수거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지 한심한 생각이 밀려든다.

▲ 금강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물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물억새 ⓒ 김종술

이경호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과 지역 방송사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지금도 물고기 사체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부탁했다. 다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간 강변에서 촬영하던 기자는 연신 "와, 생지옥이 따로 없네요"라며 취재에 들어간다.

이경호 위원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물고기 떼죽음이 60만 마리 정도로 집계되고 있는데도 환경부는 5만 마리로 축소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강변에 접근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금강에 물고기 씨가 말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이 벌어지면서 보와 준설로 인한 깊은 수심과 유속이 느려지면서 호수로 변해 강우기에 유입된 유기물질이나 녹조류 주검이 침상현상이 발생해 바닥에 퇴적된 용존산소 고갈이 일어나고 가을철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산소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위원은 "사고발생 13일이 지나고 있지만 환경부는 원인 규명도 못하고 있다. 원인 규명을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어제 발표한 민간합동조사단이 구성되면 모든 자료를 숨김 없이 공개하여 공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와 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여 금강 물고기 폐사의 원인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압박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의 담당자는 3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환경부의 공식 수거는 끝났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물고기 사체 수거에 대해서는 "보통의 경우 자치단체에서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차리고 거기서 요청이 올 경우 환경부는 인력 등을 협조하는 차원으로 지원한다"며 "(남은 사체는) 자치단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가 봉정리에서 확인한 사체들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와 통화해서 내일이라도 치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술(e-2580)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구미 낙동강에서 계속 물고기 떼죽음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0-26일자 기사 '구미 낙동강에서 계속 물고기 떼죽음'을 퍼왔습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낙동강 퇴적물 유해물질 조사해야"

구미 낙동강 유역에서 사흘째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집단폐사해 떠오르고 있다. 

26일 에 따르면, 구미시 진평동 동락공원 남쪽의 낙동강변에서 죽은 물고기 수천마리가 발견됐다. 폐사된 물고기는 누치, 쏘가리, 피라디 등 다양했고 치어에서부터 치어에서부터 길이가 50㎝에 다하는 물고기도 있었다. 

이곳은 지난 24일 집단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된 산호대교에서 약 4.5㎞ 하류 지점이다. 환경안전공단측은 배를 타고서 뜰채로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고, 구미시도 직원을 동원해 강변에 폐사한 물고기를 치웠다. 

구미시는 "낙동강변 약 300m 구간에 2천200여마리의 크고 작은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상북도와 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유역에서 24일 1천여마리, 25일 400여마리 등 1천400여마리를 수거한 바 있다. 환경부는 현재 명확한 폐사 원인규명을 위해 물고기 사체를 24일 경북어업기술센터,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은 전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금강 백제보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물고기 집단 폐사가 확산되자 4대강 사업과 구미 불산 누출사고 등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낙동강 어류 집단 폐사현상은 낙동강을 식수와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13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수십여종에 지나지 않는 수질검사등과 같은 단순한 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낙동강의 퇴적물 조사와 조사항목 외의 유해화학물질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생태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한 다양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폐사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구미지역의 반복되는 수질사고와 불산사고와 같은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신속한 대처를 위해 폐지되었던 대구지방환경청의 구미출장소 재설치와 유해화학물질을 전담관리 할 수 있는 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이나 인근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사고 등을 폐사원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사고 직후 해당 지역에 대한 수심별 용존산소, 중금속, 미량유해물질 등 수질을 분석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특히 "10월 1일부터 낙동강 본류의 불소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한 결과 0.06~0.17㎎/L(먹는물 수질기준 1.5㎎/L)에 불과했고, 불산 유출 사고지점 유역인 낙동강 제2지류 사창천·임천천·몽대천과 낙동강 제1지류 한천에서는 폐사 물고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구미불산 누출 사고와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10만 마리 담긴 포대... 금강 물고기 씨 마르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25일자 기사 '10만 마리 담긴 포대... 금강 물고기 씨 마르나'를 퍼왓습니다.

10만 마리 담긴 포대... 금강 물고기 씨 마르나
[금강 물고기 떼죽음 6일째] 관계당국 숨기기에만 급급
김종술(e-2580)

ⓒ 김종술

ⓒ 김종술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사고 발생 6일째에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금강에는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하고 돌아서면 다시 떠오르는 현상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관계 당국은 강가로 밀려온 물고기를 포대에 담아 둔치에 방치하는 등 종합대책마저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기자는 25일 오전 7시부터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와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현장 확인에 나섰다. 우선 충남 부여군 백마강·구드레나루터 건너편을 찾았다. 약 200포 가량의 죽은 물고기가 담긴 포대가 널러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심한 악취와 함께 포대에서 침전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마릿수를 확인하기 위해 그 중 한 포대를 풀어헤치자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한 포대에 담겨 있는 물고기는 모두 219마리. 쌓여 있는 포대에 담긴 물고기만 어림잡아 약 4만 여 마리에 이른다. 

다시 '백제보' 인근으로 자리를 옮기자 어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어제(24일) 수거한 것으로 보이는 포대가 강변 5~10m 지점에 30여개가 놓여있다. 여기에 더해 상류 쪽에 모아놓은 50여 포대가 추가로 보였다. 다시 한 포대를 골라 마릿수를 세어 보았다. 작은 물고기까지 300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대략 2만 여 마리를 넘어선다. 

ⓒ 김종술

이번에는 전날 관계기관에서 집중수거를 한 부여군 장하리 폐준설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죽은 지 3~4일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사체들과 함께 힘없이 죽어가는 물고기가 물가에 떠밀려 와 있다. 이곳에서 발견한 포대는 130여 개에 이른다. 대략 3만여 마리에 달하는 양이다. 

그런데도 물가에는 죽은 물고기가 널려있다. 앞서 가던 대전녹색연합 활동가가 "어제 수거를 한 것이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한다. 사람의 출입이 잦은 곳은 수거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급경사지역이나 물가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는 물고기 사체로 가득했다. 

오전 10시경 관계기관 수거팀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투입된 수거팀도 전날과 비슷한 부여군,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에서 150여 명이 투입됐다. 화물 차량에는 포댓자루가 가득 실려 있다. 한 관계자에게 '오늘 투입된 곳은 어느 어느 지역이냐'고 묻자 "우린 가라고 해서 올 뿐 아무것도 모른다"며 황급히 자리를 뜬다. 

하류로 다시 이동하던 중 부여군 소속 금강 지킴이라고 밝힌 사람이 차량을 막아선다. 그는 "강변에 왜 가느냐. 어제오늘 확인을 하고 있는데 죽은 물고기가 없다. 황산대교(논산) 부근에서 한 마리가 떠내려가는 것을 수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김종술

기자가 '어제 수거된 죽은 물고기 자루가 널브러져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그쪽은 내 구역이 아니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또 다른 수거팀 관계자도 "죽은 물고기가 없다. 수거가 끝났다"고 말했다. 말을 맞춘 듯 거짓 답변하고 있는 것이다. 

보행교가 있는 부여군 사산리를 찾았다. 이곳은 준설로 인해 강변 모래가 사라지고 펄층이 드러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이다. 부여군 소속이라고 밝힌 수거팀이 물 가장 자리에서 보호 장비도 없이 자루와 집개만으로 수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논산시 강경읍 황산대교를 찾았다. 강변에 널려있는 논산시 쓰레기봉투에 물고기 사체가 가득하다. 이날 백제보에서 황산대교까지 약 30km 구간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간간이 직접 확인한 물고기 포대만 약 500여 개로 어림잡아 10만 여 마리에 달한다. 때문에 일행들은 '죽은 물고기가 없다'며 감추기에만 급급한 수거팀들의 답변을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심현정 대전충남연합 활동가는 "강 둔치에서 수달이나 너구리가 죽은 물고기를 먹은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며 "수거한 물고기 포대를 강변에 방치해 침전물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은 시간이 갈수록 4대강 공사에 의한 준설과 보막이 때문인 것으로 모이고 있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학과 교수는 "여름에는 본류 중층 이상과 지류·지천 여울에 사는 물고기들이 가을이 되면 추위를 피해 본류로 내려오고 저층으로 내려간다"며 "이번에도 물고기들은 예전과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유입된 유기물과 이상 증식한 녹조가 4대강 사업의 대형보에 의해 개조된 인공호 바닥에 쌓여 부패하면서 저층이 산소 결핍 상태가 돼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듭 "백제보로 인해 물고기들이 갇힌 상태에서 대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 가장 큰 문제는 물고기들의 다음 세대를 이을 알을 낳을 성체들이 거의 다 죽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 물고기가 확인돼 떼죽음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종술

금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은?
[미니 인터뷰]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 심규상
- 금강 물고기 떼죽음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결론적으로 백제보로 인해 물길이 막히면서 물고기들이 갇힌 상태에서 대량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일반적으로 여름철 본류 중층 이상과 지류·지천의 여울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가을이 되면 추위를 피해 본류로 내려오고 저층으로 내려간다. 이번에도 물고기들은 기온이 급강하하자 이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만든 대형 백제보 아래 개조된 인공호 바닥에 외부에서 유입된 유기물과 이상 증식한 녹조가 축적되고 부패하면서 강바닥 저층에 산소 결핍상태가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즉 백제보 하구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갇힌 상태에서 집단 폐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왜 환경부는 떼죽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환경부의 수질측정망으로는 이런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물고기가 추위를 피해 이동하는 행동, 오염도가 심한 저층, 가을철 전도현상 등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야만 설명될 수 있다. 그런데도 환경부가 '원인불명'으로 결론내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원인분석도 그렇지만 환경부의 미온적인 초기 대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금강 곳곳에 물고기 사체가 바닥에 널려 있어 부패하면서 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때문인지 초기에는 서식 공간이 성체와 다른 어린 치어들의 사체가 잘 보이지 않다가 갈수록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관계당국이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이후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물고기들의 다음 세대를 이을 알을 낳는 성체들이 거의 다 죽었다는 점이다. 4대강 사업과 안일하고 무책임한 정부 당국의 대응이 금강에서 물고기들을 절멸하게 할 것 같아 안타깝다. 환경부가 인공증식을 하거나 수입하여 방류하면 되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 무책임한 처신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김종술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만 마리씩 죽어가는 물고기... "환경부는 뭐하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23일자 기사 '만 마리씩 죽어가는 물고기... "환경부는 뭐하나"'를 퍼왔습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 4일째] "수문 개방·역학 조사 시급"

▲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가 풍기고 있지만 백마강·구드레나루터 유람선은 계속 운항되고 있다. ⓒ 김종술

▲ 23일 오전 12시까지 수거된 물고기는 60여 포 정도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금강 물고기 떼죽음 피해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부여군에 57mm의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올라가고 수중에 산소가 공급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소강상태라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7시에 도착한 백제교 인근. 비 때문에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고기 사체가 수풀 속에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파충류(자라과)와 눈불개(잉어과)가 확인됐다.

눈불개는 백제교 인근에서 부여대교 하류까지 5km 정도 되는 구간에서 수거된 물고기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눈불개는 주로 한국·일본·중국 연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극소수만 발견되는 종이다. 

더욱이 현장은 22일 수거된 물고기가 강변에 그대로 방치돼 썩으면서 악취가 풍기고 파리가 들끓어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머리 등이 사라진 물고기가 발견되고 현장에 비늘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 야생동물들이 물고기를 물어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23일 오전 9시 20분께 현장에 방문했다. 이 군수는 "지난 19일 수질 및 시료를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정확히 분석하려고 하는지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여군 환경보호과 담당자는 "23일 공무원과 일용직 노동자 25명이 투입돼 물고기 수거를 하고 있지만, 강변이라 위험해 어려움이 많다"며 "부여군 경계선(황산대교)까지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여대교 인근에서 만난 수거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악취에 머리가 아팠다,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어제 다 수거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떠내려오면 어쩌나, 강바닥 바위나 자갈 등에 사는 쏘가리도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이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고, 물가에서 악취가 풍긴다"며 "강바닥에 죽은 물고기가 썩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고기 떼죽음으로 환경부 무능함 드러났다"

▲ 부여군에서 25명, 환경에서 6명이 투입돼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 김종술

▲ 죽은 물고기가 22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강변 풀숲으로 파고들었다. 이 때문에 물고기 수거팀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 김종술

현장에 있던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정부가 국민 눈 가리기에 급급해 초기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며 "그 때문에 현재 백제보 하류 지역은 물고기 사체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는 살아 있을 때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중요 구성원이지만, 지금처럼 수많은 사체가 강 속에 널브러져 있으면 수질을 악화시키는 매우 위험한 유기 오염물질이 된다"며 "결국 4대강 사업으로 바뀐 물의 움직임과 물고기의 생태에서 이번 떼죽음의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구 깊은 곳에서 추위를 피하도록 적응됐던 완여울성 어류들이 추위를 피해 하류로 내려가던 중 '백제보'라는 장애에 막힌 것으로 보인다"며 "완여울성 어류들이 인공호에 갇혀 있던 중 백제보의 전도현상(저층의 물이 위로 올라오는 현상)에 따른 질식이나 수온의 급변화에 따른 충격에 의해 대량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제보에 있는 인공 어도는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수온도 낮아 물고기들의 이동로로 부적합하다"며 "환경부는 원인 파악은 뒷전이고 4대강 사업 탓이 아니라는 어쭙잖은 핑계만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경호 대전환경운동 정책부장은 "물고기 떼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물고기를 먹는 2차 동물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주민·물고기 수거팀의 안전 역시 걱정되지만, 환경부는 적당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부장은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강바닥에 펜스를 설치해 물고기 사체가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던 환경부가 '사체만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고으로 환경부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민간합동조사단을 꾸려 빨리 수문을 열고 강바닥 상황을 살핀 뒤 철저한 규명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금강 현장을 방문한 4대강범대위 이항진 상황실장은 "환경부는 사고 발생 이후 물고기 사체만 수거해 은폐하기 급급했다"며 "때문에 시차별 사체가 확보되지 않아 원인 규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시간 만에 수거된 물고기가 무려 1만여 마리

기자가 현장을 답사를 벌이던 중 황산대교(논산) 부근에서는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다.또, 웅포대교(전북 익산) 부근에서도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천 갈대밭과 하구언 부근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폐사된 물고기가 눈치·모래무지·쏘가리·숭어 등 성체들이었고 이후 치어들이 떠올랐다"며 "강 하부 산소 결핍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겠느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붕어·잉어·메기 등 오염원에 강하고 산소가 일정량 부족해도 살 수 있는 종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근거로 두고 있다.

23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단 3시간만에 수거된 물고기 사체는 60여 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포에는 200마리가량을 담을 수 있는데 23일 오전 시간대에만 1만여 마리가 수거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수온이 또다시 오르면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하천 생태계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와 보 시설로 인한 수온역전 현상·퇴적물 오염 등도 정밀하게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술(e-2580)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21일자 기사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를 퍼왔습니다.
[단독] '1만여 마리 이를 것' 추정도... 관계기관 긴급 동원

▲ 죽은 물고기는 법에 절차에 따라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일부 불법으로 매립되고 있다. ⓒ 김종술

지난 18일 충남 부여군 '백제보' 인근 주변에서 한두 마리 보이던 물고기 사체가 20일 무더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에만 건져올린 물고기 사체는 약 10~20kg의 무게에 달하는 포대를 기준으로 30포대 정도나 된다. 오후 5시 현재 물고기 사체가 수만 마리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은 부여군, 소방서, 수자원공사, 청양군 등에서 인력 및 장비 지원을 받아 물고기 사체 수거에 나섰다. 그러나 죽은 물고기가 부여군 왕진교부터 부여 석성면까지 대략 20km 정도 이어지는 구간에서 떠오른 상황. 

폐사한 물고기는 눈치, 누치, 강준치, 모래무지, 끄리, 배스, 쏘가리 등으로 부여대교 인근에서만 2~3천 마리의 사체가 떠오르고 있다. 죽은 물고기는 대부분 다 자란 성어들이다.

관계당국, 물고기 떼죽음 원인도 파악 못 해

▲ 보트 2대와 환경청, 부여군, 수자원공사 등 수십 명이 거둬들이고 있지만 완전 수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 김종술

하지만 관계당국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백제보' 하류에서 만난 부여군 환경보호과 직원은 "금강청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와서 어제부터 오염사고 여부를 조사했지만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10여 명이 투입된 가운데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도 "죽은 물고기는 국과수에 시료를 보냈고 수질은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월요일쯤에 분석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담당자도 "환경청 소관으로 우리는 방문객이 찾는 보 주변에 3명의 인력과 1대의 보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거한 물고기를 강변에 그대로 묻는 과정도 목격됐다. 한 직원은 기자가 '강변에 묻으면 또 다른 오염원인이 되지 않겠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의 강바닥을 파헤치자 30여 마리의 파묻힌 물고기 사체가 드러났다. 이처럼 강변에 파묻은 물고기 사체가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수거된 물고기가 대부분 성어들로 20일 오전에만 30자루 정도가 수거되었다. ⓒ 김종술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는 "부여군 직원들이 미처 모르고 그런 것 같다. 오후부터는 포대를 지급하고 땅에 묻은 사체를 다시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대강 공사로 만든 보 자체가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수온변화가 작은 물에 사는 물고기가 급격한 수온변화에 매우 예민하다. 보로 만들어진 저수지는 수온하강이 느리지만 정체수역으로 수면이 넓어져 수온 상승이 빨라지고 과거보다 더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온변화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물고기들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다른 한편 백제보가 없던 시절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오염물질의 유입량(농도)이 백제보 때문에 인공저수지에 축적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4대강 사업이 물의 움직임과 자정작용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일상의 일들이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여름에는 보 주변으로 녹조가 발생한 데 이어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했다"며 "보 담수로 인해 물이 정체되고 정화능력이 떨어지면서 오염물질 유입에 매우 취약한 구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4대강 16개보에 수문을 열어서 물을 흐르게 하고 대안과 대처를 만들지 않는다면 이같은 환경 재앙은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이날 현장을 확인한 데 이어 21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술(e-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