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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화요일

"4대강에, 농작물도 물고기도 노동자도 죽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0일자 기사 '"4대강에, 농작물도 물고기도 노동자도 죽었다”'를 퍼왔습니다.
4대강사업 피해증언대회서 농민·노동자 등 고통 호소…민주당 ‘4대강 조사위’ 출범

빼앗긴 4대강에는 봄이 오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정확한 환경영향평가 없이 졸속으로 진행된 4대강 사업으로 주민 피해는 계속되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의 입찰 담합 등 비리 의혹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사업 피해증언대회에서 참석한 피해 농민과 주민, 건설노동자들은 4대강 부실공사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며 정부의 신속한 피해 복구 대책을 촉구했다.

경북 고령군 객기리에서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곽상수씨(43)는 “지난 3일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공식 집계 따르면 4대강 보 담수로 인한 농지 침수피해로 우곡면 수박 재배 시설 3700동 중 330동(8.9%) 정도가 잎마름병의 수박 장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실제 농가들은 25% 이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적인 수박은 농구공 정도의 크기인데 객기리 330동에서 수확되는 수박은 핸드볼 정도 크기밖에 안 된다”며 “4대강 보의 담수로 1.2m 땅 밑부터 물이 차오르고 지표 30cm까지 과도한 습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칠곡보 근처 무림리에 사는 농민 전수보씨(64)는 “칠곡보 높이가 25.5m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농지는 25m도 안 되는 곳이 많아 작년부터 농사가 안 되고 감자를 심어도 다 썩고 있다”며 “칠곡보 수위를 2m만 낮춰주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보 근처 축사에는 전염병으로 폐사율도 높아도 정부는 농민들 얘기에 귀 막고 전혀 엉뚱한 지역에 리모델링 사업을 해줬다”고 토로했다.


2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불법비리 진상조사위 출범 및 4대강사업 피해증언대회'에서 민주당 이미경 진상조사위원장(가운데 오른쪽)을 비롯한 의원들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농민들뿐만 아니라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과 임금 체불로 4대강 건설 노동자들도 위험과 생계 불안에 시달렸다. 송찬흡 전국건설산업노조연맹 대구경북지부장은 “22공구부터 42공구까지 수많은 부실 공사가 진행됐어도 단 한 건도 시정되거나 책임자를 추궁하지 않았다”며 “거의 모든 사업장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생활이 힘들었고 과적·과속 공사로 트럭이 넘어져 동료들이 물에 빠져 숨졌어도 보상금 몇 푼으로 무마됐다”고 비판했다.

4대강 중에서도 ‘비단 강’으로 불렸던 금강에서는 물고기 떼죽음 등 동식물 피해가 극심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메기로 기록된 136.5cm 메기가 죽어 떠오르는 등 지금까지 약 3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 조류 조사 결과 실제 조류 개체 수는 3분의 1이, 종수는 2분의 1로 줄었다”며 “멸종 위기종 동식물은 19종 늘었고 금강 공사과정에서 기름 유출 사고로 습지가 파괴되는 등 4대강 사업 피해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많은 전문가가 예측했듯이 하천의 유속이 느려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질 악화와 대규모 조류 발생 등 오염과 더불어 상수원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이 국가재정운영 측면에서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환경과 주민에게도 심각한 해악을 주는 사업이며 그 피해는 이제 본격적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도 이미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헤치기 위한 ‘4대강 불법비리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미경 위원장은 “4대강 사업의 핵심은 감사원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등을 통해 드러난 불법 비리와 담함, 비자금 문제일 것”이라며 “민간조사단을 포함한 검증조사단은 단순히 안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사업으로 바뀐 이유를 규명하고, 4대강 보 설계변경 등으로 드러난 피해가 무엇인지 불법 비자금과 함께 파헤쳐야 제대로 된 검증이며 이걸 토대로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정권이 재창출되고도 4대강 사업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명료하게 드러나면서,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정책과 이해관계로 일방적으로 추진된 4대강 사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난 정권에서 힘이 부족해 막지 못했지만 2기 당 지도부에서는 환경·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진상조사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엿새째 죽은 물고기 '둥둥'…4대강이 이상하다


이글은 노컷뉴스 2012-10-23일자 기사 '엿새째 죽은 물고기 '둥둥'…4대강이 이상하다'를 퍼왔습니다.
물고기 집단폐사·녹조현상에도 안일한 대응…"상시적 위기대응 체계 필요"


최근 금강 유역에서 잇따른 이상 현상들에 환경당국이 번번이 '땜질식' 처방에 그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2. 10. 22 금강 물고기 떼죽음, 환경당국 "원인 몰라")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에 대한 상시적 위기대응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누치와 참마자, 동자개 등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한 건 지난 17일쯤부터.

엿새가 지난 지금까지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의 1차 조사 결과가 '원인 불명'으로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환경청은 느긋한 태도다. 충남수산연구소와 국과수 등에 분석을 의뢰한 뒤 '기다리는 것'이 환경청이 내놓은 유일한 대책이다.

환경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역시 시료 채취와 수질 분석 등 기초적인 것에 그쳐,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기에는 애당초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당국의 이 같은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하류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고, 지난 여름에는 대규모 녹조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강 생태계의 '적신호'가 이어졌지만, 환경청은 "일시적 현상"으로 문제없다는 태도만 반복했다.

물고기 폐사의 경우 올 들어 낙동강과 영산강 등 4대강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관할이 다르다"는 이유로 연계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물론,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후 이전에는 없었던 현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환경당국은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없다'며 사태 축소에만 급급하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충남대 교수(환경공학)는 나아가 '상시적 점검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 발생 여부를 가리키는 클로로필-a의 농도가 2012년에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4대강 보 이후의 수질오염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작 사업 이후 마땅한 사후관리 대책이 없으면서 주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그때 모였다 흩어지는 순간적인 조사단이 아닌, 4대강에서 나타나는 상황들을 꾸준히 파악하고 전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2012년 5월 2일 수요일

경인운하서 물고기 떼죽음...4대강은?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02일자 기사 '경인운하서 물고기 떼죽음...4대강은?'을 퍼왔습니다.
찔끔 내린 봄비에도 물고기 떼죽음, 장마철에는 어떤 일이

'미니 4대강사업'으로 불리는 경인운하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4대강사업이 몰고올 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SBS (8뉴스)에 따르면, 한강과 경인아라뱃길 양쪽으로 연결된 굴포천에는 1일 아침 갑자기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떠올랐다.

죽은 물고기 떼는 거대한 고무 보를 중심으로 경인아라뱃길과 연결된 하류 쪽에 모여 있었다.

경기 김포에 사는 주민 이흥주씨는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저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저는 고기를 잡으면 꼭 방생을 하고 옵니다. 그런데 이 많은 양을 봤을 땐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개탄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1일 이후 비가 내려 100% 담수인 상류의 물이 고무 보를 타고 넘쳐 흐르면서 함께 넘어갔던 물고기가 갑작스런 물속 염분에 적응하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인천 지역에 내린 비는 지난 21일에 43mm, 22일과 25일에는 각각 8mm와 15mm에 불과했다. 

장마철 하루 강수량의 3분의 1도 안 되는 양으로, 하루 100밀리미터 이상 호우가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전문가들은 고무 보 한 켠에 작은 물고기 길, 즉 어도를 만들어줬더라면 물고기 떼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황종서 하천생태복원 연구소장은 "별안간 이쪽으로 넘어가면 그건 쇼크를 받아서 상당히 많이 죽어요. 어도를 만들어 주면 훨씬 죽는 것은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를 접한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블로그에 "누가 쫓아온다고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날림으로 공사를 강행하더니 그예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군요. 물론 이번 물고기 떼죽음 문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한 것이지만 말입니다"라며 "아라뱃길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영향의 범위가 넓고 훨씬 더 날림공사의 정도가 심했던 4대강에서는 과연 어떤 문제들이 터져 나올까요? 몰지각한 토건족들 때문에 전국토가 병들어 신음하는 모습이 가련하기만 합니다"라며 4대강사업장 곳곳에서 유사한 재앙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