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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9일 화요일

삼성이 막았다더니… 경찰이 늦게 도착 ‘거짓말’


이글은경향신문 2013-02-18일자 기사 '삼성이 막았다더니… 경찰이 늦게 도착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ㆍ내비게이션 조작 실수로 20분 거리 2배 이상 걸려

경찰이 지난달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당시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은 늑장 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삼성전자 측이 보안을 이유로 접근을 막아 현장 진입이 늦어졌다”며 삼성전자에 책임을 떠넘겨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화성동부경찰서가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접수 후 현장 출동한 경찰관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잘못 입력해 도착이 늦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삼성전자 측이 “출동한 경찰관들을 막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화성동부서가 영등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통보받은 시각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3분쯤. 그러나 관련 부서 전파 등을 이유로 49분 뒤인 오후 2시52분이 돼서야 출동했다. 또 출동 경찰관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20분도 채 안되는 거리(15.67㎞)를 46분 만인 오후 3시38분에 도착했다. 사건 접수 후 불산이 누출된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35분이 소요된 것이다. 

당일 상황보고서와 무전교신 기록을 보면 출동한 화성동부서는 불산 누출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쯤 112센터 지령실과 첫 무전교신을 하며 뒤늦게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은 늑장 출동에 대한 책임을 삼성전자 측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화성동부서 유보국 형사과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불산 누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공장 내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만 알고 수사팀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여분 뒤 (내가) 현장에 갈 때까지도 경찰관들이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정문에서 40여분을 더 대기한 뒤에야 삼성전자 측의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민간기업이 사고 조사를 위해 출동한 공권력을 무슨 권한으로 막느냐”며 “경찰을 막은 적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경찰에 제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경찰이 공장에 도착한 지 3~4분 만에 정문을 바로 통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브리핑 과정에서 사건 상황을 발표할 때 담당 형사과장이 착각을 했던 것 같다”며 “출동이 늦은 것은 선착대가 내비게이션 주소를 잘못 찍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