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0-16일자 기사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박근혜 캠프行’, 새누리당 조직적 개입 있었나'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국회 입성 전부터 총학생회 개입 의혹 받아

ⓒ이승빈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화끈한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김상민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비운동권 성향 총학생회 모임인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전총모) 소속 현직 총학생회장과 전직 간부가 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 총학생회를 상대로 한 새누리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캠프의 청년본부 본부장을 맡은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그간 행보는 이같은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부터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김상민 의원, 2009년 '기독교권' 총학생회 선거 개입 의혹 받아
지난 2009년 12월 17일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 등장한 십자군'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 의원이 당시 '새벽나무'라는 기도모임을 통해 광운대·연세대 등 4개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시사인)은 한 기획사 간부의 고백을 바탕으로 "광운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관계를 맺고 있는 청년 기독교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연결의 끈은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상민 씨였다"고 이제 국회의원이 된 김 의원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총학생회 행사 기획을 도맡았던 기획사들의 대표인 윤 아무개 씨와 김 씨는 '새벽나무'라는 기도모임을 함께 하고 있었고 광운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 간부들은 김씨가 이끄는 'KUL'이라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면서 "이렇게 얽힌 학생들이 연세대와 세종대 총학생회 선거에도 출마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새벽나무' 대표였던 김 의원은 2008년 '한국 교회의 미래와 기독학생운동'이라는 세미나에서 "기독학생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시스템이 아직 없다. 새로운 기운과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의원의 당시 인터넷 미니홈페이지 제목과 여름방학 때 광운대·이화여대 총학생회가 농촌활동을 대신해 캄보디아와 국내에서 했던 봉사활동 이름이 '한국 대학생 자원봉사 원정대V'로 같다는 지적도 이들의 관계를 부연해주고 있다.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V'는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KUL)의 자발적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출범했다고 홍보된 바 있으며, 김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 핵심적인 경력으로 거론되는 단체다.
더불어 광운대·이화여대 등 4개 대학의 '기독교권' 총학생회 후보의 선거 포스터 디자인과 문구, 공약 등이 완전히 '판박이'였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결과적으로 이들 후보들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캠프 합류한 전총모, 대학생들이 개최하기 힘든 행사도 '거뜬'?
그 이후에도 새누리당과 대학 총학생회와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정황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전총모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중 두 번째 간담회에서는 이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만들어진 대학생 단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권에서 직접 도움을 주지 않는 이상 성사되기 힘든 행사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어 전총모는 지난 8월 김상민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는 박근혜 후보가 직접 참석했다.
이후 두달 만에 전총모 소속 일부 현·전직 총학생회장이 전격적으로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현재 전총모에서 활동 중인 박진호 상명대 총학생회장과 지난해 전총모 집행의장을 맡았던 정현호 전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11일 박근혜 캠프 청년본부 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청년본부 본부장은 김상민 의원이 맡았다.
전총모는 그동안 "정치적인 색채를 배제한 학생들을 위한 모임"이라며 '초당파성'을 자처해왔다. 그러나 그간 대외적으로 밝혀왔던 입장을 뒤엎고 박근혜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서 '비운동권'을 표방하며 해왔던 활동도 사실상 새누리당과 연계 아래 진행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김상민 의원은 대학 총학생회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 조직에 절대 가담한 바 없다"면서 "예전 기사 내용도 허위 사실로 더이상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전총모 소속 현·전직 총학생회장들의 캠프 합류에 대해 "반값등록금 실현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학생들을 모은 것 뿐"이라며 "(이것을 두고 개입이라고) 그렇게 따진다면 다른 정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도 다 선거 개입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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