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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5일 금요일

청와대 비서실장, MBC기자에게 후임사장 물어 봤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4일자 기사 '청와대 비서실장, MBC기자에게 후임사장 물어 봤다'를 퍼왔습니다.
허태열 실장 “어떤 사람 됐으면” 질문에 MBC 기자 “노조와 무관한 사장돼야” 답변 …“개인적 의견 나눈 것”
해임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후임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청와대의 비서실장이 MBC의 현재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후임사장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 MBC 기자는 이런 문의에 “정치색 있는 노조와 무관한 사람었으면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MBC 내부에서는 법적으로 방송문화진흥회가 결정해야할 후임 사장 선임 문제에 대해 실제로는 청와대도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청와대 방송사 출입기자들과 MBC 청와대 출입기자에 따르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3일 청와대를 출입하는 방송사 1진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MBC 후임사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승진 MBC 기자에게 ‘후임 사장이 누가 됐으면 하느냐’고 물었다. 박 기자는 이에 본인이 생각하는 후임 사장관에 대해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승진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허 실장이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로)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냐’면서 웃으면서 얘기하길래 나는 ‘안정적(으로 MBC를 운영할 사람), 정치색이 있는 노조하고는 관계가 없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허 실장이 의도를 갖고 물어본 것도 아닐테고, (현재 MBC) 사장이 공석이니 그렇게 물어봤을 것이고, 나 역시 원론적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며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화제를 삼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개인적으로 해준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


박 기자는 자신의 발언 가운데 ‘정치색 있는 노조’가 MBC 노조를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박 기자는 ‘허태열 실장이 후임 사장 문제를 물어본 것이 MBC 사장 문제에 청와대가 개입하려 한다는 인상을 준 것은 아닌지’, ‘공정하게 선출돼야할 MBC 사장 문제에 청와대 출입기자가 비서실장에게 노조의 정치색까지 거론하며 차기 사장관을 밝힌 것이 적절한 것인지’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날 참석했던 A방송사 출입기자는 “식사자리에서 어떤 뜻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으며 MBC  후임사장에 누가 돼야 하느냐를 단순히 물어 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B방송사 기자는 “비서실장과 방송사 출입기자들이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MBC한테는 그런 질문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문진에서 후임사장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할 수있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MBC의 청와대 출입기자와 후임사장 문제에 대한 견해를 나눈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성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MBC 노조위원장)은 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MBC 노조가 후임 사장 선임과정과 인물에 대해 어떤 의견 표명도 하지 않으며, 전임 김재철 사장과 함께 경영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안된다는 수준의 원론적 입장만 밝혀왔다”며 “그런데 그동안 언론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청와대의 비서실장이 아무리 사견이라해도 ‘후임 사장이 누가 되는게 좋겠냐’고 묻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여기에 청와대 MBC 출입기자 마저 후임 사장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은 더더욱 부적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여러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견해에 대한 답변을 구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내가 참석한 자리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그냥 출입기자들 밥 사준 주는 자리였던 것 같다”며 “기자들에 물어보니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이라고만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언론사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허 실장의 후임 사장 관련 질문이 그런 입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내가 참석하지 못해 답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쫓겨난 MBC 기자들이 '위험 인물'인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20일자 기사 '"쫓겨난 MBC 기자들이 '위험 인물'인가?"'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김효엽 MBC 신임기자회장

'신언패(愼言牌)'가 생각나는 시대이다. 연산군은 자신 앞에서 '입방아'를 찧지 말라는 경고문을 신하들의 목에 걸게 했는데, 이름하야 신언패였다. 이를 어긴 신하들은 사지가 찢기고 혀가 잘리는 형벌을 받곤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의 모습이 사관(史官)의 '기록'을 통해 빚어졌던 걸 생각하면 신언패는 입과 글을 마비시킨 언론탄압, 아니 지독한 '언론봉쇄'였다.
현재 MBC를 보면, 신언패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낀다. 15일 이상호 MBC 기자가 해고되면서 김재철 MBC 사장 취임 이후 무려 11명의 해직자(이중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과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특별채용)가 발생했다. 이 뿐인가? 파업에 참여했던 MBC구성원들은 교육을 받고 있고 (미디어스)와 인터뷰했던 기자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바른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대, MBC 구성원들은 입방아를 찧을 수 없는 시대. 하지만 이러한 '엄동설한'에도 MBC를 되살리려는 기자들의 노력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 김효엽 MBC 신임 기자회장 ⓒ미디어스

'신언패(愼言牌)'가 생각나는 시대이다. 연산군은 자신 앞에서 '입방아'를 찧지 말라는 경고문을 신하들의 목에 걸게 했는데, 이름하야 신언패였다. 이를 어긴 신하들은 사지가 찢기고 혀가 잘리는 형벌을 받곤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의 모습이 사관(史官)의 '기록'을 통해 빚어졌던 걸 생각하면 신언패는 입과 글을 마비시킨 언론탄압, 아니 지독한 '언론봉쇄'였다.
현재 MBC를 보면, 신언패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낀다. 15일 이상호 MBC 기자가 해고되면서 김재철 MBC 사장 취임 이후 무려 11명의 해직자(이중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과 정대균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특별채용)가 발생했다. 이 뿐인가? 파업에 참여했던 MBC구성원들은 교육을 받고 있고 와 인터뷰했던 기자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바른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대, MBC 구성원들은 입방아를 찧을 수 없는 시대. 하지만 이러한 '엄동설한'에도 MBC를 되살리려는 기자들의 노력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한겨레 기자 검찰 소환’ 기사제작 거부 MBC 기자 ‘징계’ 위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6일자 기사 '‘한겨레 기자 검찰 소환’ 기사제작 거부 MBC 기자 ‘징계’ 위기'를 퍼왔습니다.
최필립-이진숙 회동 취재 기자 검찰 소환 기사 거부하자, ‘벌 내근’ 에 경위서 제출도 요구

MBC가 '정수장학회 관련 수사 속보'의 리포트 제작을 거부한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일 사회1부 오정환 부장은 검찰 출입 기자인 강모 기자에게 '검찰이 한겨레 신문 기자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니 리포트를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3일 조선일보는 검찰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회동을 하는 동안 최 이사장과 한겨레 최모 기자의 휴대전화가 장시간 연결돼 있는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검찰은 조만간 최 이사장과 (한겨레)최모 기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리포트 제작 지시를 받은 강모 기자는 검찰 소환 통보가 뉴스 가치를 지니려면 혐의가 확실하거나 보도를 통해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때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최종 리포트 제작에 신중을 기했다.
강모 기자는 또한 조선일보 보도에 나온 '최필립 이사장의 휴대전화가 계속 켜져 있었는지, 또 통화 상태에서 계속 녹음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형사 2부장과 통화했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강 기자는 사실 확인이 안된 만큼 리포트를 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오정환 부장에게 전달했다. 더구나 해당 리포트 관련 내용에서 고발인이 MBC이기 때문에 보도의 객관성을 위해서라도 신중히 거리를 유지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오정환 부장은 리포트 작성을 강요했고, 끝내 강모 기자가 제작을 거부하자 '벌 내근'을 내리고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라디오 심의부의 이모 부장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강모 기자의 제작 거부 입장을 "초유의 항명사태"라면서 "해당 기자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1월 4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내용

결국 한겨레 기자 검찰 소환 통보 뉴스는 오정환 부장이 직접 리포트를 제작해 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다.
오정환 부장은 해당 리포트에서 "MBC 취재 결과 최 이사장은 사건 당일 MBC 관계자들과 만나기 직전 한겨레 최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고 손님이 왔으니 끊자는 대화로 통화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최 이사장의 휴대전화가 계속 통화 상태로 있었고 최 기자가 이를 통해 MBC 관계자들과의 대화 내용을 듣고 녹음했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검찰과 해당 기자가 취재 경위에 대한 실체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분석'이라는 단어로 혐의를 확정지은 것이다.
MBC 노조는 "최필립-이진숙 대화록이 폭로된 이후 MBC는 유독 도청 의혹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이번 리포트 제작 강요 역시 "여론의 물줄기를 정수장학회 문제의 본질에서 곁가지에 불과한 도청 의혹으로 돌리기 위한 김재철 일당의 집요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정상적인 데스크의 소통 과정을 두고 징계를 내리고 항명 사태라고 표현하며 해고를 하라는 것은 MBC를 군대조직으로 여기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파업불참' MBC 기자들, 성추행 파문 잇따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8일자 기사 ''파업불참' MBC 기자들, 성추행 파문 잇따라'를 퍼왔습니다.
6개월 정직 황모 부장 이어 1월에도 김 모 차장 계약직 여사원 성추행

최근 MBC 보도국 내에서 기자들의 파업을 틈탄 성추행 파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보도국 내에서 김 아무개 차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2010년 술자리에서 여성 작가들에게 반복적인 성추행을 저지르다 정직6개월 징계를 받은 인물이 마감뉴스 (뉴스24) 책임 PD로 복귀하면서 MBC 여기자들의 분노는 거세지고 있다.
파업 불참한 김 아무개 차장, 계약직 여사원 성추행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미디어스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하고 있던 지난 1월 말, 보도국 소속 김 아무개 차장은 술자리에서 계약직 여사원들에게 듣기 힘들 정도의 민망한 말들을 내뱉으며 강제로 신체를 접촉하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김 차장은 노조원 신분이긴 했으나 지난 1월30일부터 시작된 ‘김재철 퇴진 투쟁’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김 아무개 차장은 결국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 차장의 징계는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은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징계와 같은 날 이뤄졌다. 이에 “김 차장이 파업 불참자이기 때문에 봐준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MBC 여기자회에 따르면, 당시 여기자들은 징계와 재발 방지를 당부하는 장문의 이메일을 보도부문 전 구성원들에게 발송했다. 기자들은 파업 기간이라는 특수성과 피해자들의 상황을 감안해 공개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성추문 가해자가 정직 기간이 지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보도국에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기자 출신인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직접 여기자회에 밝혔고, 황헌 보도국장도 “염려하지 말라”는 전화를 걸어왔다.
‘성추행 전력’ 부장이 (뉴스24) PD로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MBC는 파업으로 인한 인력 공백을 이유로 성추행 전력으로 보도국을 떠나있던 황 아무개 부장에게 다시 주요 보직을 맡겨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지난 9일부터 방송을 재개한 (뉴스24)의 진행 PD에 성추행 전력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황 아무개 부장을 기용했다. 황 부장은 지난 2010년 말, 술자리에서 보도제작국에 근무할 당시 함께 팀원으로 일하던 여성 작가들을 성추행해, 인사위원회에서 ‘정직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여기자들은 당시 황 아무개 부장의 죄질에 대해 “지난 2009년 또 다른 김 아무개 차장이 후배에 대한 성추행으로 해고된 전례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수위였지만, 작가라는 약자의 신분을 가진 피해자들이 강하게 해고를 요구할 수 없어 정직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황 아무개 부장 기용에 대한 이진숙 홍보국장의 해명도 논란이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지난 2009년 성추행 사건 당시 여기자들을 대표해 회사 쪽에 가해자의 해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해 다른 부문의 인력을 데려다 쓰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여기자들은 “특히 이진숙 홍보국장의 반론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이 해명은 요즘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의 다름 아니다”며 이진숙 국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MBC 여기자들은 18일 성명을 내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 여부를 떠나 인간적 염치와 도리를 져버린 보도국 수뇌부의 이번 결정에 참담함마저 느낀다”며 “성추행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사안에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사가 성추행자를 감싸는 현실에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회사를 향해 즉시 황 아무개 부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취소하고, 성추행 가해자들을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