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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4일 일요일

"폐업 조례 본회의 통과되면 대정부 투쟁" 전국서 4000명... 경찰차벽 등장한 경남도청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13일자 기사 '"폐업 조례 본회의 통과되면 대정부 투쟁" 전국서 4000명... 경찰차벽 등장한 경남도청'을 퍼왔습니다.
[현장] 13일 창원 '진주의료원 지키기 전국노동자대회'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환자복을 하고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거리행진하는 모습. ⓒ 윤성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선언하고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회 상임위원들이 관련 조례 개정안을 폭력·날치기 처리한 것에 대해,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국민대회를 연 뒤, 창원광장을 돌아 거리행진을 했고, 경남도청 정문 앞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홍준표 규탄한다", "폭력 날치기 무효"라고 쓴 손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홍준표 규탄한다", "폭력 날치기 무효"라고 쓴 손피켓을 들었다.

경찰은 경남도청 정문 앞에 버스와 바리케이드로 '차벽'을 설치했으며, 24개 중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해 6시께 끝났으며, 경찰과 참가자 사이에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별도로 남아 청소를 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노동자 4000여명이 참가했다. 김용익(민주통합당)·김미희(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권영길·장영달 전 국회의원, 이용길 진보신당연대회의 대표, 석영철·여영국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창원 만남의 광장 범국민대회 이어 거리행진] "홍준표가 귀족이다"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이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이 연설하는 모습. ⓒ 윤성효


만남의광장에서는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국민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노조에 대해 "귀족강성노조"라고 한 것을 비판하며 "홍준표가 귀족이다, 공공의료 지켜내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차윤재 경남대책위 공공대표는 "홍준표 지사는 창녕 출신이기는 하지만 어릴 때 떠나 경남에 한 번도 살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 때 잘 있는 경남도청을 마산으로 옮기겠다고 해서 통합 창원시에 불만이 많은 마산 사람들의 표를 얻었고, 진주에 제2 도청사를 짓겠다고 해서 서부경남 사람들의 표를 얻었는데, 도청 마산 이전은 황당한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진주의료원이 적자이기에 폐업해야 한다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귀족강성노조 때문이라 했다"며 "임금이 5년째 인상되지 않고 그나마 8개월 동안 체불돼 있는데 어떻게 귀족강성노조냐, 홍 지사는 도지사를 하기 전에 민주주의 기본부터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도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돈이 안된다고 공공의료기관을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면 지구촌이 웃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복지는 모든 의료가 무상으로 되어야 하고, 그것이 복지이며 경제민주화인 것이다, 우리 힘으로 돌파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4일째 보건복지부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뒤 모든 복지정책을 후퇴시켰으며, 지금은 있는 복지까지, 잘 돌아가는 의료원까지 없애겠다고 한다"며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적절한 진료만 하는 공공의료를 확대해야 한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을 향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귀족 도지사, 공공의 적 홍준표 규탄"과 "입만 열면 거짓말 하는 '홍구라'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참가자들은 도로 2차선을 차지하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시작해 창원광장을 거의 한 바퀴 돌았다.

[경남도청 앞 전국노동자 대회] "18일 폐업조례 통과되면 박근혜 정부와 싸울 것"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거리행진 하면서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을 돌고 있는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남도청 정문 앞 도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모습. ⓒ 윤성효


전국노동자대회는 경남도청 정문 앞 도로에서 열렸다. 경찰은 경남도청 앞 도로 건너편에 바리케이드와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놓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박영운·박준씨가 공연을 했고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은 율동을 선보였다.

양성윤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에서 대해 적자와 강성노조라고 해서 폐업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의 대권을 향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지사는 선거 때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는데, 그는 대국민 사기극을 한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속았고, 악랄한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공무원들은 산소 마스크를 끼고있는 환자들을, 이곳에서 죽게 해달라고 하는 노인들을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며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김경숙·강성훈 두 여성의원을 쓰러뜨리고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했는데, 두 여성 의원은 수치심에 몸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이는 독재행정에 맞선 민주주의 투쟁이고, 환자들의 인권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직원들의 노동을 보장받기 위한 투쟁이다"라며 "지금까지 108배, 삭발, 단식, 1인시위 등을 해왔고,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면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도지사를 잘못 뽑은 원죄다"며 "홍 지사야말로 '좌경용공'이다, 지금 한반도 전쟁 위기가 높은데 전쟁이 나면 병원에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있는 병원을 없애 치료를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 아니냐"고 말했다.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경남도청 정문 앞 도로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놓은 모습. ⓒ 윤성효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경남도청 정문 앞 도로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놓은 모습. ⓒ 윤성효


박석운 범국민대책위 대표는 "진주의료원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직원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경남도가 정책을 잘못 판단해서 생긴 것"이라며 "5년 전 허허벌판에 이전을 잘못했다, 직원들이 5년간 고생해서 이제 어느 정도 정상화로 갈 수 있는데, 경남도는 없애겠다고 하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용익 의원은 "아직 진주의료원에는 환자가 있는데, 의사들을 내보내는 것부터 하고 있으니 머리 끝까지 화가 난다"며 "국회는 '선진화법'이라 해서 몸싸움이 없어졌는데, 홍 지사 때문에 경남도의회에서는 폭력이 일어났다, 홍 지사는 의회 민주주의를 해친 죄가 있다"고 말했다.

여영국 도의원은 "18일 본회의 때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조례 개정안을 막겠다"고 말했고, 진주의료원 환자가족 대표인 박광희 목사는 "얼마 전 환자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70대 할머니는 '도민이 있고 도지사가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집회 마지막에 진주의료원 간호사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이 경남도의회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된 것과 관련해, 홍준표 지사는 '폭력날치기 원흉'으로, 새누리당 소속 임경숙(창원7·위원장)·원경숙(비례)·조우성(창원11)·이성용(함안2)·성계관(양산2)·변현성(거창2) 의원을 '폭력날치기 주범'으로 표현한 사진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고무풍선을 들고 있다가 일제히 경남도청을 향해 하늘로 날렸는데 "돈보다 생명" "홍준표 규탄한다"고 쓴 풍선뭉치도 함께 날려 보냈다.

민주노총은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연다.
▲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남도청 정문 앞 도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면서 고무풍선을 경남도청 상공을 날아 오르는 모습. ⓒ 윤성효


윤성효(cjnews)

2013년 4월 9일 화요일

진주의료원 휴·폐업, 정말 '강성 귀족노조' 때문?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04-08일자 기사 '진주의료원 휴·폐업, 정말 '강성 귀족노조' 때문?'을 퍼왔습니다.
[진주의료원 사태, 누가 거짓말 하나] ① 강성 귀족노조 논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휴업·폐업하기로 해 갈등이 깊습니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거의 대부분이 적자인데, 진주의료원이 폐업한다면 다른 의료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도가 내세우고 있는 휴·폐업의 이유가 맞는지, 여러 쟁점에 대해 집중 분석합니다. [편집자말]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를 한 뒤 첫 주말을 맞은 7일 오후 병원 현관에 한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다. ⓒ 윤성효


거짓말이다.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거짓말도 반복해서 들으면 진짜처럼 느껴진다. 진주의료원 휴업·폐업 사태가 그렇다. '강성 귀족노조'라는 주장이 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누가 참말을 하는지 따져보자.

처음에는 '적자 탓', 나중엔 '강성 귀족노조 탓'?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폐업의 가장 큰 이유로 '강성 귀족노조'를 들고 있다. 하지만 '강성 귀족노조'라는 말은 처음부터 나온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폐업의 이유로 '적자'를 내세웠다.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월 26일 폐업 발표를 하면서 "진주의료원이 매년 40~60억 원의 손실로 현재 3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공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의료원지부가 경남도를 찾아와 적극 항의했다.

'강성노조'라는 말은 진주의료원 사태가 불거진 지 20일이 지나서 나왔다. 홍준표 지사가 3월 18일 경남도청 간부회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강성노조'에다 '해방구'라는 딱지까지 붙였다.

이날 홍 지사는 "진주는 인구 34만명인데, 의료병원시설이 과잉이다"며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의 해방구로 변해버렸다"고 발언했다. 이후 홍 지사와 경남도는 계속해서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라 했다.
▲ 진주의료원 폐쇄 조치로 야당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남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경남도는 3월 21일 지역 일간지에 '진주의료원 휴업에 즈음하여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신문 광고를 했는데, '강성노조'라는 글자를 굵은 고딕체로 표현하며 강조했다. 이후 홍 지사는 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노조원 배 불리는 강성노조의 해방구"라 표현했다.

뒤이어 나온 단어가 '강성귀족노조'다. 경남도는 4월 3일 휴업 발표를 하면서 진주의료원에 대해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의 병원"이라고 했다. 홍 지사는 다음날 문화방송 라디오(손석희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강성귀족노조'라 발언했다.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이유로 처음부터 '강성귀족노조'를 주장했던 게 아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 발표 20일이 지나서 '강성노조'라고, 한 달이나 지나서 '귀족노조'라고 한 것이다.

경남도가 밝힌 '강성귀족노조' 근거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무슨 근거로 '강성노조' '귀족노조'라고 할까. 경남도는 2009년과 2011년에 있었던 두 차례 의료원 종합감사 결과자료를 토대로, 3월 13일 '진주의료원, 진료비 부당감면·횡령 등 도덕성 해이 심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만성적자에도 직원들은 자기 배만 불렸다"거나 "경영개선 요구에도 묵묵부답했다", "감사결과 처분과 개선 지시사항 중 일부는 아직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도는 "2008년부터 도·의회가 각각 36차례와 11차례에 걸쳐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 요구를 했는데도, 노조가 모두 거부했다"고, "직장인 등 환자 유입 증대를 위한 '무급 토요일 근무'와 '연차수당 반납' 등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 진주의료원. ⓒ 윤성효


또 경남도는 "단체협약을 체결하여 10년 근무 후 퇴직한 직원에게도 재직자와 똑같은 수준의 진료비 감면 혜택을 주었다"며 "1인실 하루 사용시 9만원이나 6만7000원만 지불하고, 감사 지적 처분 요구에도 개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노조측에서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상황인 진주의료원의 문제를 오히려 중앙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했던 것이다.

"진실이 왜곡되어 단식을 멈출 수 없다"

'강성 귀족노조'라는 주장에, 진주의료원 직원들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적자·부채' 때문에 휴·폐업한다고 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노조 탓'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8일까지 13일째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조미영(48) 수간호사는 "처음에는 책임감에서 단식을 진행했는데, 이제는 진실이 왜곡되어 단식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경남도의 '강성 귀족노조'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 강성이고, 귀족이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지금도 진주의료원 직원들은 2008년 임금 그대로다. 7~8월 임금이 체불되어 있다. 이전에는 임금이 한 달이나 보름 정도 늦게 나온 적도 많았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아무리 체불이라도 생활임금은 주어야 하는데, 급여를 한 푼도 받아가지 못하다 보니 가정 파탄이 날 정도다"며 "조합원들은 생계가 곤란하고, 대출도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무슨 '귀족'이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의료원에서 21년 근무한 직원이 연봉 4100만원이고, 신규로 들어왔던 사람의 연봉이 1100만원 정도였으며, 지난 2월 28일 명예퇴직했던 간호과장은 연봉이 5000만원 조금 넘었다"며 "사람들은 '귀족'이라고 하니까 맨날 넥타이 매고 쇠고기 먹으러 가는 줄 안다, 경남도는 사실과 너무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의회의 경영개선 요구와 관련해, 노조 지부는 '너무나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경남도의 발표대로 본다면 48차례 개선 요구 모두 거부한 것처럼 들린다"며 "지적에 대해서는 거의 다 했다, 의료원이 비리 온상이라는 말이 맞다면 경남도가 사법기관에 고소고발하면 되었을 것인데, 그동안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고 따졌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하고 휴업까지 하기로 한 가운데, 휴업 예고 마지막날인 3월 30일 오후 의료원의 한 병실에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 윤성효


노조가 제시한 '2010년·2011년 경영개선 지적사항 조치 결과'를 보면, 거의 대부분 개선되었고 서너개 정도 '추진중' 내지 '시행중'이라고 되어 있다. 가령 '노인병원 간호관리등급 조정(8→3등급)'은 2010년에 지적이 있었는데 이듬해 개선되었다.

'10년 근무 퇴직자 진료비 감면 혜택'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노조 지부는 "2009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0년 이상 근무 퇴직자가 진료한 뒤 감면 받은 총 금액은 32만8000원에 불과했는데, 그 정도 금액 갖고 '귀족'이라 하면 안된다"며 "그것도 2011년 감사에서 지적되어 없앴다"고 밝혔다.

2009년과 2011년 종합감사 결과와 관련해, 노조 지부는 "(문제가 됐던)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가 있었고, 구상금 조치가 있었으며, 중징계와 경징계 등을 받았다"며 "경남도는 지도·감독을 충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이를 빌미 삼아서 통제와 지시만 한 것으로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토요 근무 무급'에 대해, 노조 지부는 "2012년 10월 18일 당시 원장과 노조 지부장이 '노사별도 합의서'에 서명했고, 시행시점 1년 경과 뒤 재논의 하기로 합의 했다"며 "그런데 경남도는 노조가 거부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조합 창립일은 1991년 4월 20일이다. 박성용 지부장은 "1998년 한 차례 파업이 있었을 뿐이다"며 "그동안 제대로 된 파업 한 번 해보지 않았는데 무슨 강성노조냐"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강성 귀족노조'라는 말은 무식한 이야기다, '강성노조'는 죽었다 깨어나도 '귀족노조'가 될 수 없고, '귀족노조'는 죽었다 깨어나도 '강성노조'가 될 수 없다"며 "홍준표 지사는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강성 귀족노조'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은 "거짓말이라도 자극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학습효과에다 착각을 하게 된다"며 "홍 지사는 노동조합이면 무조건 강성이고 귀족이라 여기는 것 같고, '노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가 의도적으로 '강성 귀족노조'라 한다고 보고,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강성귀족노조'라는 표현은 명예훼손에 해당하기에, 고발해서 경남도청 안에서 누가 그 단어를 쓰자고 주장했는지 밝혀내 형사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강성 귀족노조' 주장에 대해, 누구 말이 맞는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성효(cjnews)

2013년 3월 31일 일요일

폐업 앞둔 진주의료원 환자 "꼼짝 못하는데 눈물만..."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3-30일자 기사 '폐업 앞둔 진주의료원 환자 "꼼짝 못하는데 눈물만..."'을 퍼왔습니다.
[르포] 진주의료원 휴업 예고기간 마지막날... 환자들은 '정상 진료' 희망만

"정상 진료 합니다."

진주의료원 현관문에 붙어 있는 '휴업 안내문'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문구. 폐업을 결정했던 경남도가 발표한 휴업 예고기간(3월 18일부터)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진주의료원에서는 간호사와 직원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정상 진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응급실이며 병실마다 대부분 정상진료를 하고 있지만, 환자가 없는 침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경남도가 폐업 발표했던 지난 2월 26일에는  환자 203명이 입원해 있었는데, 이날에는 71명의 환자들이 침대를 지키고 있었다. 

"여기 누워서 끝까지 버틸 겁니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가운데, 의료원 현관문에 붙어 있는 '정상 진료 합니다'는 대자보다.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하고 휴업까지 하기로 한 가운데, 휴업 예고 마지막날인 30일 오후 의료원의 한 병실에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 윤성효

경남도가 '3월 30일까지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라'고 했지만, 1/3 가량의 환자들이 남아 있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이 지금은 시끄러워도 언젠가는 정상 진료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기도 했지만, 이곳이 좋거나 다른 민간병원으로 쉽게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주말을 맞아 많은 가족들이 환자를 찾아왔지만, 환자나 가족이나 모두 불안과 걱정뿐이었다. 폐암 말기인 70대 남성 환자는 "이 병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경남도청에 싸우러 가고 싶지만 누워서 꼼짝도 할 수 없으니, 눈물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있던 부인은 "공무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쉽게 갈 수 없다"며 "경남도에서 의료원을 없앤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해 12월 진주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인은 "다른 병원에는 오래 입원해 있을 수 없다, 근처 대형병원에 갔는데 며칠 입원해 있으니까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집에 갔다가 또 아파서 병원에 가기를 몇 차례 했다"며 "진주의료원은 오래 입원할 수 있어 좋고, 병원비도 다른 병원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은 "여기서 누워서 끝까지 버틸 것"이라며 손에 힘을 주었다.

올해 91세인 한 환자는 "진주에서 80년 넘게 살았고 의료원 역사가 103년이나 되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다른 병원에 있다가 여기 왔는데 주변 환경도 쾌적하고 좋다, 계속 여기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옆 침대에 누워있던 80대 환자는 "우리가 경남도청에 찾아갈 수 없으니까 언론이 제발 제대로 보도해서, 우리 소원을 경남지사한테 좀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했던 경남도가 휴업을 실시한 가운데, 휴업 예고기간 마지막인 30일 오후 의료원 현관에 사용하지 않는 휠체어가 진열되어 있다.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가운데, 30일 오후 정상 진료하고 있는 응급실에 환자가 없어 텅비어 있었다. ⓒ 윤성효

환자 가족들은 한결같이 '다른 민간병원에서는 의료원처럼 오래 입원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강숙(57)씨는 민간병원과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간병원은 환자가 오래 입원하는 것을 싫어한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환자가 새로 오면 각종 검사를 하면서 비용을 받아야 수익이 발생한다. 검사와 수술을 받지 않는 입원 환자들은 밥 먹고 잠자고 하는 비용에다 약품값 정도다. 오래 입원해 있으면 병원들은 돈이 안 된다며 싫어한다. 그런데 의료원은 그런 게 없어서 좋다."

진주의료원에는 10년 넘게 입원해 있었던 환자도 있었다. 그 환자는 더 있고 싶었지만, 이번에 경남도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가라고 해서 며칠 전 할 수 없이 민간병원으로 갔다.

또 교통사고에다 '위 절제 시술'까지 받았던 김아무개씨는 2006년부터 입원해 있다가 며칠 전 사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갔다. 김씨의 보호자들은 "꼭 싸워서 이겨 달라"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에 투쟁기금 5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환자 가족들은 "병원이 정상화 되면 다시 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경남도 "의사들, 3월 퇴사해도 1개월 치 임금 더 주겠다"

진주의료원은 아직 폐업이 확정된 게 아니다. 경남도가 폐업 결정을 했지만, 경남도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통과시켜야 한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도립 의료원'에서 제외하는 관련 조례 개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해 놨고, 도의회는 이를 월 18일 처리할 예정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경남도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신중하게 하라'고 해 사실상 폐업에 제동을 걸었다. 야당과 노동계·시민사회 진영은 폐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폐업 강행에 변함이 없다.

폐업·휴업 발표를 했던 경남도는 의사 11명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를 했고, 제약회사에 약품 공급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는 지난 26일 의사들한테 보낸 '계약해지 관련 임금정산 문의에 따른 회신문'을 통해 "휴업 시에는 봉직하고 있는 진료과장 역할이 없어짐에 따라 부득이 하게 계약 해지일은 4월 21일"이라고 밝혔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휴업 예고기간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한 병실 앞의 모습이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보호자없는병원사업'을 벌여 간병인비를 일부 지원해 왔는데, 폐업 결정 이후 진주의료원에 대한 '보호자없는병원사업 철회를 결정했다.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한 가운데, 최근 의약품 공급업체 측은 의약품 공급 중지 통보를 했다. ⓒ 윤성효

그러면서 경남도는 "휴업 예고 기간 중 계약해지일 전 자진 퇴사시 임금 정산은, 계약해지일 이전 3월 중 퇴사하더라도 미지급된 임금과 4월분 급여(1개월)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 환자에 대해서는 퇴원 또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해 주기 바란다"는 조건을 달았다.

진주의료원에는 의약품 공급이 중지됐다. 의료원에 약품을 공급해 오던 ㈜케이비팜(Kb pharm)은 지난 25일 진주의료원에 공문을 보내 "폐업 절차에 따른 수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므로 부득이 의약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30일 현재까지 의사 11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4월 첫째 주에 두세 명이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진주의료원에는 공중보건의 5명이 일하고 있다. 의약품 공급 중지 통보가 있었지만, 그동안 비축해 놓은 의약품이 있어 환자 진료에는 당분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거짓 홍보'에 혈세 쓰다니..."

진주의료원 안팎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의료원 앞 도로 주변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내건 펼침막이 수십 개가 걸려 있으며, 의료원 건물 외벽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의료원지부는 의료원 현관에 농성장을 설치했고, 투쟁본부 사무실도 꾸렸다. 박석용 지부장은 "의사들에 대한 계약해지와 의약품 공급 중단 조치는 비의료적·비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얼마 전 경남도가 휴업 발표를 하면서 마지막 환자까지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의사를 내보내고 약품 공급을 끊는 게 책임을 지는 것이냐, 어불성설이다"라며 "경남도가 의약품 공급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공급을) 중단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지부장(가운데)이 30일 오후 진주의료원 현관 농성장에서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그는 "지금 공무원들은 환자들을 퇴원시키기 위해 아는 사람들을 동원하기도 하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주장은 거의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도는 적자를 이유로 의료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니 여론이 불리하니까 얼마 전에는 신문에 광고를 냈다"며 "그 광고비는 공짜로 낸 게 아니고 세금이 들어간 것 아니냐, 그것도 '거짓 홍보'를 하는 데 도민 혈세를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두고 '강성노조 해방구'라고 표현했다. 박 지부장은 "'해방구'라는 단어조차 몰랐는데 이번에 알았다, 그런 위험천만한 단어를 쓰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노조는 '토요 무급 근무' 등에도 합의를 해줬다, 지부장이 사인까지 했고... 임금체불도 심했는데, 어떻게 강성노조란 말이냐"고 따졌다.

또 그는 "홍준표 지사는 진주에 '제2경남도청사'를 짓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위치는 진주혁신도시 자리였다"며 "그런데 일부에서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거기에 제2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한다,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환자와 가족들은 지난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신청을 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 27일 의료원에 가서 현장 조사를 벌였고, 위원회에서 심의를 해서 결과를 낼 예정"이라며 "4월 첫째 주에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진주의료원 사태에 관심이 높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료원에 국고가 지원되기에 폐업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은 애매한 입장이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김재경(진주을)·박대출(진주갑) 국회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여부에 애매한 입장을 보이거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진주의료원에서는 단식농성과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본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8명은 이날까지 4일째 경남도청 정문 옆 천막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다. 또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4월 13일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18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영호남 노동자대회'를 연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경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인데, 건물 외벽과 도로변에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거나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윤성효(cj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