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한강하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한강하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5월 6일 일요일

한강 하구 철책선 제거, 평화 ‘염불’보다 ‘개발’ 잿밥 눈독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 기자의 블로그 물바람숲 2012-04-30일자 기사 '한강 하구 철책선 제거, 평화 ‘염불’보다 ‘개발’ 잿밥 눈독'을 퍼왔습니다.
체육공원, 생태공원, 자전거 길…한강 하구 대규모 개발 봇물 터질라
개발계획 앞서 보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해야


▲김포대교와 신곡수중보

국방부와 김포시, 고양시가 한강하구를 가로지르는 일산대교(김포시 걸포동~양시 이산포 연결) 건설 이후 김포 쪽에는 올림픽대로 종점인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에서 걸포동까지 10.6㎞, 일산 쪽에는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12.9㎞ 등 총 23.5㎞ 길이의 철책선을 제거한다는데 합의했다.

한강의 철책선이 42년 만에 철거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9.7㎞ 길이를 제거할 예정이다. 반세기를 넘는 분단과 적대의 흔적을 지우고 남북한의 평화 정착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데서 국방부와 김포시, 고양시가 뜻을 함께 한 것이다.


▲한강하구의 철책선
▲신곡수중보

하지만 한강하구 철책선이 제거되기도 전에 나오고 있는 김포시와 고양시의 한강하구 개발계획은 정말 걱정이 된다. 김포시는 김포 신도시 개발과 함께 한강하구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또한 고양시는 장항습지 일대의 철책선이 제거되면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자전거도로를 설치 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철책선 안 신곡수중보 인근 돌방구지. 재두루미 , 큰기러기를 비롯해 수많은 조류들이 먹이를 먹고 쉬는 곳이다.
▲한강 하구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먹는 재두루미 무리.

한강하구의 생태적 가치는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개발이 진행된다면 생태계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철색천 때문에 그나마 보호되던 한강하구의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1970년대 한강하구 간척사업과  1980년대 파주에서 서울을 잇는 자유로가 건설되면서 한강하구의 생태계가 얼마나 급격히 파괴됐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재두루미, 큰기러기, 재갈매기 무리가 한강 하구 갯벌에서 쉬고 있다
▲흰비오리

또한 배후 농경지의 매립은 자연생태의 단절을 가져오고 있다. 현재 한강의 깃대종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120여 마리의 재두루미는 한강하구 생태계의 상징이다.

보전 대책 없이 철책선마저 제거된다면 이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 모른다.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조류와 어류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 한강하구는 각종 개발계획에 밀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재두루미 뒤로 고양 신도시가 보인다.
▲3월이면 북상 중인 재갈매기 10만 마리가 한강하구 김포대교와 후평리 사구에 날아들어 20일 이상 머물고 간다.

김포시와 고양시의 개발계획대로라면 장항습지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고양 한류월드, 김포 한강 시네폴리스를 연계해 친환경 하천 둔치가 개발된다. 장항습지에는 관찰시설 4곳, 중앙 전망대, 방문자 센터, 습지연구센터, 탐방로 등이 들어선다.

또 군 이동로를 자전거 길로 만들어 인천 강화~경기~강원 고성 등 한반도를 동서로 잇는 평화누리 자전거길 565.6㎞와 연결된다.


▲한강하구 배후에 농경지를 매립하는 곳에서 재두루미가 위태롭게 서 있다.
▲매립된 농경지는 영농창고라는 명분으로 물류 보관소, 공장으로 불법 이용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또 201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서울~행주산성~일산 호수공원~파주 통일전망대를 연결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북부청은 경인 아라뱃길과 연계해 신곡수중보에 배가 드나드는 통문을 설치하는 등 뱃길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보전계획도 없이 철색선부터 제거해서야 


▲한강하구의 시암리 습지.

분단시대의 상징인 철책선이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경제권과 생활권을 제한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철책선 덕분에 세계에 내놓아도 훌륭한 강하구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랑제비꽃을 피우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는 시구처럼, 한강하구는 인간과 함께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동식물들에게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다.


▲장항습지

또한 사람의 간섭이 배제된 한강하구는 도시화 속에서 잃어버린 ‘자연의 선물’을 간직한 도심 속 허파라 할 수 있다. 한반도를 찾아오는 모든 이동철새들에게 한강하구는 생명 연장선이다. 이처럼 한강하구는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생명적 가치가 있기에 환경부가 2006년 4월 한강하구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하구의 산남습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는 시암리습지, 장항습지, 산남습지, 등 대규모 습지가 들어있고, 저어새 서식지인 김포시 유도도 포함되었다. 또한 일부 지역은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비무장지대와 연계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하구의 청둥오리 떼.

그러나 한강하구 지역 고촌면 신곡수중보에서 하성면 전류리까지는 재두루미의 먹이터이자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인데도 환경부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 때 제외됐고 심각한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철책선이 제거되면 급격한 개발압력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김포시 고촌면에서 전류리에 이르는 한강하구 생태계 훼손은 물론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장항습지와 김포시 홍도평 먹이터의 생태계 교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김포시 걸포동 한강의 작은 섬 독도 앞 갯벌에서 재두루미가 먹이를 먹고 있다.
▲한강 하구에 앉아 있는 오리떼 위로 날아오르는 재갈매기 무리.

한강하구 습지는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생태계가 유린된 한강시민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다. 오히려 일본의 쿠시로 및 이즈미, 홍콩의 마이포 습지와 견줄만한 자연 자산이다.

이러한 자연자산에 대한 보호계획 없이 우선 철책선부터 제거하자는 인간 편의적 계획이 수립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한강하구 갯벌의 진귀한 멸종위기종 저어새.

특히 환경부는 습지지역 지정 이후 마치 장항습지만이 습지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처럼 행정을 펴고 있다.한강하구 습지 지역을 다양성 있게 관리하여 정밀 생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암리 습지와 산남 습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 한강하구 보전을 위한 지역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 한다


▲한강하구가 끝나는 곳에 자리한 머므르 섬(유도).

이제 인간의 필요만을 중심에 둔 개발이 시대착오라는 것은 누구나 알게 됐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인간만이 편리하도록 콘크리트 옹벽을 두른 인공하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잘못임을 뻔히 알면서 복원과 훼손을 되풀이하며 돈과 노력을 낭비할 텐가.

▲한강, 임진강, 염하강이 만나는 경기도 하성면 시암리 불기둥.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포구. 한강 어로 한계선인 이곳부터 강화도 철산리까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염하강, 예성강, 한강이 만나는 한강하구의 모습. 작게 보이는 섬이 유도이다.

고양시 장항습지와 김포시 홍도평을 자유롭게 오가는 조류들에게, 한강 물속을 헤엄치는 다양한 물고기들에게 인간이 나눈 보호지역과 미 보호 지역은 의미가 없다. 어느 한쪽이라도 보존계획 없이 훼손된다면 그 여파가 다른 쪽에서도 곧바로 나타난다.

▲경기도 하성면 전류리에서 바라본 시암리 습지 일부 전경.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데 의식주 중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되듯이 조류가 살아가는 데에도 잠자리와 휴식터, 먹이터가 함께 필요하다.

거듭 밝히지만  분단의 상징인 한강하구 철책선을 제거하는데 뜻을 같이 한다. 하지만 철책선 제거가 가시화되고, 자치단체들이 한강하구를 인간 중심적으로 개발하기 전에 생태계를 보전할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포시와 고양시는 해당 자치단체, 생태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한강하구 보전을 위한 민 관 협의체’를 하루 속히 구성을 제안한다.

한강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이제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사진 윤순영/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하구 습지보호지역, 원칙없는 개방은 안된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3일자 기사 '하구 습지보호지역, 원칙없는 개방은 안된다'를 퍼왔습니다.
[주장]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사업과 주변 개발 사업을 우려한다

2006년 환경부는 길이 43.5㎞, 면적 60.668㎢의 한강하구(강화군 숭뢰리에서 신곡수중보까지)를 습지보전법 제8조 제1항 및 제5항에 근거하여 습지보호지역(김포지역 일부 제외)으로 지정하였다.

한강하구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는 우리나라 주요 강들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로 흐르는 길이 하구둑에 의해 막혀있지 않아 다양한 기수역 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재두루미, 개리, 큰기러기, 저어새 등이 찾아와 서식하기 때문이다. 


▲ 김포시 고촌면 영사정 앞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재두루미와 괭이갈매기 ⓒ 생태지평연구소

한강하구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인해 만들어진 남북공동수역(DMZ와는 달리 한강하구수역은 남과 북 민간 선박의 항행에 개방할 수 있다고 정의)이지만, 남과 북의 평화적 이용보다는 대립으로 인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습지보호지역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의 성격이 우선하였다. 이번에 제거되는 철책선도 1968년 청와대를 공격한 무장간첩 김신조의 등장으로 인해 한강을 통한 침입로를 차단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철책 제거 사업으로 한강하구는 무방비

2012년 4월 김포시와 고양시 한강하구 일부 구간에 철책제거 사업이 시작되면서 습지보호지역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책제거 사업은 1차로 김포구간 1.3㎞, 고양구간 3.0㎞가 진행되며, 12월까지 총 길이 22.6㎞ 달하는 철책선이 제거된다. 이와 함께 김포시와 고양시는 개방되는 한강하구에 대한 각종 개발 및 정비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예정구간(파란색 선: 2012년 4월 중, 빨간색 선: 2012년 12월까지, 구글지도 이용) ⓒ 이승은

이번 김포시와 고양시 철책 제거사업으로 인해 습지보호지역 일부 구간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이 가능해졌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면 어느 순간 나타나는 철책선은 남북의 대립으로 인해 생긴 낡은 역사적 잔해이지만, 이로서 자연생태계 우수지역으로 보전되었던 한강하구까지 무방비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철책 제거사업과 동시에 김포시와 고양시, 경기도는 이 지역 일대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자연형수로, 관찰데크는 물론 관광유람선을 위한 선착장, 파주까지 이어지는 관광지역 개발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이용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연안습지(순천만, 무안갯벌 등)의 경우 주민들의 생계수단과 생태교육장 또는 생태관광지로의 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습지보호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다른 운영원칙과 수칙을 지키며 자연과 공존가능한 사업을 펼친다는 특징을 보인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어떻게 보전하고, 공존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를 위해 개발을 위한 굴착기가 아닌 시간을 두고 처음부터 원칙을 세우는 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 4월 19일 고양시에서 열린 철책제거 기념식에서 철책을 넘어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경기도
▲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총괄도 ⓒ 환경부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매우 폭이 좁고 길기 때문에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이용 가능한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사방으로 넓은 면적이 아닌 선형으로 이루어진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더욱 철저하게 출입과 이용을 통제하고 차단하지 않으면 생물종에게 영향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미치게 된다. 

더욱이 고양, 파주, 김포, 강화가 접하고 있는 습지보호지역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이미 신도시 개발과 각종 산업시설 확충으로 자연생태계 보전과 균형을 이룰 수 없을 만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발에 제한을 두는 것도 모자라 철책 제거사업을 통해 열린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연환경에 대한 파괴만을 가져올 것이다. 주변 농경지와 정비되지 않은 자연형 하천 등 완충지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다는 것도 습지보호지역의 무분별한 개방과 개발을 우려하는 이유이다. 

한강하구는 이미 수많은 생물들의 터전, 보전 원칙 마련이 우선

철책선 제거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한강하구는 철책선을 걷어내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미 수많은 생물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터전이다. 개발이 우선시 되고 시설물만을 앞세운다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한강하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보전되어 온 한강하구 생태계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보전을 위한 원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주민으로부터 사랑받고 많은 시민들이 가보고 싶은 습지보호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그곳이 서울에서 불과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면 누가 가보고 싶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생태지평연구소 홈페이지(www.ecoin.or.kr)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 '생태지평'은 시민들과 함께 정책연구와 현장실천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갑니다. 많은 후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트위터 : @ecohorizon)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사설] 한강 하구에서 자연의 친구들을 내쫓지 말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8일자 사설 '
한강 하구의 도로를 달려보면 안다. 우리는 얼마나 복 받은 시민인지를.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슴 한켠엔 체증이 묵직하게 걸린다. 풍경의 화폭 하단을 칼로 길게 긁어 버린 철조망 탓이다. 따라서 시민에게 철조망 제거는 축복의 완성이다. 게다가 철조망은 얼마나 분단의 악몽을 되살리고 자극했던가.
그러나 정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강 하구의 철조망 제거 작업을 보면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철조망은 시민에겐 제약과 통제의 상징이지만, 자연의 친구들에겐 인간의 접근을 막아 천혜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울타리였다. 습지보호구역인 장항습지 외의 다른 구역도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 저어새 등의 서식처가 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시민에겐 억압이고 자연의 친구에겐 보호막이었던 이 철조망의 제거를 두고 시민사회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이런 까닭이었다.
한강 하구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다. 해양생태계와 담수생태계가 어울려 생물 다양성이 그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 게다가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인간의 발길을 막고 먹이를 양껏 제공할 수 있었다. 수생생태계는 물론 붉은발말똥게나 고라니 등 육상생태계가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철조망이 제거되면 이런 천혜의 생태계가 어찌 될지 걱정이 앞섰던 건 당연하다.
불행하게도 이제 걱정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엊그제 경기도는 장항습지를 포함해 철조망 제거 구역의 개발 계획을 밝혔다. 포장은 시민을 위한 친환경 둔치라고 하지만, 실은 기존의 한강둔치처럼 자전거도로 등 인공물 중심의 유원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보호구역인 장항습지엔 관찰시설과 전망대 등의 조성에 그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주변의 막개발과 사람의 발길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피할 수 없다. 강 건너 김포 쪽의 개발만으로도 장항습지엔 재두루미가 살 수 없다고 한다. 4대강 파헤치기에 열성적이었던 경기도 지사가 앞장서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인근 지역민이 추동하니 막기도 힘들다. 이미 경기도와 김포시는 그 주변에 영상문화복합도시인 시네폴리스 건설을 추진해왔다.
중앙정부가 개발의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습지와 공유수면은 모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퇴적물이 쌓여 땅이 된 지역도 개발을 제한해, 산책로 등 제한적인 탐방시설만 허용해야 한다. 우수한 생태경관 때문에 개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자연의 친구들이 떠난다면 상품성도 사라진다는 것을 정부나 지자체는 명심해야 한다.